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지체 영유아 부모에 대한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 및 만족도 연구
Satisfaction and Effectiveness of Telepractice for Parents of Young Children with Language D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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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언어발달지체를 나타내는 2-3세 언어발달지체 아동의 엄마를 대상으로 아동의 언어 발달 촉진 기법을 원격부모교육 형태로 제공하고 그 효과와 대상자 만족도를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방법
7명의 엄마를 대상으로 원격을 사용하여 시범(평행적 발화, 혼잣말) 기법, 선반응요구-후시범 기법, 시간지연 기법을 훈련과 코칭의 방식으로 교육하고, 가정에서 촬영한 엄마와 아동 간의 상호작용 자료를 분석하여 엄마의 기법 산출 형태 변화와 아동의 발화 특성 변화를 분석하였다. 교육이 모두 끝난 후 대상자 만족도 검사를 실시하였다.
결과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원격 부모교육 후에 교육 전과 대비하여 교육한 기법들의 발화당 산출률과 총 산출빈도의 향상을 나타냈으며, 아동들도 엄마에 변화에 따라 발화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산출률과 산출빈도가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결과는 원격을 활용한 부모교육이 영유아기 언어발달지체 아동의 부모들에게 아동의 언어 발달 촉진적 상호작용 행동을 교육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s to provide parent teaching techniques to mothers of 2-3-year-old children with language developmental delays via telepractice and to analyze the effectiveness and participant satisfaction. The training focuses on techniques to promote language development in their children.
Methods
The study involved training and coaching seven mothers in parallel talk, self-talk, mand-model and time delay techniques via telepractice. The interactions between mothers and children were recorded at home and analyzed to observe changes in mothers’ use of the techniques and the characteristics of children’s speech. After completing the training-coaching procedure, a satisfaction survey was conducted among the participants.
Results
Most participants showed improvement in the production rate per utterance and the total frequency of the techniques after the telelpractice for parent training and coaching. The children also exhibited more diverse types of utterances and increased production rates and frequencies following their mothers’ improvements. The satisfaction with remote parent training was reported to be high.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for parent intervention, training and coaching via telepractice can be an effective alternative for educating parents of young children with language developmental delays, enabling them to engage in interactions that promote their children’s language development.
국내의 언어재활 현장은 COVID-19로 인해 갑작스럽게 대면 방식의 서비스 제공이 중단되거나 안정적으로 지속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최근 원격 언어재활(telepractice)을 주목하게 되었다. 원격 언어재활은 원거리 통신기술(telecommunications technology) 을 사용하여 언어재활사가 원격으로 전문적인 언어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원격 언어재활은 언어 평가나 중재를 필요로 하는 아동과 그 가족에게 시간과 공간적 장벽을 초월하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혁신적 방법으로 인식되어 미국과 같은 해외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활용되어 왔으며, 관련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또한 긍정적인 효과도 보고되었다(AHSA, n.d; Coufal, Parham, Jakubowitz, Howell, & Reyes, 2018; Hall-Mills, Johnson, Gross, Latham, & Everhart, 2022; Havenga, Swanepoel, LeRoux, & Schmid, 2017; Houston & Stredler-Brown, 2012; Neely, Rispoli, Gerow, Hong, & Hagan-Burke, 2017). Jung 등(2020)은 메타분석을 활용하여 국내외 관련 연구들을 분석하고 대면과 원격 중재의 효과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대면 중재가 원격 중재보다 효과가 유의하게 약간 높았지만 장애 유형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있었으며, 직간접의 치료 유형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원격 언어 재활을 적용할 때, 직접 중재 대상자인 아동의 특성과 중재효과뿐만 아니라 간접 치료 방식인 부모나 가족에 대한 원격 중재 방식의 효과성도 중요한 고려 요인임을 시사한다.
영유아기의 언어 발달 결함은 향후 아동의 언어 및 학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기개입이 필수적이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언어재활 서비스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부모의 참여 및 부모에 대한 교육이다. 영유아기는 특히 일상 중 대부분의 시간을 부모와 함께 하며 따라서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아동의 언어와 의사소통을 발달시키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아동의 의사소통 발달 촉진을 위해서 부모는 영유아기의 언어와 의사소통의 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이러한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상호작용적 방법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기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Ann & Terry, 2003; Bornstein, Putnick, & Esposito, 2020; Davis-Kean, Tighe, & Waters, 2021; Hoff, Trecca, Højen, Laursen, & Bleses, 2024; Kim, 2022). 그러므로 영유아기의 언어재활에서 부모가 중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언어재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원 을 활용한 영유아기 아동 대상 부모교육은 어린 아동을 데리고 기관까지 이동해야 하는 부모의 불편함과 이동에 따른 시간적 소모를 줄일 수 있고, 가정에서 실시할 수 있다는 접근의 용이성 등을 고려할 때 특히 영유아 시기의 부모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청각장애를 가진 영유아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두 집단으로 나누어 대면과 원격 중재를 적용하고 그 효과를 비교한 Behl 등(2017)은 중재 후 원격 중재 집단에서 아동의 PLS-5의 수용 언어 하위 척도와 총 언어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양육자 행동에 대한 비디오 분석에서도 원격 중재에서 양육자의 반응도와 참여점수가 더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자폐범주성장애를 가진 영유아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주 2회 대면 부모교육과 주 1회 원격 부모교육을 제공한 Baharav와 Reiser (2010)는 원격 부모교육을 통한 간접 중재 효과가 대면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하였다. 부모들은 원격중재 회기가 대면 회기와 유사한 가치가 있고, 원격 시스템의 사용에 편안함을 느꼈으며, 높은 만족감으로 지속적으로 가정에서 원격 중재를 받을 의향을 나타냈다고 보고하였다. 3명의 자폐범주성 아동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원격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분석한 Meadan 등(2016)은 엄마들의 촉진 기법의 수행이 증가하고 아동들의 의사소통 기술이 향상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영유아기 아동들의 조기 언어재활에서 원격을 활용한 부모교육이 부모들의 편리함과 만족도를 향상시키면서 아동들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효과적인 원격 부모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원격 시스템을 통한 교육이 아니라 개별 대상자의 요구(needs)를 파악하여 개별 대상자의 맞춤형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와 절차의 적용이 필요하다(Meadan et al., 2016). 윤리적으로 타당하면서 효과적인 원격 부모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기관과 언어재활사들이 철저한 준비를 통하여 부모들이 아동들의 의사소통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상호작용 형태와 기법들을 잘 이해하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거주하는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원격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그 절차와 내용에 대한 효과와 대상자들의 만족도를 검증하는 연구는 국내 언어재활 현장에서 원격 부모교육을 적용하기 위한 근거 기반 자료들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언어 발달 결함을 가진 영유아들의 양육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원격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한 연구가 매우 드물다. 특히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를 양육자의 행동과 아동의 언어 변화 측면에서 검증하고, 원격 부모교육을 실제 경험한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를 함께 조사한 연구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언어발달지체를 나타내는 2-3세 아동의 엄마를 대상으로 양육자와 아동 간의 상호작용에서 아동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환경중심접근법의 기법들인 ‘시범(modeling)’, ‘선반응요구-후시범(mandmodel)’, ‘시간지연(time-delay)’을 ‘훈련(Training)’과 ‘코칭(Coaching)’ 을 적용한 체계적인 절차를 사용하여 원격으로 교육하고 이들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난 언어적 행동을 분석하여 그 효과와 만족도를 검증하였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충청남도 천안지역에 거주하는 언어 발달에서 지체를 나타내는 생활연령 2-3세 아동의 주양육자인 엄마 7명이었다. 언어발달지체 아동의 선정기준은 부모보고 형식의 언어발달 검사인 영·유아 언어발달 검사(Sequenced Language Scale for Infants, SELSI; Kim, Kim, Yoon, & Kim, 2003) 결과, 획득점수를 기초로 산출하여 통합 언어발달연령이 생활연령보다 6개월 이상 지체되어 있으면서 다른 발달 영역에서 특별한 결함을 진단받지 않은 아동이었다. 대상자인 양육자의 선정기준은 (1)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SES)가 중산층(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2023) 이상, (2) 최종 학력이 고졸 이상, (3) 다문화 가정이 아닌 경우, (4) 원활한 의사소통 및 인지적 설명을 저해하는 특별한 장애가 없는 경우, (5) 가정에서 컴퓨터 및 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경우, 그리고 (6) 본 연구의 중재 효과 측정을 위하여 현재 다른 기관에서 동일한 유형의 부모교육을 받고 있지 않은 경우였다. 연구 참가 전에 언어치료 관련 부모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는 대상자는 한 명(대상자 3)으로 언어치료센터에서 1회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대상자의 구체적 정보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연구 도구
부모교육
부모교육은 성인과 아동 간의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 상황에서 아동의 언어 발달 촉진에 효과적인 환경중심 접근법의 기법들로 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아동에게 요구 없이 엄마가 시범을 제공하는 ‘평행적 발화(parallel-talk)’와 ‘혼잣말 기법(self-talk)’이 포함된 ‘시범 기법(modeling)’, 아동에게 먼저 반응을 요구하고 반응의 적절성에 상관없이 시범을 제공하는 ‘선반응요구-후시범 기법(mandmodel)’ 그리고 아동에게 충분한 개시와 반응 시간을 제공하는 ‘시간지연 기법(time-delay)’이었다. 본 연구의 부모교육 기법별 조작적 정의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부모교육 자료는 부모교육용 PPT와 유인물을 ‘혼잣말 기법’과 ‘평행적 발화 기법’을 포함한 ‘시범’에 대한 자료 1세트와 ‘선반응요구-후시범 기법’과 시간지연 기법’을 포함한 자료 1세트로 각각 구성하였다. PPT에는 기법별로 구체적인 정의와 적용 방법 그리고 해당 기법을 적용한 교육 영상을 포함하였다. 영상 자료는 I-PiCs(Internet-based parent-implemented communication strategies)의 사이트(site)에서 제공하는 각 기법의 적용 예시 영상 클립들을 활용하였다(https://sites.google.com/a/illinois.edu/i-pics/home/whatis-i-pics). 유인물은 부모들이 원격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한 자료로 연구자가 교육에 사용한 PPT에 포함된 내용에 준하여 기법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예시를 포함하였다.
원격 부모교육 만족도 설문지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대상자들의 만족도 측정을 위한 설문지는 선행연구들(Cheon & Hong, 2021; Kim & Hong, 2023)을 참조하여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설문지는 대상자들이 연구자의 원격 부모교육 중재충실도 평가(I. 대상자의 중재 수렴도 평가)와 원격 부모교육을 경험한 대상자들이 생각하는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만족도 평가(II.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평가)를 위한 두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영역별로 각각 13개와 11개로 설문지의 총 문항은 24개였다(Appendix 2).
연구절차
본 연구는 나사렛대학교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IRB NO: IRB-나사렛대-2023-33)을 받은 후 실시하였다.
원격 부모교육 전체 진행절차는 Figure 1과 같다.
대상자 모집
연구 대상자 모집은 천안 소재 언어치료센터와 온라인 지역 맘카페 등에 연구의 목적, 절차 및 대상자 조건과 함께 연구자의 연락처를 포함하여 모집 공고문을 게시하였다. 연구자에게 연락망을 통해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아동의 엄마에게 연구자가 SELSI 검사지와 아동의 성별, 연령, 언어 수준, 언어치료 경험과 엄마의 연령, 학력, 가정의 SES 수준, 원격 시스템을 사용할 환경과 도구 등을 조사하는 기본 정보 조사지를 이메일로 전달하고, 엄마가 작성한 조사지를 분석하여 대상자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 연구자와 대면 미팅을 실시하였다.
실험 절차
부모교육의 전체 진행 절차는 먼저 대면으로 부모교육 오리엔테이션 실시한 이후에 4번의 원격 부모교육과 4번의 동영상을 활용한 평가(프로브)를 진행하였다. 원격 부모교육 마지막 회기 후에 원격 부모교육의 인식 및 만족도에 대한 설문지를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회수하였다. 구체적인 실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대면 부모교육 오리엔테이션
부모교육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대면 미팅은 연구자가 속한 언어재활센터 사무실에서 실시하였다. 대면 미팅 전 가정에서 독립적인 공간 확보 가능 여부, 인터넷 사용 환경(Wifi 등), 노트북 소유 및 Zoom 프로그램 설치 가능 여부와 같은 대상자의 가정에 원격 시스템을 사용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도구가 갖추어져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연구자와 대면 미팅 시 원격에 활용한 도구(노트북 또는 태블릿 PC)를 지참하도록 안내하였다.
대면 미팅 시, 대상자에게 먼저 연구절차, 목적 그리고 고려사항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후 원격 시스템의 사용 방법에 대한 설명과 대상자와 아동 간 상호작용 분석을 위한 가정에서의 상호작용 영상 촬영 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한 유인물과 설명을 함께 제공하였다.
원격 시스템에 대한 교육은 원격 부모교육에 필요한 시스템 도구의 사용 방법, 원격 시스템의 연결 방법 및 원격 연결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어플에 대한 설명을 유인물과 함께 제공하고 대상자가 가지고 온 기기와 연구자의 기기를 함께 원격으로 연결하여 정상적인 작동을 확인하였다. 원격 부모교육에서 활용한 IT 기기 유형은 대상자 6을 제외한 대상자들은 노트북을 사용하였고, 대상자 6은 태블릿 PC (갤럭시북 s6, 10.52 inch)를 사용하였다.
상호작용 영상 촬영에 대한 안내와 주의점은 유인물을 제공하여 설명하였다. 주의점은 (1) 아동과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조용한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상호작용하도록 하며, (2) 말소리가 잘 녹음되고 가능한 대상자와 아동의 정면이 나오도록 하고, (3) 가능한 모든 영상에서 정해진 장난감(소꿉놀이)으로 놀이하고, (4) 노래 부르기와 휴대폰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5) 영상 촬영 시간이 시작 후 최소 12-15분 정도가 되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였다.
마지막으로 원격 부모교육의 일정과 상호작용 비디오 제출 시기와 횟수 및 방식(이메일)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였다. 사전 상호작용 영상은 부모교육 시작 1-2일 전에 제출하도록 안내하였다.
원격 부모교육 절차
원격 부모교육은 기법 세트별로 ‘훈련(T)’ 회기와 ‘코칭(C)’ 회기의 순서로 구성하였으며, 회기당 약 30-40분씩 진행하였다. 교육 절차는 훈련과 코칭의 순으로 2회기씩 총 4회기를 진행하였다. 부모 교육은 대상자 개별적으로 진행하였으며, 훈련과 코칭은 4-6일 간격을 두고 실시하였다. 이때 순서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대상자를 집단 A (4명), 집단 B (3명)의 두 집단으로 나누어 기법의 제공 순서를 반대로 역균형화 하여 진행하였다. 집단 A는 ‘혼잣말 기법’과 ‘평행적 발화 기법’ 제공 후 ‘선반응요구-후시범 기법’과 ‘시간지연 기법’을 제공하고, 집단 B는 그 반대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원격 부모 교육 절차는 Table 2와 같다.
훈련 회기는 모든 대상자들에게 동일한 자료를 사용하여 해당 기법의 아동 언어 발달 촉진에 대한 영향과 예시에 대한 설명, 기법 적용 예시 영상 및 연구자의 간단한 시범으로 구성하였다. 코칭 회기는 대상자별로 제출한 대상자 본인(엄마)과 자녀인 아동 간의 실제 상호작용 영상을 분석한 결과에 맞추어 목표를 설정하고, 대상자의 기법 적용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기초선 단계에서 나타난 양육자별 기법 산출 특성과 상호작용 특성 및 아동 발화 수준에 따른 개별적 주요 목표는 Appendix 3에 나타냈다. 모든 대상자들의 공통적인 부모교육 목표는 아동 주도적인 상호작용에서 기법들의 적절한 사용 형태와 산출빈도 및 산출률 향상이었다.
구체적으로, 훈련 회기에서 연구자는 대상자에게 유인물을 온라인으로 미리 전달하고, PPT를 화면으로 공유하면서 해당 기법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였다. 이후 준비한 예시 영상을 시청하면서 교육한 기법에 해당하는 영상 속 양육자의 행동을 언급하고 기법에 적절한 시범을 간단히 제공하여 대상자의 이해를 도왔다. 훈련이 끝난 후 2-3일 이내로 교육받은 기법을 적용한 가정에서의 아동-엄마 간 상호작용 영상을 제출하도록 안내하였다.
코칭 회기에는 대상자가 훈련 회기 이후에 제출한 대상자와 아동 간의 상호작용 영상을 연구자가 미리 분석한 후에 진행하였다. 대상자의 상호작용 형태를 분석한 결과 자료를 근거로 개별적 목표를 설정하고 대상자가 제출한 상호작용 영상을 화면으로 공유하며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대상자와 함께 영상을 시청하면서 기법을 적용한 적절한 상황이나 행동과 적절하지 못한 경우의 이유를 설명하고, 대상자의 아동의 수준에 적절한 예시를 시범을 통해 이해를 도왔다. 코칭 회기 이후에는 대상자에게 교육받은 기법을 적용한 상호작용 영상을 제출하도록 하였다.
상호작용 영상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전달받아서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자 및 아동의 상호작용 행동 자료 수집
원격 부모교육 실시 전과 후로 원격으로 대상자로부터 영상을 제공받아서 엄마와 아동 간의 상호작용 형태를 분석하였다. 엄마와 아동 간 상호작용 동영상은 대상자가 가정에서 교육 이전 자료(video 1)는 원격교육 시작 1-2일 전, 교육 이후 자료(video 2-5)는 교육 후 2-3일 이내에 촬영하도록 하였다. 동영상 촬영 시간은 1회당 최소 12-15분으로 요청하였다.
원격 부모교육 만족도 설문 조사
부모교육 회기가 모두 종료된 후에 연구자의 원격 부모교육의 중재충실도와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대상자의 전반적 인식과 만족도 평가를 위한 5점 척도 설문지 작성을 요청하였다. 설문지는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후 대상자의 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자료분석
부모교육 효과 분석을 위한 양육자(대상자)와 아동의 상호작용 행동은 대상자가 제출한 15분 내외의 동영상 자료 중에서 영상 앞 뒤를 잘라 10분을 기준으로 분석하였다. 영상 중간에 아동이 자리를 이탈하는 등 상호작용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경우는 해당 부분을 덩어리로 자른 10분의 영상을 분석하였다.
분석에 포함할 대상자의 기법별 산출 형태는 본 연구의 기법별 조작적 정의에 근거하여 분석하였다. 아동의 행동은 원격 부모교육에서 대상자에게 교육한 기법들과 연계된 발화만을 분석하였다. 분석에 포함한 아동의 발화는 양육자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난 ‘모방’, ‘대답’ 및 ‘자발적 개시’였다. 이때 ‘모방’은 양육자가 평행적 발화, 혼잣말 기법, 선반응요구-후시범 기법을 산출한 후에 아동이 양육자의 발화와 동일한 형태 또는 발화 내 포함된 일부 어휘를 동일하게 모방한 발화, ‘대답’은 양육자가 산출한 선반응요구-후시범 기법에서 선반응요구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 발화, 그리고 ‘자발적 개시’는 양육자의 평행적 발화, 혼잣말 기법이나 선반응요구-후시범에서 산출된 발화의 전체나 일부를 아동이 다른 맥락에서 자발적 개시 형태로 산출한 경우로 제한하였다.
엄마와 아동 행동 분석은 연구자가 상호작용 영상을 시청하면서 컴퓨터의 ‘엑셀(excel)’ 프로그램에 발화를 전사한 후, 목표 행동이 발생한 발화에 체크하여 분석하였다.
양육자의 기법 산출 측정을 위한 척도는 (1) 질적 변화 측정을 위해 양육자의 ‘발화당 기법별 산출률(기법별로 산출한 빈도를 양육자가 산출한 발화 총 수로 나눈 후 곱하기 100)’과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모든 기법의 산출 빈도의 합을 양육자가 산출한 발화 총수로 나눈 후 곱하기 100)’, 그리고 (2) 양적 변화 측정을 위해 상호 작용 시간 동안 나타난 양육자의 ‘기법별 산출빈도’와 ‘전체 기법 산출빈도’를 분석하였다. 모든 자료의 상호작용 분석 시간은 10분으로 동일하였다.
아동의 발화행동 변화도 아동이 상호작용에서 엄마의 기법 산출과 연계하여 나타낸 모방, 대답, 개시를 위의 엄마의 산출률과 산출빈도와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대상자의 만족도(Appendix 2)는 문항별로 5점 척도 중 대상자가 체크한 점수를 분석하였다.
통계적 처리
1)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 분석을 위해 교육 전(사전)과 교육 회기인 훈련과 코칭의 종료 후에 양육자와 아동의 상호작용 자료에서 나타난 종속변인의 산출형태의 산출률과 산출빈도를 분석하고, 평균 표와 그래프로 제시하였다.
2)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대상자의 만족도에 대하여 전체 집단의 문항별 평균과 전체 평균을 분석하였다.
연구자 중재충실도
연구자의 중재충실도 평가를 위하여 연구자의 중재 준비 및 진행에 대한 8개의 문항(Appendix 4)을 5점 척도(‘① 전혀 그렇지 않다-⑤ 매우 그렇다’)의 체크리스트로 개발하여 연구자의 자기 평가와 관찰자(언어재활사 국가자격증 2급 소지자, 석사과정) 평가를 실시하였다. 자기 평가는 모든 회기에 실시하고, 관찰자 평가는 대상자당 훈련과 코칭 영상 각각에서 무작위로 1개씩 분석하였다. 중재충실도는 실행한 총 점수를 총점으로 나누고 100을 곱하였다. 분석 결과, 자기 중재충실도는 훈련은 99.25%, 코칭은 99.75%였고, 관찰자 평가는 훈련과 코칭 모두 100%였다.
신뢰도
신뢰도 분석을 위해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2급 언어재활사가 참여하였다. 대상자와 아동 간 상호작용 영상 총 35개 중 10개를 사용하여 전사 및 분석 신뢰도를 분석하였다. 전사 신뢰도는 발화당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고, 엄마의 기법별 산출 수와 아동의 모방, 대답, 자발적 개시의 산출 수를 분석하여 평가자 간 일치율을 산출하였다. 전사 신뢰도는 99.03%, 엄마 기법 분석 신뢰도는 99.37%, 아동 행동 산출 신뢰도는 95.23%였다.
연구결과
원격 부모교육 중재 효과 분석 결과
엄마의 기법 산출 변화 분석
대상자 전체 평균 분석 결과
원격 부모교육 대상자인 엄마 집단의 ‘발화당 기법별 산출률’과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 그리고 상호작용 분석 시간인 10분 동안 산출한 ‘기법별 산출빈도’와 ‘전체 기법 산출빈도’의 평균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분석 결과, 집단 전체의 질적 변화 척도인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과 양적 변화 척도인 ‘전체 기법 산출 빈도’에서 모두 교육 전보다 훈련과 코칭 회기 이후에 증가를 나타냈다.
기법별로는 시범은 부모교육 전부터 전체 대상자들의 발화당 산출률 평균이 약 46.61%로 다른 기법들에 비해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평균은 훈련 직후에는 증가가 없었으나 코칭 이후에는 산출률이 약 62.38%로 부모교육 이전보다 10%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시범의 전체 산출빈도도 교육 전보다 훈련과 코칭 이후에 증가되었다. 선요구-후시범은 교육 전에 엄마들의 발화당 총 산출률 평균이 약 4.07%였으나 훈련 후 약 7.69%, 코칭 후에는 약 11.18%로 역시 큰 향상을 보였다. 특히 시간지연의 발화당 총 산출률은 교육 전에 약 1.48%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나, 훈련 후에는 약 5.34%, 코칭 후에는 9.25%로 교육 전보다 크게 증가하였다. 선요구-후시범과 시간지연의 산출빈도도 교육 전, 훈련, 코칭을 거치면서 증가를 나타냈다.
대상자별 분석 결과
부모교육 전과 훈련 및 코칭 후에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난 대상자별 ‘발화당 기법별 산출률’과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 그리고 ‘기법별 산출빈도’와 ‘전체 기법 산출빈도’를 분석하고, Figure 2에 나타냈다. 분석 결과, 대상자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모든 대상자들이 부모교육 이전에도 시범의 사용을 상당히 나타낸 반면, 선요구-후시범 기법과 시간지연 기법의 산출은 매우 낮았다. 대상자들 중 Mother 3, 5는 선반응요구-후시범과 시간지연의 기법의 산출이 없었으며, Mother 6은 시간지연의 사용이 없었다.
대상자별 분석에서 나타난 일반적인 특성은 (1) 기법에 대한 첫 번째 교육인 훈련 회기 직후부터 부모들이 교육받은 기법들을 상호작용에서 사용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기법별로 2세트 나누어 진행된 부모교육에서 2번쩨 세트 기법들의 교육 이후에 실시한 상호작용에서는 앞서 배운 1세트 기법들의 산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해당 회기에서 배운 기법들의 산출이 증가하였다. 예로, 시범 기법을 먼저 교육한 Mother 1-4는 첫 번째 훈련과 코칭 회기에서 다른 기법들에 비하여 시범 산출의 증가가 확연하게 나타났으며, 두 번쩨 훈련과 코칭에서는 해당 구간의 교육 기법인 선요구-후시범과 시간지연의 기법이 증가하고 시범은 상대적으로 감소하였다. 그 반대의 순서로 기법들의 교육을 진행한 Mother 5-7도 역시 동일하게 첫 훈련과 코칭 구간은 선요구-후시범과 시간지연의 기법이 증가하고 두 번째 훈련과 코칭 구간에서는 시범이 증가하였다. (2) 상호작용 시간 동안 산출한 모든 기법의 산출빈도의 합인 전체 기법 산출빈도는 Mother 4와 7을 제외하고는 약간의 굴곡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교육 후반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Mother 4의 경우도 2세트 코칭 후인 4회기의 전체 산출빈도에서 그 이전 회기 후보다 약간 감소한 경향을 보였지만 교육 1-3회기까지 큰 증가 추세를 보였고, 4회기 때도 교육 시작 전과 비교해서는 크게 증가하였다. (3) 모든 대상자들이 교육받은 모든 기법들을 교육 후의 모든 상호작용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교육 전과 비교해서 아동의 발화를 촉진하는 기법의 다양성이 증가하였다. (4)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발화당 기법별 및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에서 훈련 회기보다는 그 이후 코칭 회기에서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동의 연계발화 산출 특성 분석
아동 전체 평균 분석 결과
전체 아동들의 ‘발화당 연계발화 유형별 산출률’과 ‘발화당 전체 연계발화 산출률’ 그리고 상호작용 10분 동안 산출한 ‘연계발화 유형별 산출빈도’와 ‘전체 연계발화 산출빈도’의 평균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분석 결과, 아동 집단에서도 역시 질적 변화 척도인 ‘발화당 전체 연계발화 산출률’과 양적 변화 척도인 ‘전체 연계발화 산출빈도’에서 모두 대상자인 엄마의 원격 부모교육 후의 상호작용세어 부모교육 이전보다 증가를 나타냈다.
연계발화 유형별로는 개시는 부모교육 전과 대비하여 발화당 산출률과 산출빈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나, 모방과 대답은 부모교육 전에 비하여 상당히 큰 증가를 나타냈다. 모방은 훈련과 코칭 회기 이후 간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대답은 훈련 이후보다 코칭 이후에 더 증가하였다.
아동별 분석 결과
아동별로 엄마의 부모교육 전과 후에 엄마와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낸 연계발화(모방, 대답, 개시)의 산출률과 전체 연계발화의 산출 빈도 결과는 엄마의 기법 산출 변화의 형태와 비교하기 위하여 대상자인 엄마의 결과와 함께 Figure 3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아동 4와 7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동들은 엄마의 원격 부모교육 전에 비해 굴곡은 있지만 교육 후에 전체 연계발화의 산출빈도가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아동의 발화당 전체 연계발화 산출률과 전체 연계발화 산출빈도는 엄마의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와 전체 기법 산출빈도의 변화와 유사한 패턴으로 증감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Mother-child 3, 5, 6의 원격 부모교육 이전과 후의 변화 형태를 보면, Mother-child 3의 경우, 엄마가 원격 부모교육 이전에 시범만 사용하였고, 아동 3도 모방과 개시 유형만 사용하였다. Mother-child 5는 엄마가 발화당 산출률은 높았으나 다른 유형의 기법 없이 시범 기법만 산출하였고, 아동 5도 낮은 산출률과 산출빈도로 모방 산출하였다. Mother-child 6에서 아동 6은 엄마의 부모교육 이전 상호작용에선 어떠한 연계발화 유형도 나타나지 않았고 엄마도 시범과 선반응요구만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동 3, 5, 6은 엄마의 원격 부모교육 이전의 연계발화의 유형 수, 산출률 및 산출빈도 척도에서 다른 아동들에 비하여 가장 낮게 나타난 아동들이었는데, 공통적으로 엄마들이 기법 유형이 적고, 시간지연의 기법 사용이 없었다. 그러나 원격 부모교육 이후에 이들 엄마들이 모든 유형의 기법을 사용하고, 산출률과 산출빈도가 증가하자 이 3명의 아동들 모두 즉각적으로 연계발화의 모든 유형이 나타나고 산출률과 산출빈도도 매우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아동들은 아동 7을 제외하고는 전체 연계발화의 산출빈도에서 엄마들의 시간지연 기법의 산출률과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엄마의 인식 및 만족도 분석 결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작성된 원격 부모교육의 만족도 설문지 분석결과(Appendix 2), 대상자 중재수렴도에 대한 전체 평균은 5점 만점에 4.82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문항에서는 4.8 이상의 평균을 나타냈으나, 부모교육 절차와 횟수에 관한 문항은 각각 4.1과 4.4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점을 나타냈다. 이들 문항에서 3점 이하를 평정한 2명의 엄마들은 그 이유로 제출한 5개의 영상 중 2개의 영상만 코칭이 이루어진다는 점과 부모교육 기간이 대체로 짧았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원격 부모교육의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8점으로 나타났다. 원격 부모교육은 대면 교육만큼 효과가 있다는 문항이 가장 낮은 4.4를 나타냈는데, 반면에 원격 부모교육의 시간과 이동거리 측면에서 대면 대비 효율성 문항과 원격 방식의 부모교육에 대한 추천 의사에 대한 문항에서 4.8 그리고 원격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의 원격 언어재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문항과 부모교육에 대한 전반적으로 만족 문항에서 5점을 나타내어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언어발달지체를 가진 영유아의 부모에 대한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를 부모의 상호작용 형태와 아동의 발화 형태의 변화 측면에서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를 위하여 만 2-3세의 언어발달지체를 가진 아동의 엄마 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원격 방식으로 언어 발달 촉진 기법들을 교육하고 그 효과를 실제 상호작용에서 나타난 대상자의 기법 사용과 아동의 발화 형태 변화 및 대상자들의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만족도로 검증하였다. 대상자에게 교육한 언어 발달 촉진 기법은 엄마가 일상적인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중심 접근법의 기법인 시범, 선반응요구-후시범, 시간지연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 요약 및 그에 따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격 부모교육 이전과 부모교육 마지막 코칭 이후를 비교했을 때, 한 명(Mother 7)을 제외한 모든 대상자들이 발화당 기법별 산출률,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 기법별 산출빈도 및 전체 기법 산출빈도가 증가하였다. Mother 7의 경우도 시범의 산출빈도 감소로 전체 기법 산출빈도만 감소했을 뿐, 개별 기법들의 발화당 산출률과 발화당 전체 산출률은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원격 방식을 사용한 아동 언어 발달 촉진 기법의 부모교육이 엄마들의 실제 아동과의 상호작용 형태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대상자들은 모두 직전 교육 회기에서 교육받은 기법들을 직후의 상호작용에서 더 많이 산출하는 특성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기법들의 교육을 2세트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하였는데, 첫 번째 교육 세트 이후의 상호작용에서는 해당 기법들의 증가가 확연하고, 두 번째 교육 세트 이후의 상호작용에서는 이전 기법들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반면 새로 배운 기법들은 증가를 보였다. 더욱이 부모교육 전에 산출이 없었던 기법들도 교육 직후의 상호작용에서 즉각적인 산출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상자들이 원격 부모 교육을 통해 받은 기법을 즉각적으로 실제 아동과의 상호작용에 적용해보는 적극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셋째, 거의 모든 대상자들의 발화당 전체 기법 산출률이 훈련보다는 코칭 회기 이후에 더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아동의 언어 발달 촉진 기법에 대한 일반적인 교육 자료를 사용하는 훈련 방식보다는 대상자와 아동 간의 실제 상호작용 자료를 사용하여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개별 맞춤형 형태인 코칭이 상대적으로 원격 부모 교육의 효과가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자폐범주성 아동 부모의 원격 교육에서 훈련 이후 코칭에서 더 큰 향상을 보여 부모교육 시 ‘코칭’의 중요성을 제시한 선행연구(Meadan et al., 2016)와도 일치한다.
넷째, 거의 모든 대상자들이 원격 부모교육 전에 산출이 없거나 낮았던 선반응요구-후시범과 시간지연 기법을 교육 직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여 모든 교육이 끝나는 시점까지 산출 향상 및 유지를 나타냈다. 모든 엄마들은 원격 부모교육 이전부터 시범은 상당한 산출을 나타냈다. 시범은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특별한 교육 없이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종종 나타나지만, 선반응요구-후시범이나 시간지연 기법은 상당히 낮은 산출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Meadan et al., 2016; Suberman & Cividini-Motta, 2019). 본 연구에서 나타난 대상자들의 선반응요구-후시범과 시간지연 산출의 증가는 원격 부모교육이 부모들이 사용하는 언어 발달 촉진 기법들의 다양성 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다섯째, 원격 부모교육 전후의 아동의 발화 산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아동들이 대상자의 원격 부모교육 이후 연계발화 유형의 다양성, 연계발화 전체 유형 산출률 및 전체 연계발화 산출빈도의 증가를 나타냈다. 또한 아동 연계발화의 발화당 전체 산출률과 전체 산출빈도는 엄마 기법의 발화당 전체 산출률과 전체 산출빈도의 변화와 매우 유사한 패턴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개별적 분석에서 아동 3, 5, 6이 엄마의 원격 부모교육 전후에 나타낸 발화 형태의 변화는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로 인한 엄마들의 기법 사용의 변화가 아동의 발화 유형의 변화와 산출양에 즉각적인 효과를 미쳤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대부분 아동들의 전체 연계발화의 산출빈도가 엄마들의 시간지연 기법의 산출률과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아동들의 변화는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로 인한 부모들의 상호작용 행동의 변화가 실제 아동들의 언어 발달 촉진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원격 부모교육 종료 후 실시한 원격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설문지에서 대상자들의 만족도 평균이 5점 만점에서 4.8을 나타냈다.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평균 5점을 나타냈다. 이는 대상자들의 원격 부모교육 방식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효과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 특히 ‘원격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의 원격 언어재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에서 5점이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외 원격 언어 재활 연구에서 부모들이 원격 방식의 가장 큰 긍정적 효과로 인식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Behl et al., 2017; Kim & Hong, 2023; McDuffie et al., 2016).
이상의 본 연구결과들은 원격을 통한 언어발달 촉진 기법의 부모교육이 부모들과 아동의 상호작용 행동 및 발화 형태에 즉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어재활 현장에서 활발히 원격 방식을 도입한 국외의 경우, 아동에 대한 직접적인 원격 재활의 효과뿐만 아니라 원격 부모교육을 통한 부모의 상호작용 전략의 향상과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대한 효과가 보고되었다(Akemoglu, Hinton, Laroue, & Jefferson, 2022; Akemoglu, Muharib, & Meadan, 2020; Meadan et al., 2016). 본 연구와 동일한 환경중심법 기법들인 시범, 모방, 시간지연 등을 사용하여 자폐범주성장애를 가진 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원격 부모교육을 실시한 연구들을 분석한 Akemoglu 등(2020)은 본 연구와 같이 원격을 통해 부모들에게 상호작용적 의사소통 촉진 기법을 교육하고, 이를 부모가 아동과의 상호작용에 적용하고 그에 대한 언어재활사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부모들의 상호작용 패턴과 아동들의 실제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에 효과가 있었음을 보고하였다. 특히 McDuffie 등(2016)은 6명의 취약 X 증후군 아동의 양육자를 대상으로 단일대상연구 방식을 사용하여 종단적으로 대면과 원격의 부모교육 효과를 비교한 결과, 두 방식 간에 부모의 언어 발달 촉진 전략의 사용 효과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효과가 유사하였고, 원격 부모교육에 대하여 부모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최근 20년간 발표된 아동과 청소년 대상 원격 언어중재 연구 10편을 메타분석한 Jung 등(2020)의 연구에서도 대면치료와 원격치료의 중재효과를 비교한 결과, 아동을 직접 치료한 경우는 대면치료 효과가 유의하게 높았으나, 부모나 교사를 통한 간접치료의 경우는 대면과 원격 간에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특히 대면 부모교육과 비교할 때, 그와 유사한 수준의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로 의미가 있다.
원격 언어재활은 용이한 접근성, 일정의 유연성, 시간적 효율성, 비용 절감, 그리고 아이와 양육자의 일상을 언어재활사가 원격으로 관찰함으로써 얻어지는 대상자들에 대한 이해 향상 등의 장점을 갖는다(http://www.hanen.org/Helpful-Info/Articles/Moving-Hanen-Parent-Programs-Online.aspx). 그러나 전통적인 대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 방식인 원격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요인 중 하나는 효과성이다. 대면과 원격의 선택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적어도 대면과의 효과성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와 선행연구들에서 입증된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와 대면과 유사한 효과성을 원격 방식의 장점들과 함께 고려하면, 원격 부모교육은 아동의 언어재활 현장에서 대면보다 효율적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원격 부모교육 후에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대상자들은 중재수렴도와 전반적인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중재수렴도의 항목들을 고려할 때, 원격 부모교육의 시스템, 콘텐츠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절차 그리고 언어재활사의 원격 서비스에 대한 능력과 준비성이 원격 부모교육의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원격 언어재활은 대면 방식과는 다른 절차와 준비가 필요하다. 원격 방식의 언어재활을 실시한 경험이 있는 67명의 언어재활사들을 대상으로 원격 중재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Grillo (2017)에서 대부분의 언어재활사들은 원격 중재는 전통적인 대면 치료와 다른 기술과 준비를 요구하며, 원격에 맞춘 적절한 중재 요소들의 조정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Curtiss 등(2016)은 원격을 사용한 부모교육을 결정할 때 우선 원격 방식을 통한 부모교육의 효과성, 교육 콘텐츠, 라포 형성과 교육 방식, 사용할 시스템과 기기 그리고 부모교육의 효과 측정 방법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러한 국외의 선행 연구결과는 원격 부모교육의 효과성과 교육에 대한 대상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전 준비와 접근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언어발달지체를 나타내는 영유아의 엄마를 대상으로 원격으로 언어 발달 촉진 기법을 교육했을 때, 엄마의 상호 작용 행동과 아동의 발화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으며,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하여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대상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국내의 언어재활 현장에서 원격에 대한 관심과 적용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경향을 고려할 때,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교육의 대면 대비 원격 방식에 대한 효과와 적용에 대한 윤리적이고 실용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원격 부모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절차와 주요 요소들을 제안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들은 원격 부모교육의 중재 회기 수가 적고 기간이 약 2주로 짧았고, 부모교육 효과에 대한 추론 통계 검증이 어려웠고, 원격의 훈련(T)과 코칭(C) 간의 반복적 교육의 실시로 두 교육 방식 간의 효과 차이를 검증하기는 어려운 설계라는 한계들이 었다. 따라서 후속연구로는 원격 부모교육 효과에 대한 장기간 관찰 연구, 대면과 원격 간의 효과 비교 연구, 충분한 대상자 확보를 통한 추론 통계적 효과 차이 검증 연구, 훈련과 코칭의 효과 차이에 대한 중재 비교 연구 그리고 다양한 장애 유형의 아동과 그 부모를 포함한 원격 부모교육 효과 검증 연구들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