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발달성 난독 아동과 일반 아동의 철자 쓰기 발달
Spelling Development of Korean 1st Graders with and without Developmental Dyslex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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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초등 1학년 발달성 난독 아동과 일반 아동의 낱말 쓰기 능력을 1학기와 2학기에 결쳐 종단 관찰하였다. 의미 유무에 따른 낱말 쓰기 정확도와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오류율의 변화를 집단별로 살펴보았다.
방법
발달성 난독 아동과 일반 아동 각 15명을 대상으로 1학기와 2학기에 낱말 쓰기 과제를 실시하였다. 과제는 2음절의 자소-음소 일치형 의미/무의미 낱말 총 20개였으며, 초성과 중성 자소는 40개, 종성 자소는 22개로 구성되었다. 낱말 쓰기 반응에 대한 분석은 자소 단위로 진행하였다.
결과
발달성 난독 아동은 의미/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이 2학기에 유의하게 성장하였다. 음절 내 위치에 따라서는 초성, 중성, 종성 자소 오류율이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나, 초성, 중성자소에 비해 종성자소 오류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일반 아동은 1학기와 2학기 모두 의미유무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음절 내 위치별 오류율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종성자소의 오류율이 초성, 중성자소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논의 및 결론
발달성 난독 아동은 낱말 쓰기 정확률이 성장했지만 2학기에도 여전히 낮았으며, 음절 내 위치에 따라서는 종성자소에서 가장 어려움을 보였다. 일반 아동은 의미 낱말 쓰기가 먼저 발달되고 무의미 낱말 쓰기는 아직 발달 선상에 있음을 확인했으며, 마찬가지로 종성자소에서 가장 어려움을 보였다. 발달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해독 수준을 일치한 일반 아동과의 비교를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amined the word writing abilities of Korean 1st graders with and without developmental dyslexia (DD) considering meaning accessibility and the structure of a Korean syllable.
Methods
Fifteen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D) and fifteen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yslexia were assigned word writing tasks in the first and second semesters of the first year. The word writing task contains ten words and ten non-words containing forty syllable-initial and syllable-medial graphemes, and twenty-two syllable-final graphemes. The analysis of the results was conducted in grapheme units, and the accuracy for each word/nonword and the error rate for each structure of a syllable was determined.
Results
The DD group showed significant growth in both words/nonwords writing accuracy by the second semester, and the error rates of syllable-initial, syllable-medial, and syllable-final graphemes significantly decreased from the first to the second semester for the DD group. The TD group showed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word/non-words writing, and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error rates according to the structure of a syllable. Both the DD and TD groups showed higher error rates in final graphemes in both the first and second semesters.
Conclusion
The word writing abilities of the DD group showed significant growth between the first and second semesters but still had difficulties, particularly in the final grapheme writing. The TD group developed word writing first, and nonword writing was still in development. But final grapheme writing was difficult even for TD group. Follow-up studies are needed to closely observe the developmental processes comparing with decoding level matched TD children.
쓰기는 학령기에 들어선 아동들에게 주요 의사소통 및 학습의 수단으로써 요구되는 필수적인 능력으로 이 시기의 아동들의 쓰기 능력 발달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Kim & Schatschneider, 2017). 철자 발달은 3중 단어 구성 이론(triple word-form theory)을 통해 세 가지의 구성 요소로 설명되는데, 초기 발달 단계에서는 말소리를 그와 대응되는 자소로 옮겨 적는 음운 지식(phonological knowledge)을 주로 사용한다. 이후 자소와 음소가 불일치하거나 특정한 철자 규칙을 가진 낱말 및 어절은 형태소 지식(morphological knowledge)과 철자 표기 지식(orthographic knowledge)이 발달하며 정확하게 쓸 수 있다(Berninger et al., 2006). 한글은 자소와 음소의 대응도가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등 1, 2학년 시기부터 철자 쓰기 능력이 눈에 띄게 발달한다(Jung, 2019; Ko, Shin, & Kim, 2020; Shin & Pae, 2020; Song, Shin, & Pae, 2016). 초등 1, 2학년의 자소-음소 일치 낱말 쓰기 정확률을 살펴본 Song 등(2016)에서는 자소-음소 일치 낱말 쓰기 정확률이 94.34%였으며, Shin과 Pae (2020)에서는 94.02%로 나타나 이른 시기부터 철자 쓰기 능력이 발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Jung (2019)에서는 유치원 아동 56.25%, 초등 1학년 아동 83.12%, 2학년 아동 91.75%의 정확률로 초등 1, 2학년 시기부터 높은 철자 쓰기 정확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성 난독 아동에게는 읽기와 철자 쓰기의 어려움이 주로 함께 나타난다(Roitsch & Watson, 2019). DSM-5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에서 난독증은 특정학습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며 정확하거나 유창한 단어 인지의 어려움, 해독뿐 아니라 철자 능력의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난독 아동은 철자의 오류 빈도가 높고, 알아보기 어렵게 글씨를 쓰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Hebert, Kearns, Hayes, Bazis, & Cooper, 2018). 또한 글자를 쓸 때 음운정보를 활용하여 음소와 대응되는 자소를 조합하여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Graham & Hebert, 2011). 국내 선행연구에서도 읽기나 쓰기에 어려움을 가지는 아동들의 철자 쓰기 발달에 대해 보고하였다(Kim, Choi, & Kim, 2010; Lee, Jang, Eom, & Pae, 2023; Seo & Kim, 2018; Song et al., 2016). Song 등(2016)에서는 초등 1, 2학년 언어읽기부진 아동의 자소-음소 일치 철자 쓰기 정확률이 82.04%, 일반 아동은 94.34%로 차이를 보였음을 확인하였다. 난독 고위험군 아동의 낱말 쓰기 수행력을 종단적으로 살펴본 Lee 등(2023)에서는 난독 고위험군 아동은 1학년 2학기에 낱말 쓰기 능력이 향상되었으나, 일반 아동에 비해 더디게 발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발달성 난독 아동은 음운론적 지식의 약점으로 인하여 무의미 낱말 읽기 및 쓰기에서 어려움을 보인다(Cabbage, Farquharson, Iuzzini-Seigel, Zuk, & Hogan, 2018; Daikhin, Raviv, & Ahissar, 2017; De Luca, Marinelli, Spinelli, & Zoccolotti, 2017; Hogan, 2018; Jeong, 2017; Peterson & Pennington, 2015; Goswami, Ziegler, & Richardson, 2005). 친숙한 의미 낱말은 어휘 경로(lexical route)를 통하여 자소와 음소를 일일히 대응하지 않고 읽을 수 있지만 무의미 낱말 또는 비친숙한 낱말은 자소와 음소를 대응을 기반으로 하는 비어휘 경로(non-lexical route)로 읽어야 한다(Ziegler et al., 2008). 발달성 난독 아동은 음운 능력에 약점을 가지기에 무의미 낱말 읽기 과제에서 더욱 어려움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쓰기에서도 의미 유무에 따른 수행력 차이를 보인다. 선행연구는 1학년 2학기가 되었을 때 일반 아동의 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은 99.90%,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은 97.40%이었던 반면 난독 고위험군 아동은 의미 낱말은 89.38%, 무의미 낱말은 75.94%로 계속 어려움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였다(Lee et al., 2023). 그러나 한국어의 다양한 낱말 구조를 반영하지 못한 점과 검사 항목의 수가 적다는 제한점이 있다. 현재 한국 발달성 난독 아동들의 의미 유무에 따른 철자 쓰기 능력을 살펴본 연구는 부족하기에 의미 유무에 따른 쓰기 발달이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음절 내 자소 위치에 따른 발달 특성을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Yang과 Pae (2018)는 초등 1학년 발달성 난독 고위험군 아동이 종성 자소 읽기에서 가장 낮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것을 밝혔다. 초등 1학년 발달성 난독 아동을 해독 심도에 따라 살펴본 Yu, Won과 Pae (2021)에서는 심도 난독 집단은 중성과 종성 자소에서, 경심도 난독 집단은 종성 자소 읽기에서 어려움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난독 아동들이 낱말 내 자소 위치에 따라 수행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등 저학년 난독 아동들을 위한 체계적인 철자 쓰기 교육을 위해서는 발달성 난독 아동의 철자 쓰기 능력이 음절 내 자소 위치에 따라 어떤 발달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 연구에서는 아직까지 이를 살펴보기 어렵다.
2022년 개정 초등학교 교육과정 국어과의 쓰기 영역 성취 기준에 따르면, 1-2학년군의 목표는 자신의 생각이나 학습한 결과를 글로 표현하기 위한 기초적인 쓰기 능력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어 설정되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글자와 단어를 바르게 쓴다’,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한다’, ‘주변 소재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쓴다’ 등의 목표들이 명시되어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초등 저학년 시기부터 이미 글자를 정확하고 바르게 쓰는 것뿐만 아니라 문장 수준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철자 쓰기 능력에 어려움이 있는 난독 아동들은 위와 같은 교육 목표를 따라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원활한 학습에 제한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발달성 난독 아동의 철자 쓰기 발달 특성을 살펴보고, 발달적 특성에 근거한 중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철자 발달을 활발하게 이루어 나가야 할 시기인 1학년 1학기부터 2학기까지의 철자 쓰기 능력을 확인하고 그 특성을 면밀히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난독 아동은 자소와 음소를 대응하여 쓰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기 때문에, 철자 쓰기 능력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의미 낱말뿐만 아니라 무의미 낱말을 포함하여 의미 유무에 따른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난독 아동들의 음절 내 자소 위치에 따른 쓰기 특성을 확인한다면 난독 아동의 체계적인 철자 쓰기 교육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발달성 난독 아동과 일반 아동을 1학기와 2학기 두 시점에 결쳐 낱말 쓰기 능력을 확인하였다. 낱말 쓰기 능력은 낱말의 의미 유무와 음절 내 위치에 따라 살펴보았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발달성 난독 아동 집단의 시점(1학기, 2학기)과 의미 유무(의미, 무의미)에 따른 쓰기 정확률은 어떠한가?
2) 일반 아동 집단의 시점(1학기, 2학기)과 의미 유무(의미, 무의미)에 따른 쓰기 정확률은 어떠한가?
3) 발달성 난독 아동 집단의 시점(1학기, 2학기)과 음절 내 위치(초성자소, 중성자소, 종성자소)에 따른 쓰기 오류율은 어떠한가?
4) 일반 아동 집단의 시점(1학기, 2학기)과 음절 내 위치(초성자소, 중성자소, 종성자소)에 따른 쓰기 오류율은 어떠한가?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강원도 지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을 1학년 1학기, 2학기에 걸쳐 종단 관찰하였는데, 읽기 문제가 지속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기 위해 1학년 1학기(6-7월)와 2학기(11-12월) 시점의 평가 결과 중 2학기의 결과를 토대로 집단을 분류하였다. 발달성 난독 아동은 1학년 2학기 시점에 한국어 읽기검사(KOLRA; Pae, Kim, Yoon, & Jang, 2015)의 읽기지수 1 (해독+읽기이해)이 85 미만에 해당하여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이었다. 또한 발달성 난독 아동 15명 중 2명의 아동은 1학기 평가 마무리 후 20회기의 읽기, 쓰기 개별 중재를 받았다. 일반 아동은 읽기지수 1이 90 이상으로 일반 발달 범주에 해당하는 아동이었다. 두 집단 모두 한국 비언어성 지능검사(K-CTONI-2; Park, 2014) 도형척도에서 85 이상으로 정상 범주에 해당하는 아동들이었으며, 한국어 읽기검사의 듣기이해 표준 점수가 85 이상에 해당하여 듣고 이해하는 능력에도 어려움이 없는 아동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담임 교사로부터 시력 및 청력, 신체, 운동 능력 발달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된 아동이었다. 집단별 대상자 정보는 Table 1과 같다.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낱말 쓰기 과제를 통하여 철자 쓰기 능력을 확인하였다. 낱말 쓰기 과제는 모두 2음절의 자소-음소 일치형으로, 의미 낱말 10개와 무의미 낱말 10개 총 20개의 낱말로 구성하였다. 검사 낱말은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이 각각 동일한 음절 구조로 구성하였다(V-V, V-CV, CV-CV, CV-CVC, CVC-CV, CVC-CVC). 모든 낱말은 1학년 발달성 난독 아동과 일반 아동의 철자 쓰기 능력을 살펴보기에 타당한지 한국 난독증협회 문해 전문가 슈퍼바이저 1인과 문해 전문 언어재활사 2인에게 타당도 검증 절차를 거쳤다. 5점 척도로 타당도를 검증한 결과, 평균 4.95점으로 초등 1학년 난독 및 일반 아동의 철자 쓰기 능력을 확인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낱말 쓰기 과제에 포함된 낱말의 예시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연구절차 및 자료분석
검사는 1학년 1학기와 2학기 두 시점에 걸쳐 이루어졌다. 검사자는 모두 강원도 문해력 향상 지원 사업에 2년 이상 참여한 석박사 통합과정 중인 대학원생 5명으로 구성되었다. 검사자는 모든 아동을 1:1로 만나 낱말 쓰기 과제를 실시하였으며, 각 참여 아동이 재학 중인 학교의 빈 교실에서 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자는 모든 아동에게 의미 낱말부터 정해진 차례대로 검사 문항을 직접 들려주었으며, 대상 아동이 문항을 듣고 학생용 기록지에 쓰도록 하였다.
결과에 대한 분석은 자소 단위로 이루어졌으며, 정반응하였을 때에는 1점, 오반응을 하였을 때에는 0점으로 채점하였다. 만약 ‘토끼’를 정반응한 경우 자소 ‘ㅌ’, ‘ㅗ’, ‘ㄲ’, ‘ㅣ’ 모두 정반응하였기 때문에 총 4점을, ‘토기’라고 적은 경우 자소 ‘ㅌ’, ‘ㅗ’, ‘ㅣ’는 정반응, 자소 ‘ㄲ’는 ‘ㄱ’로 대치하여 오반응하였기 때문에 총 3점을 부여하였고, ‘모르겠음’ 반응한 경우 4개의 자소 모두 오반응하였기 때문에 총 0점을 부여하였다. 모든 낱말에서 정반응을 보였을 경우 의미 낱말 점수는 51점, 무의미 낱말 점수는 51점이었으며 아동이 정반응한 자소 수를 총 자소 수로 나눈 뒤에 100을 곱해 정확률(%)을 산출하였다. 음절 내 위치별 오류율은 각 위치별 오반응을 보인 자소의 수를 각 위치별 자소의 총점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하여 오류율(%)을 산출하였다(예: 초성자소 오반응 수가 10인 경우, 초성자소의 총 개수인 40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산출). 초성자소와 중성자소는 총 40개, 종성자소는 총 22개였다. 시점별 각 집단의 의미,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 음절 내 위치별 오류율(%)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Appendix 2에 제시하였다.
통계처리
본 연구에서는 시점(1학기, 2학기)과 의미 유무(의미 낱말, 무의미 낱말)에 따른 낱말 쓰기 정확률, 시점과 음절 내 위치(초성자소, 중성자소, 종성자소)에 따른 오류율을 각 집단에서 살펴보기 위해 시점을 반복 측정한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repeated two-way ANOVA)을 4회 실시하였다.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난 경우 각각의 변인에 따라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과 독립표본 t-검정(independent t-test), 대응표본 t-검정(paired t-test)을 통해 사후분석을 진행하였다. 통계 처리는 SPSS 26.0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발달성 난독 집단의 시점과 의미 유무에 따른 쓰기 정확률
발달성 난독 집단의 시점과 의미 유무에 따른 낱말 쓰기 정확률에 대하여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시점과 의미 유무 간 상호작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며(F(1,28) = 0.213, p =.648), 시점(F(1,28) =13.326, p =.001)과 의미 유무(F(1,28) = 23.414, p<.001)의 주효과는 유의하였다(Figure 1).
일반 집단의 시점과 의미 유무에 따른 쓰기 정확률
일반 집단의 시점과 의미 유무에 따른 낱말 쓰기 정확률에 대하여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시점과 의미 유무 간 상호작용효과가 유의하였다(F(1,28) = 4.323, p =.047). 의미 유무의 주효과는 유의하였고(F(1,28) = 64.272, p<.001), 시점의 주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F(1,28) = 0.533, p =.471) (Figure 2). 사후분석으로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의 시점 간 차이를 독립표본 t-검정으로 확인한 결과, 1학기와 2학기 간 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과 무의미 낱말 정확률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의미 낱말: t = -1.657, p = .116, 무의미 낱말: t = -0.032, p = .975). 각 시점에서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의 차이를 대응표본 t-검정으로 확인한 결과,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 정확률이 1학기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t = -4.215, p = .001), 2학기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다(t = 7.112, p<.001).
발달성 난독 집단의 시점과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쓰기 오류율
발달성 난독 집단의 시점과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쓰기 오류율에 대하여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상호작용효과가 유의하였으며(F(1,28) = 9.323, p =.005), 시점(F(1,28) =15.339, p =.001)과 음절 내 위치(F(1,28) = 77.655, p<.001)의 주효과도 유의하였다(Figure 3). 두 시점 간 초성, 중성, 종성 자소의 오류율 차이를 일원분산분석으로 확인한 결과, 초성자소 오류율(F = 10.992, p = .003), 중성자소 오류율(F = 9.424, p = .005), 종성자소 오류율(F = 22.381, p<.001)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 1학년 발달성 난독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낱말 쓰기 과제를 실시하여 1학기와 2학기 두 시점에 걸친 낱말 쓰기 발달을 확인하였다. 이를 위하여 첫 번째로 집단별 시점과 의미 유무에 따른 낱말 쓰기 수행력을 살펴보았다. 발달성 난독 아동 집단은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이 1학기에서 2학기로 발달함에 따라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학기-의미: 59.35%, 무의미: 42.09%, 2학기-의미: 84.18%, 무의미: 69.93%). 일반 아동은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 모두 1학기에서 2학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일반아동 1학기 의미: 91.63%, 무의미: 85.10%, 2학기-의미: 96.34%, 무의미: 85.23%).
발달성 난독 아동 집단은 1학기와 2학기 모두 의미 낱말 쓰기보다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난독 아동은 음운론적 지식의 약점으로 인해 무의미 낱말 쓰기에서 어려움을 가지기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Hogan, 2018; Peterson & Pennington, 2015; Goswam et al., 2005). 읽기에서도 무의미 낱말을 읽을 때에는 어휘 경로(lexical-route)가 아닌 비어휘 경로(non-lexical route), 즉 자소와 음소를 대응하여 읽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음운론적 지식에 약점을 가지는 난독 아동들의 경우 자소와 음소 대응 지식을 발달시키지 못하여 무의미 낱말 읽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Ziegler et al., 2008). 이러한 음운론적 어려움으로 쓰기에서도 의미 낱말보다 무의미 낱말 쓰기에서 더 낮은 수행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Choi, Kim, Yun과 Sung (2011)에서는 비친숙한 낱말에서 읽기 장애 아동이 일반 아동에 비하여 유의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다. Lee 등(2023)에서도 발달성 난독 고위험군 아동이 의미 낱말 쓰기보다 무의미 낱말 쓰기에서 어려움을 보였음을 확인한 바 있다. 본 연구와 Lee 등(2023)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발달성 난독 집단의 2학기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은 57.40%였으며 본 연구에 참여한 발달성 난독 아동의 무의미 낱말 쓰기 수행력은 69.93%로 조금 더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의 해독 심도 차이와 연구 과제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ee 등(2023) 연구의 발달성 난독 아동들은 1학년 2학기 시점 낱말 7개에 대한 해독 정확률이 약 75.94%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의 발달성 난독 아동들은 KOLRA의 자소-음소 일치형 해독 정확률이 약 82.50%로 나타났다. Lee 등(2023)의 난독 집단 아동들이 모두 20-30회기의 중재를 받았음을 고려하면, 본 연구에 참여한 난독 아동의 해독 수행력이 더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과제를 살펴보면 Lee 등(2023)에서는 14문항, 32개 자소로 구성된 반면, 본 연구에서는 20개 문항, 51개 자소로 구성하였으며 다양한 낱말 구조가 포함되어(V-V, V-CV, CV-CV, CV-CVC, CVC-CV, CVC-CVC) 난독 아동도 1학기 시점부터 정확하게 쓸 수 있는 문항이 있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난독 아동의 철자 쓰기 수행력은 일반 아동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초등 저학년 교육 과정 안에서는 이미 문장 단위의 쓰기를 수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읽기 개입 시 쓰기 활동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 아동 집단의 경우,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 쓰기 모두 1학기와 2학기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1학년 1학기 시점과 1학년 2학기 시점 모두에서 의미 낱말보다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일반 아동은 1학년 1학기부터 이미 자소와 음소를 대응하여 쓰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의미적 지식에 기반한 의미 낱말 쓰기는 1학년 2학기가 되는 시점에 천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행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일반 아동들의 철자 쓰기 능력은 입학 전 시기부터 발현되어 저학년 시기에 이미 높은 수준의 발달을 보인다(Jung, 2019; Kim, 2009; Ko et al., 2020; Shin & Pae, 2020; Shin, Seol, Cho, Nam, & Pae, 2015; Yang, 2009). 본 연구에서도 일반 아동은 의미적 지식을 배제하고 자소-음소의 대응을 기반으로 하는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이 85.10%로 1학기 시점부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초등 1학년 일반 아동의 쓰기 발달은 음운 지식(phonological knowledge)에 기반한 쓰기 능력뿐만 아니라 형태소 지식(morphological knowledge)과 철자 표기 지식(orthographic knowledge)이 요구되는 과제를 포함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무의미 낱말 쓰기 정확률의 1-2학기 간 유의한 향상을 확인하지 못하였는데, 이는 일반 아동 또한 무의미 낱말 쓰기 능력이 아직 발달해가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완성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은 더 오랜 시간의 관찰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2학년 시기까지의 종단 관찰을 통한 발달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시점과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오류율을 살펴보았다. 발달성 난독 집단에서는 초성자소, 중성자소, 종성자소의 오류율이 1학기에서 2학기 사이에 유의하게 감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학기에 약 74%를 보였던 종성자소 오류율은 34%로 상대적으로 큰 폭 감소하면서 상호작용 효과를 보였다. 또한 1학기와 2학기 모두 각 음절 내 자소 위치 간 오류율의 차이가 유의하였고, 종성자소, 초성자소, 중성자소 순으로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발달성 난독 아동의 읽기 능력을 음절 내 위치에 따라 살펴본 선행 연구에서는 심도의 발달성 난독 아동들은 종성자소와 중성자소 읽기에서, 경심도 발달성 난독 아동은 종성자소 읽기에서 어려움을 보였다(Yu et al., 2021).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발달성 난독 아동이 낱말 읽기 뿐만 아니라 낱말 쓰기에서도 종성자소 위치에서 가장 어려움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Won, Seol, Jang, Lee와 Pae (2021)는 난독 아동을 위한 개별화된 파닉스 중재를 통한 효과를 음절 내 위치별로 확인하였고, 모든 음절 내 자소 위치에서, 특히 종성자소 읽기에서의 수행력을 유의하게 향상시켰음을 밝힌 바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난독 아동들의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쓰기 수행력을 살펴 보았기에 난독 아동을 위한 효율적인 철자 쓰기 교육방법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아동 집단에서는 초성자소, 중성자소, 종성자소의 오류율이 1학기와 2학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중성자소와 초성자소는 1학기의 오류율이 각각 약 6%와 10%, 2학기의 오류율은 중성자소 약 2%, 초성자소 약 9%로 거의 오류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읽기 수행력을 살펴본 선행 연구는 초성자소와 중성자소의 정확률이 1학년 시기에 거의 완성 단계에 있음을 확인하였는데(Yang & Pae, 2018), 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쓰기에서도 초성자소와 중성자소의 정확률이 1학년 시기에 이미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일반 아동은 기본 중성자소와 초성자소를 1학년 시기에도 쉽게 쓸 수 있다고 밝힌 선행연구의 결과를 지지하는 결과이다(Yang, 2014). 각 시점에서 음절 내 위치별 오류율은 일반 아동 집단에서도 초성자소와 중성자소에 비하여 종성자소의 오류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Shin 등(2015)은 음절에 종성이 없는 경우가 있는 경우보다 더 빠른 발달을 보이며 종성자소는 한국 아동의 철자 쓰기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1학년 일반 아동의 읽기 능력을 살펴본 선행연구에서는 종성자소의 읽기 정확률이 95%로 매우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하였는데(Yang & Pae, 2018), 읽기에 비하여 쓰기에서는 일반 아동 역시 아직까지 완전히 확립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초등 1학년 일반 아동의 받침에 대한 읽기 교육 시 받침에 대한 위치를 인식하고 자소를 합치며 쓰는 활동을 함께 진행한다면 초기 쓰기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초등 1학년 발달성 난독 아동과 일반 아동의 철자 쓰기 수행력을 의미 유무와 음절 내 위치에 따라 살펴보고자 하였다. 발달성 난독 아동은 낱말 해독력에 비해 철자 쓰기의 발달이 더디어 1학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의미, 무의미 낱말쓰기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오류율을 살펴봄으로써 발달성 난독 아동은 읽기와 같이 종성자소의 오류율이 가장 높으며 이러한 어려움이 1학년 2학기 시점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아동은 1학년 1학기에서 2학기 간에 의미 낱말과 무의미 낱말 쓰기 수행력의 차이를 보이지 않아 글자와 소리를 대응하여 쓰는 능력이 초등 1학년부터 어느정도 갖추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두 집단의 철자 쓰기 능력을 더 긴 시간동안 관찰함으로써 발달 과정에서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오류율은 일반 아동 집단도 종성자소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하지만 오류 유형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두 집단의 아동이 어떤 유형의 오류를 보이는지 살펴보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더 많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집단에 따라 관찰된 오류들을 유형화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독 수준을 일치한 일반 아동과의 비교를 통하여 발달성 난독 아동들이 보이는 오류가 발달 선상에서 나타나는 오류와 유사한지, 혹은 난독 집단만의 고유한 오류를 보이는지에 대해 확인한다면 임상 및 교육 현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