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아동의 자발화에서의 용언 사용과 용언 사용이 구문 산출에 미치는 영향

The Using Predicates and the Relations to Sentence Production of Aged 2-3

Article information

Commun Sci Disord Vol. 27, No. 2, 251-263, June, 202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2 June 30
doi : https://doi.org/10.12963/csd.22902
aDepartment of Speech Pathology & Audiology, Graduate school of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bCollege of Software,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cDivision of Speech Pathology and Audiology,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심은하a, 김유섭b, 이윤경,c
a한림대학교 일반대학원 언어병리청각학과
b한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c한림대학교 언어청각학부
Correspondence: Yoonkyoung Lee, PhD Division of Speech Pathology and Audiology, Hallym University, 1 Hallymdaehak-gil, Chuncheon 24252, Korea Tel: +82-33-248-2219 Fax: +82-33-256-3420 E-mail: ylee@hallym.ac.kr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 (NRF-2019S1A5A2A03052093).
Received 2022 April 20; Revised 2022 May 11; Accepted 2022 May 11.

Abstract

배경 및 목적

자발화에서 용언을 사용하는 능력은 아동이 의도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문장 산출에도 중요하다. 이 연구는 2;6-3;11세 아동의 자발화에서 용언 사용 양상을 확인하고, 용언 사용이 문장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방법

2;6-3;11세 사이의 아동 6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은 6개월 간격으로 2세 후반, 3세 전반, 3세 후반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각각 20명씩 포함하였다. 자발화는 책과 그림카드를 이용하여 연구자와 아동 간의 대화를 진행하여 수집하였다. 수집된 발화 중 연속된 50발화에서 전체 용언과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 및 유형수를 통해 용언 사용 능력을 측정하였으며, 평균발화길이는 평균낱말길이와 평균형태소길이로 문장산출 능력을 측정하였다.

결과

전체 용언 사용빈도 및 유형수 모두 연령집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사용빈도는 2세 후반과 3세 전반 및 후반 집단 간에, 유형수는 모든 연령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 및 유형수는 동사와 형용사, 보조동사에서 연령집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동사는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두 모든 연령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형용사는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두 2세 후반이 3세 전반 및 후반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보조동사는 사용빈도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간에, 유형수는 2세 후반이 3세 전반 및 후반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용언 중에서 동사 사용빈도가 53.8%, 형용사 유형수가 14.4%로 평균낱말길이(MLUw)를 유의하게 설명하였으며, 동사 사용빈도가 62.9%, 형용사 사용빈도가 15.1%, 동사 유형수가 2.0%로 평균형태소길이(MLUm)를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2-3세 시기에 아동들은 용언을 활발하게 사용하며, 이러한 용언 발달이 구문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의 임상적 의미를 논의하고 후속 연구를 제안하였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e ability of children to use predicates in spontaneous language is important for expressing their intentions and producing sentences as well.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use of predicates in children aged 2;6-3;11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use of predicates and syntax development.

Methods

Sixty children aged 2;6-3;11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 participants were classified into three groups of 6-month intervals: late 2-years, early 3-years, and late 3-years. Spontaneous language samples were collected during an interaction between the researcher and the children using books and pictures during conversations. The number of total predicates (NTP), the 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NDP), NTP and NDP by subcategory for measuring use of predicates, and the Mean Length of Utterance (MLU) for measuring the sentence production were measured from the 50 utterances.

Results

The NTP of the early and the late 3-years groups was significantly higher than the late 2-years group and the NDP increased significantly from the late 2-years group to the late 3-years group. Among the subcategories of the predicates,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found in the number of total verbs (NTV), the number of different verbs (NDV), the number of total adjectives (NTA), the number of different adjectives (NDA), the number of total auxiliary verbs (NTAV) and the number of different auxiliary verbs (NDAV). Regression analysis showed that the NTV (53.8%) and the NDA (14.4%) explained the MLU in words; and the NTV (62.9%), NTA (15.1%) and NDV (2.0%) explained the MLU in morphemes.

Conclusion

This study confirmed the developmental aspects of the use of predicates in the spontaneous language of children aged 2;6-3;11 and how the use of predicates affects the ability to produce sentences. We discussed the clinical implications of the results and suggest the need for follow-up studies.

용언이란 문장 안에서 서술어의 역할을 하는 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Lee, 2015). 아동들의 초기 어휘 발달은 주로 명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용언은 상대적으로 명사와 같은 체언에 비하여 늦은 시기에 습득하기 시작하여 대략 2세에서 3세경이 되어서야 습득 속도가 빨라지고 산출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Oh, Cha, Yoon, Kim, & Chang, 2014). 용언 산출이 증가함에 따라 아동은 자기 의사를 더 명확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의도를 더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된다(Lee, Park, Park, & Kim, 2003).

용언의 사용은 아동의 구문 산출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3세 시기 아동들은 낱말들을 조합하여 초기 문장을 산출하게 되는데, 이때 서술과 행위와 같은 용언부를 주축으로 한 의미관계의 문장들을 활발하게 산출한다(Kim, 1998). 또한 문장을 구성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성분은 주어와 서술어이다. 한국어에서 주어는 화자와 청자 간에 공유되는 정보의 양에 따라 문장에서 생략이 비교적 자유롭게 일어나는 반면에, 서술어는 생략이 잘 일어나지 않는 성분이다. 이처럼 서술어는 주어의 동작이나 상태 등을 나타내어 문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낱말조합 이후의 구문 산출 발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Park, 2013; Yoo et al., 2019).

용언은 자립성의 유무에 따라 본용언과 보조용언으로 구분된다(Lee, 2015). 본용언에는 동사와 형용사가 포함되는데, 동사는 사람 또는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며, 형용사는 사람 또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어 주요 의미를 전달한다(Lee, 2015). 보조용언은 혼자서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본용언과는 달리 자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본용언인 동사 또는 형용사 뒤에 붙어서 의미를 더해 주는 단어를 말한다. 보조용언은 국어에서 진행(예, (고) 있다), 사동(예, (게) 하다), 종결(예, (어) 버리다), 부정(예, (지) 말다) 등과 같이 문법적, 화용적 의미를 더해주며 발화의 의미를 좀 더 정교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Lee, 2015; Nam, Ko, Yu, & Choi, 2019). 이처럼 용언은 문장의 핵심인 서술어 기능을 담당하며 아동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전달하거나 언어적인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동의 용언 습득이나 사용은 주로 부모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초기 어휘 발달을 살펴본 연구들에서 보고된 것이 대부분(Chang, 2004; Pae & Kwak, 2011)이며, 용언 발달에만 국한한 연구는 매우 드물며, 특히 자발화에서 용언 사용을 살펴본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Oh, Cha, et al., 2014; Oh, Nam, & Kim, 2014). Oh와 Nam 등(2014)은 2-5세 아동 64명을 대상으로 자발화에서의 동사 사용 발달을 살펴보았다. 연구자들은 동사 유형수와 사용빈도를 측정하였는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동사의 유형수와 사용빈도 모두 증가하며, 특히 2세에서 3세로 넘어가면서 동사의 유형수와 사용빈도가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용언 전체가 아닌 본용언 중 동사 사용 발달만을 보고하였다. Oh와 Cha 등(2014)은 앞서 보고한 연구와 마찬가지로 2-5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발화에서 용언 사용을 살펴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본 용언인 동사, 형용사는 물론 보조용언인 보조동사, 보조형용사의 사용빈도와 유형수를 모두 측정하였는데, 연구결과, 유형수는 본 용언인 동사와 형용사, 보조용언인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 모두 2세 집단이 3세, 4세, 5세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사용빈도는 보조동사를 제외한 동사, 형용사, 보조형용사가 2세 집단과 다른 연령집단들 간에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보조동사에서 만 2세와 3세의 유의한 차이 없이, 3세부터 5세 집단들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이 두 연구는 각각 2-5세 사이 아동의 자발화에서 용언 사용 발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나 1년을 간격으로 연령집단을 구분하여 용언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 2-3세 사이의 세밀한 변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 특히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용 전체를 살펴본 Oh와 Cha 등(2014)의 연구는 각 연령집단 아동의 발화를 연령집단 간 평균치로 제시하지 않고, 각 연령집단의 발화를 하나의 뭉치(corpus)로 분석하여 측정한 수치로 제시하였기 때문에 개별 아동의 자료를 비교하기 위한 비교치로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2-3세 시기는 용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임과 동시에 구문 발달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언어 발달 초기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용언 발달 양상을 살펴본 연구자들(Lee, 2009; Oh, Cha, et al., 2014; Oh, Nam, et al., 2014)은 용언 사용 발달과 구문 발달 간의 관계를 알아보아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해왔다. 특히 Lee 등(2003)은 용언 사용과 구문 산출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4세 미만의 두세 낱말조합을 주로 보이는 일반아동들을 대상으로 하여 자발화에서 용언 어휘 사용과 구문구조의 복잡성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총 용언수(token)와 용언유형수(type)가 증가함에 따라 아동의 구문 발달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평균낱말길이와 평균형태소길이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여, 아동의 용언 발달과 구문 발달은 동시에 진행된다고 보고하였다.

용언은 체언 다음으로 어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동의 어휘 습득이나 발달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구문을 산출하는 것은 물론 보조용언은 본용언에 의미를 더하여 발화의 의미를 정교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므로, 문법이나 화용 발달 이해에도 시사점을 갖는다. 따라서 아동들의 용언 사용 양상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나, 앞에서도 이미 서술하였듯이 용언의 사용 양상을 확인한 연구는 매우 소수이며, 이미 용언 습득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2-3세 시기의 자발화에서 용언 사용을 연령집단에 따른 평균치로 확인할 수 있는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언어치료사에게 아동 언어 발달 자료는 아동의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론 평가 결과를 비추어 해석하는 준거로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대표적인 언어 측정치에 대한 각 연령별 평균치는 연령 증가와 더불어 진행되는 아동들의 언어 발달을 이해하는 데에는 물론 같은 연령대에 속한 아동의 언어능력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는 용언 습득이 이루어지는 2세 6개월부터 3세 11개월 시기를 6개월 단위로 구분하고, 연령집단별 결과를 뭉치로 제시한 Oh와 Cha 등(2014)과는 다르게 동일한 조건에서 수집한 50발화를 분석하여 평균치를 기반으로 용언 사용에서의 발달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나아가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 및 유형수와 평균발화길이 간의 회귀분석을 통하여 이 시기 아동의 구문 산출에 영향을 미치는 용언의 측정치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용언 사용 발달이 활발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2세 6개월에서 3세 11개월까지 시기의 아동 6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은 6개월 간격으로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각 집단별로 20명씩 포함하였으며, 남아 10명, 여아 10명으로 성비를 일치시켰다. 모든 아동들은 주 양육자나 교사에 의해 신체, 운동, 정서, 감각 등의 발달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되었으며,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VT; Kim, Hong, Kim, Chang, & Lee, 2009)에서 검사 결과가 -1 표준편차 이상으로 언어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만을 포함하였다. 연구대상자 정보는 Table 1과 같다. REVT 결과의 등가월령은 범위로 제시되고 있으므로(예: 3세 0개월 - 3세 5개월), 등가월령은 범위 내의 중앙값으로 표기하였다(Choi, Oh, & Lee, 2021; Yang & Lee, 2020).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자발화 수집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언어발달, 언어치료교육, 언어공학 분야의 융합적 접근을 통한 한국형 컴퓨터 구어분석 시스템 및 전생애 언어발달 모형 구축’ 과제를 통해 구축된 자발화 데이터베이스 중 일부를 사용하였으며, 수집 절차는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HIRB-2019-036; HIRB-2021-093).

자발화 수집자로는 이 연구의 제1저자와 대학원에서 언어병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석·박사과정생들이 참여하였으며, 발화수집자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발화 수집자는 발화 수집 전에 수집 절차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 후에는 2-3명 아동을 대상으로 자발화 수집을 실시하여 연구자가 미리 정해놓은 자발화 수집 충실도 평가 기준에서 90%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자료 수집 방법을 숙지한 것으로 판단하여 독립적으로 발화 수집에 참여하였다.

자발화는 아동들에게 익숙한 ‘가족’, ‘어린이집’ ‘기타/친구’를 내용으로 한 대화를 통해 수집하였다. 대화를 돕기 위해 제작된 ‘가족’과 ‘어린이집’은 관련된 각 3장의 그림카드(총 6장의 그림카드)를 활용하였다. ‘기타/친구’와 관련된 주제는 그림카드 없이 검사자의 질문만을 통해 대화를 진행하였다. 모든 대상자에게 동일한 절차를 활용하였으나, 2세 일부 아동의 경우에는 나이가 어려 이 절차만으로는 충분한 발화가 수집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부가적으로 아동에게 친숙한 일상생활과 관련된 그림책「삐악삐악 슈퍼마켓(Han, 2014)」「, 다 먹었다, 만세! (Cho, 2016)」「, 치카치카 쓱쓱(Kim, 2016)」 3권을 사용하여 발화를 수집하였다. 아동들과의 라포 형성을 위하여 발화 수집 전에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를 진행하였으나, 이때 산출한 자발화는 분석에 활용하지 않았다.

발화 수집 시 아동에게 그림카드나 그림책을 보여주어 먼저 발화를 개시할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아동이 발화를 먼저 시작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림카드나 그림책에서의 상황을 언급해주면서 아동이 발화를 할 수 있게 유도하였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발화수집자는 아동이 먼저 개시한 발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 차례를 받아주듯이 아동의 말을 되풀이해 주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자발화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아동의 발화를 유도하는 질문이나 지시는 최소화하였으며, 발화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 “또?”, “그리고?” 등과 같이 의미를 첨가하지 않는 중립적인 방식으로 촉진하였다. 단, 너무 많은 촉진을 제공할 경우에 아동의 발화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아동에게 동등하게 촉진 기회를 최대 3회로 제한하였다(Choi et al., 2021; Kim, Oh, & Lee, 2022).

자료전사 및 분석

자료전사

수집된 발화 자료는 연구자가 1주일 이내에 전사를 실시하였다. 1차로 아동들의 발화를 수집한 연구자가 전사한 후, 2차로 함께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이 전사에 대한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였다. 전사 시, 발화의 구분은 선행연구(Kim, 1997; Owens, 2010)의 발화 구분 원칙을 수정 보완한 기준을 사용하였다(Appendix 1). 각 아동의 전체 발화 수는 100-200개였으며, 전체 발화 중에서 아동의 알아듣기 어려운 말소리가 포함된 발화와 초반의 어색한 부분은 제외하고 연속된 50개의 발화를 발췌하였다.

자료분석

용언은 표준국어문법(Nam et al., 2019)의 용언 분류 체계에 따라 분석하였다(Appendix 2). 표준국어문법에서는 용언을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2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며, 본용언은 다시 동사와 형용사로, 보조용언은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각각 2가지의 하위범주(subcategory)로 분류하고 있다.

자발화에서의 용언 분석은 한국어 자동언어 분석 시스템인 ‘HSAK (Hallym-Systematic Analyzer of Korean) ver. 1.5’ (Hwang, Lee, & Kim, 2021)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H-SAK은 자연언어처리기술을 적용한 형태소 자동분석시스템으로 한국어에 적용된 연구가 다수 보고 진행 중이며(Choi et al., 2021; Kim et al., 2022), 90% 이상의 분석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전사된 자료를 H-SAK에 업로드 하여 1차적으로 형태소를 분석하고, 분석된 자료에서 동사, 형용사, 보조용언으로 태깅된 형태소를 분류하여 각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와 유형수를 측정하였다. 용언 분석과 더불어 아동의 문장 산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평균낱말길이와 평균형태소 길이를 측정하였으며, 평균낱말길이와 평균형태소길이 모두 H-SAK의 형태소 분석 자료를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각 측정치의 측정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전체 용언 사용빈도(Number of Total Predicates, NTP): 아동의 50발화에서 나타난 용언(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의 사용빈도를 측정하였다.

(2) 전체 용언 유형수(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NDP): 아동의 50발화에서 나타난 용언(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의 유형수를 측정하였다.

(3) 하위범주별 용언 사용빈도(NTP by subcategory): 아동의 50발화에서 나타난 용언의 각 하위범주(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별로 사용빈도를측 정하였다.

(4) 하위범주별 용언 유형수(NDP by subcategory): 아동의 50발화에서 나타난 용언의 각 하위범주(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별로 유형수를 측정하였다.

(5) 평균낱말길이(Mean Length of Utterance in words, MLUw): 아동의 50발화에서 나타난 낱말 수의 합을 총 발화의 수로 나눈 값으로 측정하였다.

(6) 평균형태소길이(Mean Length of Utterance in morphemes, MLUm): 아동의 50발화에서 나타난 형태소 수의 합을 총 발화의 수로 나눈 값으로 측정하였다.

신뢰도

신뢰도는 연구자와 평가자 간의 일치도로 측정하였다. 평가자로는 언어병리학 석사과정에 있는 대학원생 1인이 참여하였다. 평가자는 신뢰도 평가 전에 측정치의 정의와 측정방법에 대하여 안내받았으며, 실제 자발화 자료를 통하여 연습하였다. 연습을 통하여 분석자 간 일치도가 90% 이상이 된 후, 평가자는 신뢰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신뢰도 평가는 전체 자료 중 무작위로 약 20%에 해당하는 10명의 자발화 자료를 추출하여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제1연구자가 분석한 결과와 일치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용언 분류의 일치도는 98.37%로 높은 일치도를 보였으며, 평균발화길이 중 평균낱말길이(MLUw)의 일치도는 99.87%, 평균형태소길이(MLUm)의 일치도 또한 99.17%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통계분석

연령집단에 따른 전체 용언과 하위범주별 사용빈도 및 유형수는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과 Scheffé 사후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단계적 중다회귀분석을 통해 용언의 사용빈도와 유형수가 평균발화길이(MLUw, MLUm)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연령집단에 따른 전체 용언 사용빈도와 유형수

전체 용언 사용빈도(NTP)는 연령집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F(2,57)=28.962, p<.001). 사후분석결과 2세후반집단이 3세 전반 및 3세 후반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용언 유형수(NDP) 역시 연령집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F(2,57)=23.387, p<.001). 사후분석 결과 세 연령집단 각각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Table 2, Figure 1).

Number of total predicates (NTP) and 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NDP) by age group

Figure 1.

NTP and NDP by age group.

NTP=Number of total predicates; NDP=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p < .001.

연령집단에 따른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든 하위범주별 용언 사용빈도와 유형수는 연령에 따라 증가하였으며,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두 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 순으로 높은 사용빈도를 보였다. 일원분산분석 결과, 사용빈도에서는 동사(F(2,57)=24.732, p<.001), 형용사(F(2,57)=4.813, p<.01), 보조동사(F(2,57)=4.372, p<.01)에서 연령집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유형수도 동사(F(2,57)=20.496, p<.001), 형용사(F(2,57)=6.469, p<.01), 보조동사(F(2,57)=5.176, p<.01)에서 연령집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사후분석 결과 동사는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두 모든 연령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형용사는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두 2세 후반이 3세 전반 및 후반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동사는 사용빈도의 경우 2세 후반이 3세 후반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유형수의 경우 2세 후반이 3세 전반 및 3세 후반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able 3, Figures 2, 3).

NTP and NDP by subcategory of age groups

Figure 2.

NTP by subcategory of age group.

NTP=Number of total predicates.

**p < .01, ***p < .001.

Figure 3.

NDP by subcategory of age group.

NDP=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p < .01, ***p < .001.

용언 사용 발달이 구문 발달(MLUw, MLUm)에 미치는 영향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NTP by subcategory) 및 유형수(NDP by subcategory)와 평균발화길이(MLUw, MLUm)간의 상관분석 결과, 보조형용사 사용빈도 및 유형수를 제외한 모든 변수들이 평균발화길이와 .298-.793 (p<.01)으로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Table 4). 평균발화길이(MLUw, MLUm)와 유의한 상관을 보인 동사·형용사·보조동사의 사용빈도 및 유형수를 독립변수로 하여 단계적 중다회귀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을 실시한 결과, 동사 사용빈도가 53.8%, 형용사 유형수가 14.4%로 MLUw를 유의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F(2,57)=61.052, p<.001), 동사 사용빈도가 62.9%, 형용사 사용빈도가 15.1%, 동사 유형수가 2.0%로 MLUm를 유의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2,57)=74.885, p<.001) (Table 5).

Result of correlation among variables

Result of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2세 6개월-3세 11개월 사이의 아동을 대상으로 자발화에서 용언 사용 발달 양상을 살펴보고, 이러한 용언 사용이 아동의 구문 산출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먼저 연령집단에 따른 전체 용언 사용빈도 및 유형수,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 및 유형수의 차이를 살펴보았으며, 중다회귀분석을 통해 평균발화길이를 설명하는 용언 사용 측정치를 확인하였다.

전체 용언 사용빈도 및 유형수 사용 발달

전체 용언 사용빈도(NTP)와 유형수(NDP) 모두 연령집단에 따라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용언 사용빈도(NTP)는 2세 후반에 28.85개를 사용하던 것이 3세 전반에 55개로 증가하였으며, 3세 후반에는 68.10개로 증가하였다. 통계적 차이는 2세 후반 집단이 3세 전반 및 3세 후반 집단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3세 전반과 후반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2세 후반에서 3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용언 사용빈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며, 3세 이후에는 완만하게 증가한다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2세 후반에서 3세로 전환되는 시기에 용언 습득은 물론 사용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부모 체크리스트를 이용한 아동의 초기 어휘습득에 대한 연구는 아동들이 2세에서 3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용언을 활발히 습득하고, 사용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Chang, 2004; Pae & Kwak, 2011). 이와 같은 용언 습득 능력의 향상은 용언 사용빈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구문 산출 능력의 발달도 용언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2-3세 아동들의 문장을 의미관계를 분석한 Kim (1998)은 이 시기 아동 발화에서 용언을 포함한 의미 관계의 구문들을 산출하는 빈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아동의 용언 사용 능력이 문장 표현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으며, 동시에 용언을 포함한 의미관계의 구문 표현이 용언 사용을 촉진하였을 수 있다.

전체 용언 유형수(NDP)는 2세 후반 집단이 3세 전반 및 3세 후반 집단과만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이고 3세 전반과 후반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전체 용언 사용빈도(NTP)와는 다르게, 모든 세 연령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전체 용언 유형수(NDP)가 2세 후반에서 3세 전반, 그리고 3세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술통계 결과에서도 전체 용언 유형수(NDP)는 2세 후반에 15개, 3세 전반에 24.15개, 3세 후반에는 31.45개로 점진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 시기에 아동들의 용언 사용빈도는 3세 이후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지만, 새롭게 사용하는 용언 유형수는 계속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준다. 이는 아동들의 초기 어휘 발달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부모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동의 어휘 발달을 살펴본 연구들은 보통 생후 17개월을 전후한 초기에 습득하는 어휘는 참조하는 바가 분명하고 구체적인 명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명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조하는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은 용언은 이보다 늦은 2-3세 경에 용언을 활발하게 습득하기 시작한다고 보고하였다(Chang, 2004). 즉, 아동들은 인지적으로 발달하면서 동작이나 상태 등의 연속적인 움직임이나 변화를 지칭하는 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용언들을 활발히 습득하게 된다. 이처럼 용언 습득에서의 변화는 아동들이 계속 다양한 유형의 용언을 사용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전체 용언 사용빈도(NTP)와 전체 용언 유형수(NDP) 결과는 자발화에서의 용언 사용빈도와 유형수가 2세 후반에서 3세 후반 아동의 언어 사용 발달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용언 사용빈도는 2세 후반에서 3세 전반에만 유의한 변화가 있었으나, 유형수는 3세 전반과 3세 후반에도 유의미하게 증가하여 3세 이후의 어휘사용 발달을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게 반영해 주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와 유형수

용언의 하위범주인 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와 유형수를 분석한 결과,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두 보조형용사를 제외하고 동사, 형용사, 보조동사에서 연령에 따른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먼저 본용언 중에서 동사는 사용빈도가 2세 후반에 20.85개, 3세 전반에 36.60개, 3세 후반에 48.40개로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며, 유형수도 2세 후반 10.50개, 3세 전반 16.40개, 3세 후반 22.75개로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반면 형용사는 사용빈도는 2세 후반에 5.50개, 3세 전반 12.60개, 3세 후반 13.15개로 2세 후반에서 3세 전반 간에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며, 3세 전반에서 3세 후반 간에서는 약간의 증가만 보여 유의미하지 않은 증가를 보였다. 유형수도 사용빈도와 마찬가지로 2세 후반에 3.20개, 3세 전반 5.35개, 3세 후반 6.05개로 2세 후반에서 3세 전반 간에서만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 이처럼 형용사에 비하여 동사에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인 이유는 동사 어휘 비중이 형용사에 비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어휘 발달에 대한 선행 연구를 종합하여 유아의 기초 어휘를 선정하여 보고한 Chang, Jeon, Shin과 Kim (2013)의 자료를 보면, 전체 588개의 어휘 중 동사가 25.9%, 형용사가 9.5%로 동사가 형용사에 비해 약 2.7배 정도 많았다. 본 연구에서도 동사 사용빈도 및 유형수가 형용사의 사용빈도 및 유형수보다 3~4배 많았는데, 이처럼 영유아 시기의 기초 어휘 중 형용사보다 동사 어휘가 더 많으므로 아동들은 더 다양한 동사들을 자주 사용하였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구문 발달 측면에서 시기의 아동들이 서술어 자리에 형용사보다 동사를 두는 문장을 더 자주 산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2-3세에 자주 사용되는 의미관계 유형을 보면, ‘행위자-행위’, ‘대상-행위’와 같이 ‘행위’를 서술어 자리에 두는 형태가 고빈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식-실체’와 같이 형용사가 서술어 위치에 사용되는 의미관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로 사용된다(Kim, 1998; Lee & Lee, 2012). 아동이 형용사에 비해 동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문형들을 자주 사용하였을 수도 있고, 해당 문형에서 형용사보다는 동사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동사 사용빈도가 높을 수 있다는 쌍방향적 해석이 가능하다.

보조용언에서는 보조동사의 사용빈도와 유형수만 연령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보조형용사는 사용빈도와 유형수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보조동사는 자립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본동사와 함께 사용된다. 본용언에서 동사가 형용사에 비해 더 많이 사용되므로 보조용언도 보조동사가 보조형용사에 비해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보조동사는 보조형용사에 비해 어휘도 다양하며, 기능적 분류도 보조동사는 25개, 보조형용사는 5개로 표준국어문법(Nam et al., 2019; Nam & Ko, 2014)에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보조동사에 비해 보조형용사의 사용빈도나 유형수가 적게 산출되었을 수 있다.

보조용언은 본용언에 비해 발달적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는 보조용언이 본용언과 함께 사용되어야 하므로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보조용언의 사용이 단지 습득한 어휘를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황 맥락에 따라 다양한 화용 및 담화적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Hong, 2021) 아직 어린 영유아들에게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즉 아동들은 용언 어휘 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사와 형용사는 지속적으로 어휘집을 늘려나가므로 급격한 발달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조용언은 한국어에서 그 수 자체가 매우 적으므로 본용언보다 급격하게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조형용사는 어휘의 수가 가장 적으므로 집단 간 유의한 차이, 즉 급격한 발달을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조동사의 사용빈도는 2세 후반과 3세 후반 집단 간에만 유의미한 증가가 있었으나 유형수는 2세 후반 집단이 3세 전반 및 후반 집단과 각각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사용빈도와 유형수에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인 연령집단이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그러나 사용빈도도 2세 후반에서 3세 전반 간에 크게 증가하였으나,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며 이후 3세 후반까지의 변화가 누적되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다.

용언의 하위범주별 사용빈도 및 유형수 비교 결과는 2세 후반에서 3세 후반 사이의 아동들이 자발화에서 본용언인 동사와 형용사를 활발히 사용하며, 특히 동작이나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를 다양하고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반면, 보조용언은 상대적으로 사용빈도와 유형수의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이는 2-3세의 시기가 아직은 보조용언을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4세 이후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후 시기에 어떠한 양상으로 발달하는지 후속연구를 통하여 확인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용언 사용이 문장 산출에 미치는 영향

용언 사용이 구문 산출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하여, 먼저 평균발화길이(MLUw, MLUm)와 유의한 상관을 보인 동사·형용사 · 보조동사의 사용빈도 및 유형수를 독립변수로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MLUw는 동사 사용빈도가 53.8%, 형용사 유형수가 14.4%로 유의하게 설명하였으며, MLUm는 동사 사용빈도가 62.9%, 형용사 사용빈도가 15.1%, 동사 유형수가 2.0%로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의 동사와 형용사의 사용빈도 및 유형수의 증가는 평균발화길이의 증가를 유의미하게 설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동사 사용빈도가 평균발화길이에 대하여 가장 설명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용언의 하위범주 중 유일하게 동사의 사용빈도가 모든 연령집단 간에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용언의 사용빈도와 유형수가 평균발화길이를 유의미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선행연구(Lee et al., 2003)를 통해서도 이미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2-3세 시기는 용언 중에서도 본용언인 동사와 형용사 사용 능력, 유형수보다는 사용빈도가 구문 산출 능력에 대한 설명력이 높은 것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2-3세 시기는 구문 산출이 본격적으로 발달되어 가는 시기이며, 화용적으로도 미숙한 시기이므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본용언을 주로 표현하며, 문장을 문법이나 화용적으로 정교화하는 보조용언 사용은 제한된 시기이다. 따라서 아직은 사용빈도가 높은 본용언의 설명력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문장이 정교화되고 복잡해지는 이후 시기에는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용언 사용과 구문 산출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2세 6개월에서 3세 11개월 아동들을 대상으로 통제된 조건에서 자발화를 수집하고, 사용빈도와 유형수를 중심으로 자발화에서의 용언 사용 발달 양상을 살펴보았다. 특히 용언을 본용언인 동사와 형용사, 보조용언인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구분하여 살펴봄으로써, 용언의 발달이 급격한 2-3세 시기 아동들의 용언 발달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 시기의 용언 사용 발달을 이해하는 데에는 물론 각 연령집단별 용언 사용 평균치를 제공하여 아동의 언어평가 및 치료에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구문 산출에 영향을 미치는 용언 사용 측정치를 확인하였으며, 구문 사용 양상이 각 시기의 용언 사용 양상과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용언 습득과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2세 6개월에서 3세 11개월의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어휘 습득과 사용에서의 발달은 전생애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므로(Lee et al., 2017) 이후 연령에서 용언 사용 양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구문 산출과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구문을 발화길이만으로 측정하였는데, 구문의 구조나 복잡성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후속 연구로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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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Appendix 1. 발화 구분 원칙

Appendix 2. 용언 분류 체계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NTP and NDP by age group.

NTP=Number of total predicates; NDP=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p < .001.

Figure 2.

NTP by subcategory of age group.

NTP=Number of total predicates.

**p < .01, ***p < .001.

Figure 3.

NDP by subcategory of age group.

NDP=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p < .01, ***p < .001.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Late 2 years (N = 20) Early 3 years (N = 20) Late 3 years (N = 20)
Gender (boy:girl) 10:10 10:10 10:10
Age range 2;6-2;11 3;0-3;5 3;6-3;11
Chronological age (mo) 32.80 (1.735) 39.10 (1.373) 44.95 (1.905)
REVT-R (LA) 33.85 (9.928) 40.50 (11.852) 51.45 (14.479)
REVT-E (LA) 34.05 (10.065) 47.40 (13.755) 54.00 (14.539)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REVT=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Kim, Hong, Kim, Jang, & Lee, 2009); LA=language age.

Table 2.

Number of total predicates (NTP) and 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NDP) by age group

Late 2 years (a) Early 3 years (b) Late 3 years (c) F Post-hoc
NTP 28.85 (8.387) 55.00 (19.655) 68.10 (19.252) 28.962*** a < b, c
NDP 15.00 (4.531) 24.15 (8.604) 31.45 (8.929) 23.387*** a< b< c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NTP=Number of total predicates; NDP=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

p<.001.

Table 3.

NTP and NDP by subcategory of age groups

Late 2 years (a) Early 3 years (b) Late 3 years (c) F Post-hoc
NTP by subcategory
Verb 20.85 (7.569) 36.60 (13.663) 48.40 (14.816) 24.732*** a< b< c
Adjective 5.50 (2.565) 12.60 (8.363) 13.15 (7.956) 4.813** a < b, c
Auxiliary verb 2.20 (2.628) 5.25 (3.754) 6.10 (6.606) 4.372** a< c
Auxiliary adjective .30 (.470) .55 (1.146) .55 (.887) .539
NDP by subcategory
Verb 10.50 (3.967) 16.40 (6.931) 22.75 (6.789) 20.496*** a< b< c
Adjective 3.20 (1.322) 5.35 (2.477) 6.05 (3.546) 6.469** a < b, c
Auxiliary verb 1.00 (.795) 2.15 (1.565) 2.15 (1.424) 5.176** a < b, c
Auxiliary adjective .30 (.470) .25 (.444) .40 (.598) .451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NTP=Number of total predicates; NDP=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

p<.01,

***

p<.001.

Table 4.

Result of correlation among variables

NTP by subcategory
NDP by subcategory
Verb Adjective Auxiliary verb Auxiliary adjective Verb Adjective Auxiliary verb Auxiliary adjective
MLUw .733*** .657*** .306** .107 .721*** .668*** .351** .162
MLUm .793*** .701*** .298** .061 .784*** .651*** .328** .099

NTP=Number of total predicates; NDP=Number of different predicates; MLUw= Mean length of utterance in words; MLUm=Mean length of utterance in morphemes.

**

p<.01,

***

p<.001.

Table 5.

Result of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Independent variables B SE β VIF Adj. R2 ΔR2 F
MLUw .671 61.052***
Number of total verb .048 .007 .542*** 1.252 53.8
Number of different adjective .220 .043 .425*** 1.252 14.4
MLUm .790 74.885***
Number of total verb .047 .014 .377** 3.733 62.9
Number of total adjective .112 .019 .407*** 1.281 15.1
Number of different verb .073 .031 .276* 3.790 2.0

MLUw=Mean length of utterance in words; MLUm=Mean length of utterance in morphemes.

*

p<.05,

***

p<.001.

발화 구분 원칙
1. 1문장 1발화를 원칙으로 한다.
2. 시간의 경과(약 3초 이상*)나 두드러진 운율의 변화, 주제의 변화가 있을 경우 발화 수를 나눈다. “내거 줘…(3초 이상) 줘.”
→ 내거 줘 (발화 1)
→ 줘 (발화 2)
“엄마랑 밥 먹었는데 근데 나 저번주에 놀이공원 갔다 왔어요.”
→ 엄마랑 밥 먹었는데 (발화 1)
→ 근데 나 저번주에 놀이공원 갔다 왔어요 (발화 2)
3. 같은 말이더라도 다른 상황 또는 문맥에서 표현되거나, 새로운 의미로 표현되었을 때에는 다른 발화로 취급한다. (아동이 과자로 다가가며)
“더” (발화 1)
(아동이 과자 봉지를 들여다 보며)
“더” (발화 2)
4. 아동이 스스로 수정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첨가 하지 않고 낱말이나 구를 반복할 때에는 한 문장 안에 넣되 ( )로 구분하며 분석에서 제외한다. “(이렇게) 목 이렇게 해봐”
5. 아동이 습관적으로(자료의 10% 이상의 발화) 사용하는 간투어는 ( ) 로 구분하며 분석에서 제외한다. “내가 (있잖아) 거기 가서 (있잖아) 놀았어”
6.‘아’, ‘오’와 같은 감탄하는 소리나 문장을 이어가기 위한 무의미한 소리들 (예: 음, 어 등의 말이음)은 ( )로 구분하며 분석에서 제외한다. “(아), 맞다!”
7. 노래하기, 숫자세기 등과 같이 외워진 자동구어는 발화로 구분하지 않으 며 분석에서 제외한다. 그러나 발화 속에 이러한 자동구어가 내포된 경우에는 하나의 낱말로 취급하여 분석에 포함한다. “일, 이, 삼, 사, 오, 육, 칠”
→ 발화로 취급하지 않음.
“나 일이삼사 알아”
→ 발화로 취급하되, ‘일이삼사’는 하나의 낱말로 취급하여 분석에 포함함.
8. ‘그리고’나 연결어미 ‘-고’를 사용하여 계속 연결한 문장은 발화에 ‘그리고’ 또는 ‘-고’가 두 개 까지만 포함되도록 발화를 나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원숭이를 보았고, 소풍을 갔고, 양을 쓰다듬었고, 양 한 마리가 내 냄새를 맡았고, 우리는 음료수를 마시고 우리는 집으로 왔다.”
→ 우리는 버스를 타고, 원숭이를 보았고 (발화 1)
→ 소풍을 갔고, 양을 쓰다듬었고 (발화 2)
→ 양 한 마리가 내 냄새를 맡았고, 우리는 음료수를 마시고 (발화 3)
→ 우리는 집으로 왔다 (발화 4)

Kim, 1997; Owens, 2010.

*는 본 연구에서 수정되거나 추가된 부분임.

분류 정의 어휘의 예
본용언
동사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 작용을 나타내는 경우 놀다, 먹다, 보다
형용사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 많다, 재미있다, 똑같다
보조용언
보조동사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동사와 연결되어 ‘진행, 종결, 봉사, 시행, 보유, 사동 피동, 부정, 강세, 짐작, 당위, 시인’의 의미를 더해주는 경우 •진행: (어) 가다, (어) 오다, (고) 있다, (고) 계시다
•종결: (고) 나다, (어) 내다, (어) 버리다, (고야) 말았다
•봉사: (어) 주다, (어) 드리다
•시행: (어) 보다
•보유: (어) 두다, (어) 놓다, (어) 가지다
•사동: (게) 하다, (게) 만들다
•피동: (어) 지다, (게) 되다
•부정: (지) 아니하다(않다), (지) 말다, (지) 못하다
•강세: (어) 대다
•짐작: (어) 보이다
•당위: (어야) 한다
•시인: (기는) 하다
보조형용사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형용사와 연결되어 ‘희망, 부정, 추측, 시인’의 의미를 더해주는 경우 •희망: (고) 싶다
•부정: (지) 아니하다(않다), (지) 못하다
•추측: (ㄴ가, 는가, 나) 보다, (는가, 나, (으)ㄹ까…)싶다
•시인: (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