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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29(4); 2024 > Article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 탐색

초록

배경 및 목적

국내 청각장애 대학생의 연구는 수어와 농문화 관련 연구에 편중된 경향이 있고 음성언어를 사용해 의사소통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이나 의사소통 전략을 탐구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이 겪은 의사소통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함으로써 이들의 의사소통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의사소통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실제적 정보를 얻고자 하였다.

방법

청각장애 대학생 6명을 참여시켜 개별 심층면담을 진행하고 자료를 구성하여 Colaizzi 현상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범주화 과정에서 추출된 진술들을 지속적으로 비교하고, 분석과 해석을 반복하며 순환적으로 이루어지는 질적 연구의 흐름에 따라 분석을 진행하였다.

결과

13개의 하위 주제와 4개의 주제, 즉 <의사소통 접근성의 제한>, <긍정적 의사소통 경험>, <의사소통 특징: 느슨한 연결>, <의사소통 복구전략>으로 유목화하였으며, 최종 범주로 <의사소통 경험: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을 도출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 참여한 청각장애 대학생들은 환경적, 물리적 요인으로 의해 의사소통 장벽을 경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끊임없는 노력과 사회적 의사소통 지원에 힘입어 청각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각장애 대학생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인과 향후 서비스 방안에 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Objectives

The studies on hearing-impaired college students in Korea tend to focus on sign language and deaf culture, however studies exploring the communication experiences or communication strategies of students who communicate using spoken language are limited. Therefore, this study aimed to deeply understand their communication experiences and obtain practical information for improving communication services by exploring the meaning and essence of the communication experiences of hearing-impaired college students who use spoken language.

Methods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six hearing-impaired college students, and data was organized and analyzed using the Colaizzi phenomenological methodology. The statements extracted during the categorization process were continuously compared, and the analysis and interpretation were repeated, following a cyclical flow of qualitative research.

Results

13 subthemes and 4 themes were categorized into ‘Limitations in communication accessibility’, ‘Positive communication experiences’, ‘Communication characteristics: Loose connection’, and ‘Communication recovery strategies’. And the final category was ‘Communication experiences: Continuation of ceaseless efforts’.

Conclusion

The hearing-impaired college students who participated in this study experienced limitations in environmental and physical communication accessibility. Nevertheless, it was confirmed that they positively overcame the communication difficulties caused by hearing impairment through continuous efforts and social communication supports.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mportant factors to consider for smooth communication of hearing-impaired college students and future services were discussed.

의사소통은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사실이나 생각, 느낌 등의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과정이다. Justice와 Redle (2014)의 의사소통 모델에 의하면 의사소통의 필수 요소는 메시지를 형성하고 전달하는 송신자와 메시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수신자,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공유 수단(예: 말, 글, 제스처) 그리고 피드백 등이다.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송신자와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수신자의 충분한 역할 수행, 원활한 소통 수단의 공유, 적절한 상호 피드백 제공 등이 필요한데, 청각장애인은 특히 타인이 보낸 메시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의사소통 장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Im & Park, 2022; Ruiz, 2022).
청각장애인은 의사소통 공유 수단으로 ‘말’을 사용하는 비율(예: 말 84.2%, 구화 5.9%, 수어 2.8%)이 가장 높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0). 의료 기술과 과학의 혁신은 생후 12개월 이전 유아의 양이 인공와우 이식, 블루투스 연동, 보청기 품질 향상을 이루었고, 청각장애인이 의사소통 수단으로 말을 사용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조기에 청각기기를 착용하고 음성언어를 사용해 일반유치원에 통합하는 사례가 보편적인 일이 된 것은 의료 및 과학 발전이 가져다 준 가장 큰 혜택 중 하나이다. 한편,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 도움받기 어려운 고도 난청인이 대상으로, 인공와우 이식을 받더라도 환경 소음과 인공와우의 송화기 감도 및 장치 내부 잡음 등의 영향이 더해져 교정 청력은 여전히 정상 범위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Heo, 2018). 청각장애인이 청각기기를 사용해도 음성언어 중심 사회(Park, 2012)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대인관계의 문제(Justice & Redle, 2014)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National Institute for Lifelong Education (2022a) 자료에 의하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장애 대학생은 2010년 5,213명에 비해 2022년 9,82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장애 대학생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장애 유형별 대학 진학률을 보면 청각장애 61.5%, 시각 장애 49.4%, 지체장애 35.9% 등으로 청각장애 학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Ministry of Education, 2021). 대학은 장애학생을 위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Ministry of Education, 2022) 제30조에 의거하여 장애 학생의 교육 및 생활 지원을 총괄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31조에 의하면 대학은 장애 학생의 교육활동 편의를 위해 각종 학습 보조기기 및 보조 공학기기 등의 물적 지원과 교육 인력 배치 등을 지원해야 한다. Kim (2018)은 청각장애 대학생의 장애학생지원센터 이용 경험에 관한 연구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 직원의 장애 민감성 향상과 처우개선, 교수학습 환경 보완, 관습적 차별 해소를 위한 학교문화 조성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대학생을 위한 교육 활동 지원 측면에서 보면, 청각장애 대학생이 71.65%로 가장 많은 의사소통 관련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며 그다음이 시각장애 대학생(12.06%) 순이다(National Institute for Lifelong Education, 2022a). 대학 당국의 다양한 교육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장애 대학생의 졸업률은 증가한 입학률과 반대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Woo, 2023). 따라서 감소 현상에 따른 원인을 진단하고 장애 대학생의 경험을 탐색하여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도울 수 있는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Kim, 2021).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장애 유형 중 가장 많은 대학 입학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근래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모습은 어떠한지 궁금해진다. 특히 건청인 중심 사회에서 청력손실을 지닌 채 음성언어로 소통하며 생활하고 있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은 어떠한지, 특히 COVID-19 언택트(Un+Contact)시기를 지내오며(Kim, Park, & Kim, 2021) 디지털 의사소통 방식과 의존도는 어떠한지, 청각손실로 인한 수용과 이해의 어려움 속에서 어떠한 의사소통 전략을 사용하는지, 소통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등을 당사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국내 청각장애 대학생 연구는 수어 사용, 농문화 관련 탐구(Choi, Kim, Park, & Kang, 2020; Kim & Yoo, 2018; Kwon, 2017)에 편중된 경향이 있다. 문자 통역 서비스 제공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Kim, 2022) 의사소통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와 배제를 경험하고(Jung, Kim, & Jung, 2020), 비가시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Park, Chung, Kang, & Park, 2020) 음성언어 사용자인 난청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과 의사소통 전략에 관해 직접적으로 탐색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Chun & Seo, 2017). 본 연구 주제와 근접한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춘 선행 연구는 Kim 과 Yoon (2017)의 의사소통과 삶의 질에 관한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능력 중 듣기능력이 삶의 질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Jung 등(2020)은 청각기기를 착용한 청각장애 대학생의 경험을 ‘청각장애를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외톨이가 되는 경험을 하고, 소통의 장벽에 부딪히며 듣고 말하는 나로 도전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요약하였으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 복지적, 교육적 차원의 서비스 방안을 적절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외에 청각장애 대학생 관련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대학생의 대인관계 유능성을 분석한 연구(Choi, Kim, Jeong, & Kim, 2018), 난청 학생의 교육환경과 자아 인식을 분석한 연구(Choi, 2021), 청각장애 대학생의 원격수업과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Kim, 2022; Kim et al., 2021; Lee, Lee, Oh, & Jang, 2020) 등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청각기기를 착용하고 음성언어를 사용하며 디지털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을 실제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특성과 한계, 관념과 요구 등을 통해 의사소통의 의미를 살펴보는 질적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현상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접근하였다. 현상학적 질적연구는 인간의 경험을 기술하는 것으로 하나의 현상에 대한 개인 체험의 공통적 의미를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Creswell, 2015; Im & Park, 2022; Kim et al., 1999). 본 연구결과는 청각기기를 착용하고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은 어떠한 것인가?

연구방법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음성언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 사례를 의도적으로 얻고자 하였기에 목적 표집의 한 유형인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방법을 선택하였다. 먼저 제1 연구자가 아동발달심리센터를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참여자 Min과 Anna를 소개받았으며 연이어 특수학교 유치부에서 함께 조기교육을 받았던 친구들을 소개받으며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선정 기준은 첫째, 청각장애를 지니고 유아기부터 현재까지 음성언어만을 사용하여 성장한 난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둘째, 청각기기를 착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으로 하였다. 셋째, 자신이 살아온 삶과 대학 생활 중 겪은 의사소통 경험을 능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참여자를 선정하고자 하였다. 넷째, 연구자를 신뢰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 감정 등을 음성언어로 언어화하며 대화가 가능한 대학생을 참여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을 개별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론적 포화 상태에 이를 때까지 면담을 진행하여 6명을 연구 참여자로 최종 선정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참여자들이 사용하는 ‘말’을 ‘음성언어’로, 청각기기를 착용하고 음성언어로 대화하는 청각장애인을 ‘난청인’이라 정의하였으며 문맥에 따라 ‘청각장애인’이라고도 표현하였다. 참여자 5명은 전 언어적 난청(prelingual hearing loss)으로 기존의 등급대로 청각장애 1-3급의 심한 장애에 속하였고, 1명은 전 언어적 난청(prelingual hearing loss)으로 6급에 해당하여 심하지 않은 장애에 속하였다. 6명 모두 특수학교 유치부에서 1-2년간 조기 교육을 받고 일반 유치원으로 통합하였으며, 일반 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참여자 중 2명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였고, 3명은 재수를 하여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며, 1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합격한 후 관공서에 근무하면서 몇 년 뒤 야간대학에 진학해 주경야독 하는 대학생이었다. 연구 참여자의 연령 범위는 21세에서 27세로 평균 연령은 23.1세였으며, 성별은 남자 5명 여자 1명이었다. 참여자 6명 중 3명은 평균 3.7세에 보청기 착용을 시작하였고, 나머지 3명은 평균 3.7세에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청각기기 착용 기간은 평균 19.5년이었다. 인공와우 사용자 3명 모두 편측에 이식수술을 하고 한쪽 귀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다. 보청기 사용자의 경우에도 1명만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였고, 2명은 한 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현재 대학교 2학년 3명, 3학년 2명, 4학년 1명으로 평균 2.7학년이었고, 3명은 서울 소재지 대학에 나머지 3명은 경기도 소재지 대학에 다니고 있다. 연구 참여자에 대한 배경정보는 Table 1과 같다.

연구도구

본 연구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담을 듣기 위해 선행연구를 고찰하고(Choi, 2021; Choi et al., 2018; Heo, 2018; Jung et al., 2020; Kim & Yoon, 2017) 반구조화된 개방형 면담지를 작성한 후 개별 면담을 진행하였다. 초기에 개발한 면담지는 청각장애 대학생 1인(2학년)에게 예비 면담을 진행하고, 장애 대학생을 동생(1학년)으로 둔 건청 대학생 1인(3학년)의 의견을 참고하여 보완하였다(Kim, 2016). 또한 특수교육전문가 1인, 청각장애 대학생 학부모 1인, 대학 생활 경험이 있는 청각장애 1인의 검토를 받으며 의견을 수렴하여 면담지를 최종 확정하었다. 본 연구의 면담 질문 구성 내용은 Table 2와 같다.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2023년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대면으로 진행하였다. 심층 개별 면담을 위한 시간과 장소는 참여자 편의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조용한 카페나 연구자의 연구실에서 이루어졌다. 면담 시작 전 연구목적과 진행 절차를 밝히고, 면담 내용은 연구의 목적 이외에 사용하지 않을 것을 설명하고 녹음기 사용을 공지하였으며, 연구 동의서에 서명을 받은 후 반구조화된 질적 인터뷰의 형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하였다(Kim, 2016). 면담은 Samsung Galaxy S8+와 클로바노트 앱을 사용해 동시에 녹음하였고, 녹음 시간은 개인당 평균 104분 정도 소요되었다(Min 95분; Anna 108분; Cha 93분; Jun 120분; Sue 120분; Kyu 90분). 녹음을 마치고 흐름을 원만하게 이끌어 개인별 소소한 일상 및 신념, 비언어적 의사소통 태도를 메모하며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하였다. 녹음된 면담 내용은 인터뷰를 마친 후 3일 이내 전사하여 축어록을 구성하였고, 전사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적절성을 확인하고 함축적인 메시지의 의미망과 본질을 파악하였다. 축어록은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하여 최소 45쪽에서 최대 64쪽까지로 A4로 총 329쪽 분량이었다. 자료 수집과 분석은 연구질문의 속성과 관련해 포화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하였으며, 참여자 전원의 추가 정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하였고 여러 차례에 걸친 보완을 거쳐 원자료를 구축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는 청각장애 대학생이 겪었던 의사소통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질적연구 중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선택하고, 그 경험을 가능하게 만든 상황을 이해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내고자 하였다(Jo, 2012). ‘현상학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주관적인 것 속에 드러나는 객관적이고 실재적인 것에 관심을 둔다’(Kim, 2016). 이에 하나의 현상을 경험하면서 개인의 주관적 경험에 초점을 두기보다 연구 참여자 전체의 공통적인 속성과 의미를 기술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Colaizzi (1978) 방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청각기기를 착용하고 음성언어를 사용하여 건청인의 문화 속에서 원만하게 융화하며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각장애 대학생 참여자 전체의 경험을 이해하고, 경험의 의미를 도출하기 위해 Colaizzi 연구방법을 채택하였다. 첫째, 심층 면담의 녹음 내용을 전사하고 녹취록을 작성하였다. 현상과 관련된 의미 있는 진술을 발견하고자 기술을 반복해서 읽었다. 둘째, 탐구하는 현상을 내포하는 구, 문장으로부터 의미 있는 진술을 도출하고자 하였고, 참여자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비언어적인 의미에도 귀를 기울였다(Kim et al., 1999). 셋째,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의 의미있는 진술을 하위 주제로 선정하였다. 넷째, 하위 주제의 유사한 의미들은 지속적으로 비교하며 주제로 구성하였다. 다섯째, 주제에 담겨있는 포괄적 의미를 최종 범주로 도출하였다. 여섯째, 범주화 과정에서 추출된 진술들을 지속적으로 비교하고, 순환적으로 분석과 해석을 반복하였다. 분석과 해석이라는 순차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양적연구와 달리 분석과 해석이 순환적으로 이루어지는 질적연구(Kim, 2016)의 흐름을 따라 범주화를 진행하였다. 일곱째,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결과에 따른 의도를 묻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연구자가 간과한 기술은 없는지, 참여자의 의견을 묻고 서로 공감하는 단계를 거쳤으며, 연구주제와 관련해 최종 확정하고 밝혀진 의미 있는 현상은 명확히 기술하고자 노력하였다(Kim et al., 1999).
순환적 분석 과정은 길고 지난한 작업이었다. 전사 과정에서는 클로버 노트 앱을 사용하여 도움을 받았지만, 의미별 유목화 과정은 시중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연구자가 직접 한글 파일에 도표를 만들어 분석하였다. 칸을 만들어 의미 있는 진술들을 모으고 분류하며 채워나갔고, 같은 의미들로 범주화하여 배치하고 여러 차례 옮기며 지속적 비교와 분류를 통해 분석을 완료하였다.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를 위한 노력

본 연구는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를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하였다. 첫째, 반구조화된 면담지 문항 구성과 자료수집 및 전사 과정에서 연구자의 오류를 최소화하고자 언어병리학자이며 특수교육전문가 1인, 청각장애 대학생 학부모 1인, 대학생활 경험이 있는 청각장애인 1인의 자문을 구하며 의견을 수렴하였다. 둘째,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의 개인적 편견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선입견을 배재하기 위해 반성적 태도를 유지하였다. 셋째, 자료분석 과정에서 개념의 적절성과 범주화의 타당성을 확인하고자 10년 이상의 질적연구 경력이 있는 언어병리학 교수 1인과 청각장애인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언어병리학 박사 수료생 1인의 동료 검토를 수행하며 상호합의 하는 과정을 거쳤다. 넷째, 2024년 7월 27일 연구자의 연구실에서 참여자 6명을 만나 3시간 이상(17시-20시 20분) 참여자 의도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자료를 공유(member checking)하였고, 자신의 목소리가 의도대로 잘 반영되었는지 재확인하였으며, “저의 의도대로 글이 잘 실린 것 같아요. 제 사례가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니 기쁩니다.”, “청각장애인에 대해 고민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세상에 깊이 관심을 갖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멋진 (웹툰)작가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 때 선생님을 만나고 두 귀에 보청기를 다시 착용했고, 자신감을 갖으려고 운동도 시작했어요.” 등과 같은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공감을 얻어냈다. 다섯째, 대학 생활 경험이 있는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1인에게 연구결과의 타당성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제한적인 의사소통 환경, 어린 시절 놀림당함, 불편한 선의 등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갑니다. 예전에 지원받지 못한 속기, 대필 서비스가 있어 부럽고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디지털 소통이 편리하여 너무 의존하고, 학교 지원시스템에 익숙해져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되네요.”라는 개인적 소감을 피력해 주었다. 이러한 과정은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를 위한 일련의 절차였다(Guba & Lincoin, 1985).

연구결과

참여자 인터뷰 진술을 토대로 자료를 구성하고 Colaizzi (1978)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먼저, 연구주제와 관련하여 참여자 6명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객관적이고, 공통적인 속성이나 생각 등의 의미 있는 진술이 150개로 드러났으며, 그 중 경험의 본질이자 의미가 담긴 39개의 진술을 추출하였고, 다시 핵심적인 개념 20개를 선정한 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13개의 하위 주제를 도출하였다. 여러 진술 가운데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하위 주제를 유목화하여 <의사소통 접근성의 제한>, <긍정적 의사소통 경험>, <의사소통 특징: 느슨한 연결>, <의사소통 복구 전략>이라는 4개의 주제가 드러났으며, 최종적으로 1개의 범주 <의사소통 경험: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을 도출하였다. 이를 Table 3에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의사소통 경험: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

참여자들은 자신의 삶과 성장 과정에서의 다양한 의사소통 경험을 통하여 희로애락을 드러냈다.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은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이었다. <의사소통 접근성의 제한>에서 ‘청각기기의 의미’를 부여하고 ‘부모에게서 온 나의 고유성’을 인정하였다(Kim, 2015). ‘환경적, 물리적 제한’에 직면하여 자신의 가치나 능력에 대해 의심을 품으며 꿈을 재조명(Tye-Murray, 2009)하기도 하지만 삶에 적응해 나가며 성장하였다. <긍정적 의사소통 경험>에서 ‘학생을 존중하는 의사소통 지원 경험’, ‘소속감과 성취감 증진’, ‘드러내기의 중요성을 인식함’, ‘의사소통 파트너의 능동적 배려 경험’, ‘사회적 경험을 통해 소통이 확장됨’을 통해 사회적 지원과 도움을 주는 손길에 감사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열매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며 사회 체험을 통해 의사소통이 더욱 확장되는 긍정적 경험을 하였다. <의사소통 특징: 느슨한 연결>에서 참여자들이 디지털미디어 소통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세상과 유연하게 소통하였으며, 타자보다 ‘나와의 소통을 우선시’하고, ‘필요에 따른 의사소통 스위치를 작동’하며 세상과 좀 더 자유롭고 느슨한 방법으로 연결하려는 특성을 드러냈다. 이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음이 아니라 자신의 옳거나 중요한 것을 위해 주위의 불협화음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을 의미하였다.’ (Manson, 2017). ‘디지털 의사소통에 과의존’에서는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에 너무 의존하여, 듣고 말하기에 취약한 자신이 의사소통 기술의 퇴보를 느끼고, 비대면 SNS 소통으로 대인관계의 질이 얕아지고 있음을 인지하였다. <의사소통 복구 전략>에서 참여자들은 대화할 때 상황을 구조화하여 촉진 전략을 사용하고 대화를 역동성 있게 이끌어갔으며, 수용적·표현적 수정 전략을 사용하여 대화를 원활하게 이어 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의사소통 접근성의 제한

청각기기의 의미: Soul mate

참여자들은 유아기부터 현재까지 대략 19년 동안 청각기기를 사용하며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였다. 운동을 할 때나 몸의 움직임이 클 때, 잃어버릴까 봐 노심초사해야 하는 제한의 도구, 가시적으로 드러나 낙인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청각기기는 자신의 의사소통 요구를 가장 많이 들어준 ‘소울메이트’, ‘인생의 동반자’라는 의미를 새기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감사함’이라고 표현하였다.
작년에 드라이기 줄에 걸려서 와우 외부기기가 변기에 떨어진 거예요. 물 내릴 때 순식간에 휩쓸려 내려갔는데 꺼낼 수도 없잖아요. 다행히 보험이 되어서 다시 사기는 했는데 너무 황당하고 서글프기도 했어요. 와우는 나와 늘 함께하는 ‘소울메이트’라서 아마 그랬던거 같아요. (Jun)
옛날 어릴 때 비가 와서 와우를 빼서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집에 와서 아무 생각 없이 그 바지를 세탁기에 넣은 적이 있어요. 얼른 빼서 수리를 맡기고 다행히 잘 사용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아찔한 순간이죠. 와우는 4살부터 지금까지 저와 운명을 같이 한 ‘인생의 동반자’라 할 수 있죠. (Min)
중학교 때 과학실에서 밧데리가 없길래 잠시 뺐다가 보청기를 놔두고 집에 온 적이 있어요. 진짜 놀라고 긴장해서 엄마하고 같이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과학실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찾았던 거예요. 그때 되게 감사했죠. 저는 항상 진짜 감사한 게 제가 살고 있는 시대에 보청기가 있는 게 정말 정말 감사해요. 보청기는 제게 ‘감사함’입니다. (Kyu)

부모에게서 온 나의 고유성

참여자들은 자신이 건청 문화에 속해 살아가고 있으며 음성으로 하는 ‘말’이 곧 ‘자아’임을 밝혔다. 참여자 부모 대부분은 아이가 말을 배워 온전히 말로 소통하는 것을 원했다. 자녀의 장애 판정 앞에서 충격을 받고 상황을 부정하기도 하고 분노의 감정 등 슬픔 속에 있었지만, 장애를 수용하고 능동적으로 자원을 찾아 나서는 부모의 상(像)이 참여자들의 목소리 안에서 드러났다. 아이를 등에 업고 특수학교에 등교하며 시작한 조기 교육과 여린 아기 귀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선택했던 부모의 마음은 ‘간절함’이었다. 참여자들은 수어 사용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공통적으로 부모의 수어에 대한 생각도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어도 의미가 있지만 음성으로 하는 말이 저에게는 저의 ‘자아’나 마찬가지예요. 어릴 때 어머니께서 말을 가르치려고 많이 노력 하셨어요… 제가 비장애인하고 어느 정도 말로 소통이 가능하니까 수어는 배울 필요 없다고 하셨죠. 친구들은 제가 당연히 수어를 하는 줄 아는데 제가 수어를 모른다고 하면 깜짝 놀랍니다. 사람들은 청각장애이면 무조건 수어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Jun)
저의 정체성은 정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부모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장애가 있다고 특수반으로 보내지 않고 원 반에서 말로 소통하고 지내며 잘 생활할 수 있을거로 생각하신 것 같아요…(중략) ‘소리를 못 들으니까 도움을 요청해야 된다. 도움받는 거는 당연한 일이고 권리이다’ 하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Sue)
뉴스를 보면 수어가 나오잖아요. 뉴스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어서 수어를 배우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은 저는… 예전에는 구어만 강조하던 부모님이 요즘 수어에 대해 생각이 조금 바뀌시는 거 같아요…(중략) 엄마가 저를 업고 구화학교 유치부에 열심히 다니셨대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죠. (Anna, Min)

환경적, 물리적 제한

참여자들은 20여 년 전에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인공와우 이식을 받았다. 그 당시 언어치료나 청능 훈련과 같은 재활에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련 전문가를 만나려면 멀리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어머니와 밀착하여 지내며 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언어를 배웠다. 참여자 중 인공와우 착용자는 편측에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달팽이관 기형, 심도난청)라 한쪽 귀에 의존하여 소리를 들어야 했기에 청능의 어려움이 더 컸다. 연구 참여자들은 다수와 대화할 때, 소음 속에서 말할 때, 기계음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들을 때, 공공기관 직원과 이야기할 때 특히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 중에는 억양이 달라서 외국인이라 오해를 받았던 사례도 있었다.
다수가 있는 회식 자리에서 말을 웅얼웅얼하고 동시에 여러 사람이 말하면 알아듣기 어렵고요. 어두운 곳에서의 대화는 입 모양을 봐야하는데 안 보일까 봐 일부러 피하는 편이에요. 교실에도 여러 환경소음이 있는데 거기에다 교수님 목소리가 작고 발음을 웅얼웅얼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면 정말 힘들어요. (Anna)
안내방송, 기계음은 정확히 못 들어요. 마이크나 이런 기계를 통해서 나오는 소리는 울림소리 같아서 이런 거를 잘 못 듣죠. 더구나 마이크 음질이 안 좋거나 노후된 경우에는 잘 안 들립니다. 어떻게 그걸 알았냐 하면 중학교 때는 교내 안내방송을 잘 못 들었어요. 근데 고등학교는 제가 시설이 좋은 사립학교에 다녔거든요. 마이크 시스템이 좋으니까 고등학교 때는 확실히 방송이 제 귀에 들리는 거예요. (Kyu, Sue)
공공기관에서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고 콜 센터 직원에게 어떤 것을 문의할 때 어려워요. 카페에서 무슨 노래가 울려 퍼지기는 하는데 확실히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Min)
야외에서 걸어가면서 이야기할 때 차가 지나가면 차 소리 때문에 말소리 듣기가 어렵고, 바람이 불면 바람 소리가 마이크에 부딪히기 때문에 그때 잘 안 들릴 때도 있어요. 제 말의 억양이 다르고 피부가 까맣다 보니 베트남 사람이냐는 말을 많이 들어요. ‘베트남 사람이 한국말을 잘하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어요. (Jun)

긍정적 의사소통 경험

학생을 존중하는 의사소통 지원 경험

참여자는 중고등학교 때와 달리 대학교의 다양한 인적 구성과 낯선 환경에서 홀로 ‘내 던져짐’을 느꼈다(Lim & Lee, 2019).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만큼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되는 친구들의 대화에 따라가야 하는 버거움을 수없이 경험하지만, 그래도 학과 수업은 학교 공지 시스템과 교수님의 배려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에서 받아보지 못한 지원을 대학교에 와서 받으며 수업 이해도가 높아졌다. 장애학생 지원센터가 질적으로 향상된 서비스체계로 발전하고, 장애 학생위원회를 꾸려 장애 학생을 회의에 참여시키는 등 지원이 촘촘해지는 데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입학 초에는 제가 ‘내 던져진 것’ 같더라고요. 매일 같이 보는 애들이 아니라 모두 낯설고 대학교 경우 군대 갔다 온 사람도 있고 복학생들, 다른 과에서 편입하거나 교양처럼 다른 학과 아이들이랑 섞여 있어서 이야기 주제도 다양하고 모르는 주제가 훅 들어와 버리면 알아듣기 힘들죠. 한 번에 3가지 주제가 나올 때 있어요. 그러면 저는 어디에 끼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주제에 따라가기가 버거울 때가 있고 끼어들기도 애매하고요. 차츰 사람들과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어요. 다행히 강의 과목에 관해서는 교수님들이 e-class에 자세한 사항을 올려주셨고, 아파서 학교 결석할 때 강의자료를 요청하면 흔쾌히 이메일로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죠. (Sue)
중고등학교 수업을 들을 때 하나도 이해 안 되는 것을 대학교에서는 속기를 해주니까 덕분에 편하긴 하더라고요. 수어통역, 전문속기, 문자통역, 복지장학금도 받고요. 수강 신청은 장애인 우선 수강 신청 받는 날이 따로 있고, 전자 출결시스템이 있어서 아주 좋아요. 저는 속기지원을 받고 있어요. (Cha)
저희 학교는 속기사하고 학습 도우미, 소보로 중 선택하면 되는데 저는 속기사를 선택했어요... 다음 학기에는 학습도우미 지원해 보려고요. 저희 학교는 전자 출결과 장애인 우선 수강신청이 되고 복지 장학금도 50% 지원해 줘요. 저희는 장애 학생 지원센터와 개인별로 카톡이 연결되어서 애로사항 있으면 언제든 문의가 가능합니다. (Min)
장애 학생지원센터에서 장애학생 위원회를 꾸렸대요. 장애학생 한 명이 가야하는데 제가 참석할 거예요. (Anna)
교수님 앞에다 녹음을 부탁드리는데 허락해 주셨고, 그 녹음본을 노트 필기해 주는 학생한테 전달하면 글자로 전사해서 저한테 파일로 줬어요. 코로나 비대면 수업 때는 ‘팀즈’라는 화상채팅에 녹음 기능이 있는데 녹음해서 속기해 주는 사람에게 보내면 글로 써서 제게 전사본을 보내줬어요. 전사본을 읽으며 영상을 다시 보며 공부했죠. 학교에서 빌리는 게 가능해서 실시간 태블릿으로 문자 통역해 주는 보조기기를 써보기도 하고, 말소리를 안경에 글자로 바꿔주는 자막안경도 테스트해 봤어요. (Jun)

소속감과 성취감 증진

참여자들은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대면 만남, 특히 다수와의 만남에 더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염려와 달리 막상 팀플레이에 참여하고, 학회에 참가하면서 또래들과 연대감을 형성하고 소속감을 느껴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학생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웹툰 작업을 해나가며 성취감을 느끼는 참여자도 있었다. 참여자 중 한 명은 낮에는 구청에서 공무를 보고 밤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장애인 평생교육 관련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곧 승진을 앞두고 있으며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받을 것이라 기뻐하였다.
대부분 팀플할 때는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카톡 그룹 방에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어요. 한번은 1학년 때 대면으로 한 적도 있었는데 청각장애인 것을 밝히니까 친구들이 얼굴을 보면서 천천히 말해주고 저를 배려해 줘서 동질감이랄까 소속감도 느껴지고 좋았어요. 예전에 저는 한 번도 발표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핑계를 대고 모두 피했었죠. 그런데 팀플하면서 난생처음으로 PPT 발표를 했어요.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박수를 받은 것이 참 기억에 남고 좋았어요. (Cha)
저희는 학회가 있어요. 학과가 130명이고 사법학회가 학회별로 반처럼 모둠을 하는데 5월에 MT 가서 사람들하고 어울려 놀기도 하면서 소속감도 느끼고 동기랑 선후배랑 더 친밀해지고 즐거웠어요. (Anna)
하이O 아티스트들의 세계관이 있어요. 그 세계관을 IP로 따와서 웹툰을 그리고 있거든요. 애니메이션 그리는 같은 과 학생 16명이 같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저의 부모님이 더 좋아하시고 저도 성취감을 많이 느껴요. (Jun)
야간에 공부하고 낮에는 구청 평생교육과에 근무하는데 공교롭게 장애인 평생 교육 관련 일을 하고있어요. 장애인의 삶을 윤택하게 돕기 위해 장애인 야간학교를 지원하는 부서인데, 복지관이나 이런 곳을 대상으로 공모를 해서 우수한 장애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선정되면 지원해 주는 일을 담당하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처럼 무난하게 공무에 전념하는 성실한 공무원이 되어야죠. 저 곧 승진할 것 같아요. 7급을 달 것 같습니다. 하하-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받을 예정이에요. 실습도 80시간 채우고 다 했거든요. (Kyu)

드러내기의 중요성을 인식함

참여자는 그동안의 많은 경험을 통해 ‘드러내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밝히는 것과 숨기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자신의 청각장애를 밝히고 도움받는 쪽을 택하였고, 드러내고자하는 열린 마음은 공동체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으니까 잘 못 알아들을 경우 오해가 생기는 때가 있어요. 대학에 와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니까 ‘어떻게 할까’ 갈등도 되었지만 먼저 밝히고 도움받는 게 더 좋더라고요. 대학에서 청각장애인 것을 먼저 밝히고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Anna)
낙인에 대한 기억은 어릴 때 애들이 철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엄마가 제 귀를 파다가 고막이 터져 귀가 안 들리는 거’라고, 일부러 말을 지어내 낙인을 찍고 왕따를 해서 아주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들어 오해가 생길까 봐 그렇기도 하고 그냥 오픈 마인드이면 더 배려를 받을 수 있으니까 청각장애인 것을 미리 밝힙니다. (Kyu)
‘ 한쪽 귀에 와우를 착용하고도 말을 잘하니 한쪽에 보청기를 사용하면 네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많이들 그렇게 얘기해요. 특히 부모님이 그렇게 얘기하시죠. 어릴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아이들의 놀림이었어요… 보청기를 뺀 건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인데 불편하고 도움을 못 받는 것도 있고, 보청기 줄 때문에 더 남의 눈에 잘 뜨이는 문제가 있어요. 지금 대학에서는 가까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청각장애인 것을 밝히고 도움을 받기도 해요. (Sue)

의사소통 파트너의 능동적 배려 경험

연구 참여자들은 청각장애인이라 명명하기보다 ‘특별한 의사소통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 당사자에게 다가와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적절한 도움을 주는 친구나 선배, 교수님과 과대표의 온정으로 인해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하였다. 한 참여자는 선의는 감사하지만, 선의를 베풀 때는 장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사람의 인격을 먼저 생각해야 함을 언급하며 ‘조금은 불편한 지나친 선의’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나이는 같은데 학번이 하나 위인 친구가 있는데 시험범위도 자세히 알려주고 제가 오른쪽 귀로 더 잘 듣는 다고 말하니까 오른쪽으로 와서 말해주고 배려를 많이 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항상 고맙죠. (Anna)
군대 다녀와서 복학한 27세 선배가 한 명 있는데 특별한 과제 있을 때 내가 잘 모르는 것 같으면 옆으로 다가와 친절하게 잘 알려줘요. (Jun)
저희 학교는 장애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라서 교수님들이 강의하실 때 시각적인 자료를 많이 사용해 주세요. 말을 또박또박 천천히 하시기도 하고 과대가 공지 사항 중요한 것은 메신저로 띄워주거나 시험 범위 이런 것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특별히 띄워 주는 편이에요. (Cha)
수업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립뷰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신 거예요. 교수님이 갑자기 ‘여기 청각장애 학생이 있어서 그 학생을 위해서 투명마스크를 썼으니 양해 부탁합니다.’ 말씀하시는 거예요.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감사했죠. 그런데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며 앞으로 나오라는 거예요. 나와서 인사하래요. 저는 나가서 인사를 했고 창피해서 귀가 새빨개진 채로 들어왔어요. (Jun)

사회적 경험을 통해 소통이 확장됨

연구 참여자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난관에 봉착할 때 꿈을 재조명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경험을 통해 소통이 확장됨을 체험하고 미래를 향해 용기 내어 발을 내딛는다고 하였다.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자유로우니까 오히려 막막했어요. 조금씩 적응해 가며 홀로서기 위해 앞자리에 앉으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간관계나 의사소통 쪽으로 나름대로 친구 대화에 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중략) 교생실습 나갔을 때 아이들이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듣고 당황한 적이 많았어요. 너무 버거워서 갈등을 많이 했죠. 요즘은 제가 그림 쪽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Sue)
알바를 하는데 저희 학교에서 ‘근로’ 일하고, 동네 보습학원 안내데스크에서도 일하고 있어요. 면접 볼 때 원장님이 ‘여기서 안 뽑아주면 일할 곳이 없을 거다’하며 저를 무시했는데 지금은 제가 일을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고 고마워하셔요. 앞으로 관세직이나 법원직 공무원되는 것이 꿈이에요. (Anna)
요즘에 ○○무역보험 공사에서 ESG 경영을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업 탐방하고 팀이랑 결과물을 제출하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사회와 소통하는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Min)
전 자신감이 없어서 누군가와 만나는 것을 힘들어했죠. 그런데 요즘 인턴십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회사비전도 좋고 거기 사람들이 장애인턴들에게 친절하게 해주니까 사람 대하는 것이 좀 좋아지고 사람들에게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요. 앞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더 자신감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Cha)

의사소통 특징: 느슨한 연결

나와의 소통을 우선시함 한

참여자는 타인과의 관계보다 자신과의 소통을 우선시한다고 하였다. 요즘 MZ 세대는 SNS 소통을 많이 하며 상대방의 생각보다 자기 생각이 먼저이고 기분이 나쁘면 직선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사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를 신경 안 쓰려고 해요. SNS는 가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지내나 보는 용도이고 그걸로 소통을 많이 하지는 않아요. 저는 옷 패션이나 여행을 좋아하니까 그게 더 재미있어서 그것과 관련한 것을 많이 검색하고 인스타에 제 여행 사진도 올리고 있죠. 저는 요즘 사람과의 관계보다 저 자신과의 소통에 더 신경 써요. 혼자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있어요. (Kyu)
SNS 대화는 말의 뜻을 곡해해서 오해가 생길 때가 있어요. 아이들의 감정이 단순화되고 감정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예민해진 것 같아요. 사소한 것 하나에 너무 화를 내고 완전 프로 불편러들이 많아요. 상대방 생각보다 자기 생각만하고 기분 나쁘면 겉으로 완전히 드러내는 사람이요. “MZ세대는 원래 이래” 하면서 겉으로 드러내죠. (Anna)
예민하기도 하고 말 하나에 꼬투리 잡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이 존재하죠. 사람 풍경이 다 다르잖아요. 결핍증이라고 그런 것들이 있다 보니까 SNS를 통해 익명으로 시원하게 푸는 거죠. 자기만 아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건강하게 소통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요. (Jun)

필요에 따른 의사소통 스위치 작동

참여자들은 타인보다 자신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선택지와 기회 앞에서 필요한 부분을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빠르게 스위치를 끄는 느슨한 연결을 통해 자유롭게 나만의 중심을 잡는(Manson, 2017)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밖에서의 소진을 집에서 ‘나’로 채우는 동안 친구들과 연락을 끊는 개인주의 성향을 드러내며 세상과는 느슨한 연결을 선택하였다.
소셜미디어나 채팅방에서 제가 필요한 부분만 보고 남의 일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죠. 제가 필요할 때만 말을 걸고…. (Cha, Jun, Sue)
I와 E 성향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프로젝트나 일을 할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고 그게 끝나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데 집중하고 친구들 연락까지도 안 받아요. 친구들이 연락 안 된다고 걱정할 때도 있지만 다시 중심 잡으려면 회복될 때까지 온전히 쉬어야 해요. 전 밖에서 없어진 걸 집에서 충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Jun)
요즘 저는 그림 작업을 할 때 책상 위에 작업 모니터와 서브 모니터를 켜고, 유튜브 음악과 게임기를 켜놓고 4개의 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작업합니다. 이게 재미있거든요. 그렇다고 결코 저는 이기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얼마 전 직업 진로 관계로 심리검사를 받았는데 이타적인 성향의 사람으로 나왔거든요 하하. (Sue)

디지털 의사소통에 과의존

참여자들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나 SNS 소통, 키오스크가 상점마다 설치되어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물어볼 필요가 없어 편하다고 했으며, 대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디지털 소통에 더 많이 의존한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글이나 영상을 볼 때 전체적인 맥락을 보기 위해 빠르게 스캔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자기 뇌가 짧은 숏츠에 길들여지고 집중력이 짧아졌음을 인지하였다. 유튜브, 틱톡, SNS 때문에 책을 멀리하게 되고 의사소통 기술이 퇴보되어감을 느껴, 인간관계나 말하는 기술에 관한 숏폼을 찾아본다고 하였다. 온라인 비대면 소통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양을 증가시키는 반면 사회적 관계의 질을 떨어뜨린다’(Haidt, 2024)고 말하며 디지털 소통의 혁신성과 편리성 뒤에는 분명히 그림자도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나 SNS 소통이 너무 편해요. 매장마다 키오스크가 있어 점원 눈치 안 봐도 되고, 음식 배달 앱이 있어 청각장애인에게 그야말로 너무 좋아요. 저도 사람하고 대면 의사소통이 좀 어려우니까 핸드폰으로 소통을 많이 해요. (Cha)
요즘 뭐를 볼 때 스크롤을 내리며 휘리릭 빨리 보고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하는데 빠르게 한번 스캔한다고 봐야죠. 뇌가 쇼츠에 길들여져 집중력이 짧아요. 이제 유튜브도 짧아야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Cha, Jun, Sue)
핸드폰을 쓰면 쓸수록 책을 볼 시간이 줄어들어요. 유튜브, 틱톡, SNS 때문에 책을 정말 안 보게 돼요. 친구들과 수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니까 만날 필요를 못 느끼는 거 같은데 말하는 기술이 좀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오랫동안 대화를 안 하니까 슬그머니 걱정되기도 해서 요즘엔 숏폼에서 인간관계에 관한 짧은 영상이나 말하는 기술에 관한 것을 보기도 해요. (Sue)
친한 친구들에게 ‘요즘같이 다니는 친구 어디서 만났어?’ 물어보면 대부분 SNS로 만났다고 하더라고요. 팔로우가 많아지면 인맥이 생기면서 거기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디지털 소통은 스쳐 가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갖고 있는 생각이 어떤지 거기에 담아서 얘기하고 다양한 경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거를 많이 알 수 있기는 해요. 하지만 SNS로 소통하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기가 좀 힘든 거 같아요. (Jun)

의사소통 복구 전략

연구 참여자들은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전략을 사용하였는데(Tye-Murray, 2009), 크게 촉진전략과 수정전략으로 구분되었다.

의사소통 촉진전략

참여자들은 어휘나 대화 내용, 가능성이나 특정 사항을 미리 고려해 두는 예기전략을 사용하였고, 환경이나 상황을 본인이 듣기에 적합하도록 조성하는 구조전략을 사용하였다. 또한 참여자는 의사소통 파트너에게 메시지 전달 방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지시전략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알아들은 척하는 부적응전략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대화할 때 예측하고 들으면 모르고 듣는 거랑 달라요. 예측하고 듣는 게 훨씬 더 좋아요. 어느 정도 예측한 범위에서 벗어나더라도 큰 맥락은 같으니까 알아들을 수 있고요. 그런 요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Sue)
‘좀 더 천천히 말씀해 주시겠어요?’하고 입 모양을 많이 보고 알아들으려 노력해요.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손바닥에 ‘글씨로 써 주세요’하고 말해요. 그러면 손바닥에 써주기도 하고 허공에다 애들이 글씨를 써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제가 ‘핸드폰 메모장에 써 달라’고 부탁하기도 해요. (Jun)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처, 입 모양, 비언어적인 거 많이 보고 상황파악을 위해 눈치를 많이 보기도 하죠. 대화 주제가 너무 빠르다 그러면 그냥 잘 알아들은 척을 할 때가 많아요. 특히 MT 가서 친구들이 떠들때와 쉬는 시간 복도에서 시끄럽게 떠들 때 못 알아듣죠. 그냥 아는 척하는 거예요. (Anna, Sue, Min, Kyu)

의사소통 수정전략

연구 참여자들은 화자의 메시지를 인지하지 못하여 생기는 의사소통 단절을 수정하기 위한 수용적 수정전략과 메시지를 전했을 때 의사소통 상대가 메시지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의사소통 단절을 수정하기 위한 표현적 수정전략을 사용하였다. 참여자들은 한 번 더 말해줄 것을 요청하는 반복전략, 이해가 안 되어 한 번 더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 물어보는 정교화전략, 핵심 단어 찾기와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묻는 목표 단어 수정전략을 포괄하는 전략 등을 사용하였다. 또한 참여자는 느린 속도로 제스처를 사용하며 입 모양을 더 크게 하고 또박또박 말하는 표현적 수정전략을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안 들리거나 그럴 때 ‘다시 좀 말해주세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잘 안 들려서 그러니 다시 한 번만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하죠. (Anna)
제스처를 보면서 눈치를 보는데 그건 예측일 뿐이니까 확실하지 않죠. 잘못하다간 상대방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서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 ‘이해가 안 되니 다시 한번 말 해 줄 수 있냐?’고 정확하게 알기 위해 물어보는 게 좋죠. (Jun)
여럿이 있을 때 소리를 잘 못 들었을 때 말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흐름이 끊길 것 같을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저는 옆에 애한테 지금 ‘무슨 내용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하고 물어봅니다. (Min)
친구가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나는 친구에게 반복해서 천천히 말해주고 제스처를 사용하기도 해요. 공식적인 모임에서는 다른 사람이 못 알아들을까 봐 제가 말할 것을 미리 정리해서 가서 그 것을 보고 또박또박 말해요. (Jun, Sue)
제 말이 빠르대요. 특히 청각장애 친구들은 제가 입모양을 크게 안 하고 말을 해서 내 말을 못 알아듣겠다고 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또박또박 말하고 중요한 단어는 더 입 모양을 크게 해서 말하게 돼요. (Kyu)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이 겪은 의사소통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함으로써 이들의 의사소통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의사소통 서비스의 향상을 위한 실제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청각장애 대학생 6명을 연구에 참여시켜 면담을 진행하였고 자료를 구성하여 현상학적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에 참여한 청각장애 대학생들은 ‘의사소통 접근성의 제한’을 경험하였다. 현재 착용하고 있는 청각기기는 자신의 의사소통 요구를 가장 많이 충족시켜주는 ‘소울메이트’로 의미를 부여하며 감사하게 여기고 있었으나 눈에 띄는 낙인의 도구가 될 수 있고, 잃어버릴까 봐 노심초사해야 하는 제한의 도구가 되기도 하였다(Kim & Kim, 2021). 이들의 부모는 자녀가 온전히 말로 소통하는 건청 문화 속에서 살기를 원했기에 음성 언어를 사용해왔고 그러한 자신들의 고유성을 인정하며 성장하였다(Jung & Kim, 2017). 연구 참여자들은 대부분 편측 귀에 청각기기를 착용하였기에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이야기할 때 또는 기계음을 통해 나오는 소리들을 들을 때 특히 어려움을 경험하였다(Im & Park, 2022).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의사소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이에 청각기기를 착용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 양이 착용은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양이 합산 현상(소리의 크기가 건청인 경우 약 3 dB 증가), 양이 진압 현상(잡음 감소 즉, 신호대 잡음비 향상), 어음명료도 향상 등과 같은 이점이 있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청각기기의 양이 착용이 주는 이점을 간과하고 편측에만 청각기기를 착용하고 생활하였다. 눈에 띄거나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는 참여자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양쪽 귀의 역치를 정확히 평가하고 정교한 관리를 통해 청각기기의 양이 착용을 습관화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연구에 참여한 청각장애 대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와 좀 더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경험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청각장애 대학생들이 의사소통 장벽에 직면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Jung et al., 2020; Ruiz, 2022),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따돌림과 놀림을 당했고, 학습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난다(Kim & Yoo, 2018).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제한적인 상황에 처할 때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감사’, ‘고마움’과 같은 긍정적 경험을 했다고 언급하였다(Im & Park, 2022). 참여자들은 대학 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우선 수강 신청, STT (Speech-to-Text) 자막 태블릿 지원, 속기사 지원, 문자통역 서비스 등 학생의 편의와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는 시스템으로 인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고, 학생을 존중하는 서비스체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체감하였다. Pyo, Koh와 Park (2024)의 ‘2020년 장애 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 평가’에 의하면, 343개 전국 대학 중 423개 캠퍼스(98.8%)가 평가에 참여하였는데 선발(선정과정), 학습·교수, 설비·시설 3개 영역에서 전반적인 향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 및 의견과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참여자들은 대면 만남의 부담감과 특히 다수와의 만남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모임에 참여하기를 망설였지만 막상 팀플레이에서 배려를 받고, 학회에 참여하면서 또래들과의 연대와 소속감을 느끼고, 대학생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웹툰 작업을 하기도하고, 낮에는 구청에서 일하고 밤에는 학교에 다니며 성취감이 증진되었다. 또한 사회 체험은 두렵고 낯설었지만 인턴십이나 기업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회사 사람들의 친절한 응대에 힘입어 마음을 열게 되고 의사소통이 확장되어감을 경험하였다. 청각장애를 밝히는 것과 숨기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하고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장애에 대한 낙인이 존재하는 사회(Kim & Yoo, 2018)에서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장애를 밝힘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낙인을 비교(Kim & Kim, 2021)하며 장애를 숨기는 경우도 있지만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청각장애를 밝히고 도움을 받으면서 드러내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참여자들은 사회적 지원과 의사소통 상대의 능동적 피드백에서 가장 많은 긍정적 의사소통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의사소통 상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의사소통 상대는 청각장애인이 청력 손실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이겨내고 수용하도록 심리적 지원을 해줄 수 있다(Tye-Murray, 2009). 의사소통 상대가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특성과 의사소통 지원 방법을 잘 알고 대화에 참여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Jeon, 2020). 의사소통 상대는 청각장애인의 권리와 요구를 존중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다른 능력(예: 지적능력)의 제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청각장애는 단지 ‘의사소통의 요구가 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리적, 환경적 제한을 보완하기 위해 의사소통 상대는 청각장애인의 주 의사소통 수단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좋으며(예: 수어, 음성언어, 필담), 정면으로 마주 보고 얼굴 표정과 입 모양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하고, 날짜 ·시간·공지 사항(시험 범위, 발표 과제) 등 중요한 정보는 메모로 전달(예: 온라인 게시판 이용)하거나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조용한 환경에서 천천히 분명한 발음으로 말해주고, 시끄러운 장소에서의 대화는 종이나 핸드폰 메모장에 글씨를 써서 주고받는 필담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Seoul Communication Rights Center for People with Disabilities, 2022).
셋째, 본 연구에 참여한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은 ‘느슨한 연결’이었다. 참여자들은 디지털기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능숙하고 유연하게 세상과 소통하였다.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의 정보 접근성은 청각장애인에게 신속한 ‘소통의 창’이 되어 주었다. 한편 참여자들은 타인과 사회를 향해 필요에 따라 스위치를 켜고 끄는 연결 방식을 취하였다.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는 스위치를 켜는 반면 주변의 일에는 신경을 끄고(Manson, 2017) 세상과는 좀 더 자유롭고 느슨하게 연결되고자 하였다. 참여자들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사용이 일상화되어 말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 편하고, 대면 의사소통보다 디지털 소통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면서 말을 통한 의사소통 기술이 퇴보되어 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래서 인간관계나 말하는 기술에 관한 숏폼을 찾아보고 디지털 소통의 혁신성과 편리성 뒤에 존재하는 그림자를 또한 인식하기도 하였다. 최근 키오스크 주문, 음식배달앱, 각종 예약 등이 온라인으로 해결되어 일반인에게는 물론 청각장애인에게는 ‘따뜻한 기술’이 되고 있지만 기술의 편리성이 의사소통 능력이 취약한 청각장애인의 자발적 고립,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의 퇴화, 콜포비아 현상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담론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각장애인의 대학교 진학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학업 및 대인관계(Choi et al., 2018)에서 부적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고(Kim & Kim, 2021; Woo, 2023), 디지털미디어로 인해 의사소통 능력이 저하되는 시점에서 젊은 세대가 밖을 향해 걸어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대면 소통을 위한 ‘의사소통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대학마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하여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자기표현 기술, 담화능력, 문해력, 독서토론, 듣기(경청) 능력(Ha et al., 2024; Kim & Yoon, 2017; Shin & Yoon, 2019) 등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전국 대학으로 확대해서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청각장애인의 낮은 취업률은 ‘의사소통의 문제’(Im & Park, 2022)임을 감안하여 취업 관련 한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 자기소개, 면접 응답 기술, 직장 대화예 절, 직무 관련 의사소통 전략 등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에 참여한 청각장애 대학생들은 다양한 ‘의사소통 복구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전략은 대화의 맥락과 자연스러움을 이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다(Tye-Murray, 2009). 참여자들은 의사소통 전략을 사용해 대화를 촉진하고 수정하며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촉진전략으로 예기전략, 구조전략, 지시전략, 부적응전략을 사용하여 화자에게 지시하거나 자신들이 듣기에 적합한 상황을 구조화하였다. 참여자들은 또한 두 가지 수정전략, 즉 수용적 수정전략과 표현적 수정전략을 사용하여 의사소통 단절을 복구(Tye-Murray, 2009)하고자 노력하였다. 참여자들은 수용적 수정전략으로 반복전략, 정교화전략, 목표단어 전략을 사용하였다. 또한 표현적 수정전략으로는 반복하기, 글쓰기나 제스처 사용, 입 모양 크게 하기, 또박또박 말하기 등의 전략을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참여자들은 대화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상황을 구조화하고, 의사소통 단절을 복구하고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용적·표현적 수정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청각장애인이 타인의 메시지를 수용하고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소통 전략을 구사하며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Park, 2015), 이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는 음성을 사용하여 의사소통하는 20대 청각장애 대학생이 참여하였다. 수어 사용자가 아닌 음성 사용자로 표집하였으므로 이들의 경험을 전체 청각장애인 대학생에게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수어 사용자도 참여시켜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을 보다 깊이 있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파트너가 겪는 경험을 탐색하는 연구가 진행된다면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향상과 더 나아가 이들의 재활 및 사회적 통합 증진을 위한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청각기기를 착용하고 음성 언어를 사용하여 학업을 성취해 나가는 대학생들로 이들이 겪어 온 의사소통 경험을 탐색하였다. 참여자들의 의사소통 경험은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으로 드러났으며, 청력손실로 인한 의사소통 접근성의 제한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세상과의 의사소통을 이어오며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심리적, 사회적 발달을 이루어 내야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시기에 도달해 있는(Lee, 2014) 참여자들이 의사소통 장벽에 직면(Jung et al., 2020)하여 고립무원하지만,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내적 자원과 사회적 의사소통 지원에 힘입어 성장하는 모습은 고무적이었다. 본 연구를 통하여 참여자들은 자신을 현재 위치까지 이끈 요인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참여자들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공감하며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본 연구는 청각장애 대학생의 의사소통 경험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아보고, 이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과 향후 서비스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Case Min Anna Cha Jun Sue Kyu
Age 22 22 21 24 23 27
First time wearing HA · CI (year, month) CI 3; 02 HA 3; 08 HA 3; 04 CI 4; 02 CI 4; 03 HA 5; 03
Wearing HA or CI L: CI / R: L: HA /R: HA L: / R: HA L: / R: CI L: / R: CI L: / R: HA
 Calibration hearing L: 35 dB/ R: L: 50 dB/ R: 35 dB L: dB/ R: 40 dB L: / R: 40 dB L: / R: 30 dB L: / R: 25 dB
HA · CI wearing period (year, month) 19; 02 19; 01 18; 05 20; 07 19; 03 22; 04
Method of communication Spoken language Spoken language Spoken language Spoken language Spoken language Spoken language
Degree of disability Level 2. severe Level 3. severe Level 1. severe Level 1. severe Level 2. severe Level 6. mild
Onset of hearing impairment prelingual hearing loss prelingual hearing loss prelingual hearing loss prelingual hearing loss prelingual hearing loss prelingual hearing loss
Grade (school) 2 2 2 3 3 4
Major Historiography Law Public administration Comic content Computer education Public administration
Integrated process 1 year rehabilitation in special school⇨Integration into regular kindergarten 2 years rehabilitation in special school⇨Integrated into regular kindergarten 2 years rehabilitation in special school⇨Integrated into regular kindergarten 2 years rehabilitation in special school⇨Integrated into regular kindergarten 1 year rehabilitation in special school⇨Integrated into regular kindergarten 2 years rehabilitation in special school⇨Integrated into regular kindergarten
House location Seoul Seoul Gyeonggi-do Seoul Gyeonggi-do Seoul
College location Seoul Seoul Gyeonggi-do Gyeonggi-do Gyeonggi-do Seoul

CI= Cochlear implant; HA= Hearing aid; L= Left ear; R= Right ear.

Table 2.
Structure of interview questions
Question area Question content
Growth background - Timing of cochlear implant surgery, timing of wearing hearing devices
- Hearing before surgery, corrected hearing
- Timing of rehabilitation start, timing of integration
- Parents and family as communication partners
- Grade, university major
- Area of residence, school location, etc.
Overall communication experience - The most difficult situation in communication
- Strategies used in conversation
- The meaning of hearing aids (cochlear implants)
- Experiences of communication felt while living in the digital age
College life communication experience - Satisfaction with college life
- Services currently supported by the center for students with disabilities
- Understanding of hearing impairment by professors and fellow students as communication partners
- Experiencing achievement through communication strategie
- Barriers (limitations) to communication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future dreams - Hearing-impaired self-awareness (identity)
- Interpersonal relationships
- Hearing-impaired friends, normal friend’s gatherings, and club activities
- Future dreams (career path after graduation, wish list), etc.
Personal desires - Thoughts on communication services
- Opinions desired from communication partners, etc.
Table 3.
Themes & sub-themes related to participants’ communication experience
Sub-themes (meaningful statements) Themes Category
· The meaning of hearing devices: soul mate Limited communication accessibility Communication experiences: continuation of ceaseless efforts
· My uniqueness from my parents
· Environmental and physical limitations
· Experience of communication support that respects students Positive communication experiences
· Increased sense of belonging and accomplishment
· Recognize the importance of revealing
· Experience of active consideration from communication partners
· Communication is expanded through social experiences
· Prioritizing communication with myself Communication characteristics: loose connection
· Operation of communication switches as required
· Overreliance on digital communication
· Facilitating communication (structuring the situation) Communication recovery strategies
· Modifying communication (receptive and expressive mod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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