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배경 및 목적언어발달이 언어 사용 능력의 발달이라고 볼 때 문장 구성에 필수적인 어미는 문법발달뿐 아니라 언어발달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구문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자발화에서의 전체적, 하위범주별 어미 사용 양상으로 체계적,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방법3-5세 아동 총 150명(연령집단별 각 50명)이 반구조화된 절차를 통해 수집한 50개 발화가 포함된 발화 샘플이 수집되었다. 어미를 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의 4가지 하위범주로 분류하여 전체 어미 사용 빈도 및 전체 어미 유형 빈도, 하위범주별(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어미 사용 빈도 및 유형수를 분석하였다.
AbstractObjectivesConsidering that language development is the development of language use ability, endings, which are essential for sentence construction, can be said to be a good indicator of language development as well as grammatical development. This study attempted to systematically and comprehensively examine the overall and subcategory use of endings in spontaneous speech for children aged 3 to 5 whose syntactic skills are rapidly developing.
MethodsLanguage samples containing 50 utterances were collected from a total of 150 children aged 3 to 5 years (50 in each age group) through a semi-structured procedure. ‘Eomi’s are classified into four subcategories: prefinal Eomi (PE), Sentence-closing Eomi (SE), Connecting Eomi (CE), Transformative Eomi (TE). The number of total Eomi (NTE) use, the number of different Eomi (NDE) of overall Eomi & all subcategories of Eomi were analyzed.
ResultsThe NTE & NDE of overall Eomi and all subcategories except SE significantly increased between the 3-year-old group and two older groups, but not between two older groups. Regression analysis demonstrated that the NDE of final Eomi and the NTE of CE significantly explained chronological age in the 3-year-old group.
한국어에서 어미는 용언을 사용할 때 의존형태소인 어간에 필수적으로 결합되어야 하는 문법형태소이다. 언어발달이 언어 사용 능력의 발달이라고 볼 때 문장 구성에 필수적인 어미는 문법발달뿐 아니라 언어발달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언어 능력이 발달하면서 아동이 복잡한 문장을 구성하고 더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게 될수록 다양한 어미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해진다. 교착어인 한국어의 특성상 용언 하나에 필요에 따라 다수의 어미가 동시에 결합되거나 활용되기도 한다. 주로 체언 뒤에 붙어 쉽게 분리되는 조사와는 달리 어미는 어간이나 다른 어미와의 뚜렷한 구분이 어렵다는 점에서 좀더 높은 수준의 활용 능력이 요구되어 장기간에 걸쳐 발달하며, 심지어 일부 어미의 경우 학령기 즈음에서야 습득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표준화된 언어검사에서 사동 피동 접사의 사용은 거의 학령기 직전 연령대 문항으로 포함되기도 하고(Kim, Sung, & Lee, 2003) 특히 규칙 활용을 하는 동사보다는 불규칙 동사의 경우 좀더 나중에 습득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Lee, Lee, & Lim, 2003).
한국어에서 어미는 크게는 위치에 따라 낱말 끝에 오는 어말어미와 어간 바로 뒤에 붙는 선어말어미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선어말어미는 한국어에서 보통 시제나 높임, 양태 등의 의미 기능을 담당하며 어간과 어말어미 사이에 위치하지만 낱말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어말어미에 비해 필수적 요소는 아니며, 그 종류도 어말어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Lee, Lee, & Oh, 2021). 언어발달에서는 시제 선어말어미의 사용이 구문발달 초기에 주요 요소로 언급되는 반면 높임이나 양태의 선어말어미의 경우에는 문법적 측면보다는 화용 능력을 보여주는 발달 지표로 언급되어 왔다. 이에 비해 용언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어말어미는 선어말어미에 비해 종류와 양이 훨씬 더 많다. 크게는 문법적 역할에 따라 문장을 마치는 종결어미, 절과 다른 절을 잇는 연결어미, 낱말의 품사를 바꾸어 주는 전성어미의 세 가지 하위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또한 다양한 기준에 따라 다시 재분류할 수 있고 그 구체적인 형태들의 수가 매우 많다. 연결어미는 이어주는 앞뒤 절 간 관계에 따라 뒤에 나오는 주절을 종속절과 연결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와 두 주절을 이어주는 대등적 연결어미로 분류되며, 종결어미는 의미 기능에 따라 서술, 의문, 명령, 청유, 감탄형 종결어미로 분류되고 전성어미는 용언을 어떤 품사로 바꾸어 주느냐에 따라 명사형, 부사형, 관형사형 전성어미로 분류된다(Nam, Ko, Yu, & Choi, 2019; Lee, 2015).
이렇듯 어미의 종류와 수가 방대하기 때문에 어미발달 연구는 전반적인 어미보다는 특정 어미에 대한 발달 연구가 대부분이었고 그 결과 어미 종류에 따라 처음 출현하는 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12개월에서 35개월 아동 22명을 대상으로 일상발화 자료를 수집하여 어말어미 사용을 분석한 Lee 등(2003)에서는 종결어미의 경우 감탄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24개월 이전에 출현하여 종결어미의 경우 24개월 이전에 습득된다고 보고하였으며, 전반적으로 종결어미-연결어미-전성어미 순으로 어미가 발달한다고 보고하였다. 종결어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는데 Lee, Chang-Song, Choi와 Lee (2008)에서는 종결어미가 18개월에는 평균 0.41개, 24개월에는 3.69개, 36개월에는 12개의 종결어미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어미에 비해 일찍 발달하는 어미임을 보고하였다. Kim, Yoon, Kim, Chang과 Cha (2012)에서는 2-5세 아동의 발화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 2세 아동은 조각 발화의 비율이 높고 3, 4, 5세 아동은 종결어미 발화 비율이 높았으며, 4세와 5세 아동들은 종결어미 발화, 조각 발화, 연결어미 발화, 미완결 발화 등을 혼용하여 성인의 발화 양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3-4세 아동 32명의 대화자료에서 종결어미의 하위 유형을 살펴본 Kim과 Kim (2004)은 설명법, 명령법, 의문법 사용에서 연령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4세 아동은 3세 아동에 비해 격식체 사용 빈도가 높았다.
어말어미 중에서도 복문 사용과 관련 있는 연결어미는 어미발달 연구의 주요 연구대상이 되어왔다. 선행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연결어미는 연령에 따라 전체적인 사용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대체로 2세에 사용되기 시작하여 3세 중반까지는 낮은 산출 능력을 보이다 3세 후반에서 4세에 연결어미의 발달이 활발히 증가하며 4세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사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Seo & Lee, 1999; Lee et al., 2023). 연결어미의 하위범주별로는 대체로 보조적 연결어미가 가장 먼저 높은 비율로 사용되기 시작하는 어미로 보고되었으며, 그보다 뒤인 4세 전후로 종속적, 대등적 연결어미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Lee et al., 2023; Chung, 2013; Lee et al., 2003), 종속, 대등 연결어미에 속하는 구체적인 개별 어미들 간에도 발달 순서가 연령별로 차이가 남을 보여주는 연구도 보고되었다(Seo & Lee, 1999; Choi, Choi, & Hwang, 2014). 연결어미 사용 양상을 사용 빈도와 유형수로 나누어 살펴본 최근 연구에서는 2-6세 모든 연령에서 보조와 종결 기능의 연결어미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연결어미 사용 빈도, 그중에서도 특히 종속적 범주의 연결어미가 연령발달을 높게 설명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였다(Lee et al., 2023).
전성어미 발달을 살펴본 Kim (2002)에서는 관형사형 전성어미를 3세 전반에 이미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4세 후반에는 과반수의 아동이 사용하였으나 명사형이나 부사형 전성어미는 5세 후반까지도 소수의 아동만 사용하는 모습이 관찰되어 상대적으로 느린 발달을 보였다. Lee 등(2003)에서도 전성어미가 출현시기는 24-29개월로 오히려 연결어미에 비해 앞서지만 이 시기의 전성어미 사용은 대체로 ‘-을 거야, -는 거야’와 같은 형태론적 구성이 대부분으로 내포문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전성어미, 특히 명사형 전성어미의 사용은 30개월 이후에 나타나 오히려 연결어미보다 다소 늦게 출현하는 것으로 보았다.
어미 연구가 특정 어미에 대해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폭넓게 진행된 반면, 전체적인 어미 사용에 대한 연구는 주로 3세 미만의 언어발달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1-3명의 소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포함하더라도 비교적 연구가 많지 않았다. 초기 언어발달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반적인 어미 사용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어미 사용은 대체로 1세에 시작되어 2-3세 이후에 급격히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hoi, Seo, & Pae, 2001; Jang, 2019; Lee, 2009; Lee et al., 2008). Choi 등(2001)은 1세 전반에서 2세 중반 영유아 18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어휘발달을 양육자 설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어린 1세 아동도 어미 사용을 시작하였고, 2세에는 어미 사용이 급격히 증가함을 보고하였다. 부모 보고를 통한 설문 방법으로 조사한 Lee 등(2008)에서는 종결어미가 연결어미에 비해 더 이른 연령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여러 형태의 종결어미가 사용되는 반면, 연결어미는 그보다 늦은 24개월에 출현하였으며 사용하는 연결어미의 개수도 제한적이었다. Lee (2009)는 1세 영유아 3명과 어머니 간 상호작용 자료에서 어미 발달을 조사해 본 결과 세 아동 모두 18개월부터 종결어미를 사용할 수 있었고, 1명 아동의 일상 생활 발화를 통시적으로 관찰, 분석한 Jang (2019)의 연구에서는 종결어미가 16개월에 먼저 출현하고 18개월 경에 연결어미와 전성어미와 출현하였으며 선어말어미는 비슷한 시기인 17개월에 출현하기는 하나 어말어미와는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발달한다고 보고하였다. 최근 Choi, Oh와 Lee (2021)에서는 2-3세의 영유아 50명을 대상으로 책읽기 절차를 통해 수집한 발화표본에서의 어미 사용을 연구하였는데, 그 결과 전체 어미 사용 빈도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에, 전체 어미 유형수는 2세 후반과 3세 전반, 3세 후반 집단이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여 전반적인 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 빈도가 모두 2-3세에 활발히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위범주별로는 연결어미와 전성어미에서 연령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또 이 연구에서는 회귀분석 결과 전성어미와 연결어미 유형빈도가 생활연령을 유의하게 설명해주는 변수로 나타나 연령별 어미 사용 연구에 있어 어미 사용 빈도보다는 어미 유형빈도, 즉 유형수가 더 민감한 측정치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어미발달은 문법발달을 잘 대변하는 측정치로 활발히 연구되었으나 특정 어미에 제한된 연구가 많았고 전반적인 어미발달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1-3세인 언어 발달 초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복문 사용에 따른 구문발달이 활발해지는 3세 이후(Lee et al., 2023)를 대상으로 전반적, 하위범주별 어미 사용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연령에 따른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Choi 등(2021)에서 어미 사용 빈도보다 연령발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난 유형수를 함께 고려하여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구문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자발화 분석을 통해 전체적인 어미 사용뿐 아니라 선어말어미, 어말어미(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의 하위범주별 사용을 들여다보고, 각 어미의 사용 빈도와 함께 어미 유형수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구문 발달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에 다양한 어미들이 어떠한 양상으로 발달하는지 체계적,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연구대상연구대상은 3-5세 아동으로, 연령별 50명씩, 총 150명이 참여하였다. 모든 연구 참가자는 주양육자나 교사에 의해 발달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된 아동들로, 수용 ·표현 어휘력검사(REVT; Kim, Hong, Kim, Chang, & Lee, 2009) 결과가 -1 표준편차 이상에 해당하여 언어 능력이 정상범위에 해당하였다. 연구 참여 아동의 나이, 성별, REVT 점수 등의 연구 참가자 정보는 Table 1과 같다.
자발화 표본 수집자발화 표본은 아동과 자료수집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수집하였다. 대화는 아동의 연령에 상관없이 자연스러운 자발화를 수집하는 데 적절한 절차라고 알려져 있으므로(Miller, Andriacchi, & Nockerts, 2019; Owens, 2016) 자발화 수집 절차로 활용하였다.
대화를 통한 자발화 표본은 대화 주제와 대화 상대방의 반응 등에 따라 영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대화 주제와 상대방 반응을 통제하도록 개발된 ‘한림 대화수집 프로토콜(Kim, Oh, & Lee, 2022; Lee et al., 2023; Lee & Choi, unpublished)’에 따라 자발화 표본을 수집하였다. 이 프로토콜은 아동에게 익숙한 가족, 어린이집(또는 유치원, 학교), 기타(TV프로그램, 친구, 놀이 또는 취미)를 주제로 대화를 진행하며, 자연스러운 발화가 수집될 수 있도록 반응적 절차를 토대로 다음과 절차로 발화를 수집한다. 우선 자료수집자는 아동에게 가족, 어린이집(또는 유치원)과 관련한 그림카드가 담겨 있는 2개의 봉투를 보여준 뒤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그림카드를 보고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절차를 설명해 준다. 이후 설명과 같이 관련 그림카드가 봉투 중 원하는 봉투를 선택하게 하고 봉투 안의 3개의 그림카드를 보여준 뒤 아동이 스스로 먼저 발화를 시작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동이 먼저 발화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아동의 말에 대해 자연스럽게 반응해주며 대화를 이어가며, 아동이 먼저 발화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림카드의 내용을 언급해주며 아동이 발화를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자료수집자는 아동의 발화를 자연스럽게 반복하여 말해주거나 호응해주며 대화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한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또?”, “그리고?” 등과 같이 의미를 첨가하지 않고 중립적인 방식으로 촉진하되, 각 주제별로 촉진 기회는 2회를 넘지 않도록 한다. 아동이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거나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표현한 경우에는 다음 주제로 대화를 진행한다.
자료수집자는 대학원에서 언어병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석·박사 과정생 5명이 참여하였으며, 자료수집 전에 이상의 절차에 대해 교육을 받은 후 2-3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연습을 하여 정해진 절차를 잘 따르는 것으로 확인된 후 자료수집에 참여하였다.
자발화 표본 전사 및 분석자발화 표본 전사자발화 표본은 한국어 컴퓨터 자동언어분석 시스템인 K-ALAS (the Korean-Automatic Language Analysis System; Lee, Kim, Lim, & Oh, 2023)를 활용해 분석할 계획이므로 K-ALAS 규칙에 따라 전사하고 발화를 구분하였다. K-ALAS 전사 규칙은 국립국어원 맞춤법 규정을 기본으로 하며, 아동의 원래 발화의 내용이나 형태를 첨삭하지 않은 형태로 보존하며 분석 정확도만 향상할 수 있도록 구어 줄임말, 비표준어 표현, 불명료 발화, 일부 동음이형태소 등에 대한 전사 지침만을 포함하였다. 발화 구분 규칙은 Kim (1997)의 구분 규칙을 기반으로 하되, 대등구조로 나열된 복문의 경우 두 개 절까지만 한 발화로 보고 발화를 구분하도록(Owens, 2016)하는 기준만을 추가하였다(Sim, Kim, & Lee, 2022).
전사는 언어병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실시하였다. 전사자들은 전사 및 발화 구분 규칙에 대해 사전 교육 및 훈련을 받은 후 전사에 참여하였다. 전사 및 발화 구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학부생에게 녹음된 자발화 표본을 1차로 초벌 전사하도록 하였으며, 자료수집자로 참여한 대학원생이 녹음된 자발화 표본을 들으며 2차로 전사 오류를 확인하고 발화를 구분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2차까지 전사가 완료된 자료는 박사과정생이 최종적으로 전사 및 발화 구분에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였다.
자료분석 및 측정연구참가자별로 전사자료에서 대화 시작 부분을 제외하고 연속된 50발화를 추출하여 발화에서 사용된 전체 어미와 어미의 하위 유형별 사용 빈도(Number of total eomi, NTE)와 유형수(Number of different eomi, NDE)를 측정하였다. 어미 하위유형은 한국어표준국어문법에서 정의하는 분류체계에 따라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로 분류하고, 어말어미는 다시 전성어미, 연결어미, 종결어미 세 종류로 구분하였다(Lee, 2015; Nam et al., 2019).
자료분석은 K-ALAS를 활용하였다. K-ALAS는 자연언어처리기술을 적용한 한국어 형태소 자동분석시스템으로 전사된 자료 파일을 업로드 하면 1-2분 내에 한국어 표준국어문법의 형태소 체계를 기반으로 형태소를 자동 분석하고, 태깅하여 엑셀 파일로 결과를 제공한다. KALAS의 형태소 분석 및 태깅 정확도는 약 98%이다(Lee et al., 2023).
K-ALAS로 1차 분석한 자료는 연구자에 의해 오류가 없는지 검토를 거친 후 전체 어미와 하위 유형별 어미의 사용 빈도 및 유형수를 측정하였다. 측정변수는 다음과 같다.
(1) 전체 어미 사용 빈도(NTE) 및 유형수(NDE): 50개 발화에서 사용된 어미의 총 사용 빈도 및 유형수.
(2) 어미 하위 유형별 사용 빈도(NTE) 및 유형수(NDE): 50개 발화에서 사용된 선어말어미, 어말어미(전성, 연결, 종결어미) 어미의 사용 빈도 및 유형수.
연구결과연령집단에 따른 어미의 하위범주별 사용 빈도와 유형수어미 하위범주를 선어말어미, 어말어미(전성, 연결, 종결어미)에 대해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선어말어미 사용 빈도(F(2,147)= 4.847, p<.01) 및 유형수(F(2,147)= 6.809, p<.01), 어말어미 사용 빈도(F(2,147)=10.655, p<.001) 및 유형수(F(2,147)=13.830, p<.001)가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또한 어말어미에서는 종결어미를 제외한 전성어미 사용 빈도(F(2,147)= 7.765, p<.01) 및 유형수(F(2,147)= 8.806, p<.001), 연결어미 사용 빈도(F(2,147)=10.360, p<.001) 및 유형수(F(2,147)= 23.668, p<.001) 모두 연령집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사후분석 결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던 측정치 모두 3세 집단이 4세 및 5세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Figures 2, 3).
어미 사용 빈도 및 어미 유형수와 연령 간 관계월령으로 측정한 아동들의 생활연령과 어미 측정치 간의 상관 분석 결과, 종결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를 제외한 모든 변수가 .208-.479 (p<.01, p<.001) 정도로 생활연령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Table 4).
생활연령과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던 종결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를 제외하고 단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어말어미 유형수가 1.5% (p<.001), 연결어미 유형수가 22.4% (p<.05)로 연령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각 연령집단별로 아동의 월령을 설명해주는 어휘 측정치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3세 아동 집단에서 종결어미 유형수가 10.5% (F = 6.747, p<.05), 어말어미 사용 빈도가 11.8% (F = 8.262, p<.01)로 월령을 유의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다른 연령대에서는 월령을 설명하는 유의한 어미 관련 측정치가 나타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본 연구는 구문발달이 본격화되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절차를 통해 수집된 발화에서의 어미 사용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전반적인 어미의 사용 빈도와 유형수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고, 구체적인 어미 종류별 사용 빈도와 유형수의 연령에 따른 사용 변화를 확인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연령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어미 관련 측정치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전체 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자발화 표본에서 아동이 사용한 전체 어미 사용 빈도와 어미 사용 유형수를 살펴본 결과 두 측정치 모두 연령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사후분석 결과 이는 3세 집단이 각각 4세와 5세 집단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즉, 전반적인 어미 사용 횟수와 사용하는 어미 유형수가 3세에서 4세 사이에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반면에 4세와 5세에서는 그에 비해 뚜렷한 증가를 보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연령 증가에 따라 어미 사용 정확도가 증가하였음을 보고한 Choi 등(2014)의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한 명의 아동을 통시적으로 관찰한 Jang (2019)에서도 어미 종류에 따라 출현 시기는 달랐으나 전반적인 어미 사용 빈도가 연령에 따라 증가하고 있음을 보고하였고, 더 다양한 어미들이 출현했음을 보고하였다.
더 어린 1-3세 유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Choi 등(2021)에서는 연령에 따라 전체 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가 모두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나 사후분석에서는 빈도와 유형수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던 연령집단이 약간 달랐다. 전체 어미 사용 빈도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 차이만 유의했으나 어미 유형수의 경우에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 차이뿐 아니라 2세 후반과 3세 전반 집단 간 차이도 유의하게 나타나, 전체 어미 사용 빈도보다 사용한 어미 유형수가 언어발달 초기 연령별 변화를 더 민감하게 반영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의 3-5세 연령집단에서는 전반적인 어미 사용 빈도와 어미 유형수 모두에서 동일하게 3세와 4세 사이에서는 뚜렷한 증가 양상이 나타나다가 4세 이후에는 연령 간 차이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3-5세 연령에서는 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가 보다 뚜렷한 관련성을 가지면서 어미 사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사용하는 유형수도 증가하게 됨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어미 전반에 대하여 발달을 살펴본 연구는 특정 어미를 한정해 살펴본 연구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2-3세의 더 어린 연령대를 다룬 전반적인 어미 발달 선행연구(Choi et al., 2021; Choi et al., 2001; Lee, 2009)와 본 연구를 포함해 3-4세 이후 연령대를 다룬 선행연구(Choi et al., 2014; Jang, 2019) 결과를 종합해 보면 2세 후반과 3세에서 사이에 어미 사용 빈도나 사용하는 어미의 종류의 유의미한 증가 양상이 나타나 3-4세에서도 지속적이고 뚜렷하게 계속되다가 4-5세 이후에는 다소 변화 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고 요약해 볼 수 있다.
어미 사용 빈도 및 유형수선행연구에서는 어말어미, 특히 종결어미의 경우 용언을 사용할 때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한국어의 특성을 고려할 때 1세 후반 혹은 2세 전반 즈음의 이른 연령부터 출현하여 3세 경 이미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용되어 증가 양상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고(Choi et al., 2021), 연결어미 등 비종결 어말어미의 경우에는 2세 이후 좀더 늦게 출현하고 사용하는 유형수 또한 3세까지는 제한적인 양상을 보였다(Lee et al., 2003). 본 연구 결과 3-4세 사이에 전체적인 어미 사용 빈도수와 어미 유형수가 뚜렷한 증가 양상을 보인 것은 비종결 어말어미와 선어말어미의 발달 양상에 기인하는 것일 수 있음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이에 어미를 위치에 따라 어말어미와 선어말어미로, 어말어미를 다시 종결, 연결, 전성어미의 하위 범주로 나누어 구체적인 어미 종류별 연령에 따른 사용 양상을 살펴본 결과 종결어미와 나머지 어미들 간에 차별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종결어미를 제외한 선어말어미, 전체 어말어미, 전성어미와 연결어미에서 사용 빈도와 유형수가 모두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사후분석 결과 모두 3세 집단이 4세 및 5세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는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전체 어말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에는 종결어미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성어미와 연결어미의 뚜렷한 발달로 인해 다른 어미들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종결어미가 가장 먼저 출현하여 본 연구대상 집단인 3세 경에는 이미 다른 어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발달 정체기(plateau)에 이르러 다른 어미들과는 달리 3-5세에는 증가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패턴이 사용 빈도와 유형수에 모두 나타났다는 것은 3세 이전에 이미 종결어미를 다양하게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종결어미가 비종결어미에 비해 빠른 습득 양상을 보인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과 일관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36개월 이전 영유아의 어말어미 습득 과정을 어머니와의 일상 발화 자료를 종단적으로 수집하여 연구한 Lee 등(2003)에서는 전체 발화 자료에서 종결어미의 경우 15개월 정도에 출현하며 24개월 이전에 이미 14개 종결어미가 출현한 이후 지속적으로 목록이 추가되어 24-29개월에 24개, 30-35개월 시기에는 38개 종결어미 형태가 나타났다. 반면에 비종결어미의 경우 22개월 정도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하며, 연결어미와 전성어미는 24개월 이전에 6개와 2개가 각각 나타나 24-29개월에 각각 15개와 2개, 30-35개월에는 18개와 4개의 어미 형태를 사용한다고 보고되었다. 총 어미에서 종결어미와 연결어미, 전성어미가 차지하는 비율은 24개월 이전에는 종결어미가 83.05%, 연결어미 14.92%, 전성어미 2.03%였으나 30-35개월에는 종결어미가 71.77%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연결어미와 전성어미는 각각 19.10%와 9.13%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도 3-5세에서 유형수 기준 전성어미의 비율은 20% 내외로 유지되었고 연결어미는 3세에 41.69%에서 4세에 50.19%, 5세에는 54.97%로 전체 어말어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였고 종결어미의 경우에는 3세에 38.04%, 4세에 28.24%, 5세에 24.59%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물론 발화 수집 시 구조화 정도나 발화 상대방, 연구 방법이 상이하여 직접적 비교에 무리가 있긴 하지만 종결어미가 출현시기에서 앞설 뿐 아니라 출현 형태나 빈도에서도 다른 어미에 앞선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본 연구결과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결어미는 2-3세 아동을 대상으로 본 연구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한 Choi 등(2021)의 연구에서도 연령 간 사용 빈도 차이를 나타내지는 못하여 이미 연구대상 연령대인 2세 후반 이전에도 꽤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추측되었으나 종결어미의 유형수에서는 2세 후반과 3세 전반 사이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즉 종결어미의 경우 2세 후반 경 이미 빈도상으로는 자주 사용되어 3세 아동과 비슷한 사용 양상을 보이지만 종결어미의 종류에 있어서는 2세에서 3세가 되면서 더 다양해진다고 볼 수 있고, 그 이후 본 연구의 대상 연령인 3세 이후 5세 사이에서는 사용 빈도나 유형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어 볼 수 있다.
같은 연구에서 종결어미와 유사하게 연령에 따른 사용 빈도 차이가 없었던 선어말어미의 경우에는 어미 유형수에서도 2-3세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본 연구에서는 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에서 모두 3세와 4세 간에 뚜렷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즉, 선어말어미의 경우에는 종결어미와는 반대로 2세 이전에 출현한 선어말어미가 2-3세까지는 사용 빈도와 유형이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고, 특히 유형수의 경우 2개 내외로 제한적인 사용을 보여 연령에 따른 변화가 미미하다가 3세 이후에는 사용 빈도와 사용하는 어미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활발한 발달 양상을 보인다고 추론할 수 있다. 선어말어미 발달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살펴본 선행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이러한 양상은 추후 지속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앞서 비종결 어말어미로 함께 언급한 연결어미와 전성어미의 경우, 3세와 4세 사이에 사용 빈도와 유형수가 모두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Choi 등(2021)에서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 양상과 종합해 보면 2세에서 3세, 4세로 가면서 꾸준히 사용 횟수가 증가하고 종류가 다양해지다가 5세 경에는 안정화되어 종결 어말어미와는 발달 시기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두면서 후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종결어미와는 다른 연결어미와 전성어미의 사용 증가는 이 시기 아동들의 구문 능력 발달, 특히 복문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3세 아동의 경우 한국어의 기본 문형인 ‘주어+목적어+서술어’ 형태의 문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문형에 익숙해지는 3세 후반에서 4세 경에는 점차 주어와 서술어가 두 개 이상인 겹문장을 사용하게 되어 점차 문장 길이의 제약이 없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고 보고되는데(Kim, 2014; Pae, 2003) 이러한 구문 길이와 복잡성의 증가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연결어미와 전성어미의 증가라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어진 문장을 연결어미의 경우 특히 연령발달을 민감하게 보여주는 어미 측정치로 언급되어 왔는데 초기 언어발달 연구들에서는 2세에 보조적 연결어미로 연결어미 사용이 시작되어 3세에 연결어미 사용 빈도가 3세 경에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Choi et al., 2021; Chung, 2013). 좀더 폭넓게 취학전 2-6세 아동 250명을 대상으로 발화 표본에서의 연결어미 사용을 연구한 Lee 등(2023)에서도 2, 3세 집단이 4세 이후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다가 4세 이후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이 유지되는 양상을 보여 본 연구에서의 연결어미 연구결과와 일관된 양상을 나타냈다.
전성어미의 경우, 선행연구에서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 차이만 유의하고 2세 후반과 3세 전반 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아서 2-3세에 비교적 느린 속도로 사용 빈도가 증가함을 보여주었는 데 사용한 전성어미의 유형수, 즉 종류의 경우에는 절대적인 수치는 크지 않았지만 꾸준히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이러한 경향은 본 연구에서도 3세와 4세 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린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와는 달리 사용 빈도에서도 모두 3세에서 4세에서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3-4세 때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종류도 다양해짐을 시사하였다.
연령과 구문발달을 설명하는 어미 측정치생활연령과 어미 측정치들 간의 상관을 살펴본 결과로는 연령집단에 따른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던 종결어미의 사용 빈도와 유형수를 제외한 모든 변수가 유의한 상관을 보였으며, 유의한 상관을 보인 측정치들을 포함하여 생활연령을 설명해주는 어미 측정치를 알아보기 위한 회귀분석 결과 어말어미 유형수와 연결어미 유형수가 연령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측정치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와 같이 어미 사용 빈도보다는 유형수가 연령발달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었으며(Choi et al., 2021), 2-3세 아동 집단에서는 전성어미와 연결어미 유형수가 생활연령에 설명력이 있는 변수였다면 3-5세 집단에서는 전반적인 어말어미와 연결어미가 설명력이 가장 큰 측정치였다(Choi et al., 2021). 연결어미를 따로 떼어 발달은 연구한 Lee 등(2023)에서도 연결어미 사용 빈도가 연령발달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령전기 2세에서 5, 6세까지의 연령대에서 다른 어미보다는 연결어미가 상대적으로 연령발달을 잘 예측해줄 수 있는 어미라고 결론짓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령집단별로 각각 월령을 종속변수로 회귀분석을 실시해본 결과에서는 3세 아동 집단에서만 월령을 설명하는 유의한 어미 측정치가 관찰되었는데, 이는 연구대상 집단 중 가장 어린 3세에서는 연령 내에서도 월령에 따라 활발한 어미 사용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3세 아동 집단에서 종결어미 유형수와 어말어미 사용 빈도가 월령을 유의하게 설명할 수 있었는데, 이는 선행연구에서 종결어미 사용이 안정되고 어말어미 중 연결어미와 전성어미 사용이 활발해진다고 보고된 3세 아동의 특성(Choi et al., 2021; Lee, 2009; Lee et al., 2008)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3세 아동에서 종결어미의 경우에는 월령에 따라 점차 다양하게 사용하게 되고, 연결어미와 전성어미의 경우는 단독으로는 3세 아동 집단 내 월령 변화까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종결어미까지 포함하여 어말어미 전체적인 사용 빈도의 변화는 3세 집단 내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구문발달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3세에서 5세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구문발달을 잘 반영해 주는 문법형태소인 어미발달을 살펴본 연구로 어미발달을 전반적인 어미 사용 빈도와 유형수로 나누어 살펴보고 구체적인 어미 하위범주별 사용 양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 결과, 선행연구에서 이어진 문장과 안은 문장 등 겹문장이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한다고 보고된 바 있는 3세에서 4세 경 전반적인 어미 사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용하는 어미의 종류도 다양해지며 특히 복문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어말어미, 연결어미의 다양성이 시기 연령발달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고려하여 임상 현장에서의 구문발달 평가와 중재 시에는 비종결 어말어미 특히 연결어미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단순히 사용한 횟수보다는 사용한 어미의 종류, 다양성을 잘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어미의 사용 위치상 범주(선어말어미, 어말어미)와 어말어미의 하위유형(종결, 연결, 전성어미)별 사용을 살펴보았지만 같은 범주와 하위유형의 어미 내에서도 의미나 기능에 따라 출현 시기나 발달 양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 아동들의 언어발달에 대한 자세한 파악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의미 기능을 담당하는 선어말어미와 종결어미(예: 서술, 명령, 의문 등), 연결어미(예: 원인, 조건, 양보 등), 전성어미(명사형, 관형사형, 부사형) 중 어떤 어미가 어떤 연령대에서 출현하고 많이 사용되는지 살펴보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선행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다루지 않은 선어말어미나 전성어미에 대해서 꾸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며, 복문 산출을 유도하는 전성어미와 연결어미의 경우 본 연구의 연령대 이후 복문 사용이 더 많아지는 5-6세 이후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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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Table 1.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CA= Chronological Age (month); SD= Standard Deviation (1: -2 SD↓, 2: -2 SD~-1 SD, 3: -1 SD-mean, 4: mean~+1 SD, 5: +1 SD~+2 SD, 6: +2 SD↑); REVT-R= REVT (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Kim et al., 2009) receptive version; REVT-E= REVT(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Kim et al., 2009) expressive version. Table 2.
Table 3.
Table 4.
Table 5.
Appendix 1.어미 하위범주별 정의 및 유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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