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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27(1); 2022 > Article
Eyelink와 E-Tran 보드를 이용한 정상 성인의 메시지 산출 능력 비교

초록

배경 및 목적

인지 능력과 지능이 보존된 것에 비해 신체적 움직임이 크게 제한된 복합적인 의사소통 요구를 지닌 사람들은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흔히 마지막까지 잔존하는 근육인 안구 움직임을 통한 로우테크 AAC 중재의 임상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를 사용하여 메시지 산출 능력을 살펴보았다.

방법

정상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동일한 자극 문장을 대상으로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를 이용하여 메시지 산출 과제를 실시하였다.

결과

Eyelink 보드를 사용했을 때, 정확도가 E-Tran 보드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반응시간 역시 Eyelink 보드를 사용했을 때 유의하게 짧게 나타났다. 또한, 선호도 조사 결과 Eyelink 보드가 E-Tran 보드에 비해 선호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논의 및 결론

문해력은 보존되었으나 신체적 움직임이 제한적인 사람들에게 적용하기 위한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로우테크 AAC의 효과를 살펴보았다는데 임상적 의의가 있다. 일상에서 대화 상대방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이들 성인을 위한 AAC 중재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bstract

Objectives

People with complex communication needs who have intact literacy skills such as individuals with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may require a complementary approach by using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AAC) tools that allow them to communicate only with eye movements. To provide empirical evidence on letter-based AAC intervention for adults with severely limited physical movement, this study examined message production ability in two eye-gazed selection conditions by using the Eyelink board and the E-Tran board.

Methods

Forty healthy young adults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y completed the message production task by using the Eyelink board and the E-Tran board for the same target messages. Task performance was analyzed by measuring the accuracy scores and response times.

Results

When participants used the Eyelink board, the accuracy scores were significantly higher than that of the E-Tran board. They also showed a significantly shorter response time with the Eyelink board. The preference survey showed that the Eyelink board scored high.

Conclusion

This study has clinical implications showing that the Eyelink board is a more accurate and efficient way as an eye-gaze low-tech AAC system for people with severely impaired physical movement compared with the E-Tran board. Based on these results, clinical support and training need to be provided to help them use the boards in their daily life with their communication partners.

복합적인 의사소통 요구(complex communication Needs)를 지닌 성인 중에는 언어와 인지 능력이 기능적임에도 불구하고 후천적 지체장애로 인하여 구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Beukelman & Mirenda, 2013; Lasker & Bedrosian, 2000).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영위하던 이들 성인이 겪게 되는 의사소통 능력의 결함은 정서적으로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게 하며 사회적인 관계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Trail, Nelson, Van, Appel, & Lai, 2003) 보존된 문해력을 의사소통에 사용할 수 있는 대안적인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AAC) 접근이 필요하다. 영미권에서는 문해력이 보존된 사용자에게 글자 기반의 AAC를 로우테크 형태부터 첨단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이들의 의사소통 기회와 사회 참여 기회를 증진하고 있다(Beukelman & Mirenda, 2013; Harris & Goren, 2009; Majaranta & Bulling, 2014).
가령 퇴행성 질환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환자의 경우 사지 근육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기능적일 때는 필담, 글자판과 같은 로우테크 AAC를 사용하여 의사소통 기능을 증진할 수 있다. 또는 손으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키보드 자판을 이용하거나 글자 기반의 하이테크 AAC 기기를 사용하여 컴퓨터 음성으로 산출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저하된 말 명료도를 보완할 수도 있다(Dolye & Philips, 2001; Hanson, 2011). 그러나 병이 진행될수록 사지움직임과 기능적인 신체 움직임에 큰 제한이 생기면서 말기에는 호흡 기능마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안구 근육은 가장 마지막까지 보존되는 운동 근육이기 때문에 대부분 말기 단계에 있는 ALS 환자에게는 눈 응시 기반의 AAC 접근이 사용된다(Ball, Beukelman, & Pattee, 2004; Dolye & Phillips, 2001; Roman, Quach, Coggiola, & Moore, 2010). ALS 환자 외에도 감금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보이는 환자들 또한 안구 움직임을 통해 글자를 선택하고 조합하여 단어나 문장을 표현할 수 있으며(Sőderholm, Meinander, & Alaranta, 2001)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ICU)에 입원 중인 환자 또한 기관 삽관으로 구어 사용이 힘들지만(Seong, Lim, Kim, & Park, 2013), 눈 응시를 통해 의사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Beukelman & Mirenda, 2013).
이와 같이 눈 응시 기반의 AAC 접근은 로우테크부터 하이테크까지 사용하는 대상자의 특성과 사용 환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데 로우테크는 상대적으로 휴대의 간편성과 경제성의 강점이 있고, 고장의 위험이 적으며 별도의 배터리나 전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ICU와 같은 환경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고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다양한 의료기기가 병상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 전자적인 AAC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의료기기에 전기적 간섭을 일으킬 수 있고, 추가적인 장치 설치로 인한 공간의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로우테크 AAC를 사용하여 눈 응시를 통해 의사소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안 구움직임을 통해 의사소통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지체장애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로우테크 AAC 도구에는 대표적으로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가 있다. 우선 Eyelink 보드는 음소와 기호를 투명 아크릴판에 인쇄하여 사용자가 대화 상대방과의 Eyelink 보드를 사이에 두고 눈 마주침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방식이다. 부연하자면, 의사소통 상대방은 사용자 앞에 Eyelink 보드의 좌우를 양손으로 잡고 맞은편의 사용자 관점에서 글자판의 음소들이 정방향으로 보이게 위치시킨다. 이어 사용자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단어의 첫 음소를 응시하면 대화 상대방은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두 사람의 눈이 목표 음소를 사이에 두고 마주칠 때까지 보드를 움직이게 된다. 사용자와 대화 상대방의 시선이 마주치게 되는 음소에 도달하면 대화 상대방은 해당 음소를 구어로 산출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음소가 맞는지를 확인한다. 목표 단어의 다음 음소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눈 응시 방식인 E-Tran 보드는 중앙이 뚫린 투명판 아크릴판에 음소와 기호를 위치시켜, 공간적인 위치와 색깔코딩 정보에 대한 두 번의 눈 응시 선택을 통해 목표 음소나 기호를 대화 상대방이 알아내도록 하는 방법이다(Ko & Shin, 2020). 선택방법에 있어서 두 번의 눈 응시가 필요한 점이 Eyelink 보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Eyelink 보드의 의사소통 속도는 E-Tran 보드에 비해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Roman 등(2010)Swift (2012)가 시행한 연구에서는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 그리고 대화 상대방을 통한 간접선택 방법(partner assistant speech, PAS)을 비교하였는데, Eyelink 보드에서의 의사소통 속도가 가장 빨랐고, 사용자의 선호도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 응시를 통한 로우테크 AAC의 효과성 연구는 대부분 영어 기반의 도구를 사용하여 영미권에 있는 정상 성인과 지체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편으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문해력이 보존된 지체장애 성인 환자를 위한 연구가 미흡한 상태이다. 특히 한글 기반의 로우테크 AAC 개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임상에서 AAC 중재를 적용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 표의문자로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가 서로 결합하여 음절을 형성하고, 음절의 결합을 통해 단어가 형성된다. 그러나 영어는 하나의 형태소가 하나의 단어를 이루는 굴절어인 것과 달리 한국어는 한 개 이상의 형태소들이 결합할 수 있고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 소가 나뉜 교착어이기 때문에 단어, 문장을 만들 때 필요한 음소의 개수가 비교적 많다. 또한, 한국어는 이중모음 체계가 발달하였기 때문에 단모음 10개, 이중모음 11개로 5개의 모음이 있는 영어 알파벳에 비해 모음의 수가 많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로우테크 AAC를 개발하여 한국어 AAC 사용자들의 수행을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겠다.
이에 본 연구는 문해력이 보존된 중증 지체장애인에게 효과적인 눈 응시 기반의 로우테크 AAC를 제공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글 기반의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를 개발하여 두 사용 조건에서의 정상 성인의 수행을 비교하고, 사용자의 선호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를 이용한 메시지산출과제에서 정반응 수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둘째,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를 이용한 메시지산출과제에서 반응시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에 대한 사용자의 선호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방법

연구 대상자

본 연구는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20-30대의 성인 남녀 40명(male=15, female=25)을 대상으로 하였다. 노화에 따른 시지각적, 인지적, 언어적 능력의 저하가 과제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젊은 연령대의 성인으로 제한하였다. 대상자 선정 기준은 1)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며, 2) 최종 학력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3) 시력 및 청력에 심각한 문제가 없고, 4) 정신 · 신경학적 병력이 없는 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최종 선정된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3.8세, 평균 교육 년 수는 15.15년이었다.

연구도구

실험도구

Eyelink 보드 개발

본 연구에서 사용한 한국형 Eyelink 보드는 구부러지는 투명 PVC 소재로 제작하여 휴대에 용이하도록 하였다. 한국어의 자소의 수가 영어보다 많은 점, 숫자 · 띄어쓰기나 자주 사용하는 문장의 삽입을 고려하여 39 cm×60 cm 크기의 5×11 배열로 정하였다. 자음은 왼쪽 상부부터 가나다순으로 배치하였다. 출현 빈도 혹은 조음 방법/위치에 따라 다르게 배치하는 방법도 사용될 수 있으나 처음 사용하였을 때 훈련과 적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후천적 뇌손상 환자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중장년층임을 고려하여 의무교육을 수료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가나다순으로 배치하였다. 쌍자음 5개(ㄲ, ㄸ, ㅃ, ㅆ, ㅉ)는 ‘ㅎ’ 아래에 배치하였다. 한국어의 모음의 경우 단모음 10개, 이중모음 11개로 구성되어 있다. 모음의 개수가 많으므로 단모음과 이중모음을 전부 배치하여 글자판을 만들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E-Tran 보드의 모음 선택 방식을 달리하여 사용자들의 선호도를 알아본 연구(Ko & Shin, 2020) 결과, 단모음 조합 모음 배열 방식보다 개별 이중모음 배열 방식의 E-Tran 보드 선호도가 높았다. 따라서 E-Tran 보드와 마찬가지로 Eyelink 보드가 로우테크 AAC라는 점, 여러 번의 시선 응시가 환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의 Eyelink 보드의 모음 배치는 단모음과 이중모음을 글자판에 모두 배치하는 것으로 하였다. 배치는 자음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의 친숙성을 고려하여 배치하였다. 한글의 특성과 사용자의 친숙성을 고려하여 개발된 Eyelink 보드는 Figure 1과 같다.

E-Tran 보드개발

이중모음을 단독으로 선택하는 방식이 단모음 조합 방식보다 눈의 피로도가 낮고 인지적 부담이 적다는 연구 결과(Ko & Shin, 2020)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이중모음 단독 선택 방식의 E-Tran 보드를 사용하였다.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는 모음 배열만 달리하였고 숫자, 기능키는 모두 동일하게 삽입하는 방식으로 선행연구에서 제작된 E-Tran 보드를 Figure 2와 같이 수정하였다.

실험도구에 대한 타당도 검사

개발된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언어병리학 박사 학위 소지자 중 AAC 분야에서 교육, 임상 또는 연구 경력이 10년 이상인 언어병리학과 교수진 4명이 타당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도구 개발의 적절성, 도구 내용의 적절성, 도구 구성의 적절성을 평가하기 위한 5가지 문항은 리커트 5점 척도로 제시되었으며 검증 결과 모든 문항에서 평균 4점 이상으로 나타나 실험도구의 개발과 구성, 포함된 항목에 있어 타당하게 개발된 것으로 검증되었다.

실험 자극어

병원 입원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어휘 연구(Costello, 2000; Hemsley, Balandin, & Worrall, 2011; Hemsley, Kuek, Bastock, Scarinci, & Davidson, 2013; Ji, 2018; Jin, 2005; Johnson, Bornman, & Tönsing, 2016; Kim, Park, & Min, 2003)에서 중증 지체장애 성인의 의사소통 환경과 신체 결함으로 인한 일상의 요구를 고려하여 실험에 사용될 자극 문장을 선정하였다. 크게 4개의 의사소통 상황을 증상 설명, 치료 및 처치, 자세 변경, 개인적 요구로 구분한 뒤 각 영역별로 자극 문장을 3개씩, 총 12개 개발하였다.
개발된 자극 문장은 모두 2어절로 한국어의 음소와 음절을 성인자발화를 분석한 연구(Shin, 2008)를 바탕으로 전체 자음 출현 빈도 상위 11개, 모음 출현 빈도 상위 7개를 모두 포함하였다. 자극 문장에 대해 언어재활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현직 언어재활사 5인에게 타당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4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용자가 개발한 로우테크를 사용하여 자극 문장을 산출하는 상황을 가정하였을 때, 많은 음소 선택으로 인한 사용자의 인지적, 신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을 고려하여 본 실험에서는 의사소통 시간을 단축시키고 AAC 사용자와 의사소통 상대방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각 어절의 첫 글자를 부호 구성에 사용하는 전략인 문자 부호화 전략(Light & Lindsay, 1992)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예를 들어 ‘날씨가 좋아요’의 목표 문장을 산출할 때에는 모든 음소를 선택하는 대신, 각 어절의 첫 자소인 ‘ㄴㅈ’을 선택하거나, 첫 음절인 ‘날좋’을 선택하여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문장에서 주요한 단어를 부호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예: ‘날씨’ 또는 ‘좋아요’), 고빈도 단어가 포함된 문장의 경우 단어만으로 AAC 사용자가 산출하기를 원하는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각 어절의 첫 음절을 부호 구성에 사용하는 전략을 택하였다. 문자 부호화 전략을 사용할 때에는 대화 상대방이 단축된 음소 또는 음절을 쉽게 유추할 수 있도록 자주 사용하는 메시지 목록과 그에 대응하는 부호들을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선호도 조사 설문지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 각각의 선호도를 분석하기 위해 (1) 사용의 유용성(i.e., ‘이 보조도구는 신체의 움직임이 제한된 장애인이 의사소통 하는데 유용하다’), (2) 사용방법의 용이성(i.e., ‘이 보조도구의 사용법은 쉬운 편이다’), (3) 도구 활용성(i.e., ‘이 보조도구는 다양한 의사소통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4) 글자배치의 효용성(i.e., ‘이 보조도구는 사용에 편리하도록 글자가 배치되었다’), (5) 사용법 설명의 적절성(i.e., ‘이 보조도구를 사용하기 전에 연구자가 제공한 설명은 도움이 되었다’), (6) 피로감 정도(i.e., ‘이 보조도구는 사용하는데 피로감이 없는 편이다’)에 관한 6항목으로 설문지를 제작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각 항목에 대해 리커트 5점(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2점, 보통이다=3점, 그런 편이다=4점, 매우 그렇다=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연구절차

본 실험은 연구 대상자와 연구자 두 명만 있는 조용한 연구실에서 진행되었고 1회에 모든 실험이 마쳐지도록 하였다. 실험 전 연구내용과 방침에 대해 연구자가 서면으로 작성된 연구 설명문을 구두로 설명하였고 설명을 마친 뒤 연구동의서에 서명을 득하였다. 선별검사로 파라다이스 한국판 웨스턴 실어증 검사 개정판(Paradise Korean version of the Western Aphasia Battery Revised, PK-WABR; Kim & Na, 2012)의 하위 항목인 읽기 과제를 실시하여 연구 대상자의 기본적인 문해력을 평가하였다. 본 실험인 메시지산출과제에서는 우선 연습 문항 3개를 실시하여 과제에 대한 이해를 확인하였다. 연습 문항은 본 실험에서 사용되지 않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였다. 본 실험에서는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의 사용 순서가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보드 유형은 유사 무작위(pseudo randomization)로 배치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피로도를 고려하여 첫 번째 실험도구를 이용한 과제가 종료되면 10분간 휴식을 취한 다음 두 번째 실험도구를 이용하여 메시지산출과제를 진행하였다.
연구 대상자와 연구자가 마주 보고 앉은 상태에서 연구 대상자가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 표시가 1,000 ms 동안 나타났다 사라진 뒤 ‘삐-’ 소리의 알림음과 함께 무작위로 선택된 2어절 조합의 자극 문장이 모니터 화면에 10,000 ms 동안 제시되도록 하였다. 이때 연구자가 제시된 문장을 볼 수 없도록 모니터 화면은 연구 대상자 쪽에서만 보이도록 설치하고, 자극 문장을 10,000 ms 동안 응시하면서 묵독하도록 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화면에서 자극 문장이 사라지면 E-Tran 보드 또는 Eyelink 보드를 사용하여 자극 문장에 대해 문자 부호화 전략을 적용하여 2음절의 목표 단어를 표현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반응에 대한 연구자의 음성 피드백은 녹음기(Sony ICD-PX240)를 사용하여 녹음하였다. 반응시간은 PRAAT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second 단위로 분석하였다.

자료분석 및 통계처리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를 사용한 메시지산출과제에서 2음절 목표 단어를 모두 정확하게 산출했을 때 1점, 하나의 음소라도 틀리면 0점으로 채점하여 총점을 산출하였다. 반응시간은 목표 문장이 알림음과 동시에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시점부터 연구자가 구두로 목표 단어의 마지막 음절을 산출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였고, 정반응을 보인 문항에 대해서만 분석하였다. 메시지산출과제에서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 사용에 따른 정반응 수, 반응시간, 선호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자료의 통계 분석은 IBM SPSS version 26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의 정반응 수

메시지산출과제에서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 간에 정반응 수가 유의하게 차이를 보이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대응표본 t 검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가 Table 1에 제시되어 있다. Eyelink 보드에서 평균 정반응 수는 11.83개, E-Tran 보드에서는 11.48개로 나타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통계적으로는 Eyelink 보드에서 유의하게 높은 정반응 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t=2.270, p<.05).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의 반응시간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 사용에 따른 메시지산출과제 반응시간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대응표본 t 검정을 실시하였다. Table 2와 같이 Eyelink 보드를 이용한 메시지산출과제의 평균 반응시간은 16.75초(SD=2.496), E-Tran 보드를 이용한 메시지산출과제의 평균 반응시간은 22.40초(SD=4.004)로 Eyelink 보드를 이용했을 때 반응시간이 평균 6초 정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의 사용에 따른 반응시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12.245***, p<.001).

선호도 차이

메시지산출과제를 마친 후 (1) 사용의 유용성, (2) 사용방법의 용이성, (3) 도구 활용성, (4) 글자배치의 효용성, (5) 사용법 설명의 적절성, (6) 피로감 정도에 대해 두 도구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Table 3에 요약되어 있다. Eyelink 보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모든 문항에서 평균 4점 이상 높은 선호도 점수가 나타났다.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인 설문 항목은 연구자의 사용법 설명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한 것이었고(M=4.85, SD=.662), 그 다음으로 사용 방법이 용이하다는 문항이었다(M=4.72, SD=.452). 가장 낮은 점수는 사용에 피로도가 없었는지를 묻는 문항이었다(M=4.00, SD=.906). 반면에 E-Tran 보드의 선호도 평균 점수는 모든 문항에서 Eyelink 보드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항목은 Eyelink와 마찬가지로 사용법 설명의 적절성에 대한 것이었다(M=4.83, SD=.675). 그러나 Eyelink 보드에서 두번째로 높았던 사용방법의 용이성을 묻는 문항이 E-Tran 보드에서는 두번째로 가장 낮게 평균 점수가 나타났다(M=3.58, SD=1.152). 가장 낮은 점수는 Eyelink 보드와 마찬가지로 사용의 피로도를 묻는 문항이었다(M=3.50, SD=.987). 통계적으로 선호도에 차이를 보이는 문항을 확인하기 위해 대응표본 t 검정을 실시한 결과, 사용방법의 용이성, 글자배치의 효용성, 피로감 정도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눈 응시 기반의 로우테크 AAC인 Eyelink 보드와 ETran 보드를 사용하여 정상성인의 메시지 산출 능력을 살펴보고 비교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정상 성인은 Eyelink 보드를 사용할 때 E-Tran 보드보다 더 정확하게 메시지를 산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들이 제시된 문장을 읽고 문자 부호화 전략을 사용하여 2음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음소를 합성하거나 분리하고, 분별하는 음운인식 능력(phonological awareness)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Anthony & Francis, 2005). 연구 대상자들 모두 고등 교육을 마친 정상 성인이었기 때문에 음운적 처리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이며, 두 보드 사용에 있어서도 별다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뇌손상으로 음운인식 능력이 저하된 중증 지체장애인이 문자 부호화 전략을 사용하여 글자 기반의 로우테크를 사용할 때에는 정상 성인보다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보드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Eyelink 보드가 E-Tran 보드 보다 사용하기 쉬웠다는 응답이 많았고, 자소도 Eyelink 보드가 사용하기 편하게 배치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강점으로 도구를 사용할 때 피로도도 덜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이상의 세 항목 중에서 피로도 부분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Roman 등(2010)에서 Eyelink 보드, E-Tran 보드, PAS의 선호도를 측정하였을 때 Eyelink 보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그러나 E-Tran 보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는 Swift (2012)의 연구와는 대치되는 결과이다. Swift (2012)의 연구에서는 총 5회기 동안 세 조건에서 의사소통을 하도록 하고 선호도를 측정하였는데, E-Tran 보드, Eyelink 보드, PAS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시도 횟수에 따라 선호하는 조건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회기에는 Eyelink 보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지만 5회기로 갈수록 E-Tran 보드의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E-Tran 보드가 처음 사용 방법을 익히는 것은 어렵지만 적응 후에는 사용자와 의사소통 상대방 모두 힘을 들이지 않고 의사소통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wift (2012)의 연구에 참여한 사용자와 의사소통 상대방은 대학을 나온 고학력자였던 반면, 복합적인 의사소통 요구를 지닌 AAC 사용자들은 인지 기능이 함께 저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번의 눈 응시를 필요로 하는 E-Tran 보드 사용에 있어서 인지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인지 능력과 문해력에 있어서의 개인 차가 로우테크 AAC를 이용한 메시지 산출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고 보다 세심한 개인 맞춤의 AAC 중재가 가능하도록 해야할 필요성도 있겠다.
본 연구는 한국어의 특성과 자모음 체계를 고려하여 문해력이 보존된 사용자에게 적합한 한국형 Eyelink 보드를 개발하고 E-Tran 보드와의 사용성을 비교함으로써 심각한 지체장애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성인을 위한 AAC 중재 근거를 제공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정확도와 속도 면에서 강점을 지닌 Eyelink 보드 사용을 통해 심한 뇌성마비가 있는 장애인이나 중환자실 환자, 루게릭이나 감금증후군과 같이 신체의 움직임이 매우 제한된 환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회가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1음절 단어에 비해 2음절 단어에서 두 도구 간 평균 반응시간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점을 고려하여, 단어 혹은 문장의 길이가 확장될수록 Eyelink 보드의 적은 선택 횟수가 갖는 이점이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실험 통제를 위해 모든 연구 참여자들에게 동일한 실험 문장을 정해진 부호화 전략을 통해 산출하도록 하였는데, 사용자 개인의 요구와 필요에 부합하는 메시지 부호화 전략을 적용하고 대화 의사소통 상대방의 교수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보다 기능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Figure 1.
Eyelink board.
csd-27-1-119f1.jpg
Figure 2.
E-Tran board.
csd-27-1-119f2.jpg
Table 1.
Accuracy scores of Eyelink board and E-Tran board in the word generation task
AAC board type N Mean SD t p
Eyelink board 40 11.83 .385 2.270* .029
E-Tran board 40 11.48 .905

* p<.05.

Table 2.
Response time (s) of Eyelink board and E-Tran board in the word generation task
AAC board type N Mean SD t p
Eyelink board 40 16.75 2.496 -12.245*** .000
E-Tran board 40 22.40 4.004

*** p<.001.

Table 3.
Mean and standard deviation in the preference survey items on the Eyelink and the E-tran boards
# Survey item Eyelink E-Tran t p
1 This assistive tool is useful for the disabled to communicate with their limited physical movement. 4.47 (.559) 4.30 (.687) 2.014 .051
2 This assistive tool is rather easy to use. 4.72 (.452) 3.58 (1.152) 6.618*** .000
3 This assistive tool can be used in various communication situations. 4.25 (.954) 4.10 (.841) 1.233 .225
4 The letters are placed in this assistive tool for convenient use. 4.40 (.591) 4.00 (.934) 2.290* .028
5 The instructions provided by the researcher are helpful in using this assistive tool. 4.85 (.662) 4.83 (.675) 1.000 .323
6 This assistive tool does not cause fatigue when it is used. 4.00 (.906) 3.50 (.987) 2.912** .006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 p<.05,

** p<.01,

*** 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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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메시지산출과제에 사용된 실험 자극어와 목표 음절

의사소통 상황 자극 문장 목표 2음절
증상 설명 머리가 아파요 머 아
숨쉬기 힘들어요 숨 힘
구역질 나요 구 나
치료 및 처치 석션 해주세요 석 해
진통제 주세요 진 주
수면제 주세요 수 주
자세 변경 머리 올려주세요 머 올
자세 바꿔주세요 자 바
일으켜 주세요 일 주
개인적 요구 불 꺼주세요 불 꺼
티비 켜주세요 티 켜
화장실 가고싶어요 화 가
Editorial office contact information
Department of Audiology and Speech-Language Pathology
College of Bio and Medical Science, Daegu Catholic University,
Hayang-Ro 13-13, Hayang-Eup, Gyeongsan-si, Gyeongbuk 38430,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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