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과긴장의 중증도와 주관적인 음성평가와의 상관
Correlation between Severity of Laryngeal Hypertension and Subjective Voice E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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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의무기록을 이용한 후향적 연구로 후두과긴장 평가방법 중 하나로서 주관적 음성장애 평가의 유용성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후두과긴장 중증도에 따른 주관적인 음성평가의 점수를 비교하고,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와 주관적인 음성장애 평가 점수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방법
연구 대상자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폴립에 성대결절 동반으로 진단된 환자 67명이다. 후두의 과긴장 평가는 후두외근을 4개 영역으로 나누어 과긴장 유무를 평가한 후두촉진 결과에 따라 후두과긴장의 중증도를 ‘없음, 경도, 중도, 심도’로 분류하였다. 주관적인 음성장애 평가는 Vocal fatigue index (VFI)를 통해 측정되었다.
결과
후두과긴장 중증도 따라 K-VFI-total (F = 4.155, p = .009) K-VFI-fatigue (F =15.628, p = .000), physical (F = 6.959, p = .000), rest (F =10.673, p = .000) 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다중비교 시, 과긴장이 있는 세 집단은 각각 과긴장이 없는 집단에 비해 K-VFI-total, physical, rest의 점수가 높았고, K-VFI-fatigue에서는 중도와 심도 과긴장 집단이 과긴장이 없는 집단에 비해 점수가 높았다. 또한, 후두과긴장 중증도는 주관적 음성장애인 K-VFI-total (r = .530, p = .000), K-VFI-fatigue (r = .375, p = .001), K-VFI-physical (r = .592, p = .000), K-VFI-rest (r = .425, p = .000)와 유의한 정적상관을 나타내었다.
논의 및 결론
과기능적 음성장애에서 후두과긴장이 있는 집단은 후두 과긴장이 없는 집단에 비해 주관적인 음성장애 점수가 더 높았다. 또한, 후두과긴장의 중증도는 VFI 총점 및 각 영역은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이는 임상가가 촉진을 통해 평가한 후두의 과긴장을 환자는 주관적으로 느낄 수 있고 바르게 인식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VFI가 후두의 과긴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음성장애의 한 평가 영역으로 후두과긴장 평가가 시행될 수 기초를 마련한다는 점에 의의를 가진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usefulness of subjective voice disorder evaluation as a method of laryngeal hypertension evaluations. The Vocal Fatigue Index (VFI) was compared according to the severity of laryngeal hypertension, and a correlation analysis was performed between the severity of laryngeal hypertension and the VFI score.
Methods
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67 patients diagnosed with hyperfunctional voice disorder. The author classified the larynx into four parts and palpated it for evaluation of laryngeal hypertension. And according to the results, the patients were classified into ‘none, mild, moderate, and severe’. The voice measurements were based on the K-VFI results.
Results
The results of comparing VFI scores according to the severity of laryngeal hypertension, K-VFI-total (F = 4.155, p = .009), K-VFI-fatigue (F = 15.628 p = .000), physical (F = 6.959, p = .000) and rest (F = 10.673, p = .000) showed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groups. In multiple comparisons, the three groups with hypertension each had higher scores in K-VFI-total, physical, and rest than the group without hypertension. In the K-VFI-fatigue, the moderate and severe hypertension groups scored higher than the non-hypertension group. In addition, the severity of laryngeal hypertension showed a significant positive correlation with K-VFI-total (r = .530, p = .000), K-VFI-fatigue (r = .375, p = .000), K-VFI-physical (r = .592, p = .000) and K-VFI-rest (r = .425, p = .000).
Conclusion
These results suggest that patients can recognize laryngeal hypertension as evaluated by an SLP’s palpation. In addition, it indicates that the VFI which includes items about physical discomfort as a subjective voice evaluation can be usefully performed for the evaluation of laryngeal hypertension.
후두 과긴장 평가는 음성의 음도와 강도, 음질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성산출 메커니즘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공기역학적 평가와 마찬가지로 음성장애 평가의 중요한 요소이다. 후두의 과긴장은 과기능적 음성장애뿐만 아니라 과소기능적 음성장애에서도 과도한 보상발성으로 인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음성평가 시 일상적(routine)으로 후두과긴장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Angsuwarangsee & Morrison, 2002). 후두의 과긴장 평가는 도구적인 방법과 비도구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도구적인 방법은 후두내시경을 이용한 관찰(observation)과 방사선 검사(radiography), 근전도 검사(electromyography)가있고,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비도구적인 방법에는 사례력 조사(case history)와 후두촉진(laryngeal palpation)이 있다.
후두내시경은 후두의 상승과 부적절한 성대진동 패턴을 야기하는 성문 전후의 압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후두내시경 시 구강 반사로 나타나는 변화와 감별이 어려워 후두내시경을 통한 관찰만으로는 후두의 과긴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Khoddami, Nakhostin Ansari, Izadi, & Talebian Moghadam, 2013). 측두부 엑스선(lateral cephalogram)은 후두의 움직임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이지만, 음성클리닉에서 일상 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과긴장으로 인한 설골의 상승이나 갑상연골과 설골 사이 수축 등과 같은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Lowell, Kelley, Colton, Smith, & Portnoy, 2012). 근전도 검사(electromyography)는 바늘전극이나 표면전극을 이용하여 근육의 움직임을 평가하는 도구로, 후두의 신경시스템과 근육의 완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된 검사이다. 목표 근육에 바늘(needle)을 주입하는 nEMG(needle electromyography)는 신경과 관련된 음성 문제를 진단하거나 성대 주입술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다(Koufman, 2001). 하지만, 침습적인 검사로 언어재활사가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고, 바늘 주입부 통증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 무엇보다 신경학적 문제 외의 다른 후두질환에 적용하기엔 그 근거가 충분치 않다(Stepp et al., 2011). 반면 sEMG (surface electromyography)는 피부표면(skin surface)에 전극을 붙이는 비침습적으로 음성치료 시 바이오 피드백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비가 비싸며 이를 이용하고 해석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해 임상에서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진다(Khoddami et al., 2013).
비도구적 방법에 속하는 사례력 조사는 주로 면담을 통해 실시되는데, 후두나 후두 주변의 통증과 음성의 오남용뿐만 아니라 음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트레스나 심리정서적인 요소까지 고려한다(Morrison, Rammage, Belisle, Pullan, & Nichol, 1983). 후두 촉진은 직접적으로 후두와 주변 근육을 촉진하여 후두의 과긴장을 평가하는 것으로, 검사가 쉽고 소요 시간이 짧은 임상적으로 유용하다(Khoddami, Ansari, & Jalaie, 2015). 후두촉진은 병리적인 음성장애에 대한 임상가의 경험과 정상 후두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Angsuwarangsee & Morrison, 2002). 평가는 휴식 시 뿐만 아니라 노래, 숫자세기와 같이 발성 동안 후두근육의 긴장과 통증, 후두의 위치, 설골과 갑상연골 사이의 좁힘과 후두연골의 비정상적인 위치와 죄어짐(tightness), 유연성(tenderness), 후두의 측면 이동성(laryngeal lateral mobility) 등을 통해 과긴장의 심한 정도를 척도화하여 평가한다(Solomon, 2008). 후두촉진을 통한 후두과긴장 평가는 객관적인 평가방법인 sEMG와 유의한 상관을 가지며(Redenbaugh & Reich, 1989), 청지각적 평가와 음향학적 분석뿐만 아니라 후두내시경의 전후 압축이나 가성대 수축 소견과도 일치한다(Izadi & Salehi, 2013).
최근에는 후두과긴장 평가의 또 다른 방법으로서 설문지를 이용한 주관적 음성평가가 제시되었다. Kim과 Lee (2021)는 과기능적 음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촉진을 이용한 후두외근의 과긴장 평가를 실시하고, 과긴장 유무에 따른 VFI 점수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후두외근의 과긴장이 있는 집단이 없는 집단에 비해 신체적 측면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VFI-physical과 휴식으로 인한 음성회복을 나타내는 VFI-rest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음을 보고하며, 후두 과긴장 평가에 VFI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후두촉진을 통해 평가한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에 따른 VFI의 점수 차이를 비교하고자 하고, VFI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여 후두과긴장 평가 방법으로서 VFI의 유용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음성장애 평가의 한 영역으로 후두과긴장 평가가 보다 쉽고 간편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근거와 방법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후향적 연구로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음성 문제를 호소로 대학병원을 내원하여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부터 각각 성대결절(vocal fold nodules), 성대폴립(vocal fold polyp), 성대 폴립에 성대결절 동반(vocal fold polyp with nodule)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 중 호흡기 질환과 역류성 질환, 난청과 신경학적 질환이 있거나 갑상선을 포함한 두경부 수술력이나 후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형수술 과거력 또는 필러와 같은 성형 시술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 비대증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방사선 치료력이 있는 경우는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 대상자 중 성대결절로 진단받은 환자는 25명으로 평균연령은 40.66세이며, 성대폴립은 27명으로 평균연령은 47.07세이다. 성대폴립에 성대결절 동반은 15명으로 평균연령은 49.62세였다.
본 연구를 위해 의무기록 중 음성장애 보고서의 후두외근 과긴장 평가결과와 주관적인 음성장애 평가결과를 이용하였다. 후두과 긴장에 따른 분류 시 후두과긴장 점수가 0점인 Non-Hypertension group은 30명이었으며, 평균연령은 43.00세였다. Group with hypertension은 총 37명, 평균연령은 48.03세였으며 후두과긴장 점수가 1점인 Mild hypertension 11명, 2점인 Moderate hypertension 15명, 3점 이상인 Severe hypertension이 11명이었다(Table 1).
후두과긴장 평가
본 연구의 후두과긴장 평가결과는 언어병리학 박사로 세부 전공이 음성장애이고, 이비인후과 음성장애 임상경력 7년인 1급 언어재활사가 실시한 음성평가의 의무기록을 활용하였다.
후두과긴장 평가는 Roy (2008)를 참고하여 실시되었는데, 후두외근을 설골상근(이복근, 경돌설골근, 하악설골근, 이설골근), 설골하근-갑상연골 위(갑상설골근, 견갑설골근과 흉골설골근의 윗부분), 설골하근-갑상연골 아래(흉골갑상근, 견갑설골근과 흉골설골근 아래 부분), 흉쇄유돌근으로 분류하여 후두를 촉진하였다. 촉진 시 해당 부위가 유연함(tenderness) 없이 딱딱하게 수축(constriction)되어 있거나, 대상자가 압통을 호소하는 경우 과긴장 상태로 평가하였다. 이를 통해 후두의 과긴장이 있다고 판단되면 1점, 없다고 판단되면 0점으로 구분하였고, 네 부위의 결과를 모두 합하여 최종적으로 후두과긴장의 중증도를 평가하였다. 결과적으로, 후두과긴장 중증도의 점수는 과긴장 부위가 많은 것을 의미하며 최소 0점에서 최대 4점이다. 후두과긴장 점수가 1점인 Mild hypertension group은 11명, Moderate hypertension group은 15명, Severe hypertension group은 11명이었다. 후두과긴장 유무는 0점은 ‘과긴장 없음’, 1점부터 4점까지를 ‘과긴장 있음’집단으로 구분하였다(Table 1).
음성측정
주관적인 음성장애 평가결과는 대상자의 음성평가 의무기록 중설문지 형태의 환자중심 검사인 한국어판 음성피로도 검사(Korean-Voice Fatigue Index, K-VFI)의 결과를 사용하였다. K-VFI는 총 19문항으로 음성회피 및 피로(11문항), 음성사용 시 신체적 불편감(5문항), 휴식 후 음성향상(3문항)으로 총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휴식 문항은 다른 문항과 달리 긍정형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료분석 시 역채점 하였다(Kim & Lee, 2021).
통계분석
SPSS (Statistics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 version 21.0; IBM Corp., Armonk, NY, USA)를 이용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후두과긴장의 유무에 따른 음성차이는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고, 대응별 비교를 위해 LSD 사후분석을 실시하였다. 후두과긴장 중증도와 주관적인 음성장애 평가(K-VFI)의 상관은 Pearson 적률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로 측정하였다. 통계적 유의성은 모두 95%수준에서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후두과긴장 중증도에 따른 음성비교
후두 과긴장 중증도에 따른 주관적 음성장애 결과를 비교하였다. 주관적 음성장애 평가인 K-VFI-total의 평균값은 None 집단이 26.60±13.65점, Mild 집단이 40.82±10.07점, Moderate 집단 44.07±11.87점, Severe 집단 46.45±12.69점으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F = 4.155, p=.009). 또한, K-VFI-fatigue (F =15.628, p=.000), physical (F = 6.959, p=.000), rest (F =10.673, p=.000)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None 집단의 평균 점수는 각각 18.17 ± 9.88점, 3.97 ±4.18점, 4.47 ± 2.79점이었으며, Mild 집단은 24.55 ± 6.64점, 9.73 ± 4.15점, 6.55 ± 2.42점이었다. Moderate 집단은 25.67 ± 9.41점, 10.47± 3.25점, 7.93 ± 2.58점이었고, Severe 집단의 평균 점수는 27.82 ± 9.48점, 11.64 ± 4.23점, 7.00 ± 2.19점이었다.
집단 내 비교를 위해 LSD 사후분석을 실시한 결과, K-VFI-total 에서 Mild 집단(p=.002), Moderate 집단(p=.000), Severe 집단 (p=.000)이 None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K-VFI-fatigue에서는 Moderate 집단(p=.013), Severe 집단(p=.004)이 None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K-VFI-physical에서는 Mild 집단(p=.000), Moderate 집단(p=.000), Severe 집단(p=.000)이 None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K-VFI-rest에서도 Mild 집단(p=.027), Moderate 집단(p=.000), Severe 집단(p=.007)이 None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able 2).
논의 및 결론
Kim과 Choi (2018)는 직업적 음성사용자가 호소하는 주된 음성 증상인 음성사용의 불편함(거친 음성, 쉰 목소리, 말할 때 힘이 듦) 과 발성기관의 신체적 불편함(목에 힘이 들어감, 말할 때 목에 통증)이 VFI와 유의한 상관이 있음을 보고하며, 후두 과긴장 측정도구로서 VFI의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Kim과 Lee (2021)에서도 후두외근의 과긴장 유무에 따른 음성을 비교한 결과, 음향학적 변수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반면, 주관적 음성평가 방법인 VFI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 VFI가 후두과긴장 평가 도구로서 유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의무기록을 이용한 후향적인 방법으로 후두과긴장 유무에 따른 VFI의 점수 차이와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와 VFI의 상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를 통해, 후두과긴장 평가의 방법 중 하나로 VFI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음성장애 평가의 한 영역으로 후두과긴장 평가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후두과긴장 중증도에 따른 주관적인 음성을 비교한 결과, K-VFI-total, K-VFI-physical, K-VFI-rest에서 과긴장의 정도가 Mild, Moderate, Severe인 집단의 점수가 과긴장이 없는 None 집단에 비해 더 높았다. K-VFI-fatigue에서는 Moderate, Severe 집단의 점수가 None 집단보다 더 높았다. 과긴장이 있는 세 집단 내에서 과긴장의 중증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VFI가 후두과긴장 유무 따른 음성차이를 측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토대로,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와 VFI의 상관을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와 K-VFI-total, K-VFI-fatigue, KVFI-physical, K-VFI-rest 사이에 유의한 정적상관이 나타났다. 이는 후두의 과긴장이 증가할수록 음성피로 및 회피와 신체적 불편 함이 증가되는 반면 휴식으로 인한 음성회복은 더딤을 시사한다. VFI는 VFI-physical 영역을 통해 VHI, V-RQOL과 다르게 발성기관의 직접적인 불편함에 대한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와 VFI-physical의 정적상관은, 임상가가 촉진을 통해 평가한 후두의 과긴장을 환자 역시 주관적으로 느낄 수 있고 인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Martinez, Lemos, Madazio, Behlau와 Cassol (2021)은 근육긴장성 발성장애와 정상 음성을 측정하여 비교하였는데, 근육긴장성 발성장애 집단은 정상 집단에 비해 VFI 점수가 더 높았다. Kim과 Lee (2021)에서도 근육긴장성 발성장애와 성대결절, 성대폴립 환자를 후두외근의 과긴장이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으로 나누어 VFI 점수를 비교한 결과, 후두과긴장 집단의 VFI 점수가 더 높았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선행 연구와 동일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에 따른 VFI의 차이는 없었고, 후두과긴장의 중증도는 K-VFI-total, K-VFI-physical, K-VFI-rest와 중간 정도(40-.60)의 상관을 나타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후두과긴장 평가방법이 각 부분의 심한 정도를 통해 중증도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과긴장 된 영역의 수에 따라 중증도를 평가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즉, 과긴장 된 부위가 얼마나 긴장되었나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후두의 과긴장을 유무로만 평가하여 과긴장 된 영역이 얼마나 많은가를 중증도로 조작적 정의하여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추후에서는 후두과긴장을 과긴장 된 영역의 수뿐만 아니라 각 영역의 과긴장을 심한정도로 평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후두의 과긴장이 증가되면 후두의 위치가 상승되고, 갑상연골과 설골 사이의 공간이 감소하여 성대의 수직적 위치가 증가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성문상부의 전후가 수축되어 성대진동이 방해받고, 성대점막의 강성(stiffens)은 증가되고 성대 내전 시 조이는 듯한 과도한 성대진동 패턴이 형성되어, 발성 시 성대진동 충격이 증가로 이어져 진동외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뿐만 아니라, 발성범위의 감소나 후두 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Guzman, Castro, Testart, Muñoz, & Gerhard, 2013; Rubin, Lieberman, & Harris, 2000; Shipp, 1987). 또한, 양성 성대점막 질환의 치료를 위한 후두미세술 이후에도 과긴장으로 인한 발성문제는 지속될 수 있다(Kim, Choi, Choi, & Lee, 2019). 이처럼, 후두과긴장이 음성장애의 병리와 연관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상관분석에서 나타난 후두과긴장의 중증도와 VFI 사이 정적 관계는 VFI가 후두의 과긴장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VFI-rest는 V-RQOL, VHI는 포함되지 않은 음성휴식으로 인한 음성회복에 관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어, VFI-fatigue 및 VFI-physical과 달리 VHI의 신체, 기능, 정서 영역과 상관을 갖지 않는다(Afkhami et al., 2019). 이는 VFI가 후두외근의 과긴장 평가뿐만 아니라 VFI-rest를 통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음성사용이 요구되는 직업적 음성사용자나 전문 음성사용자의 음성을 휴식에 따른 음성회복이라는 새로운 음성의 측면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Thibeault (2007)는 음성장애 환자의 초기 세션에서의 음성언어재할사의 역할을 사례력 수집, 성대의 시각적 평가, 청지각적 평가, 공기역학적 평가 및 음향학적 분석, 후두촉진 및 움직임 조정, 시도적 음성치료를 제시하고 하였으며, ASHA (2022) 역시 음성장애의 평가 중 구강주변 검사 중 하나로 후두외근의 촉진을 통해 후두의 과긴장을 평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Choi (2013)에 나타난 국내 음성언어재활사의 임상 현황을 살펴보면, 후두과긴장은 현재 음성언어재활사가 시행하고 있는 음성평가 조사항목에조차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국내 임상 실정에서 후두의 과긴장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는 음향학적 분석과 공기역학적 평가, 청지각적 평가 등과 마찬가지로 음성장애의 한 평가 영역으로 후두과긴장 평가가 시행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다는 점에 의의를 가진다. 또한, 이는 이를 수행하는 언어재활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역할의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음성오남용에서 비롯되는 과기능적 음성장애인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을 대상으로 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보상발성이 과도하게 형성되어 후두과긴장을 동반하고 있는 과소기능적 음성장애나, 신경학적 음성장애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