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방법대상 아동을 일반(TD), 문해고위험(DD), 이야기고위험(ND), 이야기 및 문해고위험(ND·DD), 이야기· 문해·언어고위험(ND·DD·SLI) 5집단으로 구분하여 각 10명씩 총 50명에 대한 이야기 회상산출 평가를 실시하였다. 도출된 결과를 하위 이야기문법 산출력, 결속표지 사용력, 언어지표 사용력으로 분석하여 집단 간 비교, 대조를 통해 수행력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AbstractObjectivesThis study investigated the narrative retelling abilities of 5-year-old children at risk of narrative development, early literacy, and language skills focusing on story grammar, linguistic cohesive devices, and semantic-grammatical index.
MethodsNarrative Retelling production using KONA was conducted on a total of fifty kindergarten children, 10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D), 10 at risk of developmental dyslexia (DD), 10 at risk of narrative discourse (ND), 10 at risk of narrative discourse and early literacy (ND·DD), and 10 at risk of early literacy and language as well as narrative discourse to compare the production of story grammars, linguistic cohesive markers, and use of linguistic indicators total number of words (NTW), number of grammatical morphemes, mean length of T-units in morpheme (MLT-m), grammatical morpheme error rate (GME) between groups.
ResultsND, ND·DD and ND·DD·SLI groups showed lower performance in producing story grammars, linguistic cohesive markers, NTW, and number of grammatical morphemes compared to the TD and DD groups.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groups in the number of inappropriate uses of linguistic cohesive devices, MLT-m, and grammatical morpheme error rate.
ConclusionThe ND·DD·SLI group with poor semantics and grammar showed significantly lower narrative retelling ability. This suggests that early intervention may be beneficial for children at risk for difficulties in language and narrative development. The ND group with good semantics and grammar was identified with their low narrative retelling abilities. In addition to typical development in semantics and grammar, there were children at risk of narratives with low abilities in early literacy. In addition to language skills, we need to screen and identity narrative abilities considering early literacy skills during the kindergarten period.
영아는 첫 낱말 사용 이후 두 단어 조합을 시작하며, 이는 세상과의 소통 범위를 확장하는 이정표로 작용한다. 두 살 이후 낱말을 연결하고 형태소를 붙여 문장을 사용(Pae & Lee, 1996)하기 시작하며, 이는 초기 이야기 발달의 토대를 형성한다. 초기 언어 발달 단계의 아동은 자기 중심적인 어휘를 사용하나(Caselli et al., 1995; Chang-Song, 2004; Choi, Seo, & Pae, 2001; Hao, Shu, Xing, & Li, 2008; Lee, Chang-Song, Choi, & Lee, 2009)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용하는 언어의 범위와 수준을 점차 확장시킨다(Gopnik, 1996; Tardif, Gelman, & Xu, 1999). 학령전기 아동이 사용하는 구문은 대화와 같은 구어적 담화로 이어지고, 학령기에 이르러 이야기·설명하기로 나타나는 문어적 담화는 쓰기와 작문으로 연결된다(Kim & Kim, 2011). 내러티브 능력은 언어 발달의 중요한 기술로 사건 간의 논리적, 시간적, 인과적 관계를 추론하고, 주변 세계에 대한 지식 습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Duinmeijer, de Jong, & Scheper, 2012). 이야기 구성은 논리구조와 상위언어 능력을 기반으로 하여 의미·구문 ·형태·화용 등 언어요소의 총체적인 활용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더 나아가 이야기는 단순한 의사소통 기능뿐만 아니라 이야기 회상산출이나 과거 경험 이야기를 통해 아동의 언어 및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Botting 2002; Miniscalco, Hagberg, Kadesjö, Westerlund, & Gillberg, 2007). 또한 이야기 능력은 초기 문해력과 읽기 능력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학교에서의 학업적 성공과도 관련된다고 하였다(McCabe & Rollins, 1994). 학령기에 이르면 보다 수준 높은 의사 소통 능력이 요구되는 환경에 속하게 되고 복잡한 구조의 이야기, 설명하기, 설득하기와 같은 담화 능력이 중요해진다. 이야기는 학령기 이후 문해력과 학업성취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Bishop & Edmundson, 1987) 학령전기 아동의 이야기 발달과 성취 수준을 점검하는 것은 중요하다. Stadler와 Ward (2005)는 이야기 기술이 시간에 따라 발전하며 첫째, 이야기는 구어 발달의 유용한 도구이고 둘째, 이야기는 읽기·쓰기 능력과 다리를 형성하여 학문적 성취를 예측하며 셋째, 이야기가 여러 개념 발달과 관련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가치를 주장하였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야기 발달은 학령전기 아동의 언어 발달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학령기 이후의 의사소통 능력과 학업수행을 예측하는데 유효한 척도임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학령전기 아동의 이야기 수행력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아동의 이야기 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Merritt과 Liles (1987)는 이야기생성(Story Generation) 과제, 회상산출 과제(Story Retelling), 이야기 이해(Story Comprehension) 과제를 실시하였고 국내 연구에서는 이야기 회상산출 과제를 이용하여(Kang, Kang, & Lee, 2024; Kim, Shin, Lee, & Pae, 2007; Kim & Yim, 2023; Kwon & Pae, 2006) 다수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야기 회상산출에서는 구조화 된 이야기가 주로 제공되었다. 구조화된 이야기는 Stein과 Glenn (1979)에 의해 확인되었고 Merritt과 Liles (1989)에 에피소드 시퀀스가 점수화 되었다. 또한 산출한 전체 이야기 속에서 문장 간의 연결을 긴밀히 사용하는 응집력을 알아보는 것으로도 아동의 이야기 능력을 알아볼 수 있다. 문장을 연결해주는 결속표지는 문법적 결속(지시어, 대용, 생략, 비교), 어휘적 결속(반복어, 동의어, 상하위어), 논리적 결속(문장 간 시간, 인과, 대조, 부가)(Halliday & Hasan, 1976, as cited in Kwon & Pae, 2006)으로 나뉜다. 아동의 언어 능력과 관련한 이야기 연구(Yang & Kim, 2021)에서는 의미(총 낱말 수)·구문 능력(문법 오류율)을 측정하는 정량적 평가로 이야기 능력을 살펴보았다.
단순언어장애아동(Duinmeijer et al., 2012)뿐만 아니라 일반, 단순언어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등 다양한 집단의 이야기 수행능력(Norbury & Bishop, 2003)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가 국외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일반 아동의 이야기(Kim & Hong, 2001; Kim, Shin et al., 2007; Kim, 2013; Lee & Lee, 2010)와 언어장애(Pae & Lee, 1996), 단순언어장애(Kim & Lee, 2021; Kim & Pae, 2004; Kim & Yim, 2023), 자폐스펙트럼장애(Cho & Lee, 2017; Kwon & Pae, 2009; Park & Lee, 2006), 지적장애(Cho & Choi, 2010; Kim, 2009), 학습장애(Kim, Ahn, & Seo, 2007; Yang & Kim, 2021), ADHD (Ban & Seo, 2015; Lee, Y. K., 2010; Lee & Choi, 2009), 다문화 가정(Pae, Kwon, Jin, Jun, & Kwak, 2010) 아동들의 이야기 능력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살펴본 선행연구에서 의미·문법에서 어려움을 보이지 않는 일반 아동은 언어 발달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과 비교하여 더 긍정적인 수행을 보인다는 일관된 연구결과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일반 아동은 단순언어장애 아동과 비교하여 이야기 산출율 및 회상율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더 많은 이야기문법을 사용을 하는 것 로 나타났다(Kim & Pae, 2004). 일반 아동과 언어학습장애 아동의 이야기를 비교한 연구에서 일반 아동은 언어학습장애 아동보다 MLC-w (C-unit 당 평균 낱말 수), 종속절 사용률, 구문 복잡성에 서 더 높은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Yang & Kim, 2021). 이처럼 국내·외 연구들은 언어 또는 문해 능력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과 비교하여 높은 일반 아동의 이야기 수행력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Channell, Loveall, Conners, Harvey와 Abbeduto (2018)는 4세부터 21세 사이 일반 발달 아동을 대상으로 내러티브 샘플링을 분석한 횡단연구를 진행하여 다양한 연령대 별로 일반적인 이야기 발달 척도를 제시하였다. 하지만 일반 아동 중에서도 이야기 산출에 어려움을 겪는 집단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야기 수행력을 확인한 국내·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치원 시기 5세 아동에게는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초기 문해 능력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도 증가한다. 이는 Kim과 Pae (2004)의 연구에서 제시되었듯이, 이야기 회상 능력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들의 수행이 학령기 학습 장애로 판별될 가능성이 높고, 추후 학령기 학업수행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령기 학습장애 아동들은 구어·문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대화를 유지하기 위한 회상하여 말하기와 같은 언어적 상호작용 능력에도 능숙하지 못하다고 한다(Kim & Kang, 2005). 초기 문해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은 이야기를 포함한 언어전반에서 어려움을 보이는데 학령기 이후, 발달성 난독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주로 의미(Cheon et al., 2021; Cheon, Yu, & Pae, 2022), 구문(Cho & Kim, 2019; Jung, 2014; Kim, Kang, & Lee, 2023)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야기 능력을 고려한 문해 고위험군 아동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치원 5세반 아동들의 이야기 회상산출 수행력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일반 아동의 이야기 수준을 보다 세분화하고 학령기 이후 문해력과 학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하여 연구대상 집단을 나누어 구성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일반 아동과 단순언어장애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본 연구에서는 각 아동의 언어 능력(의미·구문), 초기 문해 능력(읽기·쓰기) 2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5개 하위집단은 일반(1TD), 문해고위험(2DD), 이야기고위험(3ND), 이야기· 문해고위험(4ND·DD), 이야기·문해·언어고위험(5ND·DD·SLI)으로 나누어 분석하였고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집단 간 1TD, 2DD, 3ND, 4ND·DD, 5ND·DD·SLI 군의 하위 이야기문법 산출력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2. 집단 간 1TD, 2DD, 3ND, 4ND·DD, 5ND·DD·SLI 군의 결속표지 사용 수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3. 집단 간 1TD, 2DD, 3ND, 4ND·DD, 5ND·DD·SLI 군의 언어지표(의미·문법) 사용력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방법연구대상본 연구는 강원도 소재 유치원 만 5세반에 재원중인 아동에게 언어발달검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아동은 (1) 한국 비언어지능검사 2판(K-CTONI-2; Park, 2014) 도형척도 표준점수 80 이상으로 정상 범주의 지능이며, (2) 시각 및 청각 등 감각적, 신경학적 문제가 없고 보호자로부터 정서·행동 문제가 보고되지 않은 아동으로 선별하였다. 이야기 영역은 한국어 이야기 평가(KONA; Kwon, Jin, & Pae, 2016) 결과 이야기문법 회상률 -1 SD 이상에 해당하면 이야기 통과, -1 SD 미만은 이야기 미통과, 문해 영역은 강원도 난독 학생 문해력 향상 지원사업의 난독 고위험군 선별검사 (Shin, 2019)의 의미/무의미 낱말 읽기·쓰기 과제 결과 2개 영역에서 모두 -1 SD 이상은 문해 통과, 2개 중 1개 이상 영역에서 -1 SD 미만은 문해 미통과, 언어 영역은 한국판 핵심언어 임상평가 유치원2 (K-CELF Preschool2; Pae, Yoon, Seol, & Jang, in press)의 문장이 해·표현어휘, 형태소구조, 수용어휘력 검사(REVT-R; Kim, Hong, Kim, Jang, & Lee, 2009) 결과 4개 소검사 중 3개 이상 영역에서 -1 SD 이상은 의미·문법 통과, 4개 소검사 중 2개 이상의 영역에서 -1 SD 미만은 의미·문법 미통과로 분류하였다. 선별된 아동 중 1) 일반(TD)은 이야기, 문해, 의미·문법 통과(N=10), 2) 문해 고위험군(DD)은 문해 미통과(N=10), 3) 이야기 고위험군(ND)은 이야기 미통과(N=10), 4) 이야기·문해 고위험군(ND·DD)은 이야기, 문해 미통과(N=10), 이야기·문해·언어 고위험군(ND·DD·SLI)은 이야기, 문해, 언어 미통과(N=10) 5개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비교 집단의 통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원분산 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한 결과 성별(F(4,45) =1.023, p=.406), 생활월령(F(4,45)=1.680, p=.171), 음운기억(F(4,45)=2.549, p=.052)에서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야기 평가 도구 및 분석본 연구에서는 각 집단 별 아동의 이야기 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어 이야기 평가(KONA; Kwon et al., 2018)를 사용하여 학령전기 아동의 이야기 평가 ‘그네·공 이야기’ 회상산출 과제를 실시하였다. 검사자는 조용한 장소에서 1:1로 앉아 5장 그림 컷을 아동에게 제시하였다. “여기 그림을 보세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따가 똑같이 다시 이야기해 주어야 해요. OO이가 이야기 하는 것을 녹음해서 친구들에게 들려줄 거예요. 잘 들어보세요.”라고 말하고 내용을 읽어주고 아동 반응을 녹음한 뒤 내용을 전사하여 이야기를 분석하였다. 사용한 하위 이야기문법 수, 결속표지 사용 수는 KONA 검사도구 지침서에 제공된 기준에 따라 채점하였다. 이야기회상 전사자료는 추가로 KLA (Korean Language Analysis; Pae, Ha, & So, 2016)를 사용하여 의미(NTW)· 문법 지표(문법 형태소 빈도 수, MLT-m, 문법형태소 오류율)를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이야기 분석 채점의 신뢰도를 확인하고자 분석자 간 신뢰도를 산출하였다. 연구자 외 언어병리학 전공 대학원생 2명이 전체 아동수 20%에 해당하는 10명을 무작위 선정하여 이야기 전사, 이야기 문법, 결속표지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자 간 이야기 평가 신뢰도는 각각 94.12%, 94.21%, 91.87%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집단 간 하위 이야기문법 사용 수집단 간 하위 이야기문법 산출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집단(1TD, 2DD, 3ND, 4ND·DD, 5ND·DD·SLI)을 독립 변인으로 하위 이야기문법 사용 수를 종속 변인으로 하여 일원분산 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배경(F(4,45)=8.042, p=.015, 계기사건(F(4,45)=7.346, p=.010), 내적반응(F(4,45)=6.829, p=.000), 시도(F(4,45)=14.588, p=.000), 결과(F(4,45)=9.421, p=.000), 배경·결과 합산(F(4,45)=13.759, p=.000), 계기사건·내적반응·시도 합산(F(4,45)=13.945, p=.000)으로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간 하위 이야기문법 산출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Scheffe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1TD, 2DD 집단이 하위 이야기문법 중 내적반응, 시도, 결과, 배경·결과, 계기사건·내적반응 ·시도 요소에서 나머지 세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1TD 집단은 모든 하위 이야기문법에서 가장 많은 산출을 보이며 3ND, 4ND·DD, 5ND·DD·SLI 집단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에 대한 결과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결속표지 사용: 총 결속표지 사용 수, 적절한 결속표지 사용 수, 부적절한 결속표지 사용 수집단 간 결속표지 사용 수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한 결과, 총 결속표지 사용 수(F(4,45)=5.114, p=.002)와 적절한 결속표지 사용 수(F(4,45) =5.115, p=.002)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수행력 차이가 가장 큰 1TD, 3ND집단에서만 나타났다. 부적절한 결속표지 사용 수는 각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F(4,44) =.796, p=.534). 이에 대한 결과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언어지표: 의미(NTW) ·문법(문법형태소 빈도 수, MLT-m, 문법형태소 오류율) 사용집단 간 아동들의 언어(의미· 문법)지표의 양적인 사용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 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NTW (F(4,45)=12.206, p=.000)와 문법형태소 빈도 수(F(4,45)=16.076, p=.000)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1TD, 2DD 순으로 3ND, 4ND·DD, 5ND·DD·SLI 집단보다 NTW, 문법형태소 빈도 수에서 수행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MLTm (F(4,45) =1.717, p=.163), 문법형태소 오류율(F(4,45) =1.040, p=.397)에서는 집단 간 수행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논의 및 결론본 연구에서는 유치원 5세반 아동을 대상으로 각 집단의 하위 이야기문법, 결속표지, 언어지표 사용력을 비교하였다. 집단 간 하위 이야기 문법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3ND, 4ND·DD, 5ND·DD·SLI 집단이 1TD, 2DD 집단보다 하위 이야기 문법을 더 적게 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언어장애(Kim & Pae, 2004; Kim & Yim, 2023; Pae & Lee, 1996), 난독(Kang et al., 2024)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하위 이야기문법 수행력이 낮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부 일치한다. 1TD 집단은 가장 높은 수행력을 보이는 반면, 초기문해, 의미· 문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가진 5ND·DD·SLI 집단은 이야기 과제에서 낮은 수행을 보였다. 한편 3ND 집단은 의미· 문법, 초기문해에서 어려움이 없었지만 하위 이야기문법에서 1TD 집단보다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Appendix 1). 이를 통해 언어 능력에는 어려움이 없더라도 이야기 산출에는 어려움이 보이는 집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집단의 아동들을 유치원 시기부터 조기 선별하여 학령기에 다가올 어려움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2DD와 4ND·DD 집단은 초기 문해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것은 동일하나 두 집단의 전반적인 이야기 산출 능력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령전기 문해고위험군 중에서 5ND·DD·SLI 집단의 경우 언어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비교적 빠른 선별이 이루어지고 조기 중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언어에 어려움이 나타나지 않는 2DD 집단과 4ND·DD 집단은 상대적으로 발견이 늦어져 초기 문해의 어려움이 학령기 시기 해독(Decoding)에서 담화이해(text comprehension)의 어려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Kang et al., 2024; Kim & Kim, 2011; Lee, Jang, Won, & Pae, 2021; Lee & Pae, 2019). 본 연구에서는 언어뿐만 아니라 이야기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나지 않는 2DD 집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2DD, 4ND·DD 집단처럼 초기문해에 어려움이 나타나는 아동은 문해 능력의 확인과 함께 이야기 과제가 포함된 모니터링 또는 심화평가가 필요하며 특히 2DD 집단의 존재를 고려하였을 때 초기문해 능력의 확인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집단 간 결속표지 수행력의 차이는 1TD, 3ND 집단 사이에서만 볼 수 있었다. KONA ‘그네·공 이야기’ 회상산출 과제의 특성상 아동이 언어적인 결속표지를 사용할 기회가 부족했던 것으로도 보인다(Appendix 1 참고). 부적절한 결속표지 사용 수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야기문법 사용이 완성되지 않은 4ND·DD, 5ND·DD·SLI 집단에서 결속표지 사용을 많이 하지 않았고 2DD, 5ND·DD·SLI 집단의 일부 아동에서만 결속표지 사용 오류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아동에서 나타난 부적절한 결속표지 사용이 개인차에 기인한 것인지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하여 더 많은 아동의 이야기 자료를 분석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담화 결속장치 발달에 관한 종단연구에서 5세 0개월-5세 11개월 사이의 아동들이 보여주었던 연구결과(Lee & Lee, 2010)와도 일치한다. KONA 그네·공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결속표지 중 연결어미와 대용어는 4세 이후부터, 접속부사는 5세경 활발한 산출이 이루어지고 보조사 사용 또한 3세 이후로 과반수의 아동이 적절한 산출을 한다(Lee & Hwang, 2002). 따라서 5세는 결속표지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기로, 대부분 집단에서 이미 높은 정확률로 결속표지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언어지표 사용에서도 3ND, 4ND·DD, 5ND·DD·SLI 집단이 1TD, 2DD 집단에 비해 더 유의하게 적은 NTW, 문법형태소 빈도 수를 사용하여, 앞서 이야기문법 산출에서 나타난 집단 간 수행과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양적인 언어지표로도 이야기문법 산출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을 가진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사료된다. MLTm은 각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4세 이후 아동들의 평균발화 길이의 증가는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밝힌 선행연구 결과(Kim, 1997; Kwon & Jeong, 1999; Lee, H. R, 2010)와 일치한다. 본 연구에서 5세 아동들의 MLTm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것도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MLTm이 유용한 언어지표이지만 5세 이후 시기에는 발화 길이가 이야기능력을 평가하는 언어적 지표로서 타당성이 낮아지며 해석에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아동에게 회상산출을 하도록 과제를 제공하여, 연구 집단 간 지능과 음운기억 수준이 통제되어 비슷한 평균발화 길이를 보인 것으로도 사료된다. 언어적인 어려움을 가진 집단의 경우 자발 산출에서 발화길이의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나 본 연구과제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야기 회상산출의 MLTm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실제 이야기 산출 수준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자발적인 이야기 산출에서 수행력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이 있으며, 음운기억이 이야기 회상산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법형태소 오류율에서는 5ND·DD·SLI 집단이 가장 높은 문법형태소 오류율(1.83%, SD=4.44)을 보이고 있으나 모든 집단 내 문법형태소 오류율의 편차가 크게 나타났고 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학령전기 아동의 이야기를 분석할 때 문법 형태소 오류율을 정량적 수행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회상산출과 함께 자발적인 이야기 산출에서의 수행을 살펴보거나, 하위 이야기문법·결속표지와 NTW·문법형태소 빈도 수와 같은 언어지표 사용 능력을 함께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집단 간 음운기억 수준이 통제되었으나, 아동의 이야기 회상산출과 관련한 선행연구에서는 단순언어장애(Specific language impairment) 집단 아동의 기억과 언어적 결함을 함께 설명한다(Conti-Ramsden, Ullman, & Lum, 2015; Hsu & Bishop, 2014; Knowlton & Squire, 1995; Lum, Conti-Ramsden, Page, & Ullman, 2012). 아동이 지난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기억 발달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Hoerl, 2007) 발달성 언어장애(Developmental language disorder, DLD) 아동의 경우 단기기억(short-term memory)과 작업기억(working memory)에서 주된 결함을 보이지만 구어 서술기억(declarative memory),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 에서도 손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Jackson, Leitão, Claessen, & Boyes, 2020). 또한 SLI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하여 절차기억의 손상이 있음이 확인되었다(Lum et al., 2012; Conti-Ramsden et al., 2015). 이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순서적으로 연결하여 내용을 표현하는 이야기에서 절차기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언어의 어려움이 동반되는 5ND·DD·SLI 집단의 아동들에게 절차기억은 이야기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이므로 이야기와 관련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선정한 집단의 기준에 따라 집단별 10명, 총 50명을 최종 대상으로 하여 일반화하기에는 표본의 수에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대상자의 이야기 회상산출을 확보하여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이야기 회상산출만으로는 이야기 산출 능력을 살펴보는데 제약이 따르므로 자발 발화 산출과 함께 살펴볼 것을 제언한다. 셋째, 본 연구의 대상은 5세 아동으로 언어 능력의 발달에 급격한 변화가 있는 시기임을 고려하여 4-6세 종단연구로 표본을 확장하여 이야기 회상산출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째, 일반 아동 중 이야기 산출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는 아동을 조기선별하고 초기 문해·이야기 수행력이 낮은 아동은 유치원 시기에 문해·이야기 능력에 대한 심화검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을 제언한다.
Table 1.
Table 2.
Tab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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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Appendix 1.집단별 아동의 ‘그네·공 이야기’ 회상산출 예시 및 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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