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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18(3); 2013 > Article
아스퍼거 아동의 속담 이해 특성

초록

Objectives:

In the present study, we investigated whether children with Asperger’s disorder were able to correctly comprehend proverbs and whether their comprehension was affected by the transparency of the meaning of the proverbs.

Methods:

Twelve children with Asperger’s disorder (AD, age 7;4-9;0) and 12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D, age 7;4- 9;0) participated in the study. A list of proverbs and four choices of interpretation for each proverb were generated. The proverbs were divided into two types: opaque and transparent. In the opaque proverbs, the figurative meaning of a proverb has nothing to do with the literal meaning of the proverb. In the transparent proverbs, the figurative meaning of a proverb is a metaphoric extension of the literal meaning of the proverb. The children listened to a proverb along with the following choices of interpretation and were asked to choose the most appropriate interpretation.

Results:

A repeated two-way ANOVA of group (2)×proverb type (2) revealed significant main effects of group and proverb type and a significant interaction between group and proverb type. Specifically, AD children showed significant difficulty compared to TD children in correctly interpreting the meaning of opaque proverbs. However, the two groups did not present any differences in comprehending transparent proverbs.

Conclusion:

The results indicated that children with Asperger’s disorder had some difficulties in proverb comprehension, particularly with opaque proverbs. It was suggested that the transparency of the meaning should be considered carefully during evaluating or intervening the comprehension skills of figurative language.

속담 이해와 같이 비유적으로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은 후기 언어발달기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로(Paul, 2007), 아동기 이후의 언어발달이 어떻게 지속되는지를 이해하는데 기여한다(Nippold, Allen, & Kirsch, 2000). 속담에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진실, 교훈, 충고 등이 담겨 있고, 대화나 글에서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키며 내용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또한 속담은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확실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Park & Lim, 2011). 이러한 측면에서 속담은 문맥이나 의사소통상황에 따라 화자의 의도를 표현할 수 있는 확실한 도구가 된다. 따라서 속담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화자가 의도하고자 하는 상징적, 교훈적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언어의 화용영역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퍼거 아동들도 이러한 속담 이해에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 아동들이 과도하게 문자 그대로 언어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아스퍼거장애(Asperger’s disorder)는 자폐범주성장애의 하나로 사회적 손상, 의사소통의 어려움, 일상에 대한 제한된 관심이나 집착으로 특징지어진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1994). 현재 이들의 진단 분류(DSM-IV)는 정상 언어발달을 강조하고 있지만, 많은 언어적 하위 기술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연구보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스퍼거 아동들이 문장따라 말하기, 유창성, 빠른이름대기, 문장이해는 또래 아동들과 차이가 없었으나 구어 이해와 청각적 작업기억의 처리에 어려움(Saalasti et al., 2008), 추론의 어려움(Dennis, Lazenby, & Lockyer, 2001; Park, Choi, & Hwang, 2010)을 보이고 특히, 사회적 의사소통과 관련된 마음읽기(Happé, 1993; Martin & McDonald, 2004), 간접화행(Seo, 2012), 은유이해(Jung, 2012; Norbury & Bishop, 2002) 및 다양한 화용능력과 관련된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eung, 2007). 또한 이야기 산출의 양에는 차이가 없었으나(Park & Lee, 2006), 복잡한 구문표현에서는 또래보다 저조한 능력을 보였다(Kwon, 2010), 그렇다면 언어지식뿐 만 아니라 세상지식, 문맥상황 등을 고려하여 비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속담 이해에도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아스퍼거 아동의 비문자적 표현에 대한 연구는 은유, 관용어, 아이러니, 유머, 간접 화행 등을 중심으로 폭넓게 이루어졌다(Gold, Faust, & Goldstein, 2010; Happé, 1993; Jung, 2012; Martin & Mc-Donald, 2004; Seo, 2012). 대부분의 연구에서 이 아동들이 비문자적 표현의 비유, 요청, 유머, 반전 등의 숨은 의미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한 원인에 대해 마음이론, 사회적 추론의 어려움 등과 관련하여 설명하였다. 이러한 문맥을 활용한 사회적 추론을 살펴보는데 속담과제가 유용할 수 있다. 속담이 사용된 문맥은 보통 그 사회가 받아들이는 진실, 교훈, 충고를 담고 있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맥상황을 통해 추론해야 하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스퍼거 아동의 속담관련 연구는 아직까지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스퍼거 아동들의 속담에 나타난 사회적 상황의 추론능력이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어떠한지, 속담의 유형에 따라 그 능력에 차이가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선행연구 결과들을 기초로 속담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속담 내 요인으로 속담의 친숙도(familiarity), 구체성(concreteness) 및 투명성(transparency)을 들 수 있다. 친숙도는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속담에 대해 자주 들어본 정도에 따라 나눈 기준이고(Nippold et al., 2000; Nippold & Haq, 1996; Power, Taylor, & Nippold, 2001), 구체성은 속담 속에 포함된 어휘, 특히 주요 명사의 유형에 따른 분류이다(Cho & Lee, 2007; Nippold et al., 2000; Nippold & Haq, 1996). 투명성은 관용어나 속담의 문자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 간의 관련성 정도의 심리적 거리에 따라 나눈 기준으로 두 의미의 거리가 가까우면 보다 투명하고(transparent), 멀면 불투명한(opaque) 것으로 분류한다(Nippold & Taylor, 2002). 이러한 친숙도, 구체성 및 투명성이 높을수록 속담을 해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투명도를 중심으로 속담의 이해능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만약 문자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 간 관련 정도의 차이가 아스퍼거 아동의 속담이해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 아동들의 비유적 표현 및 속담사용과 같은 사회적 추론능력에 대한 평가 및 중재에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비유적 표현의 투명도는 주로 관용어(idiom) 이해 연구에 적용되어 왔다(Gibbs, 1987, 1991; Nippold & Rudzinski, 1993; Nippold & Taylor, 1995, 2002). 이러한 투명도의 개념을 속담 이해에 적용한 Oh (2001)의 연구에서는 불투명한 속담에 비해 투명한 속담에서 아동들의 수행이 더 높게 나타났다. Gibbs (1987), Nippold 와 Rudzinski (1993)는 아동들이 구어로 설명하는 과제에서 투명한 관용어를 불투명한 관용어에 비해 더 잘 이해한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선택하기 과제에서는 그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속담이해에 있어 과제유형도 중요한 요인이다(Nippold, 2007; Nippold, Mar tin, & Erskine, 1988). 속담의 의미를 여러 보기문항 중에서 고르도록 하는 선택형 과제(multiple choice task)와 직접 설명하도록 하는 과제(explanation task)가 주로 사용되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아동들은 설명과제의 수행이 더 저조하였다. 하지만 아동들이 설명과제에서 잘 수행하지 못하더라도 선택과제에서는 더 어린 연령에서도 비교적 적절하게 비유언어의 뜻을 이해하고 있음이 여러 연구들에서 발견되었다(Abrahamsen & Burke-Williams, 2004; Ackerman, 1982; Winner, Engel, & Gardner, 1980). 또한 선택과제는 설명과제에 비해 객관적 점수체계와 아동들에게 검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과제 특성과 대상 아동의 연령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선택과제를 사용하여 속담 이해능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비유 언어의 이해에 관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이야기 문맥을 언급하였다(Katz & Ferretti, 2001; Levorato, 1999; Nippold & Martin, 1989). Nippold 등(2000)은 친숙하지 않은 속담은 청소년들이 교과서를 읽을 때 문맥을 통하여 경험하는 능동적인 학습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즉, 교과서나 읽기과제를 통해 제시되는 친숙하지 않은 속담은 문맥을 활용한 추론적 이해과정을 통해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활동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Park & Lim, 2011). 본 연구는 속담의 투명도에 따른 속담 이해능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그 뜻을 알고 있는 친숙한 속담보다는 자주 들어보지 못한 친숙도가 낮은 속담을 제시함으로써 이전에 학습한 언어 경험의 효과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동들에게 비교적 친숙하지 않은 속담을 사용하여 문맥이 제시된 상황에서 이를 활용하여 속담의 비유적 의미를 추론해내는 능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속담의 의미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경험과 의미적 분석 능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숙한 속담이나 익숙한 문맥에서 제시되는 속담의 경우에는 언어적 경험이 속담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반면, 친숙하지 않은 속담이거나 불투명한 속담인 경우 속담에 사용된 단어와 의미를 주어진 문맥에 적용해 보는 의미적 분석과정이 더 많이 요구될 것이다. 본 연구는 아스퍼거 아동들이 비유언어의 이해에 어려움을 보인다는 많은 연구결과의 경향이 속담을 이해하는 것에도 나타나는지, 그것이 속담의 투명도에 따라서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를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속담의 투명도에 따른 속담 이해 특성을 통해 아스퍼거 아동의 언어적 경험과 의미적 분석에 대한 처리능력 및 사회적 추론능력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서울 또는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아스퍼거 장애로 진단된 초등학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동 12명(남 9, 여 3)과 일반아동 12명(남 5, 여 7)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대상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아스퍼거 아동(Asperger’s disorder, AD)

1)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실시한 DSM-IV의 진단 기준에 입각하여 아스퍼거 장애로 진단 받은 아동으로, 2) 한국 웩슬러 아동지능 검사(Korean version Wechsler Intelligence Scale for Children, KWISC-III; Kwak, Park, & Kim, 2001) 결과, 동작성 지능이 85 이상이며, 3) 수용·표현 어휘력검사(Kim, Hong, Kim, Jang, & Lee, 2009)와 구문의미이해력 검사(Pae, Lim, Lee, & Jang, 2004) 결과, 또래 아동의 평균 -1 SD 이상인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

일반 아동(typically developing, TD)

1) 담당 교사나 부모에 의해 행동문제나 언어문제를 보인 적이 없는 아동으로, 2) K-WISC-III 검사(Kwak et al., 2001) 결과, 동작성 지능이 85이상이며, 3) 수용·표현 어휘력검사(Kim et al., 2009)와 구문의미이해력 검사(Pae et al., 2004) 결과, 또래 아동의 평균 -1 SD 이상인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 위의 기준에 따라 선정된 연구대상 아동들의 기초정보는 아래 Table 1과 같다.
위 결과에 따르면 아스퍼거 아동은 표준화된 어휘력검사 및 구문이해력검사에서 모두 일반아동과 차이가 없었으나, 동작성지능이 일반아동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t(22)=3.867, p<.001).

검사 도구

속담의 선정

본 연구에서 사용한 속담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아동들에게 지도하고자 하는 속담 목록(Kang, 2007)을 참고하여 선정하였다. 속담 이해에 있어 투명도에 따른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자주 들어 잘 알고 있는 친숙한 속담은 적절하지 않다. 이에 Kang (2007)이 제시한 속담 목록 중 아동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속담으로 판단되는 30문항을 1차적으로 선정하였다. 이후 초등학교 2-3학년 일반아동 20명에게 5점 척도(1, 이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2, 이전에 한두 번 정도는 들어본적이 있다; 3, 이전에 가끔 들어본 적이 있다; 4, 이전에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다; 5, 이전에 자주 들어본 적이 있다)로 친숙도를 직접 평가하게 하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자주 사용한 방법이었다(Nippold & Haq, 1996; Nippold, Uhden, & Schwarz, 1997; Nippold et al, 1988, 2000). 이러한 친숙도 평가에서 평균 3점 이하의 속담만을 친숙하지 않은 속담으로 분류하여 연구에 사용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선정된 속담은 속담의 문자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의 관련성 정도에 따라 투명한 속담과 불투명한 속담으로 분류하였다. 속담의 투명도에 대한 분류기준은 선행연구(Gibbs, 1991; Nippold & Rudzinski, 1993; Oh, 2001)에서 사용된 분류체계를 기초로 하여 적용하였다. 이 기준은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문맥과 선택보기문항의 제작

20개의 모든 문항은 3-4개 문장으로 구성된 문맥이 먼저 제시되고 마지막 문장에 속담이 주어졌다. 이때 문맥은 아동에게 익숙한 상황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의 속담 이해검사는 4개의 선택보기에서 아동이 정답을 고르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다중선택형 이해과제는 정확한 답을 몰라도 정답을 맞힐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해한 내용을 직접 말로 표현하는 과제보다 쉬워 아동들에게 사용하기 적절하며, 객관적 채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Nippold & Haq, 1996; Nippold et al., 1997).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사지택일형 과제를 사용하였다. 또한 문맥의 이해에 어휘 난이도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급별 국어교육용 어휘(Kim, 2003)를 참고하여 2등급 이내의 어휘를 사용하여 문장을 구성하였다. 속담과 함께 제시하는 선택보기문항은 속담의 어휘를 인용한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가진 보기, 상황과 관련된 보기, 도덕이나 규범적 내용의 보기, 그리고 속담에 대한 적절한 해석(정답)을 포함한 총 4개를 각각 3-5어절의 문장으로 구성하였다. 선택보기 문항의 ①, ②, ③, ④번이 정답이 되는 개수를 각각 5개씩 동일하도록 구성하였으며, 투명한 속담과 불투명한 속담이 번갈아 제시되도록 하였다. Appendix 2에 속담검사 문항의 예를 제시하였다.

검사 실시 절차

모든 아동은 개별적으로 조용한 방에서 검사자와 일대일로 과제를 수행하였다. 아동에게 2개의 연습문항을 풀어 틀린 경우 정답을 알려주고 설명하여 주었다. 이후 아동이 검사방법을 이해한 것으로 판단되면 본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모든 속담문항과 보기를 검사자가 직접 읽어주었다. 아동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답지의 번호를 말하거나 검사지에 직접 선택하도록 하였다. 아동이 특정 낱말을 모르는 경우 검사자에게 물어보는 것을 허용하였다. 답을 수정한 경우 마지막으로 선택한 답을 인정하였다.

자료 분석

정답은 1점, 오답은 0점을 주어 투명한 속담과 불투명한 속담 각각 10점씩 총 20점 만점으로 채점하였다. 이 점수를 기초로 하여 집단(2)×속담투명도(2)의 2요인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때 속담투명도는 반복 측정되었다. 모든 자료는 SPSS ver. 12.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속담 이해 능력

투명도에 따른 두 집단 아동의 속담 이해점수의 기술통계는 Table 2와 같다.
위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스퍼거 아동의 속담 이해 평균점수는 일반아동에 저조하였다. 특히 투명한 속담보다는 불투명한 속담에서 아스퍼거 아동과 일반아동의 수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스퍼거 아동은 속담의 유형에 따른 수행 차이가 2점에 가까우나 일반아동은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집단 간 속담 이해평균점수의 차이와 집단 내 속담 유형의 수행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가를 검증하기 위하여 집단(2)×투명도(2)의 2요인 반복 측정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집단(F(1, 22) =44.083, p=.005)과 투명도(F(1, 22) =8.333, p=.014)의 주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집단과 투명도의 상호작용효과도 발견되었다(F(1, 22)=6.675, p=.026). 이러한 상호작용효과를 해석하기 위해 집단 간 및 집단 내 속담의 투명도에 따른 수행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투명한 속담에서는 두 집단 간 수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불투명한 속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다(t(22)=3.07, p=.007). 집단 내 투명도에 따른 수행에서, 일반아동 집단 내에서는 속담의 투명도에 따른 수행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음에 비해, 아스퍼거 아동은 불투명한 속담의 수행이 투명한 속담에 비해 저조하였다(t(11)=3.071, p=.009). 이러한 결과들을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 아래 Figure 1에 제시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아스퍼거 아동의 속담 이해능력을 속담의 투명도에 따라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아스퍼거 아동들은 전반적인 속담 이해에서 일반아동에 비해 저조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이 아동들이 비문자적 언어의 함축적 의미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선행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Jung, 2012; Martin & McDonald, 2004; Seo, 2012). 그런데 본 연구에서는 속담의 유형에 따라 다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불투명한 속담에서는 아스퍼거 아동이 저조한 수행을 보인 반면, 투명한 속담에서는 일반아동과 유사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투명한 속담 즉, 문자적 의미에 보다 가까운 비유적 의미를 갖는 경우에는 아스퍼거 아동들도 속담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보이지 않음을 나타내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아스퍼거 아동들이 비유적 의미를 유추해내는 능력 자체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보다는 비유적 의미가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 어느 정도 유사한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수 있음을 뜻한다.
본 연구에서 속담의 투명도는 속담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 비유적 의미 간의 관련성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속담의 문자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 간의 관련성이 높으면 투명한 속담으로 그렇지 않으면 불투명한 속담으로 구분하였다. 그 기준으로 속담의 비유적 의미가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 매우 유사하게 사용되는 경우 예를 들어, ‘형만한 아우 없다’는 ‘형이 동생보다 낫다’라는 의미로 문자적 의미가 거의 그대로 속담의 의미로 쓰인다. 또한 속담에 쓰인 명사나 서술어가 비유적 의미에도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를 투명한 속담으로 보았다. 예를 들어 ‘호랑이 제 새끼 안 잡아 먹는다’의 경우 ‘누구든 제 새끼는 예뻐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새끼, 자식’이라는 주요 명사가 속담의 해석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투명한 속담의 경우, 아동들이 속담의 비유적 의미를 해석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아스퍼거 아동들이 투명한 속담 이해에 일반아동과 차이가 없었던 점은 이 아동들도 주어진 문맥을 활용하여 문자적으로 유사한 의미나 동일한 단어가 포함된 속담의 의미를 또래들과 유사하게 이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문자적 의미에서 보다 멀어진 경우에는 문맥이 주어져도 속담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비유적 의미를 해석하는데 유사한 의미나 단어로 해석되지 않는 경우에는 아스퍼거 아동들에게 문맥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자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 간의 관련성이 적은 경우에는 속담의 문자적 의미와 문맥 정보를 통해 그 유사성을 유추하여 비유적 의미를 이끌어내는 중재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속담을 포함한 비유적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Burgess와 Chiarello (1996)는 어휘 정보의 의미적 활성화 과정인 상향적 처리과정(bottom-up process)과 대화 화용 측면의 이해 과정인 하향적 처리과정(top-down process)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제안하였다. 즉, 비유적 표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속에 포함된 단어와 비유 언어가 사용된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을 본 연구의 아스퍼거 아동들이 보인 연구결과와 관련 지어 보면, 아스퍼거 아동들은 속담에 포함된 단어가 비유적 해석에서도 그대로 사용된 투명한 속담의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보다는 문맥정보를 더 활용해야 하는 불투명한 속담에서는 저조한 이해능력을 보였다. 그렇다면 아마도 속담을 해석하는데 있어, 이 아동들이 하향적 처리과정인 문맥의 화용 측면의 이해과정에 어려움을 더 보이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하향적 의미처리를 위해서는 상황과 화자의 의도에 대한 화용적 정보가 포함된 문맥을 잘 활용해야 한다. 많은 연구에서 문맥의 활용이 아동, 청소년 및 성인의 속담 이해나 다른 비유적 표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을 보고하였다(Cain, Towse, & Knight, 2009; Levorato, 1999; Nippold et al., 1988; Park & Lim, 2011; Qualls, O’Brien, Blood, & Hammer, 2003; Shinjo & Myers, 1987; Stern, 2000). 본 연구에서는 모든 문항에서 문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2-3학년 일반아동들은 문맥이 제시되면 친숙하지 않은 속담이더라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속담의 투명도가 이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속담 유형에 차이 없이 약 73%의 정확도를 보였다. 그런데 아스퍼거 아동들의 수행은 일반아동들과 다소 다르게 나타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아동들이 문맥을 속담이해에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으나, 문자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의 관련성 정도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데 수행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아스퍼거 아동들이 비문자적 언어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 마음읽기와 같은 사회적 추론능력의 어려움뿐 아니라 문맥에서 의미를 끌어내는 정보통합능력의 부족과 관련 있다는 “약화된 중앙결속(weak central coherence)”(Frith, 1991)의 견해와도 관련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를 반드시 문맥 활용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추후 연구를 통해 이러한 문맥의 효과를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2-3학년 아스퍼거 아동의 속담 이해능력을 속담의 투명도에 따라 살펴보았다. 투명한 속담에서는 아스퍼거 아동들이 또래와 유사한 수준으로 속담을 이해할 수 있으나 불투명한 속담에서는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아동들의 속담을 포함한 비유언어의 평가 및 중재에 이러한 속담의 투명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속담 이해는 학령기 이후의 언어발달을 살펴보는데 유용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들은 학령기 아스퍼거 아동뿐 아니라 언어장애아동들의 비유언어 이해 평가 및 중재를 위한 기초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igure 1.
Interaction effects on proverb types in two groups. AD = children with Asperger’s disorder; T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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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Characteristic AD (n = 12) TD (n=12) t
Age (mo) 99.10 (7.90) 98.30 (6.40) -2.750
Performance IQ 92.33 (9.21) 108.25 (7.64) 3.867*
Receptive vocabularya 91.75 (5.24) 96.58 (18.46) .873
Expressive vocabularya 97.17 (11.53) 100.33 (8.85) .755
Sentence comprehensionb 50.83 (2.70) 52.83 (2.86) 2.941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AD= children with Asperger’s disorder; T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a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Kim, Hong, Kim, Jang, & Lee, 2009), bKorean sentence comprehension test (Pae, Lim, Lee, & Jang, 2004). *p < .01.

Table 2.
Mean performance scores of proverb comprehension task
Group Transparent proverb Opaque proverb Total score
AD (n=12) 6.33 (1.67) 4.75 (1.91) 11.08 (3.15)
TD (n=12) 7.33 (1.96) 7.33 (1.30) 14.67 (3.03)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AD= children with Asperger’s disorder; T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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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속담의 투명도 판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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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2.

속담이해 검사 문항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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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gudae-Ro 201, Gyeongsan-si, Gyeongsangbuk-do 38453,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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