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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24(2); 2019 > Article
학령기 읽기이해부진아동의 단어 의미 추론 특성

초록

배경 및 목적

일반적으로 아동들은 다양한 읽기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어휘 지식을 확장해 나간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맥락을 활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데 일반아동들과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초등학교 3-4학년의 읽기이해부진아동 15명과 일반아동 15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들에게 단어조건과 비단어조건으로 나뉘는 문장장판단과제를 실시하였다. 문장판단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목표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된 선행문장을 읽은 후 후행문장의 목표단어가 적절한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결과

읽기이해부진아동과 일반아동 모두 단어조건에서보다 비단어조건에서 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으며, 읽기이해부진 아동들은 단어조건과 비단어조건 모두에서 일반아동들에 비해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저조한 수행을 보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결과로 보아 아동들은 모르는 단어를 접했을 때 문맥을 고려하여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으나 그 의미를 다른 문맥에 적절히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학습된 단계가 아닐 수 있다.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일반아동에 비해 단어의 의미 추론에 어려움을 보인 것은 어휘 지식 부족, 의미 접속 및 인출의 비효율성 및 상위언어인지능력의 결함으로 설명할 수 있다.

Abstract

Objectives

The context in which a particular word is used includes clues to the phonological, morphological, and semantic knowledge of the word. When an unknown word ap-pears in the process of reading the text, the ability to infer its meaning by using context is required to comprehend the text well.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difference between poor comprehenders and typical children when inferring the meaning of words.

Methods

Fifteen poor comprehenders and 15 typical children in the 3rd and 4th grade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 sentence judgment task was divided into word condition and non-word condition, and each item consisted of a proceeding sentence and a following sentence. In order to perform the sentence judgment task, after reading the proceeding sentence in which the target word was appropriately used, children were asked to judge whether the target word in the following sentence was used appropriately.

Results

Both poor comprehenders and typical children had difficulty in judging whether the meaning of the target word was appropriately used in the non-word condition when compared to the word condition. Poor comprehenders showed poorer performance than typical children in both the word and non-word conditions.

Conclusion

Although poor comprehenders showed similar patterns as the typical children, they had difficulty inferring the meaning of the words. This may be associated with a lack of vocabulary knowledge, ineffective-ness of semantic connection and retrieval, and a deficit of metalinguistic ability.

학령기 아동들은 다양한 교과 내용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읽기를 경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빠르게 언어 지식을 확장해 간다. 그러나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은 글을 읽을 때 음독에는 어려움이 없음에도 읽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보여 읽기를 통한 자발적인 지식 습득이 일반아동들에 비해 저조할 수 있다(Cain & Oakhill, 2007; Nation, 2005; Nation, Cocksey, Taylor, & Bishop, 2010).
선행연구들에서 학령기 아동들의 읽기 이해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어휘 지식은 읽기 이해를 예측할 수 있는 변인들 중에서도 강력한 변인임이 확인되었다(Cho & Koh, 2015; Chung, 2011; Jeong, 2009a; Kim, Yoo, Hwang, Kim, & Koh, 2010). 일반적으로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은 저학년 때부터 어휘력의 지체를 보이며, 이들에게 어휘를 직접 교수하였을 때도 일반아동들에 비해 습득의 지연을 보인다고 한다(Chung, 2011; Nation et al., 2010), 또한, 읽기이해부진아동들 중에서도 정상적인 어휘력을 가진 아동들에 비해 저조한 어휘력을 가진 아동들이 새로운 어휘의 의미를 추론하는 데에 더 많은 어려움을 보였다고 한다(Cain, Oakhill, & Lemmon, 2004).
아동들이 단어의 의미를 학습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Amirian & Momeni, 2012; Kim, Hwang, & Ko, 2016; Nagy, Herman, & Anderson, 1985). 하나는 정의하기를 통한 어휘 학습으로,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그 정의를 확인함으로써 직접적으로 단어의 의미를 개념화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습득한 단어의 의미는 심성어휘집에 저장하기 용이하여 그 의미를 정확하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교과 과정 중에 고급 단어들을 학습할 때 유용할 수 있다(Pressley, Levin, & McDaniel, 1987). 새로운 어휘를 학습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맥락을 사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단어가 사용된 맥락은 그 어휘의 음운적, 형태적, 의미적 지식에 대한 단서를 포함하고 있다. 문맥을 활용한 어휘 학습은 특정 단어가 사용된 문맥에서 의미 단서를 확인하고, 그 단서들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것이다(Stemberg, 1987). 정의하기와 맥락 활용 모두 새로운 어휘 학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학령기 아동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무수히 많은 단어들을 학습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문맥을 활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습득하는 것이 보다 효용성이 높을 수 있다. 또한 이 방법은 새로운 단어의 의미와 함께 적절한 쓰임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의 일반화 역시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맥락을 활용하는 것이 단어의 의미를 학습하는 데 중요함에도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이에 어려움을 보인다면 이것은 이들의 읽기 이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동들이 문맥 안에서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단번에 그 단어의 의미를 완전하게 습득하는 것이 아니며, 이후 그 단어가 사용되는 여러 다른 맥락을 경험하면서 점차적으로 관련 어휘 지식을 확장해 간다(Fukkink, Blok, & De Glopper, 2001).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한 개인의 심성어휘집에 저장되어 있는 단어는 아는 단어(known word)와 모르는 단어(unknown word)로 양분화 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어휘 지식의 정도에 따라 완전히 아는 단어, 비교적 잘 아는 단어, 부분적으로 아는 단어, 전혀 모르는 단어로 구분될 수 있다(Fukkink et al., 2001). 부분적으로 아는 단어는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의 경계에 위치하는 단어(frontier word)로 그 의미를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단어의 형태나 쓰임이 친숙하여 문장 내에 그 단어가 쓰였을 때 관련된 지식들을 통합할 수 있는 단어라 할 수 있다(Shore & Durso, 1990; Shore & Kempe, 1999). 단어의 의미가 완전하게 습득되기 위해서는 경계 단어의 수준을 반드시 거치게 되며,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만이 아니라 경계 단어들 역시 아동들의 어휘 발달이나 읽기 이해 능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Shen, 2008).
읽기 과정에서 아동들은 이미 알고 있는 단어에서 부분적으로 아는 단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단어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어의 의미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은 문장 내에 있는 단어를 인지함과 동시에 그와 관련된 어휘 지식들이 함께 활성화되기 때문에 문맥 내에서 의미를 처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겠지만 부분적으로 의미를 아는 단어나 새로운 단어의 경우는 관련된 어휘 지식이 부족하여 문맥에 의존하여 그 의미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읽기 이해 과정에서 단어와 관련된 어휘 지식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처리되는 의미 처리 과정에서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일반아동들과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문장판단과제(sentence decision task)를 사용하였다.
문장판단과제는 목표단어가 올바르게 사용된 선행문장을 읽고 난 후, 뒤에 나타나는 문장을 읽을 때 목표단어가 적절한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때 목표단어는 실제 단어인 경우와 비단어인 경우로 나뉜다. 목표단어가 단어일 때 아동들은 이미 그 단어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행문장(예: 토끼는 꼬리가 매우 짧다)을 읽고 후행문장(예: 토끼에 살다가 이사했다)을 읽을 때 비교적 수월하게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겠지만, 목표단어가 비단어인 경우에는 관련된 어휘 지식이 없는 새로운 단어이기 때문에 선행문장(예: 매바가 빵빵거리며 달렸다)을 읽으면서 문맥에 의존하여 목표단어의 의미를 재빨리 학습한 후 후행문장(예: 매바를 욕실에서 벗었다)을 읽으면서 문맥을 고려하여 목표단어가 선행문장에서 쓰인 의미와 동일한 의미로 쓰였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같은 문장판단과제를 사용하게 되면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접했을 때 그 의미를 처리하는 데 있어 일반아동들과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의 읽기이해부진아동과 일반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이미 의미를 알고 있던 단어(이하 단어조건)가 포함된 문장과 이전에 의미를 몰랐던 단어(이하 비단어조건)가 포함된 문장을 접했을 때 그 의미를 처리하는 데 있어 일반아동들과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4학년 읽기이해부진아동 15명과 일반아동 15명, 총 30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은 학교 및 지역아동센터의 교사에 의해 읽기 이해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가 되며, 기초학력검사(Korea Institute for Special Education-Basic Academic Achievement Tests, KISE-BAAT; Park, Kim, Song, Jung, & Jung, 2008)의 음독에서는 해당 학년의 25%ile 이상에 속하지만 짧은글 이해에서 해당 학년의 25%ile 이하에 속하고, 한국판 웩슬러 지능검사(Korean Wechsler Intelligence Scale For Children, K-WISC-III; Kwak, Park, & Kim, 2001)의 동작성지능이 85 이상인 아동들로 선정하였다. 일반아동들은 학교 및 지역아동센터의 교사에 의해 읽기 이해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며, 기초학력검사의 음독 및 짧은글 이해 모두에서 해당 학년 25%ile 이상이고, 웩슬러 지능검사의 동작성 지능이 85 이상인 아동들을 선정하였다.
읽기이해부진아동들과 일반아동들의 연령, 동작성 지능, 음독, 짧은글 이해에서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짧은글 이해에서만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t = −10.421, p < .001). 대상 아동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Table 1과 같다.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Poor comprehender (N = 15) Typical children (N = 15) t
Age (mo) 117.60 (5.60) 116.00 (6.71) .708
Nonverbal IQ 100.20 (11.84) 103.06 (8.11) -.700
Decodinga (%ile) 68.73 (25.25) 82.13 (18.94) −1.644
Text comprehensionb (%ile) 14.53 (6.53) 67.53 (18.58) −10.421*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a K-WISC-III (Koran Wechsler Intelligence Scale for Children-III; Kwak, Park, & Kim, 2001).

b KISE-BATT (Korean Institute for Special Education-Basic Academic Achievement Test; Park, Kim, Song, Jung, & Jung, 2008).

* p<.001.

도구

읽기이해부진아동들과 일반아동들이 문장을 읽고 문장 내에 포함된 문맥을 활용하여 목표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능력을 살펴보고자 Shore와 Durso (1990)의 과제를 참조하여 문장판단과제를 제작하였다.
문장판단과제는 각 문항이 선행문장과 후행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문장에는 각기 다른 문맥 안에 동일한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아동들은 목표단어가 올바르게 사용된 선행문장을 읽은 후 후행문장을 읽고 그 문장에서 사용된 목표단어의 의미가 올바른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때 각 문항에서 사용된 목표단어는 실제 단어인 경우와 무의미 음절로 만들어진 비단어인 경우로 나뉘게 된다. 단어조건과 비단어조건은 각각 36개의 문항으로 전체 과제는 7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조건에서는 목표단어가 선행문장에서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경우와 다른 의미로 사용된 경우가 각각 50%씩 동등하게 배치되도록 하였다.
문장판단과제에서 단어조건에서 사용된 목표 단어는 ‘옷류’, ‘장소’, ‘동물’, ‘음식’, ‘탈것’, ‘신체’ 범주에 속하는 실제 단어이며, 비단어조건에서 사용된 목표단어는 CVCV의 2음절 구조의 무의미 단어로 그 의미는 멕아더-베이츠 의사소통발달평가(Pae & Kwak, 2011) 중 ‘옷류’, ‘장소’, ‘동물’, ‘음식’, ‘탈것’, ‘신체’ 범주에 속하는 단어들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그 외에 과제에서 사용된 모든 단어들은 등급별 국어교육용 어휘(Kim, 2003)의 1-3등급 단어들이었다. 본 과제에서 사용한 선행문장과 목표문장은 모두 3-5어절, 10-13음절로 통제하였으며, 각 장의 첫 절에 목표 단어가 그 후에 목표단어의 의미를 추론할 수 있는 맥락이 위치하도록 제작하였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제작된 문장판단과제는 1급 언어치료사 1명과 2급 언어치료사 7명에게 문항타당도를 검증받았다. 연구자는 검사자들에게 과제 제작의 취지를 먼저 설명하였고, 검사자들은 과제에 사용된 문장이 문법적으로 적절한지, 목표단어와 문맥이 적절하게 제작되었는지, 단어/비단어조건, 의미일치/의미불일치조건에 맞게 각 문항들이 만들어졌는지를 검토하도록 하였다. 또한 초등학생 3-6학년 12명의 일반아동들에게 예비 실험을 진행하여 오답이 많거나 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된 문항들을 수정하였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서 최종 선정된 문장판단과제의 예시는 Appendix 1과 같다.

연구 절차

본 연구의 과제는 LG gram 14인치 노트북을 이용하여 C# 윈도우폼으로 제작하였다. 각 문항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제시되었으며, 글자는 고딕체 44 pt였다.
본 과제를 실시하기에 앞서 아동들에게 과제 실시방법을 설명하였는데 이때 아동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실시방법에 관한 별도의 파워포인트로 제작하여 이용하였다. 과제 설명을 끝낸 후에 8개의 연습문항을 실시하였고, 그 수행 결과로 보아 아동이 과제 수행방법을 완전히 익힌 것으로 판단된 경우 본 과제에 들어갔다.
본 과제가 시작되면 화면 중앙에 ‘+++++’가 500 ms 나타났다가 사라진 후 선행문장이 나타나게 된다. 아동이 선행문장을 읽은 후 SPACE BAR를 누르면 후행문장이 나타나는데 아동은 후행문장을 읽고 후행문장의 목표단어가 문장 내에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판단하도록 했다. 후행문장의 목표단어가 적절한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마우스의 왼쪽 버튼을, 부적절한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도록 지시하였다. 단어조건과 비단어조건의 문항들은 무작위로 제시되었으며, 아동들이 과제를 모두 수행하는 데는 약 10-15분이 소요되었다(Figure 1).
Figure 1.
Process of sentence decision task.
csd-24-2-379f1.jpg

자료 분석

본 과제를 실시한 후 정반응수를 산출하였고, 집단에 따른 단어유형별 정반응수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집단(2)×단어유형(2)의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때 정반응과 오반응이 50% 확률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무작위반응을 통제하고자 A’점수를 구하였고(Grier, 1971), A’점수에 대한 집단(2)×단어유형(2)의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자료의 통계처리는 SPSS version 18.0 for Windows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은 단어조건에서 평균 28.80점, 비단어조건에서 평균 25.53점이었고, 일반아동은 단어조건에서 평균 32.60점, 비단어조건에서 29.26점이었다(Table 2).
Table 2.
Accuracy sentence decision task
  Poor comprehenders
(N = 15)
Typical children
(N = 15)
Word (36 score) 28.80 (5.45) 32.60 (3.43)
Non-word (36 score) 25.53 (4.18) 29.26 (4.16)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두 집단 간 단어유형에 따라 수행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집단 간 주효과가 유의미하였고 (F(1,28) = 6.046, p < .05), 단어유형 주효과가 유의미하였으나 (F(1,28) = 53.725, p < .001) 집단과 단어유형의 상호작용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A’점수로 실시한 이원분산분석 결과 역시 정반응수로 분석한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같은 결과로 보아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은 일반아동들에 비해 단어조건과 비단어조건 모두에서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으며, 읽기이해부진아동들과 일반아동들 모두 단어조건에서보다 비단어조건에서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Table 3).
Table 3.
Result of two-way ANOVA on accuracy of sentence decision tasks
Source Type III sum of squares df Mean square F
Between group
  Group 212.82 1 212.82 6.046*
  Error 985.53 28 35.20  
Within group
  Condition 163.35 1 163.35 53.73**
  Condition×Group .017 1 .017 .942
  Error 85.13 28 3.040  

* p<.05,

*** p<.001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학교 3-4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문장판단과제를 실시하여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여 그 의미를 처리하는 데 있어 일반아동들과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단어조건에서보다 비단어조건에서 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으며,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은 일반아동들에 비해 단어조건과 비단어조건 모두에서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저조한 수행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논의할 수 있다.
첫째, 아동들이 단어조건에서보다 비단어조건에서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히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 것은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처리하는 과정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Shore & Durso, 1990). 목표단어가 이미 아동들이 알고 있는 단어일 경우에는 그 단어가 올바른 의미로 사용된 선행문장을 읽을 때 문맥 단서뿐만 아니라 그 단어와 관련된 기존 어휘 지식이 풍성하게 활성화되어 후행문장을 읽을 때 목표단어가 적절한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목표단어가 비단어일 경우에는 아동들이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단어이기 때문에 사전 어휘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선행문장의 문맥에 오롯이 의존하여 그 의미를 추론해야 한다. 이렇게 추론된 목표단어의 의미는 목표단어의 전체 의미 중 부분적인 의미일 것이며, 단일 맥락에서 빠르게 연결된 의미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하여 후행문장에서 목표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단어조건에 비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아동들은 읽기 과정에서 문맥에 의존하여 단어의 의미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고, 모르는 단어 또는 부분적인 의미를 아는 단어를 만났을 때는 문맥을 고려하여 의미를 파악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새로운 문맥에서 그 의미를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하게 그 의미가 학습된 상태가 아닐 수 있다.
둘째, 읽기이해부진아동들도 일반아동들처럼 비단어조건에서보다 단어조건에서 목표단어가 적절한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더 잘 판단하여 일반아동들과 유사한 수행 패턴을 보였으나, 일반아동들과 비교하였을 때 비단어조건뿐만 아니라 단어조건에서도 일반아동들에 비해 저조한 수행을 보였다.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비단어조건에서 저조한 수행을 보인 것은 모르는 단어를 접하면 문맥 단서를 활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고 빠르게 개념화하는 데 있어 일반아동들에 비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선행연구들과도 일치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Cain, Oakhill, & Elbro, 2003; Ko, Choi, & Hwang, 2010; Nation & Snowling, 1999). 그러나 이들이 단어조건에서도 일반아동들보다 저조한 수행을 보인 것은 예상과 다소 상이한 결과일 수 있다. 단어조건에서 사용한 목표단어들은 개미, 어깨, 딸기, 교회, 모자, 썰매처럼 아동들이 그 의미를 잘 아는 단어들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아는 단어들의 의미를 처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보인 것은 단순히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이들 단어들의 의미를 아직 완전하게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결론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문장판단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습득된 단어들이라 할지라도 빠르게 관련된 어휘 지식을 인출하여 그 어휘 지식과 문장 내의 정보들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 과정에서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동시에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지 처리 능력이 요구됐을 것이다. 결국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이처럼 복잡한 과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반아동들에 비해 처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행연구들에서,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은 특정 의미가 심성어휘집에 저장이 되어 있더라도 일반아동들만큼 관련 의미들끼리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아 필요한 순간에 의미를 인출할 때 그 효율성이 낮을 수 있다고 하였으며(Choi & Hwang, 2010; Hahn, Hwang, & Ko, 2018; Nation & Snowling, 1999), 단어 의미 유추, 문법 오류 판단 등 상위언어인지능력이 요구되는 언어 과제를 수행할 때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일반아동들에 비해 저조한 수행을 보였다(Jeong, 2009b, 2010). 종합하여 보면,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단어조건에서도 목표단어의 의미가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 것은 어휘 지식 자체의 부족일 수도 있겠으나 의미 접속 및 인출의 비효율성 및 상위언어인지 능력의 결함으로도 설명할 수 있으며, 결국 이같은 특성이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글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본 연구는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의 단어의 의미 처리 및 단어 학습 특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지속적으로 읽기 이해의 실패를 경험한다면 읽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 습득이 어려울 수 있으며, 학령기 아동들이라면 무엇보다 교과 과정을 학습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의 어휘를 중재할 때는 문맥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문맥에서 의미를 접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며, 아동들이 부분적으로 알거나 전혀 모르는 단어를 접했을 때 그 의미를 추론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지도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문장판단과제의 종속변인을 정반응수로 측정하여 분석을 하였고, 읽기이해부진아동들이 단어조건과 비단어조건 모두에서 일반아동들에 비해 저조한 수행을 보인 것을 확인하였지만 두 집단과 단어 유형의 상호작용효과를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 정반응수보다 의미 처리 능력을 보다 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반응시간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분석한다면 본 연구결과를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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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Examples of sentence decision task

Condition Item Congruency
Word 토끼는 꼬리가 매우 짧다. 토끼에 살다가 이사했다. X
  서점이 학교 근처에 있다. 서점에 들러서 책을 봤다. O
Non-word 매바가 빵빵거리며 달렸다. 매바를 욕실에서 벗었다. X
  니추가 모이를 쪼아 먹었다. 니추의 둥지에 새끼가 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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