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배경 및 목적부모의 언어 입력은 영유아의 초기언어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본 연구에서는 상호작용 동안 나타난 만 1-3세의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 집단과 건청 영유아 부모 집단의 언어 입력 특성을 살펴보고, 부모의 언어입력 변수와 영유아의 언어발달과의 관련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방법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와 부모 14쌍, 건청 영유아와 부모 18쌍을 대상으로, 부모와 영유아 간 자유로운 놀이 상황 20분을 녹화하였다. 부모-영유아 상호작용에서의 부모의 발화 자료를 토대로 총 발화 수, 다른 낱말 수, 평균 발화 길이,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을 분석하였다.
결과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의 발화 수는 건청 영유아 부모보다 유의하게 많았다.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의 발화 길이는 건청 영유아 부모보다 유의하게 짧았으며, 사용한 낱말의 유형 수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은 건청 영유아 부모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건청 영유아 부모의 하위 수준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과 영유아의 생활연령, 어휘점수 간에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나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에서는 정적 상관을 보였다. 반면,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 집단에서는 어떠한 연관성도 나타나지 않았다.
AbstractObjectivesParental linguistic inpu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factors in the early language environment of young children. 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s of parental linguistic input in toddlers with cochlear implants (CIs), aged 12-36 months, compared to those with typical hearing (TH); and to explore the relationships between parental linguistic input variables and the language development of toddlers in each group.
MethodsParental linguistic input to 14 toddlers with CIs and 18 toddlers with TH was examined during a 20 minute free-play activities. This study compared the amounts of parental linguistic input and the proportion of facilitative language techniques (FLTs) between the CI and TH groups.
ResultsParents of toddlers with CIs used more utterances and shorter mean length of utterance than parents of toddlers with TH. However, toddlers with CIs were exposed to a similar number of different words compared to toddlers with TH. Parents of toddlers with CIs used less FLTs than parents of toddlers with TH. In the TH group, high- and low-level FLTs were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language skills of toddlers. However, there was no significantly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linguistic input variables and toddlers’ language skills in the CI group.
부모와 영유아 간의 상호작용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준다(Hart & Risley, 1995; Rowe, 2012; Weizman & Snow, 2001). 영유아는 반복되는 일상 경험의 맥락 안에서 부모 및 가족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언어를 습득하며(Chapman, 2000; Hoff, 2013), 부모의 참여 정도와 의사소통 방식에 따라 영유아의 언어학습 경험이 달라진다(Hart & Risley, 1995; Huttenlocher, Waterfall, Vasilyeva, Vevea, & Hedges, 2010; Rowe, 2012; Weizman & Snow, 2001). Cook, Klein과 Tessier (2004)는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최적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영유아의 의사소통 시도에 대한 부모의 적절한 언어 입력(linguistic input)을 제안하였다. 더 나아가 영유아의 어휘 크기를 설명하는 주된 요인이 처음 몇 년 동안 집에서 노출된 부모의 언어 입력인 것으로 밝혀졌다(Huttenlocher, Haight, Bryk, Seltzer, & Lyons, 1991). 따라서, 부모는 영유아에게 노출되는 언어 입력에 대한 주요 기여자라고 할 수 있다(Hart & Risley, 1995). 이처럼 언어 입력의 양(quantity)과 질(quality)적인 측면이 영유아의 수용 및 표현 언어발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Hart & Risley, 1999; Kaiser, Hancock, & Hester, 1998; Tomasello & Farrar, 1986; Weizman & Snow, 2001).
부모의 언어 입력 양은 영유아의 어휘발달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Huttenlocher et al., 1991; Weizman & Snow, 2001). 언어 입력의 양은 부모가 영유아와의 상호작용에서 사용하는 발화 수(number of utterances), 단어 수(the number of words), 다른 낱말수(number of different words), 평균 발화 길이(Mean length of utterance, MLU-w)로 나타난다. 영유아는 많은 양의 언어 입력에 노출될수록 특정 단어에 익숙해지고 단어 학습에 중요한 기술을 연습할 기회가 더 많아 짐에 따라(Weisleder & Fernald, 2013), 더 빠른 어휘 처리를 보였다(Hoff & Naigles, 2002; Hurtado, Marchman, & Fernald, 2008). 또한, 긴 발화를 들은 영유아는 짧은 발화를 들은 어린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표현 어휘를 구축했다(Hoff, 2003). 따라서, 영유아에게 노출되는 성인의 언어 입력 양은 영유아의 어휘 습득에 매우 중요하다(Anderson & Freebody, 1981). 하지만, 단순히 언어 노출의 양이 많다고 해서 영유아가 모든 어휘를 습득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텔레비전의 일방적인 노출은 영유아의 언어학습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Zimmerman et al., 2009). 즉, 일상경험의 맥락에서 부모와 영유아 간 상호작용에서 공동주의가 이루어진 순간 반복적으로 어휘에 노출될 때 효과적인 어휘 습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Hoff, 2013; Ninio & Bruner, 1978).
언어촉진기술(Facilitative Language Techniques, FLT)의 사용은 부모의 대화의 질을 반영한다. 부모의 언어촉진기술은 복잡한 영유아의 반응을 유도하고 대화에 참여시킴으로써 영유아의 언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Rowe, Leech, & Cabrera, 2017). 예를 들어, 부모가 개방형 질문 또는 확장을 사용하는 것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Cruz, Quittner, Marker, DesJardin, & CDaCI Investigative Team, 2013; DesJardin & Eisenberg, 2007). 반면, 명명하기(naming)와 자녀의 관심을 옮기기 위해 지시하는 것(directing)은 영유아의 물체 이름 학습에 부정적이다(Tomasello & Todd, 1983).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부모의 언어촉진기술의 사용은 아동의 언어발달 수준에 따라서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어적 매핑(linguistic mapping) 과 모방(imitation)은 언어발달 수준이 한 단어인 어린 영유아의 언어 학습을 향상시키는 반면(Fey et al., 2006), 재구성(recast)과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s)은 언어발달 수준이 2-3단어인 영유아의 언어 학습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Girolametto, Weitzman, & Greenberg, 2006; Kaiser & Hancock, 2003). 따라서, 부모가 영유아와의 상호작용에 참여하고 영유아의 발달 수준에 따라 적절한 언어적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Chapman, 2000; Yoder & Warren, 1998), 영유아의 언어 학습에 매우 중요하다(DesJardin, 2006; DesJardin & Eisenberg, 2007; DesJardin, Ambrose, & Eisenberg, 2009; Fung, Chow, & McBride-Chang, 2005).
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의 언어 입력에 초점을 두어, 건청 부모와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간 상호작용에서의 부모의 언어 입력 양상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인공와우이식과 보청기 기술의 발전은 청각장애 영유아의 언어능력을 향상시켰지만(Nicholas & Geers, 2007), 여전히 건청 영유아보다 언어장애의 위험은 더 크다(Moeller et al., 2007; Roberts, 2019; Tomblin et al., 2015). 인공와우를 조기에 이식받더라도 보장구를 통한 소리 자극은 여전히 정상 청력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어 완전히 청각적으로 보상받지 못하며(Marschark, Rhoten, & Fabich, 2007; Spencer & Oleson, 2008), 초기 청각 경험박탈로 인해 구어 의사소통에 필요한 말,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Niparko et al., 2010; Spencer, Marschark, & Spencer, 2011; Tomblin, Oleson, Ambrose, Walker, & Moeller, 2014). 더욱이 청각장애 영유아의 90%는 건청 부모에서 태어남에 따라 영유아와 부모의 청력 불일치로 인한 의사소통 모드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에 큰 장벽이 될 수 있다(Meadow-Orlans, & Spencer, 1996). 이에 따라 부모들은 청각장애 영유아와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전략을 수정해야 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적 기술에 대해 배우는 것을 포함하는 양육과 관련된 다양한 과제에 대한 적응 과정을 거쳐야한다(Calderon & Greenberg, 1993; Meadow-Orlans, Lee, & Sass-Lehrer, 1995). 하지만 장애 영유아의 부모는 영유아의 듣기, 말, 언어발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어떤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자녀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다(White, 1982). 예를 들어, 청각장애 영유아의 건청 부모는 일반 영유아의 부모보다 자녀에게 더 지시적이고 단순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녀의 언어능력이나 경험에 적응하는 하나의 방법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는 것이다(Chen, Castellanos, & Houston, 2019).
국내에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newborn hearing screening)의 시행으로 난청의 조기진단이 가능해지고 인공와우이식 시기 및 언어중재 시기가 빨라 짐에 따라, 부모가 자녀의 청각장애를 조기에 인식 및 수용하고, 자녀 양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청각장애 진단이 생후 2.5개월 이내에 가능하지만, 조기 중재는 평균 17.9개월에 시작되고 있다(Choi et al., 2018). 과거보다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조기 중재 시기는 빨라졌으나, 부모가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위해 상호작용 동안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조기에 인공와우이식을 받은 영유아와 부모 상호작용 분석을 통해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의 언어적 입력의 양과 언어촉진기술 사용에 있어 건청 영유아 부모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집단별로 영유아의 어휘와 관련이 있는 부모의 언어 입력 요소가 무엇인지 확인하여, 청각 언어중재에 유용한 임상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영유아 상호작용 동안 부모의 언어 입력의 양(총 발화 수, 다른 낱말 수, 평균 발화 길이)은 두 집단(인공와우이식 영유아, 건청 영유아)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둘째, 부모-영유아 상호작용 동안 부모의 언어촉진기술(Higher level, Lower level)의 사용비율은 두 집단(인공와우이식 영유아, 건청 영유아)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각 집단(인공와우이식 영유아, 건청 영유아)에서 부모의 언어 입력 관련 변수와 영유아의 생활연령, 언어능력 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연구방법연구대상본 연구의 대상자는 서울 및 경기도에 거주하는 생활연령 만 1세-3세의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와 그 부모 14쌍(부 1, 모13)과 이들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건청 영유아와 그 어머니 18쌍, 총 32쌍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선정되었다.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경우, (1) 만 1세-3세에 속하며, (2) 24개월 이내에 인공와우를 이식한 영유아로, (3) 부모에 의해 청력 이외의 다른 감각과 발달 등에 의학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4) 영아 선별 교육 진단검사(Developmental assessment for the Early Intervention Program planning; DEP, Chang, Seo, & Ha, 2011)에서 인지검사 지능 점수가 85(-1SD) 이상이며, (5) 발성 또는 구어로 의사표현이 가능한 영유아를 기준으로 하여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건청 영유아의 경우, (1) 청각장애 영유아와 생활연령이 ± 3개월 이내에 속하는 영유아로, (2) 부모에 의해 특별한 병력이 없고, 평가 당시에 중이염 등 청각 관련 질환이 없어 정상 청력을 가졌다고 보고되었으며, (3) 영아 선별 교육 진단검사(Developmental assessment for the Early Intervention Program planning; DEP, Chang et al., 2011)의 인지검사 지능점수가 85(-1SD) 이상이며, (4) 영유아 언어발달 검사(Sequenced Language Scale for Infants; SELSI, Kim, Kim, Yoon, & im, 2003)에서 정상 발달 범주(–1SD 이상)에 속하는 영유아를 기준으로 하여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각 집단에 선정된 영유아의 생활연령과 인지 및 언어검사 점수의 평균(표준편차)은 Table 1과 같다.
부모의 경우, (1) 해당 영유아의 주 양육자이며, (2) 인지 및 청력 기관에 문제가 없고, (3)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니며, (4) 보건 복지부에서 지정하는 중위소득 및 차상위 계층 기준에 따라 일반 집단에 속하는 자를 기준으로 하여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자료수집본 연구의 모든 절차는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였다(No. 0000-202109-0027-01). 본 연구는 1차 언어 및 인지 평가와 2차 상호작용 평가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1차 인지 및 언어 검사는 비대면(ZOOM 화상회의)으로 진행하였으며, 주양육자와 연구자가 일대일로 조용하고 독립된 환경에서 면담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였다. 먼저 아동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수집하였으며, 영아 선별 교육 진단검사(DEP)와 영유아 선별검사(SELSI)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한 후, 한국판 맥아더-베이츠 의사소통 발달 평가(K M-B CDI-K, Pae & Kwok, 2011)에 대한 검사 시행 방법 및 유의사항을 안내하였다. 이후, 양육자가 해당 검사 문항들을 직접 체크하도록 하여 2차 상호작용 평가 일정에 가져 오도록 하였다. 2차 부모-영유아 상호작용 평가 시, 검사 후 1개월 이내에 수집되었으며, 김포에 위치한 센터의 구조화된 장소에서 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총 20분 동안 조용한 환경에서 부모-영유아 상호작용 발화 샘플을 수집하였으며, 연구자는 부모에게 “주어진 장난감을 가지고 집에서 노는 것과 같이 자유롭게 놀아주세요.”라는 최소한의 지시만 주고 진행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장난감은 총 2가지로 목욕놀이 세트, 주방놀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주 양육자가 실험실에 입실하기 전 하나의 장난감 세트를 고르도록 하였으며, 해당 장난감으로만 상호작용하도록 지시하였다. 또한, 보다 정확한 자료수집을 위해 3대의 카메라를 배치하여 녹화를 진행하였다. 카메라 1대는 영유아와 부모가 모두 화면에 나오도록 배치하였고, 나머지 카메라 2대는 각각 부모와 영유아가 정면으로 나오도록 배치하였다.
자료분석자료분석은 부모-영유아 상호작용을 통해 20분 동안 촬영된 영상에서 앞과 뒤 각각 5분을 제외한 10분 동안의 자료로 진행하였다 (Dirks, Stevens, Sigrid, Frijns, & Rieffe, 2020). 부모-영유아 상호작용 동안 나타난 모든 발화는 Codes for the Human Analysis of Transcripts (CHAT)에서 제시한 표준화된 형식과 원칙에 따라 전사하였다. 이후, Computerized Language Analysis (CLAN)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부모의 언어적 입력의 양에 대한 총 발화 수 (NTU), 다른 낱말 수(NDW), 평균 발화 길이(MLU-w)와 부모의 상위 및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빈도를 자동으로 산출하였다(Mac Whinney, 2000). 이후 엑셀을 통해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을 계산하였다. 모든 자료의 분석은 본 논문의 제1저자가 진행하였으며, 본 실험을 시작하기 전 예비실험을 통해 건청 및 인공와우이식 영유아를 대상으로 각각 무작위로 1명의 영유아를 선정하여 진행 시간, 녹화 및 자료분석 방법이 적절한지 확인하였다.
부모의 언어 입력 양: 총 발화 수, 평균 발화 길이, 다른 낱말 수분석을 위한 부모의 발화 구분은 Kim (2014)의 ‘발화 분석 기준’을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일부 수정 및 보완하여 적용하였다(Appendxi 1). 먼저, 부모의 발화는 줄 바꿈과 온점 또는 물음표로, 낱말은 띄어쓰기로 코딩하였다(Figure 1). 이후, CLAN 소프트웨어를 통해 명령어 ‘mlu -t%mor 확장자파일이름.cha’를 입력하여 부모의 총 발화 수, 평균 발화 길이를 자동으로 산출하였다. 이후, 활용형의 단어를 모두 원형으로 작성하고 명령어 ‘freq +t*MOT 확장자파일 이름.cha’를 입력하여 부모의 다른 낱말 수를 자동으로 산출하였다.
부모의 언어촉진기술부모의 언어적 입력 질을 평가하기 위한 언어촉진기술(FLT)은두가지 수준으로 구분되었다. 하위수준의 언어촉진기술에는 언어적 매핑(linguistic mapping), 언급(comments), 모방(imitation), 명명(label), 지시(directive), 폐쇄형 질문(closed-question)이 포함되어 있으며, 상위수준의 언어촉진기술에는 평행적발화 기법(parallel talk), 혼잣말 기법(self-talk)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 확장(expatiation), 확대(expatiation), 재구성(recast)이 포함되었다 (Ambrose, Walker, Unflat-Berry, Oleson, & Moeller, 2015; Cruz et al., 2013; DesJardin & Eisenberg, 2007). 이때, 전사된 부모의 각 발화는 언어촉진기술의 12개 유형들 중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하나의 유형으로 코딩 되었다. 각각에 대한 유형들은 약어(LM, CO, IM, LB, DR, CQ, PT, ST, OQ, EX, EXP, RE)로 코딩 되었으며, CLAN 소프트웨어를 통해 명령어 ‘freq +t*FLT 확장자파일이름.cha’ 를 입력하여 각 하위 유형들의 빈도를 자동으로 산출하였다. 이후, 엑셀을 통해 각 언어기술의 사용 빈도를 부모의 총 발화 수로 나누어 비례데이터를 계산하고, 각 기술에 대한 백분율을 산출하여 말이 적은 부모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였다(Cruz et al., 2013). 각 하위 유형에 따른 상세한 조작적 정의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신뢰도평가자 내 신뢰도(intra-rater reliability)를 산출하기 위해 연구자는 전체 데이터 중 20%에 해당하는 자료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이에 대한 재분석을 실시하였다. 평가는 연구자가 분석한 첫 번째 평가 결과와 두 번째 평가 결과에 대해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를 구하여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부모의 총 발화 수, 다른 낱말 수, 평균 낱말 길이,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 기술 사용비율,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의 분석에 대한 상관계수는 모두 r =1.00 (p=.000)로 나타났다.
평가자 간 신뢰도(inter-rater reliability)를 측정하기 위해 언어병리학 석사 수료생 한 명에게 분석 방법 및 절차에 대해 설명한 후 언어촉진기술 유형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함께 확인하였다. 이후, 전체 데이터 중 20%에 해당하는 부모-영유아 7쌍의 자료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각 평가자들이 독립적으로 전사하고 분석한 후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를 구하여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부모의 총 발화 수는 r = .98 (p=.000), 다른 낱말 수 및 평균 낱말 길이는 r = .99 (p=.000),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은 r = .98 (p=.000),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은 r =1.00 (p=.000)로 나타났다.
자료의 통계적 처리본 연구에서는 IBM SPSS statistics version 26.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통계처리가 이루어졌다. 먼저, 건청 영유아 집단과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 간에 부모의 총 발화 수와 다른 낱말 수, 평균 발화 길이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각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B/S ANOVA)을 실시하였다. 둘째, 부모의 언어촉진기술에서 언어촉진기술 수준에 따른 집단 간 사용비율 차이가 유의한 지 알아보기 위해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셋째, 부모의 언어적 입력 변수(Low level FLT 사용비율, High level FLT 사용비율, NTU, NDW, MLU-w)에 따른 영유아의 생활연령, 수용 및 표현 어휘력 점수와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집단별로 피어슨 적률 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를산출하였다.
연구결과집단에 따른 부모의 언어적 입력의 양 비교부모 언어 입력 양에 대한 두 집단의 기술통계 결과,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 집단의 총 발화 수(M =181.79)는 건청 영유아 부모 집단의 총 발화 수(M =140.11)보다 많았으며,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 집단의 다른 낱말 수(M =122)는 건청 영유아 부모 집단의 다른 낱말 수(M =148.17)보다 적었다. 마지막으로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 집단의 평균 발화 길이(M = 2.80)는 건청 영유아의 평균 발화 길이(M = 3.68)보다 짧았다(Table 3).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과 건청 영유아 집단 간 부모의 총 발화 수, 다른 낱말 수, 평균 발화길이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일원배치분산 분석(One-way B/S ANOVA)을 각각 실시하였다. 그 결과, 두 집단 간 총 발화 수(F(1, 30) =14.158, p=.001), 평균 발화 길이(F(1, 30) =16.307, p=.000)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다른 낱말 수(F(1, 30) = 4.144, p=.051)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Figure 2).
부모의 언어촉진기술 수준(High level FLT, Low level FLT)에 따른 집단 간 사용비율 비교부모의 언어촉진기술 수준에 따른 사용비율에 대한 두 집단의 기술통계 결과, 건청 영유아 부모 집단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M = 39.89)이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 집단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M = 32.50)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 비율(M = 64.28)이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M = 8.11)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언어촉진기술 수준에 따른 부모의 사용비율에서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 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집단 간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1, 30) = 45.363, p=.000), 언어촉진기술 수준의 사용비율에 대한 주효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F(1, 30) = 597.466, p=.000). 그러나, 언어촉진기술과 집단에 따른 이차상호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F(1, 30) = 3.988, p=.055). 이에 대한 그래프는 Figure 3에 제시하였다.
부모의 언어 입력 관련 변수와 영유아의 연령 및 어휘 점수와의 관련성건청 영유아 집단에서 부모의 총 발화 수, 다른 낱말 수, 평균 발화 길이,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과 영유아의 생활연령, 수용어휘점수, 표현어휘점수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적률상관 계수를 측정하였다(Table 5). 그 결과, 부모의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은 영유아의 표현어휘점수(r = -.534, p=.022)와 수용어휘점수(r = -.547, p=.019) 간에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부모의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 사용비율은 영유아의 표현어휘점수(r = .676, p=.002)와 수용어휘점수(r = .671, p=.002) 간에 정적 상관을 보였다. 영유아의 생활연령은 부모의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r = -.587, p=.010) 간에 부적 상관을 보였으나, 부모의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r = .668, p=.002)에서는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에서 부모의 총 발화 수, 다른 낱말 수, 평균 발화 길이,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과 영유아의 생활연령, 수용어휘점수, 표현어휘점수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Table 6). 그 결과, 부모의 언어입력 관련 변수와 영유아의 생활연령 및 어휘점수 간에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본 연구는 부모-영유아 상호작용에서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과 건청 영유아 집단 간에 부모의 언어 입력 양(총 발화 수, 다른 낱말 수, 평균 발화 길이)과 언어촉진기술의 수준(High level FLTs, Low level FLTs)에 따른 부모의 사용비율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집단별로 부모의 언어 입력 관련 변수, 영유아의 생활연령, 수용 및 표현 어휘점수 간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 목적에 따른 논의 및 결론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 집단의 총 발화 수가 건청 영유아 부모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언어발달 지연과 부모 주도의 놀이로 인해 기인한 결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Tannock과 Girolametto (1992)는 부모-영유아 간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일을 처리하고 부모가 말한 내용을 정리하는 데 영유아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부모는 영유아가 즉각적으로 표현하기를 기대하고 응답이 늦는 것에 불안함을 느껴 놀이 주제를 자주 변경하여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는 한 가지의 장난감에 대해 오랜 탐색 시간이 필요한 영유아를 기다리지 못하고 영유아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겨 의미 있는 표현과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더 통제적이고, 지시적인 발화를 많이 보였을 수 있다. 또한, Vigil, Hodges와 Klee (2005)의 연구에 따르면, 정상 언어발달 영유아의 부모가 언어발달지연 영유아 부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화 시작 횟수가 적었고, 영유아와 적극적으로 상호 대화에 참여하며 상호작용 동안에 영유아의 주도를 따른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난청 영유아 부모가 건청 영유아의 부모보다 간단한 언어와 지시 또는 언어통제를 더 많이 사용했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며(Cross, Johnson‐Morris, & Nienhuys, 1980; Fagan, Bergeson, & Morris, 2014; Henggeler, Watson, & Cooper, 1984), 언어능력이 낮거나 언어경험이 적은 영유아의 부모는 대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더 높고 지시적이고 단순한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선행 연구결과와 일치한다(Ambrose et al., 2015; Bornstein, Tamis-LeMonda, Hahn, & Haynes, 2008).
반면, 부모의 다른 낱말 수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과 건청 영유아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중등도 난청 영유아 부모 집단이 건청 영유아의 부모 집단과 비슷한 수의 다양한 단어를 산출했다는 선행 연구결과와 일치한다(Driks et al., 2020). 또한, Ambrose 등(2015)의 연구에 따르면, 18개월의 영유아 에게 노출된 부모의 다른 낱말 수는 경도에서 중도 난청의 영유아 집단과 건청 영유아 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3세 난청 집단에서는 건청 집단보다 더 적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두 집단의 영유아의 평균 연령이 18-24개월인 것을 고려했을 때, 부모가 주어진 장난감을 가지고 영유아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어휘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것에 기인한 결과일 수 있다. 부모 어휘 입력의 다양성이 아동의 어휘와 긍정적인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Hart & Risley, 1995; Hoff & Naigles, 2002; Taumoepeau, 2016) 결과를 고려할 때, 본 연구결과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는 건청 영유아에 비해서 어휘발달에 더 취약한 언어 환경에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나아가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언어 습득 과정과 음성 신호 접근에 대한 한계를 고려하여, 부모가 좀 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언어 입력 환경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난청 영유아의 경우 건청 영유아보다 원거리에서 대화를 듣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건청 영유아보다 엿듣는 말(overheard speech)에 대한 접근이 적을 수 있으므로 (Akhtar, Jipson, & Callanan, 2001), 부모는 음성 신호 접근에 대한 제한을 보완하고, 인공와우이식 영유아가 건청 영유아와 동일한 언어발달상에 있기 위해서는 언어 입력에 대한 노출을 더 많이 제공하여 언어 입력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난청 영유아가 단어를 어휘집에 저장하기 위해 건청 영유아보다 더 많은 단어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선행 연구결과가 있다(Lederberg, Prezbindowski, & Spencer, 2000; Lederberg & Spencer, 2009;
Pittman, Lewis, Hoover, & Stelmachowicz, 2005; Stelmachowicz, Pittman, Hoover, Lewis, & Moeller, 2004)
건청 영유아 집단의 평균 발화 길이가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이는 건청 영유아의 부모가 난청 영유아의 부모보다 더 긴 발화를 산출했다는 선행 연구결과와 일치한다(Dricks et al., 2020). 또한, 이러한 결과는 영유아의 언어능력이 부모가 영유아와 대화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Bell & Harper, 2020),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가 영유아의 언어 능력이 낮은 것에 대한 민감성의 결과로 덜 복잡한 문장을 산출하여 자신의 언어 수준을 조정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Nelson (1973)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말과 아동의 언어능력이 일치할 때 언어발달이 촉진되었음을 밝혔다. 이는 부모가 말을 단순화하여 자녀의 이해에 적응하고, 영유아가 말하는 스타일에 맞게 문장의 복잡성을 조절할 때, 아동이 더 성공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Cross, 1977; Nelson, 1973; Phillips, 1973; Rondal, 1977). 그러나 부모가 자신의 언어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영유아가 언어 입력을 처리하고 반응하는 데 더 수월하도록 도왔을 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돕거나 방해하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장애 아동의 부모들은 아동의 발달 단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어떤 단계에 어떤 수준으로 언어적 입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동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White, 1982). Hoff-Ginsberg (1998)는 부모가 영유아와 상호작용할 때 자신의 발화를 어느정도 단순화시키는 것이 필요하지만, 영유아가 언어의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충분히 복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나치게 단순화된 발화는 영유아의 언어발달 단계에 관계없이 영유아에게 최적의 언어 학습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부모의 긴 발화에 노출된 아이들은 더 나은 이해력과 언어 어휘를 가지고 있다는 선행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Bornstein, Haynes, & Painter, 1998). 이에 따라 언어발달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단순화의 정도나 측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의 언어촉진기술 사용 비율이 건청 영유아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이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이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전략 중 지시하기, 명명하기, 언어적 매핑을 제외한 나머지 언어촉진기술들을 더 적게 사용한 것에 기인한다. 언어촉진기술에 대한 이러한 제한된 노출은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후기 언어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 이는 두 가지의 가능성을 시사하는데, 먼저,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부모가 영유아의 능력을 과소평가함에 따라 상위언어 기술의 사용비율이 적게 나타났을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인공 와우이식 영유아의 부모가 건청 영유아에 비해 부족한 언어능력에 맞게 적절하게 수정하여 사용한 결과일 수 있다. 이는 난청 영유아의 부모는 실제로 영유아의 능력에 매우 민감하고 이에 따라 언어 입력의 수준을 조정했다는 선행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Dirks & Rieff, 2019). 하지만, 지시적 발화의 빈번한 사용은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수용 및 표현어휘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밝힌 선행 연구결과를 고려하였을 때(DesJardin & Eisenberg, 2007), 부모가 영유아에게 잘못된 언어 학습 환경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사회적 구성주의 관점에서 언어 학습은 ‘근위 발달 영역’(Vygotsky, 1978)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부모는 영유아에게 너무 단순하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적정 수준의 언어적 촉진기술을 사용해야 하며, 적절할 때 더 복잡한 언어적 입력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민감해야 한다. 따라서,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부모가 영유아의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말을 조정할 정도로 민감한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종단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언어촉진기술 수준에 따른 사용비율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에 비해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이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유아의 두 집단 모두 12-30개월 사이의 영유아로 영유아의 생활연령이 낮아 표현 언어가 적었던 것에 기인한 결과일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의 발화가 전제된 상황에서 사용해야하는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은 영유아의 발화가 전제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보다 사용비율이 적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건청 영유아 부모의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은 영유아의 생활연령, 표현어휘점수, 수용어휘점수와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난 반면에, 부모의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에서는 영유아의 생활연령, 표현어휘점수, 수용어휘점수와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건청 영유아 부모의 경우, 영유아가 어리고 언어발달 수준이 낮을수록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고, 영유아의 연령과 언어발달 수준이 높아질수록 부모는 더 상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하위 수준의 언어촉진기술은 언어 전 단계에서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촉진하는 반면, 상위 수준의 촉진기술은 더 복잡한 언어구조를 사용하는 나이가 많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향상시킨다는 선행 연구결과와 일치하며(Rowe, 2012), 영유아의 연령이 증가하고 더 유능한 의사소통자가 될수록 부모로부터 더 높은 질의 말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도 지지한다(Hoff-Ginsberg, 1994).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말과 영유아의 언어능력 사이의 관계는 양방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Ambrose et al., 2015).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집단은 부모의 언어 입력 관련 변수와 영유아의 생활연령 및 어휘점수 간에 어떠한 연관성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 참여한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경우, 평균 연령이 18개월 정도로 어리고 대부분의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표현 어휘 수가 매우 적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올 만한 어휘 수가 다양하게 분포되지 않았던 것에 기인한 결과일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건청 영유아 부모 집단과 달리 어떠한 연관성도 나타나지 않은 사실은 표본 크기가 작아서 나타난 결과일 수 있으며, 더 큰 표본 크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언어중재 시기가 빨라 짐에 따라 부모가 조기에 자녀 양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언어촉진기술 사용비율은 건청 영유아 부모의 사용비율보다 유의하게 적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Bricker (1989)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부모는 영유아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함께하는 시간과 양이 언어재활사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중재 외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영유아에게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또한, 부모교육은 부모에게 적절한 교육(teaching)과 코칭(coaching)을 제공함으로써,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영유아에게 적절한 언어 자극을 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특히, 난청 영유아를 위한 조기중재 프로그램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의 환경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부모들이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Moeller, Carr, Seaver, StredlerBrown, & Holzinger, 2013). 따라서 언어재활사는 부모가 영유아와 상호작용 동안 영유아에게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개개인의 부모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모교육은 건청 영유아와의 언어발달의 격차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영유아의 부모 집단이 아동의 낮은 언어능력에 따라 단순화되고 덜 복잡한 언어 입력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순화된 언어 입력은 아동의 언어발달 단계에 관계없이 아동에게 최적이 아닌 언어 학습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에 따라, 언어발달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단순화의 수준이나 측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을 제언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한 시점에 따른 부모의 언어적 입력 특성을 살펴보았지만, 아동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각 집단별로 부모가 제공하는 언어적 입력의 양과 언어촉진기술의 유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종단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을 제언한다.
Table 1.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CI=toddlers with cochlear implants; TH=toddlers with typical hearing. a Developmental assessment for the Early Intervention Program planning (DEP; Jang, Seo, & Ha, 2011), b Sequenced Language Scale for Infants (SELSI; Kim, Kim, Yoon, & Kim, 2003), c Korean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K M-B CDI; Pae & Kwak, 2011). Table 2.Table 3.
Table 4.CI= toddlers with cochlear implants; TH= toddlers with typical hearing; FLTs=Facilitative language techniques; LM=Linguistic mapping; CO=Comments; IM=Imitation; LB=Label; DR=Directive; CQ=Closed-ended question; PT=Parallel talk; ST=Self-talk; OQ=Open-ended question; EX=Expansion; EXP=Expatiation; RE=Recast. Table 5.
MOS=Months; NTU=The total number of utterance; NDW=Number of different words; MLU-w=Mean length of utterance in words; FLT=Facilitative language techniques %; K M-B CDI=Korean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Pae & Kwak, 2011); EX=Expressive vocabulary; RE=Receptive vocabulary. Table 6.
MOS=Months; NTU=The total number of utterance; NDW=Number of different words; MLU-w=Mean length of utterance in words; FLT=Facilitative language techniques %; K M-B CDI=Korean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Pae & Kwak, 2011); EX=Expressive vocabulary; RE=Receptive vocabulary. REFERENCESAkhtar, N., Jipson, J., & Callanan, M. A. (2001). Learning words through overhearing. Child Development, 72(2), 41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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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Appendix 1.Definitions for assigning utterances bounda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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