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배경 및 목적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 착용 아동(CI)과 건청 아동(NH) 간 틀린 믿음 과제와 정신상태 어휘 표현의 차이와 집단별로 정신상태 어휘 표현과 틀린 믿음 과제 수행력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방법CI 그룹, NH 그룹 각각 10명씩, 총 20명에게 틀린 믿음 과제 8문항 (Maxi 4문항, Smarties 4문항)을 그림과 함께 제시했다. 정신상태 어휘 과제는 동화책을 읽어준 후 정신상태 어휘를 표현할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자유롭게 말하도록 했다.
AbstractObjectives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compare children with cochlear implants and children with normal hearing in terms of the performance of false belief task (FBT) and the use of mental state vocabulary test (MSVT), and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ir ability with these two tasks in each group.
MethodsThe subjects of the study were a total of 20 children–10 children with cochlear implants (CI) and 10 children with normal hearing (NH). For the FBT, 4 Maxi tasks and 4 Smarties tasks were presented. For the MSVT, the children were first presented with two stories and then were asked 20 questions to answer verbally.
ResultsThe CI group showed lower performance both on the FBT and MSVT compared to the NH group. The difference of the FBT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but that of the MSVT was not. There was a correlation between mental state vocabulary use and the false belief task in each group. The mental state vocabulary used in the NH group was more diverse than in the CI group.
ConclusionChildren with cochlear implants showed a lower performance on the false belief test and use of mental state vocabularies than their peers with normal hearing, even though they were in the same level according to a formal language test.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evaluation and intervention regarding Theory of Mind are necessary for children with CIs to have a successful social life through interaction with people around them.
선천적으로 심각한 청력손실을 갖고 태어나는 아동은 청각적 피드백의 부족으로 인해 언어 습득과 발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다행히도 근래에는 신생아청각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인공와우와 같은 첨단 기기의 도움, 듣기 중심의 중재를 통해 선천성청각장애 아동도 일반 발달 아동과 같은 언어 발달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공식검사를 통해 언어 능력이 또래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은 아동이라 하여도,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없으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착용 아동의 언어 능력 평가는 어휘, 음운, 구문 등에 초점을 둔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 검사에서 정상 발달 범주에 있는 아동의 경우에도 화용과 참조적 의사소통 능력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Mancini et al., 2015). 참조적 의사소통은 성공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필수적이며, 화자와 청자가 대화 상대방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 대한 이해, 즉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 믿음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는 능력 또한 요구된다. 이러한 능력은 영유아기에 발달하는 마음이론(ToM)에서부터 출발한다(John, Rowe, & Mervis, 2009).
마음이론은 드러나지 않은 다른 사람의 내적 정신상태를 상황 단서 등을 이용하여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이다(Lee, 2013). 마음이론에서 말하는 마음의 요소는 믿음, 바람, 의도, 정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때 마음이론의 구성 요소 중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능력은 ‘의도’이다. 마음이론 발달의 이론적 고찰을 다룬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이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상태에 대한 이해보다 먼저 나타나며 6개월경부터 이 모습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Song, 2007). 또한, 이 연구에서 영아는 단어를 듣고 참조하여 언어 발달 초기에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며, 단어 참조는 마음이론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발달하게 되는 마음이론은 타인의 생각, 바람, 의도, 믿음과 같은 마음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보통 4세 이후에 틀린 믿음을 이해할 수 있다(Wimmer & Perner, 1983). 틀린 믿음은 어떠한 상황에서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사람이 인식하는 사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마음이론의 초기 발달에서 중요한 과제이다. 일반 발달 아동 대상 국내 선행연구에서 3세 아동은 틀린 믿음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나 4세는 잘 이해하였으며, 4세와 5세 사이보다 3세와 4세 사이에서 차이를 보였다(Lee & Kim, 2000; Park, Chae, & Jo, 2008). 이는 만 4세가 마음이론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임을 의미하며(Park et al., 2008), 외국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Lee, 2013).
청각장애 아동은 제한된 청력 때문에 상황 안에서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또한, 마음이론 발달에 핵심요소인 사회적 상호작용, 사회적 놀이, 정신상태 어휘에 대한 노출이 부족하여 청각장애 아동의 마음이론 발달이 또래보다 지연될 수 있다(Yu, Stanzione, Wellman, & Lederberg, 2021). 청각장애 아동의 틀린 믿음을 언어적 과제와 비언어적 과제로 측정했을 때, 청각장애 아동은 두 과제 모두에서 건청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보였다. 또한 언어 능력이 높을수록 두 과제를 모두 더 잘 수행하였다(Min, 2004). 그러나 언어 점수의 차이가 없는 인공와우 착용 아동은 건청 아동과 마음이론 점수의 차이가 없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Choi, Kim, Jung, & Kim, 2019). Liu 등(2018)에 의하면 언어, 집행기능, 마음이론 모두 인공와우 착용 아동 집단보다 건청 집단에서 유의하게 높은 수행력을 보였다. Ziv, Most와 Cohen (2012)에서는 구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인공와우 착용 아동이 틀린 믿음 과제에서 건청 아동 집단에 비해 더 낮은 수행력을 보였지만, 5-7세에는 대다수가 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마음이론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정신상태 어휘의 발달이 있다. de Villers (2007)에 의하면 아동이 만 4세가 되면 구문론의 보문구조를 습득하며, 이는 틀린 믿음 추론에 도움이 된다. 보문구조는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믿다’, ‘생각하다’, ‘기억하다’ 등의 어휘를 사용하여 구성한다. 영어권 유아들은 정신상태 어휘 중 want, wish의 바람 동사를 2세경에 습득하고, think, know의 믿음 동사를 3세경에 습득한다. 그리고, 정신상태 어휘와 보문을 연결하는 문장 구조는 3-4세에 습득된다. 이 시기에 정신상태 어휘를 활용하여 보문을 형성하는 언어 발달은 틀린 믿음 이해의 선행조건이 되어 틀린 믿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아동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신상태 어휘의 사용빈도와 내러티브 발달 수준, 마음이론, 어휘력이 모두 높아지는 데 특히 3세에서 5세까지 급속하게 발달한다. 또한, 정신상태 어휘 사용은 마음이론 및 어휘 수준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다(Lee & Lee, 2006). 4, 5세 아동은 정신상태 어휘를 빈번하게 사용할수록 틀린 믿음을 더 잘 이해한다(Lee, Lee, & Shin, 2004).
정신상태 어휘는 청각장애 아동의 마음이론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Peters, Remmel과 Richards (2009)에 의하면 인공와우 착용 아동의 정신상태 어휘 사용 수행력과 마음이론 간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국내 연구에서는 틀린 믿음 과제 우수 집단이 틀린 믿음 과제 부족 집단보다 정신상태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Min, 2004).
본 연구의 목적은 유아기 인공와우 사용 아동의 마음이론 발달을 틀린 믿음 과제로 평가하여 또래 건청 아동과 차이가 있는가를 확인하고, 마음이론의 발달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 정신상태 어휘의 사용을 두 집단에서 비교하는 것이다. 선행연구에서 인공와우 아동을 포함하여 청각장애 아동의 마음이론 발달에 관련된 연구결과가 일관적이지 않은 것은 대상자의 청력이나 언어 수준의 차이, 과제의 차이 등에 따른 영향 등으로 추정된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의 제한점을 보완하여, 청력은 선천성청각장애이며 인공와우 사용 시 전화 통화가 가능한 수준, 언어는 공식 검사상 언어 능력의 지체가 없는 아동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또한 과제에서도 선행연구가 제한된 과제와 문항을 제시했던 것에 비해(Choi et al., 2019; Min, 2004), Wimmer와 Perner (1983)가 틀린 믿음 이해를 확인하기 위해 고안한 Maxi 과제와 Smarties 과제를 혼합하여 과제를 구성하였다. Maxi 과제는 물건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 Smarties 과제는 포장지와 다른 내용물이 교체되었을 때 이야기 속 주인공의 행동을 예측하여 틀린 믿음 발달을 판단할 수 있는 검사이다. Wellman, Cross와 Watson (2001)은 두 검사의 난이도가 유사함을 밝혔으나, 국내 연구 Lee 등(2002)은 Maxi 과제가 Smarties 과제보다 틀린 믿음 추론이 더 명료하여 쉽다고 기술하고 있다. Maxi와 Smarties가 틀린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임은 선행연구를 통해 나타나나 선행연구들 간 난이도와 수행에 대한 결과가 달라 본 연구에서는 두 과제를 동일한 항목수로 과제를 구성하였다. 정신상태 어휘의 사용은 이야기를 들은 후 질문에 자유롭게 대답하는 방법으로 아동의 정신상태 어휘 다양도를 분석하였다.
연구방법연구대상연구대상은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CI) 착용 아동 10명, 건청(Normal Hearing, NH) 아동 10명으로 총 20명이었다. CI 아동 선정 기준은 (1) CI를 착용하고 있는 만 4, 5세 아동, (2)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발달 척도(Preschool Receptive-Expressive Language Scale, PRES, Kim, Sung, & Lee, 2003)에서 수용 언어와 표현언어 수행력이 모두 또래 집단 수행력의 –1 SD 이상인 아동, (3) 의사소통 수단은 구어이고, (4) 청지각 수준은 청지각 척도(Categories of Auditory Perception, CAP) 점수가 6점 이상인 아동이었다. NH 아동 집단은 (1) CI 아동과 생활연령의 차이가 ±3개월 이내에 있는 아동, (2) 교사와 어머니의 보고에 의해 장애가 없는 아동, (3) PRES의 통합언어발달 연령이 정상 범위 안에 있는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대상자에 대한 정보는 Table 1과 같다.
CI 아동 10명의 평균 생활연령은 56.3개월이고 언어연령은 54.4개월이었으며, NH 아동은 각각 56.2개월과 59.5개월로 두 집단 간에 생활연령과 언어연령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CI 아동은 모두 일반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구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아동들이었다. 이들의 듣기 수준은 평균 CAP 6.9로 대부분의 아동이 CAP 7 최고 수준, 즉 전화 통화가 가능하였고, 1명의 아동이 CAP 6으로, 입모양을 보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평균 인공와우 이식 나이는 24.6개월이었다. 이중 두 아동은 전정수도관확장증으로 보청기를 사용하다가 청력이 나빠져 41개월, 38개월에 수술을 받았고, 한 아동은 난청 발견이 늦어 35개월에 수술을 받았다. 이들을 제외한 7명의 아동은 28개월 이전에 수술을 받았고, 가장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은 아동은 13개월이었다.
연구절차본 연구는 나사렛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IRB2020-2-14)을 받아 진행하였다. 대상 아동은 세종, 대전 지역의 언어치료실과 충남, 대전 지역의 유치원, 어린이집을 통해 모집하였다. 인공와우 착용 아동 10명 중 3명은 제1연구자가 치료하는 아동, 6명은 같은 기관에서 다른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으로 제1연구자와 평소에 인사를 나누고 친분이 있던 아동들이다. 한 명의 아동만 제1연구자와 처음 만났고 첫 회기인 사전 검사 초기에 약간의 서먹함을 보였으나, 두 번째 본 검사 시에는 친숙하게 검사에 임했다. 건청 아동 10명은 모두 제1연구자와 사전에 친분이 없었으나, 2회기의 만남을 통해 부끄러움이나 서먹함을 보이는 아동은 없었다.
평가는 인공와우 아동은 언어치료실에서, 건청 아동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또는 아동의 집에서 제1연구자와 아동이 1:1로 만나 실시하였다. 총 2회기로 나누어 진행하며, 1회기에는 언어 및 말지 각 평가를 하고 일주일 이내로 2회기를 진행하여 2회기에는 마음 이론 과제, 정신상태 어휘 과제를 실시하였다. 과제 제시는 연구자의 육성으로 입모양을 보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하였다.
평가 과제틀린 믿음 과제국내외 틀린 믿음 과제 연구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위치 이동 과제인 Maxi 과제와 내용교체 과제인 Smarties 과제를 토대로 과제와 문항을 구성하였다(Choi & Park, 2019; Min, 2004; Peters et al., 2009; Ziv et al., 2012). 틀린 믿음 과제는 Maxi 과제 4개 문항, Smarties 과제 4개 문항의 총 8개 문항으로, 한 문항 당 4문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와 현실 질문, 기억 질문, 믿음 질문 총 3개의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4장의 그림으로 표현하여, 총 32개의 그림 자료를 만들었으며, 그림 자료 예시는 Appendix 1에 첨부하였다.
틀린 믿음 과제의 타당성 평가를 위해 Maxi 과제 7개 문항, Smarties 과제 7개 문항 총 14개를 만들어 1급 언어재활사 3명에게 5점 척도(1: 매우 부적절하다, 2: 부적절하다, 3: 보통이다, 4: 적절하다, 5: 매우 적절하다)로 타당도 검증을 실시하여 평균 4.5점 이상을 받은 문항 4개씩을 각 과제별로 선정하였다. 문항 선정 후에는 4장의 그림이 각 문항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1급 언어재활사 3명에게 5점 척도로,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았다. 1차 타당도 평가에서 총 32장 중 17장은 3명 모두에게 4점 이상의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15장은 일부 수정 의견이 제기되어 그림 수정 후 2차 타당도 평가에서 3명 모두에게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틀린 믿음 과제의 검사 시 각 문항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아동에게 들려준 후 아동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제 질문인 현실 질문과 기억 질문을 먼저 제시하고 그 다음 믿음 질문을 들려주었다. 이때 통제 질문에서 대답을 하지 못한 경우 이야기를 1회 다시 들려주고 그래도 통제 질문에 바르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해당 문항은 0점 처리를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20명 아동의 8개 문항에 대한 대답 총 160개 중 0점 처리된 문항은 5개 문항이었다.
정신상태 어휘정신상태 어휘의 표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Peters 등(2009)의 방법을 토대로 아동에게 동화책을 읽어준 후 연구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학령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중에서 정신상태 어휘에 관한 아동의 표현을 이끌어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책 2권을 선정하여 사용하였다. 책의 선정은 제1연구자와 제2연구자의 논의를 통해 진행하였고 ‘행복한 아기 물고기 하양이(Seo, 2015a)’와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Seo, 2015b)’를 선정하였다.
아동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들려준 후 한 이야기당 10개, 총 20개의 질문을 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했다. 질문 문항의 타당도는 1급 언어재활사 3명을 대상으로 본 질문이 정신상태 어휘를 표현하기에 적절한지 5점 척도(1: 매우 부적절하다 - 5: 매우 적절하다)로 평가하였고, 4점 이하를 받은 6개 문항은 수정 후 재평가에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사 시 아동의 대답을 녹음하고 이를 전사하여, 2명의 평가자(제1연구자와 1급 언어재활사 1명)가 평가하였다. 평가자들은 평가 전 정신상태 어휘의 분석 기준을 숙지한 후 각각 평가를 시작했고, 두 평가자 간의 일치도는 99.5%이었다. 정신상태 어휘 분석은 Song과 Ohm (2008)의 정신상태 어휘 분석 기준에 따라 아동이 정서영역, 인지영역, 바람영역에 해당하는 어휘를 말하면 1점씩 배점하였다. 집단 간 정신상태 어휘 다양도 비교 시에는 중복하여 사용한 어휘에는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러나 각 집단별로 사용한 정신상태 어휘 빈도 조사에서는 반복 사용한 어휘도 모두 집계하였다. 동화책의 내용과 질문 문항은 Appendix 2에, 정신상태 어휘 분석 기준은 Appendix 3에 제시하였다.
연구결과틀린 믿음 과제 수행력집단 간 틀린 믿음 과제 수행력에 대한 t-검정을 실시한 결과 CI 집단, NH 집단의 평균은 각각 1.70, 6.30으로 건청 아동 집단이 인공와우 착용 집단보다 높은 수행력을 보이며 집단 간 틀린 믿음 과제의 수행력은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5.07, p<.001) (Table 2). 또한 8점 만점을 받은 아동은 NH 아동의 경우에 4명이 있었고 CI 아동은 한 명도 없었다.
정신상태 어휘 표현 수행력CI 아동이 사용한 서로 다른 정신상태 어휘 수의 평균은 5.60, NH 아동은 7.70으로 NH 아동이 더 다양한 어휘를 표현하였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t=-1.67)(Table 3).
아동들이 사용한 정신상태 어휘의 다양도 외에 빈도를 정서, 바람, 인지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Song & Ohm, 2008). 아동들이 표현한 총 정신상태 어휘 중 정서 관련 어휘는 60.61%, 인지 관련 어휘는 30.3%, 바람 관련 어휘는 9.09%를 차지했다. 정서 관련 어휘에서는 두 집단 모두 동일하게 ‘기분이 좋다’를 가장 많이 사용해서 전체 정서 어휘 중 CI 아동은 50.6%, NH 아동은 41.9%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CI 집단에서 ‘기분이 안 좋다’, ‘슬프다’, ‘무섭다’, ‘행복하다’, ‘화나다’ 순으로, NH 집단에서는 ‘무섭다’, ‘부끄럽다’, ‘슬프다’, ‘화나다’, ‘기분이 안 좋다’, ‘속상하다’, ‘기분이 나쁘다’, ‘행복하다’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지 어휘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있었는데 CI 집단은 ‘모르다’와 ‘~일 것 같다’를 같은 비율로 많이 사용해서 두 어휘가 53.33%를 차지하고 ‘생각이 안 난다’, ‘~일 까봐’, ‘기억이 안 난다’, ‘궁금하다’ 가 있었다. NH 집단은 ‘궁금하다’를 가장 많이 사용했고(26.67%), ‘~일 까봐’, ‘~일 것 같다’, ‘~척하다’, ‘~일지도 모른다’, ‘모른다’, ‘~인 줄 알고’, ‘기억이 안나다’, ‘생각하다’ 순으로 어휘가 나타났다. 바람어휘는각집단별로산출빈도가매우낮았다. CI 집단에서는 1회, ‘~면 좋겠다’ 가 있었고 NH 집단에서도 총 6회가 관찰되었는데 ‘보고싶다’, ‘~면 좋겠다’, ‘~하고 싶다’ 순이었다. 각 집단별 산출한 어휘 범주의 비율을 Figure 1에 첨부하였고 산출한 어휘 종류를 비교한 그래프는 Appendixes 4, 5에 첨부하였다.
집단별 틀린 믿음 과제와 정신상태 어휘 표현의 상관관계각 집단별 틀린 믿음 과제와 정신상태 어휘의 상관에 있어서 NH 아동 집단은 상관계수 .67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p<.05), CI 아동 집단은 상관계수 .54로 상관은 있으나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Figure 2).
논의 및 결론본 연구는 인공와우 착용(CI) 아동과 생활연령이 같은 건청(NH) 아동의 두 집단에서 틀린 믿음과 정신상태 어휘 수행력의 차이를 살펴보고, 틀린 믿음 과제와 정신상태 어휘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결과, CI 아동은 틀린 믿음 과제의 수행력에서 NH 아동보다 유의하게 낮은 결과를 보였다. CI 아동의 마음이론 발달이 NH 아동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연구 결과(Choi et al., 2019)도 있으나, 본 연구결과는 CI 아동보다 NH 아동의 마음이론 수행력이 유의하게 높다는 선행연구(Liu et al., 2018; Min, 2004; Pluta et al., 2021)를 지지한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인공와우 착용 아동이 또래 건청 아동보다 지연된 마음이론 발달을 보였으나 5-7세에는 대다수가 이를 수행할 수 있었다(Ziv et al., 2012). Pluta 등(2021)에서도 4, 5세의 CI 아동은 틀린 믿음 과제에서 또래 NH 아동보다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지만 6-8세에 이르러서는 유사한 수준까지 따라갈 수 있었다. 본 연구대상 CI 아동은 선행연구보다 높은 듣기와 언어 능력을 갖고 있는 4-5세 아동이었으나, 결과적으로 틀린 믿음 과제에 대해서는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또래보다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현재 CI 아동들의 낮은 마음이론 발달은, 이들이 유치원 등의 유아 교육 기관에 적응하고, 또래와 관계 형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Lee & Yoo, 2005; Oh, 2013).
CI 아동과 NH 아동의 정신상태 어휘 표현 수행력 차이의 분석 결과, CI 아동 집단의 수행력이 NH 아동 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는 일차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질문에 대답하는 과제 특성상 NH 아동의 경우 본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어휘를 충분히 표현하는 기회가 제한되었을 수 있다는 점과, 이차적으로는 CI 아동의 내부 분산이 커서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집단별로 각 문항에서 표현한 정신상태 어휘의 종류 및 빈도수를 보면 정서 관련 어휘에서 CI 아동 집단은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로 ‘기분이 좋다’,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로 ‘기분이 안 좋다’를 많이 사용하였다. 반면 NH 아동 집단에서는 정서 관련 어휘를 ‘기쁘다’, ‘무섭다’, ‘삐졌다’ 등 더 세분화된 어휘를 사용하여 CI 아동보다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있었다. CI 아동 집단은 인지와 바람 관련 어휘에서도 NH 아동보다 다양도와 빈도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별 틀린 믿음 과제와 정신상태 어휘의 상관을 분석한 결과, NH 아동 집단은 유의하게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 CI 아동 집단은 상관은 있으나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는 CI 아동의 경우 NH 아동에 비해 개인차가 크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신상태 어휘 사용 수준이 마음이론 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Lee et al., 2004)를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정신상태 어휘 습득을 위한 중재가 틀린 믿음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 발달 아동의 경우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후 6개월부터 단어 참조를 이해하며 마음이론이 발달한다(Oh, Kim, & Yoo, 2010). CI 아동은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 이후에 수술을 통해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따라서 일반 아동의 마음이론 발달이 시작되는 영아기에 음성 언어를 통한 상호작용 형성이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Pluta et al., 2021). 또한 Harris (2005)는 대화는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한 화자에서 다른 화자로 관점을 전환하며 다른 사람 생각에 대한 이해를 촉진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 상호작용은 주로 시끄러운 환경에서 발생하며 이로 인해 CI 아동이 소음 속에서 세세한 사회적 뉘앙스 이해에 어려움을 갖는 것이 틀린 믿음 발달의 방해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Walker, Ambrose, Oleson, & Moeller, 2017).
본 연구에서는 마음이론 발달의 초기 단계 과제인 틀린 믿음 과제를 통해 4-5세 인공와우 착용 아동의 마음이론 발달이 지체됨을 확인하였고, 이것이 이들의 또래 친구와의 관계,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마음이론의 영향은 본 연구대상과 같은 초기 언어 발달 단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언어 발달과 함께 비유, 은유, 관용 표현 등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상위 마음이론에 속하며, 이런 관용 표현, 비유 표현의 결함은 상위 마음이론 습득의 결함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Choi et al., 2019). 청각장애 대학생의 관용 표현 이해는 건청 집단보다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이며(Cha & Kim, 2017), 청각장애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관용어 이해와 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중재 연구가 진행된 바가 있다(Kim, Nam, & Kwon, 2012). 따라서 마음이론의 발달은 학령전기 아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학령기 이후,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평가와 중재가 요구된다.
본 연구대상 아동은 선천성청각장애가 있으나 조기 진단, 조기 중재를 통해 듣기 능력이 독화 없이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고, 일반 유치원에 다니며 공식 검사로 측정한 언어 발달 수준은 또래 일반 아동과 차이가 없는 아동이었다. 그럼에도 마음이론 발달에서 건청 아동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따라서 이에 대한 평가와 중재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언어 능력을 확인한 방법으로 어휘 검사를 사용했으나, 구문이나 담화 능력에 대한 상세 검사를 포함하여 언어 능력을 산출했다면 아동의 언어 능력과 틀린 믿음 과제에 대한 관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청각적 수행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통제에서 대상자의 현재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상태의 청력 수준과 언어 수준에 대한 통제로 대상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그러나 인공와우 이식 전 청력 수준이나 보청기 사용 기간에 대한 통제는 하지 못했으며 이는 본 연구의 제한점이다. 향후 연구에서 이들 요인에 대한 통제까지 이루어진다면 청력 손실이 마음이론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명확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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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Appendix 2.Story & questions/answer for mental state vocabulary
Appendix 3.Definition and examples of subcategories of mental state vocabularie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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