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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19(4); 2014 > Article
문장따라말하기에서 나타난 단순언어장애아동의 조사 처리 능력

초록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문법형태소의 습득과 사용에 어려움을 보인다고 알려진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의 조사처리능력을 문장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이를 위해 언어연령 3세인 단순언어장애아동과 일반아동 각 10명이 연구에 참여하였고, 24개의 검사 문항과 12개의 메꾸기 문항으로 구성된 36개 실험 자극을 사용하였다. 검사 문항은 ‘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구조로 제작된 13음절 이내의 문장이었으며, 순수부사어 조건과 부사격조사 조건으로 나뉘었다. 전자는 부사격조사가 포함되지 않은 부사어가 쓰인 조건이었으며, 후자는 체언에 부사격조사가 붙어 이루어진 부사어로 된 조건이었다.

결과:

연구 결과 첫째, 단순언어장애아동의 문장따라말하기 수행력이 일반아동에 비해 낮았으며, 부사격조사 조건에서의 수행이 순수부사어 조건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조건 간의 차이는 단순언어장애아동 집단에서 두드러졌다. 둘째, 문장따라말하기 수행 정확도에서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였으나 각 부사격조사별 정반응률 순서나 오류 유형에 있어서는 두 집단에서 유사한 양상이 관찰되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결과는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이 문법형태소 측면에서 일반아동에 비해 양적으로 느린 발달을 보이나 질적으로 일탈된 차이는 보이지 않음을 시사하였다.

Abstract

Objectives:

Children with specific language impairment (SLI) often show greater limitations in grammatical morphology than other areas of languag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production of grammatical morphemes in children with SLI compared with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focusing on adverbial particles in sentence repetition.

Methods:

Ten children from each group, ages 3;0-3;11,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 test sentences all followed the format ‘subject+object+adverb+predicate’. The test sentences were divided into two categories: adverbial words without an adverbial particle (pure adverbial condition), and adverbial words formed by adding adverbial particles to nouns (adverbial particle condition).

Results:

In the sentence repetition, the children with SLI showed significantly lower scores. Both groups showed lower scores for the sentences with adverbial particle conditions, but the difference was significantly more pronounced in the children with SLI.

Conclusion: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gap in performance between the two groups involves a quantitative rather than qualitative difference.

단순언어장애(specific language impairment)로 진단되는 아동들은 언어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인지, 감각, 사회, 정서적 요인에서의 문제나 신경학적 결함이 없음에도 언어 발달에 지체를 보인다. 이들은 언어의 여러 하위 영역 중 문법형태소의 습득과 사용과 같은 문법적 측면에서 두드러진 어려움을 겪는다(Bishop, 1994; Leonard, 1998; Rice & Oetting, 1993; Rice & Wexler, 1996; Rice, Wexler, & Cleave, 1995). 이 같은 특성은 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아동 대상의 연구를 통해 알려졌지만, 보다 최근에는 한국어를 비롯 한 다양한 언어권의 단순언어장애아동들에게서도 유사한 양상이 보고되었다(Bortolini, Caselli, & Leonard, 1997; Dromi, Leonard, & Shteiman, 1993; Hansson, Nettelbladt, & Leonard, 2000; Hwang, 2003; Jeong & Hwang, 2007). 연구자들은 그 원인으로 언어 정보 처리상의결함(Leonard, 1998) 또는 문법능력의 상실(Rice & Wexler, 1996) 등을 제안하였고, 그와 더불어 인지적 역량과 같은 개인차의 변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한국어는 타 언어에 비해 조사나 어미 등의 문법형태소가 풍부한 언어이며, 대부분의 문법기능이 이들에 의해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Nam & Ko, 1993). 아동의 초기 언어를 살펴보면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단어를 바탕으로 한 ‘명사+명사’나 ‘명사+동사’와 같은 전보식 문장 형태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언어가 발달함에 따라 문법형태소의 습득을 통해 단어들의 기능적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내용어 배열만으로 전달되는 의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발달 과정을 어휘적 범주 체계와 기능적 범주 체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2세 이전의 어휘적 범주 체계에서는 한정사나 굴절 등의 문법적 표지가 나타나지 않다가 점차 조사, 접사, 어미 등의 문법형태소를 습득하면서 문법 표지를 통한 의미의 생성과 해석이 가능한 기능적 체계에 도달한다는 것이다(Radford, 1991).
특히 조사는 언어 능력이 발달하면서 접하게 되는 복잡한 의미 관계를 해석하고, 발화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요구되는 구문 분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한국어는 어순이 자유로운 까닭에 문장 성분이 이동할 수 있으나 적절한 조사를 사용하여 체언과 서술어를 이어준다면 차질 없는 의사전달이 가능하다. 조사의 유형 중에서도 체언과 결합하여 문장 성분들 간의 관계를 형성해주는 격조사는 구문 분석 및 의미 이해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격조사는 주격, 서술격, 목적격, 보격, 관형격, 호격, 부사격의 7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Nam & Ko, 1993) 본 연구는 부사격 조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부사격조사는 체언에 붙어 부사어가 되도록 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형태가 다양하고 다의적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아 그 체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부사격조사의 범주는 한국어의 조사 체계에서 가장 세분화되어 있으며 처소, 도구, 비교, 시간, 동반, 변성, 수여, 인용격이 이에 속한다. 또한 여타 격조사들과 달리 문장 내에서 생략될 경우 화자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한국어의 문법형태소 습득에 관한 초기 연구는 일반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발화 수집을 통해 출현 시기와 출현율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Cho, 1982). 연구 결과 일반아동들은 대체로 2세경부터 문법형태소를 습득하며, 가장 먼저 출현하는 부사격조사는 처소격조사 ‘-에’로 나타났다. 보다 최근에는 연령대별로 자발화를 수집하고 격조사를 세분화하여 일반아동의 발달 양상을 살펴본 연구가 보고되었다(Kwon & Jeong, 2000; Lee & Kwon, 1999; Pae, 1997). 이들 연구에 따르면, 일반아동의 경우 부사격조사는 2-4세에 걸쳐 활발히 발달하며 가장 이른 시기에 높은 출현율을 보이는 부사격조사는 ‘-에’였고 그 다음으로 ‘-에서’, ‘-한테’, ‘-로’순으로 높은 출현율이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반아동들의 조사 발달에 대한 정확한 규준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며, 단순언어장애아동의 조사처리능력을 통제된 실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알아본 연구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문법적 측면과 관련하여 이들의 제한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진 방법 중 하나는 문장따라말하기(sentence repetition)이다. 문장따라말하기는 검사자에 의해 제시되는 문장을 듣고 다시 말하기 위해 언어적 처리와 기억 능력을 요하며, 특히 문법적 능력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Riches, 2012). 문법지식이 발달하는 시기의 아동이 문장따라말하기를 수행할 때 아직 내재되지 않은 체계를 접할 경우 일부 요소를 생략 또는 대치하는 오류가 나타나게 되며, 이같은 원리에 근거하여 단순언어장애아동이 갖는 구문론적 결함이나 발달 지연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과 예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 할수 있다는 것이다(Manhardt & Rescorla, 2002; Paul, 1993; Paul, Hernandez, Taylor, & Johnson, 1996; Rescorla, Dahlsgaard, & Roberts, 2000). 그에 따라 문장따라말하기는 대상자의 구문적·형태론적 실수를 반영함으로써 단순언어장애아동을 선별하고 그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았으며(Devescovi & Cristina Caselli, 2007; Stokes Wong, Fletcher, & Leonard, 2006), 기존에 주로 활용된 자발화 수 집 방법에 비해 검사의 절차와 채점이 쉽고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실제 표준화된 언어 평가의 하위 검사로 사용되고 있다(예: CELF-R (Semel, Wiig, & Secord, 1989), TOLD-P (Newcomer & Hammill, 1997; as cited in Hwang, 2012)). 이 과제의 유용성은 단순언어장애를 가진 어린 아동은 물론이고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일관적인 양상을 보임으로써 확인된 바 있다(Archibald & Joanisse, 2009; Conti-Ramsden, Botting, & Faragher, 2001; Poll, Betz, & Miller, 2010; Tomblin, Freese, & Records, 1992).
한국어를 사용하는 아동들에게 문장따라말하기 과제를 실시한 연구는 드물게 보고되어 있으며, 주로 일반아동집단에서 연령별 수행의 변화를 살펴보거나 일반아동과 언어장애아동의 수행을 비교하여 차이를 알아보았다. Heo와 Lee (2010)는 초등학교 1-6학년에 해당하는 학령기 아동들의 문장따라말하기 수행력에서 문장의 길이와 구문구조에 따른 발달적 변화를 확인하였고, 문장따라말하기 수행력과 문장산출 능력이 유의미한 상관을 보인다고 하였다. Ahn과 Kim (2000)은 언어연령을 3세로 일치시킨 단순언어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문장따라말하기에서 구문적 난이도에 따른 수행력을 비교한 결과,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이 일반아동집단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조한 수행을 보이며 문장 구조의 복잡성 증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함을 보고하였다. 한편, Hwang (2012)의 연구는 5-6세 학령 전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의 문장따라말하기 수행을 바탕으로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 및 예측도를 분석함으로써 한국어를 사용하는 단순언어장애아동들에게도 진단을 위한 임상적 지표로서 문장따라말하기 검사가 유용함을 제안하였다.
문장 이해 과정에서 문법형태소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은 한국어의 언어적 특이성을 고려한다면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이 겪는 문법형태소 처리의 어려움에 대하여 보다 면밀한 검토가 가능할 것이며, 객관적인 자료의 수집을 바탕으로 장애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문장따라말하기 과제를 사용하여 단순언어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조사처리능력을 알아보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부사격조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문장따라말하기 수행 능력과 부사어 영역의 수행 정확도를 분석하고 오류 유형을 비교하였다. 연구의 대상은 언어 연령 3세를 기준으로 하였는데, 이는 언어연령 2-3세 무렵에 구문 규칙의 습득과 적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며(Jung, 1994) 생활연령이 3세 미만인 아동은 주의집중 등의 문제로 인해 따라말하기 과제의 수행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Bates, 1976).

연구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서울 및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언어 연령이 3세인 단순언어장애아동 10명과 일반아동 1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단순언어장애아동은 (1) 언어치료사에 의해 단순언어장애로 진단되고, (2)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척도(preschool receptive-expressive language scales, PRES) 검사 결과 언어연령이 3세이면서 자신의 생활연령대에서 ±1.25 SD 이내에 속하며, (3) 한국 웩슬러 유아지능검사(Wechsler Preschool and Primary Scale of Intelligence, WPPSI)의 동작성 지능 점수가 85 이상이고, (4) 신경학적 결함 및 기타 인지·행동·정서·청력상의 문제가 없는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일반아동은 (1) 생활연령이 3세이면서, (2)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척도(PRES) 검사 결과 언어연령이 자신의 생활연령대에서 ±1.25 SD 이내에 속하며, (3) 한국 웩슬러 유아지능검사(WPPSI)의 동작성 지능 점수가 85 이상이고, (4) 주 양육자에 의해 신경학적 결함 및 인지·행동·정서·청력상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집단별 연구 대상의 상세 정보는 Table 1과 같다. 두 집단에 참여한 아동의 성별은 남아 7명과 여아 3명으로 동일하였으며, 동작성지능(t(18)=-.574, p>.05)과 언어연령(t(18)=-.638, p>.05)에서 집단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도구

문장따라말하기 검사를 위한 도구는 24개 실험 문장과 12개의 메꾸기문장(filler)으로구성되었다. 실험문장은 ‘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의 동일한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문장 길이 또한 13음절로 통제하였다. 실험 조건은 부사어의 속성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어 각 12개의 문장이 할당되었는데 한 조건은 부사격조사가 포함되지 않은 문장으로(이하, 순수부사어 조건), 다른 조건은 체언과 부사격조사가 결합된 문장으로 이루어졌다(이하, 부사격조사 조건).
실험 문장에 사용된 부사격조사는 ‘-한테’, ‘-으로’, ‘-에’, ‘-에서’ 4가지로, 2-4세에 걸친 이른 시기에 활발히 발달하며 높은 출현율을 보인다고 보고된 선행 연구를 참조하여 선정하였다(Kwon & Jeong 2000; Lee & Kwon, 1999; Pae, 1997). 부사격조사 각각에 대해 3개씩의 다른 문장이 고안되어 12개 문항을 제작하였으며, 순수부사어 조건의 문장은 부사격조사 조건에 사용된 서술어를 동일하게 포함하되 문장의 나머지 단어들을 변화시켜 만들었다. 실험문 장의 예를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검사 자극은 동일한 조건이 세 번 이상 연속되거나 같은 종류의 부사격조사가 두 번 이상 연달아 제시되지 않도록 유사무선배열(quasi random order)하였다. 또한 대상 아동들의 연령이 낮은 관계로 주의력에 따른 순서 효과(order effect)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배제하기 위해 36개 문장을 두 구획(block)으로 나눈 뒤 대상자별로 역균등화(counterbalancing)하여 제시하였다. 그에 따라 대상자 중 절반은 1-18번 문장을 먼저 수행하였고, 다른 절반의 대상자는 19-36번 문장을 먼저 수행하였다.

연구절차

검사는 소음이 차폐된 조용한 방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자는 아동과 마주보고 앉은 상태에서 스피커로 제시되는 문장을 잘 듣고 똑같이 따라하도록 지시하였으며, 자극은 한 번씩만 들려주었다. ‘주어+서술어’로 구성된 연습문장 2개를 포함한 총 38개 검사 자극이 제시되었고, 아동의 반응은 SONY MC Recorder로 녹음하였다. 단, 연습 시행에서 오반응을 보일 경우 자극을 한 번 더 제공해주었고, 과제를 충분히 이해한 것으로 판단되면 본 시행을 실시하였다.
검사 내용은 Panasonic MD Recorder로 녹음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행 결과를 기록하였다. 본 시행 중 아동이 문장 제시를 다시 요구한 경우에는 전체 검사가 끝난 후 검사자의 목소리로 한 번 더 들려주었으며, 두 번째 수행을 반응으로 포함하였다.

자료분석

문장따라말하기 점수

문장따라말하기 검사 결과는 음절 단위로 채점하여 정확히 반응하였으면 1점, 그렇지 않으면 0점으로 기록하였다. 한 문장의 총점은 13점이었고, 두조 건(순수부사어 조건/부사격조사 조건) 각각에 12문장이 할당되었으므로 조건별 총점은 156점이었다. 단, 구어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어휘로 대치되는 경우(아가->애기), 허용되는 구조에서 축약하는 경우(에서는->에선), 언어연령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음운발달 미숙으로 오조음이 산출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경우(세탁기->테탁기)는 정반응으로 포함하였다. 그 외 낱말의 생략, 대치, 첨가오류는 0점으로 처리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였으며, 장애 여부 및 부사격조사 유무에 따른 문장따라말하기 수행력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집단(2)×부사격조사 조건(2)의 이원분산분석(two-way ANOVA)을 실시하였다.

부사어 사용 정확도

순수부사어 조건과 부사격조사 조건의 부사어 영역에 대하여 별도로 수행정확도를 기록하였다. 두 조건의 문장에서 부사어를 정확히 산출하였을 경우 1점, 그렇지 않을 경우 0점을 주어 정반응률을 구한 뒤 비교해보았다.

격조사별 오류 유형

실험문장에 사용된 주격, 목적격, 부사격조사 각각에 대한 아동의 오류 유형을 조사의 생략, 대치, 첨가로 구분해 기록하여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본 연구는 단순언어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문장따라말하기 과제 수행에서 부사격조사의 사용 유무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봄으로써 두 집단의 조사처리특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아래에 논하였다.

부사격조사 유무에 따른 문장따라말하기 점수

단순언어장애아동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의 문장따라말하기 점수는 Figure 1과 같다.
부사격조사 유무에 따른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집단(F(1,18)=14.125, p<.01)과 부사격조사 조건(F(1,18)=76.635, p<.01) 각각의 주효과 및 집단과 부사격조사 조건의 상호작용효과(F(1,18)=25.865, p<.01)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즉, 단순언어장애아동은 부사격조사 유무와 무관하게 두 조건 모두에서 일반아동에 비해 낮은 문장따라말하기 수행력을 보였다. 또한 두 집단에서 유사하게 순수부사어 조건보다 부사격조사 조건에서 문장따라말하기 수행 점수가 낮았다. 그러나 이 같은 부사격조사 유무에 따른 조건 간 차이는 단순언어장애아동에서 더 두드러져(24.9점차) 일반아동집단의 경우 조건 간 수행차이가 크지 않았던 반면(6.6점차) 단순언어장애아동 집단의 경우 부사격조사 조건에서 특히 더 낮은 수행 점수가 관찰되었다.

부사어 사용 정확도의 집단 간 차이

두 집단의 부사어 영역에 대한 반응정확도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두 집단 모두 순수부사어 조건보다 부사격조사가 포함된 조건의 부사어영역에서 낮은 정반응률을 보였으나, 단순언어장애아동에서 부사격조사 유무에 따른 반응정확도 차이가 더욱 현저하게 나타났다. 반면, 부사격조사 조건 내에서 격조사의 유형별 반응정확도를 살펴보았을 때 ‘-에서’, ‘-에’, ‘-한테’, ‘-로’의 순으로 반응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관찰된 점은 두 집단에서 유사하였고, 단순언어장애아동은 ‘-한테’와 ‘-로’의 격조사가 사용되었을 때 특히 문장따라말하기 수행의 어려움을 보였다.

격조사별 오류 유형

두 집단의 문장따라말하기 수행에서 나타난 격조사별 오류 유형은 Appendix 2와 같았다. 단순언어장애아동 집단에서 생략 및 대치 오류가 더 많았으나 첨가 오류는 두 집단 모두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빈번히 발생한 오류의 유형은 두 집단에서 동일하게 생략, 대치, 첨가 순서로 나타났으며, 두 집단 모두 부사격조사 조건에서 더 많은 생략 및 대치 오류를 보였다. 이 같은 점으로 미루어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이 문장따라말하기 수행의 정확도 면 에서 일반아동과 양적인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질적으로 일탈된 양상은 아님을 추론할 수 있었다.
각각의 오류 유형을 격조사에 따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생략 오류 측면에서는 문장 내 부사격조사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목적격 조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주격 조사를 생략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다음으로 대치 오류 측면에서는 두 집단 모두에서 부사격조사의 대치를 가장 많이 보였는데, 공통적으로 관찰된 오류의 양상은 부사격조사를 목적격조사로 대치하거나 다른 종류의 부사격조사로 대치하는 것이었고, 부사격조사를 주격조사로 대치하는 오류는 단순언어장애아동 집단에서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첨가 오류는 나타난 빈도가 적어 집단 간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으며, 주로 주격조사에서 과잉일반화로 인해 첨가되는 양상이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언어연령이 3세인 단순언어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조사처리능력을 문장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해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단순언어장애아동이 일반아동에 비해 문장따라말하기 수행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은 부사격 조사가 포함된 문장에서 현저한 어려움을 보였다. 순수부사어 조건과 부사격조사 조건 간에서 드러난 이와 같은 차이는 단순언어 장애아동들이 문법형태소의 습득과 사용에 어려움을 보인다는 선행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라 하겠다(Bishop, 1994; Bortolini et al., 1997; Dromi et al., 1993; Hansson et al., 2000; Hwang, 2003; Jeong & Hwang, 2007; Leonard, 1998; Rice et al., 1995; Rice & Oetting, 1993; Rice & Wexler, 1996). 주목할 점은 일반아동 집단 역시 부사 격조사가 포함된 조건에서 문장따라말하기 수행이 낮은 것으로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언어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이 겪는 문법형태소 상의 어려움이 질적으로 일탈된 것이라기 보다 는 양적인 차이에서 오는 발달의 지연을 시사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네 가지 부사격조사의 반응정확도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두 집단 모두 ‘-에서’, ‘-에’, ‘-한테’, ‘-로’의 순으로 높은 반응정확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처소격조사 ‘-에서’, ‘-에’ 보다 ‘-한테’, ‘-로’에서 낮은 수행이 관찰된 기존 보고와 유사한 양상으로, 아동의 인지 개념 발달과 관련되어 있으리라 추정된다(Cho, 1982; Kwon & Jeong, 2000; Lee & Kwon, 1999). 한편, 오류 유형에 있어서도 두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생략과 대치가 빈번히 관찰되었다. 격조사별 오류 유형을 살펴본 결과 두 집단 모두에서 생략이 가장 많이 나타났는데, 특히 목적격조사의 생략이 두드러졌다. 최근 한국어가 모국어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목적격조사는 3세 이전에 출현하기는 하지만 다른 격조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현 빈도가 낮았다(Cho, 1982; Kwon & Jeong, 2000; Lee & Kwon, 1999). 이러한 결과는 실제 담화 상황에서 목적격조사가 생략되어도 의미 전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경우가 많은 데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으며, 문장따라 말하기 과제에도 이 같은 양상이 반영되어 나타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본 연구는 비록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이 일반아동에 비해 문장따라말하기에서 낮은 수행력을 보이지만 부사격조사의 사용에 따른 처리의 어려움이나 격조사의 종류에 따른 반응정확도의 차이, 빈번하게 관찰되는 오류 유형의 특성 등에서 두 집단 아동이 유사한 경향을 보임을 확인하였다. 단순언어장애아동들에게서 관찰되는 문법형태소 습득 및 사용의 어려움이 단순히 일반아동에 비해 지연된(delayed) 것인지 일반아동과 다르게 일탈적인(deviant)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단순언어장애아동들에게 특정 문법형태소와 관련된 언어적 지식(linguistic knowledge)이 결여되어 있다고 주장한 반면(Menyuk, 1964), 다른 연구자들은 그들의 문법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의 문제로 습득과 발달이 일반아동에 비해 늦어지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세웠다(Bishop, 1997). 본 연구의 결과는 후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 문장따라말하기 과제 중 산출할 수 없었던 요소가 자발화 상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보고됨에 따라(Riches, 2012) 과제상 나타난 특성을 일반화하여 해석하는 데 주의를 요하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경험적 자료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단순언어장애아동들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언어 영역인 문법형태소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으로, 본 연구는 이와 관련된 객관적인 기초 자료를 수집하여 제시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주로 영어권을 중심으로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의 문법형태소 발달이 일반아동에 비해 단순히 지체된 것인지 일탈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할 때, 풍부한 문법형태소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어의 특성을 활용한 본 연구와 같은 시도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의 수나 실험 문장에 사용된 부사격조사 유형별 자극의 수가 다소 적은 것은 결과를 확대하여 적용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 후속 연구를 통해 일반아동의 문법형태소 발달에 관한 객관적인 준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단순언어장애아동에서도 연령을 세분화하여 충분한 수의 집단을 구성하고 다양한 문법형태소에서 나타나는 처리 특성을 파악한다면 단순언어장애에 대한 이해의 증진 및 진단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Figure 1.
Mean number of correct response according to the groups and conditions. SLI=children with specific language impairment;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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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SLI TD
Gender (boy:girl) 7:3 7:3
LA (month) 45.1 (1.9) 45.6 (1.6)
CA (month) 59.3 (2.2) 42.4 (2.4)
PIQ 99.1 (11.3) 102.1 (12.0)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SLI=children with specific impairment;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LA=language age; CA=chronological age; PIQ=performance IQ.

Table 2.
Correct percentage (%) of response according to the groups and conditions
SLI TD
Pure adverbial condition 73 87
Adverbial particle condition 34 75
 -eseo 53 86
 -e 40 76
 -hante 27 73
 -ro 16 63

SLI=children with specific language impairment;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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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Examples of stimulus sentence

부사격조사 조건 아저씨가 간장을 냄비에 부어요
아가가 쓰레기를 학교에 버려요
엄마가 거북이를 어항에 넣어요
순수부사어 조건 할머니가 커피를 갑자기 부어요
선생님이 운동화를 전부 버려요
아빠가 청소기를 똑바로 넣어요
Appendix 2.

Type of errors according to the grammatical morphemes (%)

오류유형 격조사유형 단순언어장애아동
일반아동
순수부사어 조건 부사격조사 조건 순수부사어 조건 부사격조사 조건
생략 주격 25.0 12.5 3.3 6.7
목적격 28.3 38.3 5.0 20.8
부사격 - 29.2 - 14.2
평균 15.4 29.2 4.2 13.7
총 평균 22.3 8.9
대치 주격 2.5 1.6 0.8 0.0
목적격 3.3 7.5 0.0 0.8
부사격 - 25.0 - 6.7
평균 2.9 11.6 0.4 2.5
총 평균 7.2 1.4
첨가 주격 3.3 2.5 3.3 3.3
목적격 0.0 0.0 0.0 0.0
부사격 - 1.6 - 0.0
평균 1.7 1.4 1.7 1.1
총 평균 1.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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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gudae-Ro 201, Gyeongsan-si, Gyeongsangbuk-do 38453,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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