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영유아의 자발화에서의 어미 사용 발달
Development of Using Endings (“Eomi”) in Spontaneous Language Samples from 2- to 3-Year-Old Korean Children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배경 및 목적
어미는 동사나 형용사와 결합하여 단어의 의미 혹은 문장에서의 기능을 바꾸어 주며, 영유아기에 중요한 문법 표지로 사용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영유아 시기에 자발화에서 어미 사용 발달 양상을 어미사용빈도와 어미유형빈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방법
2세 후반, 3세 전반, 3세 후반의 세 연령 집단의 영유아 50명이 참여하여 검사자와 상호작용적 책읽기(reciprocal book reading) 절차를 통해 50개 발화가 포함된 발화 표본이 수집되었다. 어미를 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의 4가지 하위범주로 나눈 후, 전체 어미사용빈도 및 전체 어미유형빈도, 하위범주별(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어미사용빈도 및 어미유형 빈도를 분석하였다.
결과
분산분석 결과 전체 어미사용빈도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간에, 전체 어미유형빈도는 2세 후반과 두 3세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는 연결어미와 전성어미에서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하위 범주별 유형빈도는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회귀분석 결과로는 전성어미와 연결어미 유형빈도가 아동의 생활연령을 유의하게 설명해 주는 변수로 나타났고, 연결어미 사용빈도와 연결어미 유형빈도가 각각 전체 어미사용빈도와 전체 어미유형빈도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를 통해 어미의 사용빈도와 유형빈도가 2-3세 시기에 활발히 발달하는 양상을 보임을 확인하였고, 언어평가 시 사용빈도와 유형빈도의 발달 양상, 전반적인 어미발달 양상과 세부 하위범주별 어미발달 양상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함을 시사한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Eomi” is known as an important grammatical marker in early Korean language development in that it can change the meaning of words, and their function in sentenc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Eomi use in spontaneous language samples of young children.
Methods
Fifty young children aged 2;6-3;11 participated and were classified into three age groups; late 2-year, early 3-year, and late 3-year groups. Spontaneous language samples were collected during reciprocal book reading procedure with examiners. The number of total Eomi (NTE), and the number of different Eomi (NDE) were counted for overall Eomi and its subcategories; Prefinal Eomi (PE), Connecting Eomi (CE), Transformative Eomi (TE), Sentence closing Eomi (SE). ANOVA and regression analysis were employed for investigating group difference and predicting variables for age, overall NTE and NDE.
Results
The overall NTE significantly increased between the late 2-year group and the late 3-year group, and the overall NDE increased significantly between the late 2-year-old group and both 3-year groups. Analysis in Eomi subcategories showed a significant age effect in NTE and NDE of CE and TE. Regression analysis demonstrated that the NDE of TE (57.3%) and CE (6.1%) explained chronological age.
Conclusion
Use of Eomi significantly increased during early childhood. The results imply that NDE along with NTE of overall and subcategories of Eomi should be considered in language assessment.
한국어는 문법적인 요소가 어휘적인 요소 뒤에 붙어 실현되는 언어(Lee, B. W., 2015)로, 한국어 화자들이 올바르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휘형태소뿐만 아니라 문법형태소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한국어의 문법형태소는 조사, 어미, 접사가 있는데, 그 중 어미는 동사, 형용사 어간에 필수적으로 결합하여 단어 측면에서 용언들을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Lee, S., 2015), 문장 측면에서도 용언이 필수적인 성분인 서술어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한다. 또, 한국어 용언은 종결이나 연결, 시제나 높임, 양태, 서법 등 여러 가지 문법적 기능을 표시하는데 어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Nam, Ko, Yu, & Choi, 2019).
표준국어문법에서는 어미를 위치에 따라, 단어의 끝의 어말어미, 이에 앞서 어간과 어말어미 사이에 위치하는 선어말어미로 크게 분류한다. 한국어에서는 의존형태소인 용언의 어간은 필수적으로 어말어미와 결합하여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어말어미는 생략 가능한 선어말어미보다 그 종류와 기능이 다양하다. 어말어미는 문장을 끝맺을 수 있는지에 따라 종결어미와 비종결어미로 분류하는데 종결어미는 이름 그대로 문장을 끝내는 어미로 양태, 높임법, 문장의 유형을 나타내기도 한다(Park, 2019). 비종결 어말어미는 다시 문장 접속의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와 용언이 명사, 관형사, 부사 등 다른 품사가 되게 하는 전성어미로 나뉠 수 있다(Nam et al., 2019). 선어말어미는 어간과 어말어미 사이에 오는 어미로 시제나 상, 높임법, 양태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Park, 2019). 어미의 이러한 광대한 통사적, 의미적 기능으로 인해 한국어에서 어미는 문장에서 의미와 문법을 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명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한다(Yoon, 2007).
이러한 다양한 어미의 적절한 사용은 고도의 문법 능력을 요하는 일이며,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미를 습득함으로 인해 통사적으로는 점차 복잡한 문장을 산출하며, 의미적으로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풍부하게 전달한다. 특히 통사적 측면에서는 연결어미나 전성어미 습득을 통해 이어진 문장이나 안은 문장 등의 복문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Kwon & Jung, 1999). 의미적 측면에서는 선어말어미 습득을 통해 시제(Ryu & Kim, 2020), 존칭(Kim & Kim, 2004). 양태(Chang, Kim, & Park, 2009)를, 다양한 종결어미를 습득해가면서 평서문, 의문문 등의 서법(Kim & Kim, 2004)을 산출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어미를 습득하면서 아이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말을 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하게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우리말 문법에서 어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언어발달, 특히 문법발달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발달기에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어미발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Choi, Seo, & Pae, 2001; Choi, Choi, & Hwang, 2014; Lee, 2009; Jang, 2019). Choi 등(2014)은 4-6세 아동 60명을 대상으로 제시된 그림을 보고, 그림에 해당하는 용언과 어미를 산출하게 하여 어미 사용 정확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어미 사용의 정확도가 증가하였고, 어미의 유형 중에서는 ‘-(아/어)서’와, ‘-(아/어)ㅆ다’가 다른 유형들에 비해 모든 연령 집단에서 정확도가 높게 나타나, 4세 이전에도 습득되어 산출이 가능한 것으로 추측하였다. 하지만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그 이전 더 어린 연령대에서 어느 시기에 어떤 어미를 발달시켜 가는지 자세한 발달 양상을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좀더 어린 영유아기의 어미 사용 발달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Lee (2009)는 1;6-1;11세 영유아 3명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여 얻은 자료를 통해 살펴보았다. 연구에 참여한 3명의 영유아 모두 관찰 시작 시점인 18개월 시기에도 이미 형용사에 종결어미를 결합하여 사용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최근 Jang (2019)도 1명의 영유아를 16개월에서부터 48개월까지 매주 1시간 동안 일상 생활에서의 자발화를 분석하여 문법형태소의 산출 양상을 살펴보는 연구를 통해 어미 사용 양상 발달을 보고하였다. 이 연구에서 종결어미가 16개월에 출현하였으며 연결어미와 전성어미는 18개월 이후에 출현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반면 선어말어미는 17개월에 출현한 이후 다른 어미들과는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발달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결과는 어미가 종류에 따라서는 2세 이전의 어린 시기부터 출현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양한 유형들이 출현하여 사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두 연구는 모두 매우 소수의 영유아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결과를 다수의 영유아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Lee, 2009).
Choi 등(2001은 앞선 연구와 달리 여러 명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양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낱말 발화를 막 시작한 1;1세부터 2;6세 영유아 180명을 대상으로 부모보고를 통해 전반적인 어휘발달을 살펴보았으며, 그 중 일부로 어미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다. 연구에서는 가장 어린 영유아들도 어미 사용을 시작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산출할 수 있는 조사, 보조용언, 어미의 어휘수가 증가하였는데, 특히 2세 때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Lee, Chang-Song, Choi와 Lee (2008)는 MCDI-K (Pae, 2003)의 표현 어휘 목록 가운데 조사, 연결어미, 종결어미의 30개 문법형태소에 대하여 18개월에서 36개월까지 323명 아동의 부모로부터 총 4회에 걸쳐 사용 여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18개월에는 평균 0.41개의 종결어미를 사용하였지만 24개월에는 3.69개, 36개월에는 12개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연결어미의 경우 18개월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24개월에 0.46개, 36개월에 2.1개를 사용하였다. 즉 종결어미의 경우 비교적 이른 시기인 18개월부터 관찰되지만 연결어미의 경우에는 24개월에 사용을 시작하여 그보다 늦은 발달 양상을 보였으며 사용하는 유형수 또한 제한되었다. 하지만 조사, 보조용언, 어미를 통으로 살펴보았기 때문에, 어미만 단독으로 발달 양상을 자세히 살펴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또 부모보고를 통한 연구로 검사 도구에 제시된 문법형태소의 사용 여부를 조사하였으므로 다양한 어미의 사용을 아동의 발화에서 직접 관찰하지는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어미발달 연구들 중에는 특정 어미에 초점을 두어 살펴본 연구들도 있었는데 특히 연결어미는 복문 사용 등과 관련하여 통사적 발달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연구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Seo와 Lee (1999)에서는 2-5세 아동 160명을 대상으로 그림카드로 유도하여 의미관계별 연결어미 사용을 관찰하였는데 의미관계별 연결어미 산출은 연령에 따라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나열 연결 어미(‘-고’)는 2세 전반 아동에게서도 관찰되기 시작하였으며 3세 6개월에 안정적인 사용을 보였고, 계기와 대립, 원인이유의 연결어미의 경우에는 이보다 늦은 3세 6개월에 활발히 사용되면서 4세 이후에 안정적인 사용을 보였고, 동시의 경우 5세까지도 어려움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연결어미 발달 양상을 2세경 몇 가지 연결어미를 사용하기 시작하지만 2;0-3;5세까지는 연결어미의 산출능력이 낮고 3;6-4;5세까지는 연결어미의 발달이 가장 활발하며 4;6세부터 5;11세까지는 연결어미를 거의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요약하였다. Chung (2013)은 2세-5세 아동 43명을 대상으로 자유놀이 상황의 자발화를 수집하여 연결어미 사용을 관찰하였는데, 2세 아동도 보조적 연결어미를 높은 비율로 사용하였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대등적 연결어미의 출현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종속적 연결어미는 가장 다양한 의미관계와 어미 형태를 보였다.
종결어미를 중심으로 살펴본 Kim과 Kim (2004)에서는 3-4세 일반아동 32명을 대상으로 아동-성인-아동 간 대화자료 수집을 통해 종결어미 사용을 통한 문장 종결법의 사용과 높임(청자 대우법) 사용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연령 집단 간 설명법, 명령법, 의문법 사용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4세 아동은 3세 아동에 비하여 격식체사용빈도가높았다. 또한 3세아동의경우‘-어/아, -대, -래, -ㄹ걸’ 등이 나타났으며, 4세 아동은 이에 더하여 ‘-ㅂ니다, -댄다, -ㄴ걸, -답니다’ 등이 산출되었다. 4세 아동의 경우에는 “이거 차 같으니까”와 같이 연결어미로 문장을 종결시키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났다.
전성어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발하진 않았는데 Kim (2002)에서는 3-5세 일반 아동 60명을 대상으로 전성어미를 살펴본 결과 3세 전반에 이미 관형사형 전성어미(‘-ㄴ/는’)가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4세 후반에는 과반수의 아이들이 사용하였으나 5세 후반까지도 명사형 전성어미 ‘-기’나 부사형 전성어미 ‘-게’는 소수의 아동에게서만 관찰되어 전성어미의 발달은 3세 이전에 시작되어 6세 이후까지도 발달이 지속됨을 추론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우리말 어미는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략1세의 어린 영유아기(Choi et al., 2001; Lee, 2009; Jang, 2019)에 출현하고, 대략 1세 때 급격한 증가를 보이며, 4-6세(Choi et al., 2014) 때에는 안정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선행연구가 소수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자발화를 수집하거나, 다수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제한된 문법형태소에 대한 유도나 간접적 부모보고 결과라는 제한점이 있었다. 또한 아동 발화 수집에는 놀잇감이나 활동 내용 등 발화 수집 상황(context)이 어휘나 문법 사용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할 때(Oh, Yoon, & Lee, 2020) 자유놀이 상황에서 아동 발화를 수집한 연구들의 경우 발달요인과 상황요인이 혼재되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상호작용적 책보기(reciprocal book reading) 상황은 영유아들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이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의사소통을 쉽게 유도할 수 있어 영유아의 언어평가와 중재에 자주 사용되어 왔다(Gallagher, 1991; Lee & Lee, 2018). 또 책의 내용이 공통된 맥락이 되어 자유놀이에서 상호작용 방법이나 내용, 놀잇감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자연스럽게 통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발화 수집 연구에서 책읽기 상황은 놀이상황과 비교되어 연구되었는데 일관되게 책읽기 상황이 비언어적 상호작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유 놀이상황 보다 명명, 언어적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기에 유리하고 공동주의집중이 잘 유지됨을 보고하였다(Kim, 2000; Yont, Snow, & Vernon-Feagans, 2003). Lee와 Lee (2018)에서는 12-30개월 30명의 영아를 관찰한 결과 상호작용 조건에 따라서 의도적 의사소통행동 빈도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책읽기에서는 동시주의 기능이, 놀이에서는 행동통제 기능이 많이 나타나 의사소통 기능별 빈도에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였을 때 어미 발달이 관찰되기 시작하는 보다 어린 2-3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간접적 보고나 부자연스러운 유도 상황이 아닌, 일관성 있고 연령에 적절한 상호작용적 책읽기 상황에서 아동의 발화를 자연스럽게 관찰하여 어미 발달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2-3세 시기는 어미의 사용이 급격하게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며(Choi et al., 2001), 어미와 필수적으로 결합하는 용언 또한 활발하게 발달해가는 시기이다(Oh, Cha, Yoon, Kim, & Chang, 2014). 자발화를 통해 어미를 살펴봄으로써 유도 실험 절차나 부모보고에서와는 달리 각 유형의 어미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산출하고, 어느 연령대에서 산출하는 능력이 안정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며(Chung, 2013). 또한 양적 연구를 통해 연령 집단별로 충분한 아동의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영유아의 초기 문법발달을 평가하고 중재할 때 기준이 되는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에 거주하는 2세 6개월-3세 11개월의 영유아 50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6개월 간격으로 세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영유아들은 모두 (1) 주양육자나 해당 어린이집 교사에 의해 신체, 운동, 감각, 정서 등의 발달에 대한 결함이 보고된 적이 없으며, (2) 수용 · 표현 어휘력 검사(REVT; Kim, Hong, Kim, Jang, & Lee, 2008)에서 표현 어휘력 검사 결과가 표준편차 -1 SD 이상 +2 SD 이하인 경우로 선정하였다. 영유아들의 생활연령과 REVT 결과의 원점수, 등가월령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Table 1). REVT 검사의 원점수는 평균값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등가연령은 범위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예: 2세 6개월-8개월), 등가월령은 등가연령 범위 내 중앙값으로 계산한 후, 월령으로 환산하였다(Yang & Lee, 2020).
자발화 수집
발화는 대학원에서 언어병리학을 전공중인 석박사과정생이 어린이집이나 거주지를 연구자가 방문해 수집하였다. 대학원생들은 본 연구에 참여하기 전 상호작용적 책읽기를 활용한 발화 수집 절차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으며, 2-3명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충실도가 90% 이상이 되었을 때 발화 수집에 참여하였다.
발화 수집을 위해 어린이집이나 거주지를 방문한 후에는 먼저 보호자들에게 연구 목적과 절차, 검사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서에 서명을 받은 후에 발화수집 절차를 진행하였다.
자발화 수집은 어린 영유아들에게 많이 활용되는 장난감을 이용한 자유놀이 혹은 그림이나 그림책 보기 활동을 통해 수집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Pae, 2006). 그러나 장난감을 이용한 자유놀이 시에는 놀이에 집중하여, 영유아가 스스로 발화를 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유놀이는 영유아와 라포(rapport)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하였으며, 그림책과 그림카드를 활용한 상호작용적 책 보기(reciprocal book reading) 절차를 통해 얻어진 발화만을 분석에 포함하였다(Lee & Lee, 2021). 발화 수집에 포함한 그림책은 2-3세 영유아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과 소재가 담긴 “탈 것들아, 고마워(Kim, 2011)”, “다 먹었다, 만세!(Cho, 2016)”, “치카치카 쓱쓱(Kim, 2016)”이었으며 이와 더불어 영유아에게 친숙한 가족과 어린이집 활동을 소재로 제작한 그림자료 8장을 함께 활용하였다.
발화 수집 시 상호작용 방식은 영유아로부터 최대한 자연스러운 발화를 수집하기 위해 아동의 주도를 따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Lee & Lee, 2021; Wetherby & Prizant, 2002) 영유아와의 친밀감 형성을 위한 장난감 놀이를 20분 내외로 진행한 후, 그림자료와 책보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먼저 영유아에게 그림과 책을 제시하며, “우리 같이 책 볼까? 뭐부터 볼까?” 하고 영유아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유아가 해당 책이나 그림을 선택하면 “우와, 여기 그림들이네. 선생님이랑 같이 봐 볼까?”라고 말한 후, 영유아가 먼저 발화를 개시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 주었다. 영유아가 먼저 발화를 개시하지 않거나 대화가 중단된 경우에는 3-5초 정도 기다려주었다가 영유아가 보고 있는 그림을 검사자가 짚어 “우와, 여기 00하고 있네.”하고 보고 있는 그림 장면을 자연스럽게 묘사해주고, 이후, “OO이는 어때?”라고 관련된 질문을 제공하여 다시 발화를 개시하여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영유아가 발화하면 산출한 발화 끝 부분의 억양을 살짝 올려 반복해주어 강화해주고 영유아가 계속 발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촉진해 주었다. 영유아가 그림 내용을 단순히 언급하거나 묘사하는 경우에는 영유아의 발화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OO이는 어때?”라고 질문하여 최대한 자연스러운 발화 표본이 수집되도록 하였다(Lee & Lee, 2021).
영유아가 산출한 발화는 녹음 전용 MP3 (ICD-UX533F)와 핀마이크(ECM-CS10)를 사용하여 녹음하였다. 핀마이크를 영유아에게 부착하는 경우 마이크를 의식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영유아 근처에 놓아 두었다. 자발화 전사 시, 녹음 문제로 전사가 어려웠던 경우는 없었다.
자료전사 및 분석
자료전사
수집된 자발화는 자료 수집 후 1주일 이내에 전사하였다. 자료를 수집한 대학원생이 1차로 전사한 후, 함께 연구에 참여한 다른 대학원생이 2차로 확인하여 전사에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였다.
전사 자료는 Kim (1998)의 기준에 따라 발화를 구분하였다. 전체의 약 20%인 12명의 영유아들을 제외하고 모두 100-300발화가 수집되었다. 전사된 자료에서 발화의 시작과 마무리 부분을 제외하고(Kwon & Jeong, 2000; Pae, 2006; Yoon et al., 2018), 연속된 50발화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자료분석
발화 표본에서 어미는 한국어표준국어문법(Yoo et al., 2018)을 기반으로 Lee, B. W. (2015)의 정의와 분류에 따라 분석하였다(Appendix 1). 표준국어문법에서는 어미를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의 두 범주로 구분하고, 다시 어말어미는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의 세 개 하위범주로 구분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어미를 선어말어미와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를 더하여 네 가지 하위 범주(subcategory)로 구분하였다. 연결어미의 경우에는 문장의 끝에 위치하면서 종결어미의 기능을 하고, 해당 어미가 사전에 연결어미 외 종결어미로도 등재되어 있는 경우에는 종결어미로 분석하였다(Seo & Koo, 2002). 또한 아동의 어미 사용 중 불완전한 사용이나 산출된 형태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어미 표현을 분석에 포함하였다.
분석한 어미는 다음의 4가지로 측정하였다. (1) 전체 어미사용빈도(Number of total Eomi, NTE)는 50개의 발화에서 나타난 전체 어미 수의 합으로 영유아가 사용한 어미의 전체 빈도를 측정하였다. (2) 전체 어미유형빈도(Number of different Eomi, NDE)는 50개의 발화에서 나타난 서로 다른 어미 수의 합으로 영유아가 사용한 어미 유형의 수를 측정하였다. (3)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NTE by subcategory)는 50개 발화에서 영유아가 사용한 하위범주별(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사용 횟수로 각 하위범주별로 영유아가 사용한 어미의 수를 측정하였다. (4) 하위범주별 어미유형빈도(NDE by subcategory)는 50개의 발화에서 영유아가 사용한 하위범주별(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서로 다른 어미 수로 각 하위범주별로 영유아가 사용한 어미의 유형 수로 측정하였다.
신뢰도
자료분석에 대한 신뢰도는 연구자와 평가자 간 일치도로 측정하였으며, 신뢰도의평가자는언어병리학석사과정생 1인으로선정하였다. 평가자는 측정치와 측정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았으며, 영유아로부터 얻어진 실제 자발화 표본을 통해 연습하였다. 신뢰도 평가자는 연습을 통해 분석자 간 일치도가 90% 이상이 된 후 신뢰도 평가를 실시하였으며, 분석한 어미 중 불일치한 어미에 대해서는 같이 살펴보고 합의하여 최대한 일관되도록 조정하였다. 분석 연습 후, 전체 자료에서 무작위로 약 20%에 해당하는 10명의 발화 표본을 추출하여 독립적으로 신뢰도 평가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어미 분류의 일치도는 99.78%로 매우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통계분석
먼저 연령 집단에 따른 어미 사용 발달은 각각의 종속측정치에 대해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어미의 종속측정치들 중에 생활연령, 전체 어미사용빈도와 전체 어미유형빈도 간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 상관 분석을 실시한 후 연령을 유의하게 설명해 주는 변수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종속측정치들을 대상으로 중다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전체 어미사용빈도 및 전체 어미유형빈도
전체 어미사용빈도(NTE)는 50개 발화에서 2세 후반 아동 평균 48.27회, 3세 전반 아동 61.27회, 3세 후반 아동 77.50회로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ANOVA 결과,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F(2, 47)=7.341, p<.01). 사후분석 결과 2세 후반이 3세 후반과 차이가 있었으며, 2세 후반과 3세 전반 간, 3세 전반과 3세 후반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2).
전체 어미유형빈도(NDE)는 2세 후반에서 3세 전반까지는 증가하다가 3세 전반과 3세 후반에는 비슷하게 유지되었다. ANOVA 결과,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F(2, 47)=11.938, p<.001), 사후분석 결과 2세 후반이 3세 전반, 3세 후반과 각각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 3세 전반과 3세 후반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2).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 및 어미유형빈도
하위범주별(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어미사용빈도(NTE by subcategory)에서는 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는 연령 증가에 따라 사용이 증가하였으나 종결어미는 모든 연령 집단에서 유사한 빈도로 사용되었다. ANOVA 결과, 연결어미(F(2, 47)=7.374, p<.05), 전성어미(F(2, 47)=6.664, p<.01)는 연령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사후분석 결과 연결어미는 2세 후반 아동 집단이 3세 전반집단, 3세 후반집단과 모두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성어미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Table 3, Figure 1).
연령에 따른 하위범주별(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어미유형빈도(NDE by subcategory)를 살펴본 결과, 선어말어미 유형빈도는 전 연령 집단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연결어미와 전성어미 유형빈도는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종결어미는 3세 전반에서 증가하였다가 3세 후반에서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ANOVA 결과, 연결어미(F(2, 47)=9.628, p<.05), 전성어미(F(2, 47)=12.196, p<.01), 종결어미(F(2, 47)=4.846, p<.05) 모두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사후분석 결과 연결어미와 전성어미는 2세 후반 집단이 3세 전반과 3세 후반 집단과 모두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으며, 종결어미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이 3세 전반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Figure 2).
어미사용빈도 및 어미유형빈도와 연령과의 관계
연령과 전체 어미사용빈도 및 전체 어미유형빈도,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 및 어미유형빈도 간 상관분석 결과, 연령은 전체 어미사용빈도(r=.505, p<.01), 전체 어미유형빈도(r=.476, p<.01) 모두와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와 어미유형빈도에서는 선어말어미 사용빈도 및 유형빈도, 종결어미 사용빈도 및 유형빈도를 제외한 모든 변수들이 연령과 .479-.573 (p<.01)의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다(Table 4). 유의한 상관이 있는 변수들 간 단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성어미 유형빈도가 생활연령을 57.3% (F=23.450, p<.05) 설명하고, 추가로 연결어미 유형빈도가 생활연령을 6.1% (F=15.782, p<.05) 설명하였다.
전체 어미사용빈도 및 유형빈도,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와 어미유형빈도 등 모든 종속측정치들 간 상관분석 결과, 전체 어미사용빈도는 전체 어미유형빈도(r=.689, p<.01)와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으며, 하위범주 측정치와는 전체 어미사용빈도가 종결어미 유형빈도를 제외한 모든 변수들과 .314-.877 (p<.05, p<0.1)의 유의한 상관관계를, 그리고 전체 어미유형빈도가 하위범주의 모든 측정치와 .365-.831 (p<.01)의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다. 유의한 상관을 보인 변수들 간 단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체 어미사용빈도를 연결어미 사용빈도가 87.7% (F=159.202, p<.05) 설명하였고, 종결어미 사용빈도가 6.6% (F=187.400, p<.05), 선어말어미사용빈도가 3.4% (F=324.200, p<.05) 설명하였다. 또, 전체어미유형빈도를 연결어미 유형빈도가 83.1% (F=106.836, p<.05), 추가로 종결어미 유형빈도가 11.4% (F=196.260, p<.05), 전성어미 유형빈도가 3.5% (F=379.192, p<.05) 설명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2세 후반부터 3세 후반까지 아동의 자발화에서 어미 사용 발달 양상을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를 위해 첫째, 전체적으로 어미의 전체 사용빈도와 전체 유형빈도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둘째, 어미의 하위범주(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별 어미사용빈도와 어미유형빈도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 지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어미의 종속측정치들 중에 연령, 전체 사용빈도, 전체 유형빈도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변수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전체 어미사용빈도 및 전체 어미유형빈도
아동들의 발화 표본에서 전체 어미사용빈도와 전체 어미유형빈도를 측정한 결과, 두 측정치 모두에서 연령에 따라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이는 2-3세 아동들이 한국어의 문법형태소를 활발하게 사용하기 시작하여 문법형태소의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유형도 다양해진다고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Pae, 2006). 본 연구에서도 이 시기 영유아들이 연령이 증가할수록 문법형태소 중 하나인 어미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어미의 유형도 다양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용언의 사용 발달을 연구한 Oh 등(2014)은 특히 2-3세 시기에 용언 사용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어미는 용언 및 서술격 조사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으로, 용언과 필수적으로 결합하기(Lee, B. W., 2015) 때문에 본 연구에서의 연령에 따른 전체 어미의 사용 증가는 용언 사용 발달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용언이 2-3세에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에 결합하는 어미 사용도 2-3세 시기에 더 많이 다양하게 사용됨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연령집단에 따른 사후검정 결과 전체 어미사용빈도(NTE)는 2세 후반 집단과 3세 후반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2세 후반 집단과 3세 전반 아동 집단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전체 어미유형빈도(NDE)에서는 2세 후반 집단에 비해 두 3세 집단(3세전반, 3세후반)이 모두 유의하게 더 많은 어미종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3세 시기에 어미사용빈도와 유형빈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지만, 전반적인 어미 사용(token)수보다는 사용한 어미의 유형(type)수가 이 시기 연령 발달을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 3세 전반 시기를 기점으로 점차 어미 유형이 다양하게 습득되면서 이에 따라 3세 후반에 전반적인 어미사용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 및 어미유형빈도
영유아기 어미발달 양상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하여 연령에 따라 어미의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NTE by subcategory)와 어미유형빈도(NDE by subcategory)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연구에서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NTE by subcategory)는 연결어미, 전성어미에서만 연령증가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선어말어미와 종결어미에서는 연령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결어미는 두 문장을 이어주는 어미로 사후 분석 결과 2세 후반 아동 집단과 3세 전반 아동 집단 간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3세 후반이 되면서 사용 빈도가 급증하여 더 어린 연령 두 집단과 각각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뚜렷한 사용 증가 양상이 관찰되었다. 2세 아동들의 경우,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연결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연결어미를 사용하였지만, 3세 아동들은 조건, 이유, 전환 등 앞뒤 절의 의미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연결어미를 사용하게 되어 사용빈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세 아동도 일부 연결어미를 사용하기는 한다는 연구결과(Chung, 2013)나 전반적인 연결어미 사용이 3;6-4;5세에 가장 활발하다고 한 연구결과와 일관되는 결과(Seo & Lee, 1999)라고 볼 수 있다.
전성어미는 해당 용언을 문장 안에서 다른 품사의 기능으로 쓰일 수 있게 해주는 어미(Lee, B. W., 2015)이므로 전성어미의 증가는 아동이 용언을 문장 내에서 명사, 관형사, 부사의 기능으로 전환해서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함을 시사한다. 연령집단에 따른 사후검정에서 전성어미는 2세 후반 집단과 3세 후반 집단 간 차이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세 후반 집단에서는 드물게 사용되다가 3세 후반에 이르러서야 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언어발달 초기인 3세 이전에는 전성어미가 자주 사용되지 않고 3세 후반에야 본격적으로 사용하여 해당 용언의 품사를 바꿔 서술어 외에도 주어, 목적어, 관형어, 부사어로 다양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Kim (2002)에서도 일부 전성어미는 3세 전반에사용되기 시작하나 이후 학령전기 내내 꾸준히 발달이 지속됨을 보고하였다.
이에 비해 선어말어미와 종결어미는 절대적인 사용빈도는 조금씩 증가하였지만 통계적으로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이는 연결어미나 전성어미에 비해 선어말어미와 종결어미는 이미 언어발달 초기인 2세 후반 시기에도 꽤 잦은 빈도로 사용이 관찰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위범주별로 어미 유형, 즉 어미 종류를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하였는지 어미유형빈도(NDE by subcategory)를 살펴본 결과,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보다 어미유형빈도에서 연령별 차이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선어말어미를 제외한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에서 연령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는데, 특히 하위범주별 어미사용빈도에서는 3세 후반 집단을 중심으로 더 어린 집단과의 차이가 두드러진 반면, 하위범주별 유형빈도에서는 2세 후반 집단을 중심으로 그 이후 집단과의 차이가 두드러져 연령효과를 보이는 주 요인이 되었다. 즉, 연결, 전성, 종결어미 모두에서 2세 후반 집단과 3세 전반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이 시기 영유아의 어미 사용 발달에 있어서 2세 후반 이후 어미 사용의 다 양성이 먼저 증가하고 그 결과로 사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3세 후반 이후 사용빈도 증가가 뚜렷해진다고 요약해볼 수 있다. 연결어미의 경우에도 사용빈도에서는 3세 후반 집단과 그보다 어린 집단 간 차이가 유의했으나 연결어미 유형빈도에서는 2세 후반과 3세 전반 집단 간 차이가 유의했으며 3세 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사용빈도에서는 연령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던 종결어미가 유형빈도에서 2세 후반과 3세 전반 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는데 이는 이 두 집단 아동들이 종결어미 사용빈도는 비슷하더라도 3세 전반이 되면 2세 후반 집단에 비해 더 다양한 종결어미를 사용하게 됨을 짐작케 한다. 이는 2세에는 서너 개의 종결어미를 사용하다가 36개월에는 12개로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는(Pae, 2003) 선행연구와도 일관된 결과였다. 종결어미의 사용빈도와 유형수를 분리하여 살펴본 선행연구인 Kim과 Kim (2004)에서는 3세 아동도 설명법, 의문법, 명령법, 의문법, 허락법, 약속법 등 다양한 문장종결법을 사용하였으나 4세 아동과는 설명, 명령, 의문법에서 유의미한 유형수 차이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4세 시기에 연령에 따라 종결어미의 유형수가 점차 다양하게 사용하고 아동의 어미 사용 양상을 평가할 때 사용빈도 뿐 아니라 유형수를 고려하여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만 본 연구에서 3세 후반에서는 종결어미 유형수가 3세 전반보다 줄어든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2세 전반에 제한적이었던 종결어미 유형수가 3세 전반에 늘어났다가 특정 종결어미 유형 비중이 늘어나면서 3세 후반에는 외려 종결어미 유형수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선어말어미는 모든 연령 집단에서 비슷한 사용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집단이 2세 후반 이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선어말어미 유형이 3세 후반까지는 새롭게 추가되기보다는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어미사용빈도 및 어미유형빈도와 연령과의 관계
마지막으로 어미 관련 다양한 종속측정치들 중에 연령, 전체 어미사용빈도, 전체 어미유형빈도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변수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단계적 중다회귀분석 결과 전성어미 유형빈도가 생활연령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추가로 연결어미 유형빈도 또한 연령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생활연령을 잘 설명하는 변수로 어미사용빈도 변수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하고 두 가지 어미의 어미유형빈도만 포함된 것은 단순히 어미 사용의 총 횟수인 어미사용빈도보다는 얼마나 다양한 어미를 사용하였는지를 반영하는 어미유형빈도가 생활연령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이다. 이는 아동의 어미발달 평가 시에 단순한 사용빈도보다는 유형빈도를 비중있게 고려해야함을 보여준다. 또한 전체 어미 유형빈도가 아닌 전성어미와 연결어미 유형빈도가 연령을 잘 예측해주었다는 것은 전체 어미의 유형빈도보다는 연령에 따라 특정 어미 유형빈도가 아동의 발달 양상을 더 잘 반영해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2-3세 영유아 시기에는 사용한 전성어미와 연결어미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가 발달을 더 민감하게 예측해줄 수 있다는 것으로 영유아 언어발달 평가 시 이러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체 어미사용빈도와 전체 어미유형빈도를 잘 설명해주는 하위범주별 어미 사용빈도와 유형빈도를 살펴본 결과, 전체 어미사용빈도는 연결어미와 종결어미, 선어말 어미 사용빈도가, 전체 어미유형빈도를 연결어미와 종결어미, 전성어미 유형빈도가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사용빈도와 어미유형빈도 모두에서 연결어미가 가장 높은 설명력을 지녀, 2-3세 시기 아동의 전반적인 어미사용빈도와 어미유형빈도 모두 연결어미가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문법발달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인 2-3세를 중심으로 연령 집단에 따른 전반적, 세부 범주별 어미 사용의 발달 양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선행연구들과는 달리 언어발달의 이른 시기인 2-3세 아동의 어미발달을 부모보고나, 자유놀이 과제가 아닌 구조화된 놀이상황에서 수집한 아동의 자발화 표본을 통해 직접 관찰,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미발달의 전반적 양상과 어미 종류별 양상으로 나누어 사용빈도와 유형빈도(종류수)를 모두 살펴본 결과, 대체로 연령효과가 확인되었으나 어미사용빈도와 어미유형빈도에서 연령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전반적인 어미의 사용횟수보다는 사용한 어미의 종류수가 아동의 연령을 더 잘 예측한다는 점은 이 시기 아동의 언어평가, 특히 문법평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연령에 따른 어미의 전반적, 세부적 발달의 장기적인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후 연령대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화된 상황에서의 발화 수집을 위해 상호적 책읽기 활동을 활용하였는데 이후 연구에서는 양육자와의 대화나 다른 상황에서의 발화에서도 어미 사용 양상이 비슷한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언어발달 초기에 있는 아동들에게는 어미 사용에 있어 오류가 발달적 양상을 보여주는 주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이후 후속연구에서 이 시기 영유아의 어미 사용 양상에서 정확도나 오류 양상을 관찰하고 연령 요인 간 관계를 검증해 본다면 본 연구결과를 보완하여 언어발달 초기 아동들의 어미발달 양상을 규명하고 언어평가 절차를 개발하는데 더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