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운동 능력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
A Meta-analysis on Speech Motor Abilities of People Who St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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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말을 더듬는 사람은 말 운동 능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말을 더듬는 것으로 제시되었다. 말 운동 능력은 반응 시간, 유창한 말의 특성, 비구어 운동 조절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이전 연구들은 일부 비일관적인 결과를 보고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운동 능력이 일반인과 비교하여 차이가 나타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메타분석을 실시하고자 하였다. 또한 말 운동 능력이 하위 영역별로 차이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연령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방법
총 네 개의 데이터 베이스(한국어 데이터베이스 두 곳, 영어 데이터베이스 두 곳)를 이용하여 자료를 검색하였다. 총 51편의 연구 논문(50편 영어 논문, 1편 한국어 논문)이 포함 및 제외 조건을 충족하였으며 본 연구의 메타분석에 사용되었다.
결과
말을 더듬는 사람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은 일반인과 비교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말을 더듬는 사람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은 일반인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었으며 연령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더불어 반응 시간, 말 특성, 운동 조절, 세 영역에서 모두 차이가 나타났으나 영역 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결과, 말을 더듬는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하여, 낮은 말 운동 능력을 보이는데 이와 같은 말 운동 능력의 차이가 말더듬의 기본적인 특성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이러한 차이가 말 운동 하위 영역이나 연령에 따라 모두 관찰되기에 말을 더듬는 사람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을 고려한 종합적인 평가 및 중재를 계획하여야 할 것이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People who stutter (PWS) are suggested to stutter due to insufficient speech motor abilities. Speech motor abilities can be measured by reaction time, characteristics of fluent speech, and non-speech motor control. However there are some studies which have reported inconsistent results. Therefore the primary purpose of the current study is to provide a comprehensive perspective on whether there are differences in speech motor abilities between PWS and people who do not stutter (PWNS) by using meta-analysis. Moreover we tried to determine whether there are differences in the research areas and age groups.
Methods
A total of four databases (two Korean and two English databases) were used in the current study for article search. A total of 51 articles (50 English, 1 Korean) met the inclusion/exclusion criteria and were analyzed in the current study.
Results
There was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in overall speech motor control between PWS and PWNS. In addition PWS in all age groups showed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s from PWNS and there was no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across age groups. Furthermore, PWS showed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s from PWNS in three research areas; reaction time, fluent speech, and motor control, whereas the differences across the three research areas were not statistically significant.
Conclusion
The meta-analysis results of the current study showed that PWS showed insufficient speech motor abilities, and such insufficient speech motor abilities would be typical characteristics of stuttering. As such insufficient abilities are found across age groups and research areas a more comprehensive approach is needed in stuttering assessment and treatment.
말더듬은 말의 부드러운 흐름이 저하된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특징인 다면적인 장애이다(Guitar, 2023; Manning & DiLollo, 2018). 말의 부드러운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를 비유창성이라고 하는데, 말을 더듬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 역시 비유창성을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더듬는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하여 양적, 질적으로 다른 비유창성을 보인다. 예를 들어 말을 더듬는 아동은 일반아동과 비교, 전체 비유창성의 수가 더 많으며, 단어부분반복, 막힘, 연장 등과 같은 특정 유형의 비유창성을 더 많이 보인다(Yairi & Ambrose, 2005). 이에 일반인이 주로 보이는 비유창성을 정상적 비유창성, 기타 비유창성(Other disfluency, OD) 등이라고 하며 말을 더듬는 사람이 주로 보이는 비유창성을 비정상적 비유창성, 진성 비유창성(Stuttering like disfluency, SLD)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Manning & DiLollo, 2018).
말더듬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으나 말 산출을 위한 복잡한 말 운동의 신경운동학적 조절 문제가 말더듬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제시되었다(Namasivayam & Lieshout, 2011; Van Riper, 1982). 말 산출은 호흡, 발성, 조음, 공명 등의 여러 하위 체계로 구분될 수 있는데,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말 산출과 관련된 일부 혹은 여러 체계에서의 운동 시작, 조절, 협응 등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말을 더듬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여러 연구자들이 말을 더듬는 사람들의 말 운동 조절을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연구는 크게 반응 시간, 유창한 말의 특성, 비구어 운동 조절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Guitar, 2023). 반응 시간은 일반적으로 자극을 제시한 후 대상자가 반응을 보이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측정한다(예: Lieshout, Ben-Davic, Lipski, & Namasivayam, 2014). 비록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 일반인과 비교, 반응 시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으나(Venkatagiri, 1982) 많은 연구들이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 일반인과 비교, 느린 반응 시간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였다(Adams & Hayden, 1976; De Nil, 1995; Starkweather, Hirschman, & Tannenbaum, 1976).
또한 미세한 말 운동 능력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말더듬이 아닌 유창한 발화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 일반인과 비교, 유창한 발화의 모음 길이, 발성시작 시간(VOT) 등과 같은 음향학적 특성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볼 수 있는데, 말더듬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VOT와 VOT의 변이성을 측정한 결과, VOT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으나 VOT의 변이성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Dokoza, Hedever, & Šarić, 2011). 또한 학령전기 말더듬 아동과 일반 아동이 말속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메타분석 결과도 있었다(Lee, 2021). 반면 다른 여러 연구들이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거나 더 느린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였다(Colcord & Adams, 1979; Hillman & Gilbert, 1977; Starkweather & Myers, 1979). 또한 음향학적 특성 뿐 아니라 조음기의 움직임과 같은 운동학적 특성 또한 살펴볼 수 있는데, 여러 연구들이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더 불안정한 조음기의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MacPherson & Smith, 2013; Smith, Goffman, Sasisekaran, & Weber-Fox, 2012; Walsh, Mettel, & Smith, 2015). 즉 이러한 비일관적인 결과들은 보다 통합적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들과 일반인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통합적인 시각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외에도 말을 더듬는 사람이 말 산출과 관련된 운동뿐 아니라 전반적인 운동 조절에서 차이를 나타내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손가락 움직임과 같은 비구어 운동(Webster, 1993)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일반인과 비교, 더 느린 속도와 낮은 정확성, 더 큰 변이성 등을 보였다. 즉 이와 같은 결과는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 일반인과 비교, 여러 다양한 영역에서의 운동 시작과 조절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운동 관련 연구들이 일부 비일관적인 결과를 보고하고 있기에 본 연구에서는 메타분석을 통하여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말 운동 조절 능력의 차이와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말 운동 조절의 발달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학령전기, 학령기, 성인 등으로 나누어 말을 더듬는 사람이 일반인과 비교하여 말 운동 조절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더불어 말 운동 측정요소를 변이성과 그 이외의 측정요소로 구분하여 보다 더 세부적인 분석을 실시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운동과 관련된 개별 연구들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하여 본 연구는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산출 관련 조절 능력에 대한 기초정보를 제공하여 말더듬 원인 파악 및 효과적인 평가 및 중재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문헌검색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실시된 말더듬 관련 메타분석 연구를 참조(Kim, Sim, & Kim, 2023; Lee, 2021, 2023)하여 논문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선정하였다.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 2개(DBpia, KISS), 해외 2개(PubMed, Medline), 총 4개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2024년 상반기에 문헌검색을 실시하였다. 문헌검색 시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말더듬, 운동”을 검색어로 이용하였다. 해외 데이터베이스에서는 “stuttering, stammering, speech motor” 를 이용하였다. 특히 해외 데이터베이스의 경우에는 영어로 작성된 학술지 발표 논문을 대상으로 검색하였으며 최근 연구결과를 파악하기 위하여 2000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로 기한을 제한하여 검색을 실시하였다.
문헌선정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의 경우 DBpia 23건, KISS 7건, 총 30건의 논문이 검색되었다. 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Pubmed에서 402건, Medline에서 439건이 검색되었다. 국문과 영문 논문 총 871건 중 중복 논문이 404건이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포함 및 제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는 발달성 말더듬(developmental disorder)을 가진 대상자와 일반인을 비교한 연구를 포함하였다. 이에 신경학적 말더듬 등과 같이 발달성 말더듬이 아닌 기타 비유창성 장애나 다른 의사소통 장애를 대상으로 한 연구, 비교 집단이 없는 연구는 제외하였다. 또한 말을 더듬는 사람을 대상으로 말 운동 관련 특성을 직접 측정하여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는 포함하였으나 말 운동 이외의 특성을 측정한 연구, 리뷰 연구, 학위 논문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본 연구는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산출 관련 운동을 대상으로 하기에 발성 혹은 말 산출을 동반하지 않은 조음기관의 움직임, 조음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예: 손가락 움직임 등)의 움직임, 집단 간 차이를 효과크기를 이용하여 타 연구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말 운동 관련 뇌 활동 등을 보고한 연구는 제외하였다. 또한 메타분석을 실시할 수 있는 통계 수치를 보고하고 있는 연구를 포함하였으며 그와 같은 수치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연구는 제외하였다.
이에 중복 논문을 제외한 467건의 논문을 대상으로 제목과 초록 등을 바탕으로 리뷰 논문 및 기타 형식의 논문(81건), 발달성 말더듬 이외의 다른 장애를 대상으로 하는 논문(119건), 말 운동 특성 이외의 다른 말더듬 특성 관련 연구(196건) 등 총 396건을 제외하였다. 이와 같이 선정된 총 71건의 논문 원본을 살펴보고 비교 집단이 없는 연구 12건, 메타분석을 실시할 통계 수치가 없는 연구 7건, 총 19건을 제외하여 총 52건의 논문을 대상으로 본 연구는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중 국문 연구는 1건, 영어 연구는 51건이었다(Figure 1).
코딩 및 분석 방법
선정된 논문에 대하여 연구자와 출판 연도, 참여자 수와 연령 등 기본 정보와 측정치를 코딩하였다. 우선 연령의 경우 참여자의 평균 연령을 기준으로 7세 미만은 학령전기, 7-18세는 학령기, 18세 이상은 성인으로 구분하였다. 단위 기준과 정확히 부합하지 않지만 연구자가 정한 유사한 기준이 있는 경우에는 그 기준에 따라 연령 집단을 구분하였다(예: Juste et al., 2012).
또한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운동 관련 특성은 크게 반응 시간, 유창한 말의 특성, 기타 운동 특성 등으로 살펴볼 수 있기에 본 연구에서는 측정치와 관련된 연구 영역을 크게 반응, 말 특성, 운동학적 특성, 세 가지로 나누어 코딩하였다. 반응의 경우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변이성, 두 가지로 구분하였으며 정반응율은 코딩하지 않았다. 말 특성은 크게 속도, 시간, 음향학적 특성, 변이성 등으로 구분하여 코딩하였다. 속도는 조음속도를 포함하였으며, 시간은 발화의 지속시간 등을, 음향학적 특성은 강도 등을 포함하였다. 운동학적 특성은 말 산출을 동반하는 조음기관의 움직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전술한 바와 같이 조음기관 이외의 움직임이나 말 산출이 동반되지 않는 조음기관의 움직임은 제외하였다. 운동학적 특성은 크게 운동과 변이성, 두 가지로 구분하여 코딩하였다.
더불어 과제의 특성에 따라 발화와 조음으로 구분하였다. 우선 발화는 자발화 등과 같이 의미있는 발화를 산출하여 특성을 측정한 연구였으며 조음은 비단어 따라말하기, 조음교호운동(DDK) 등과 같은 과제를 이용하여 분석 대상 샘플을 얻은 연구였다.
본 연구에서는 Hedge’s g를 집단 간 차이의 효과크기 지표로 하여 CMA4 (Comprehensive Meta-Analysis version 4)를 이용하여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전체 분석대상 논문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말 운동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참여자 특성(연령), 연구 영역(반응, 말 특성, 운동학적 특성), 과제(발화, 조음)에 따라 두 집단의 측정치가 차이가 나타나는지 하위집단 분석(subgroup analysis)을 이용하여 살펴보았다. 하위집단 분석에는 혼합효과 모형을 사용하였다. 더불어 특정 과제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말속도, 변이성, 변이성 이외의 과제 등으로 구분하여 각 과제별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본 연구의 제1 연구자는 언어병리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말더듬 평가 및 중재 관련 실험 연구 및 메타분석 경험이 있다. 전체 분석 대상 52건 중 10% 이상에 해당하는 6건의 논문에 대하여 독립된 연구자가 코딩을 하여 제1 연구자의 분석이 신뢰할 수 있는지 평가하였다. 측정 결과, 논문 분석 및 효과크기 관련 측정치에서 100% 일치하였다.
출판 편향 검증
출판 편향을 검증하기 위해 Funnel plot을 살펴보았다(Figure 2). 또한 안전성계수(Fail-safe N)는 3,378.00로 계산되었기에 출판 편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oshenthal, 1979). 더불어 Duval과 Tweedie의 trim and fill을 적용하기 전에는 .54 (95% CI=.30-.79), 적용 후에는 .90 (95% CI=.69-1.12)으로 나타났다.
동질성 검증 결과
전체 분석 대상 논문을 대상으로 동질성 검증을 실시한 결과, Q 값은 148.613 (df=51, p<.001), I2 값은 66이었으며, 이는 각 연구의 효과크기가 이질적이었다는 점을 나타낸다(Higgins et al., 2019). 이와 같은 이질성은 본 연구가 다양한 연령 집단, 평가 영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대상으로 하였기에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무선효과모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논문 특성 분석
본 연구에서 분석된 논문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Table 1). 우선 연령대에 따라(중복 연구 포함), 학령전기 대상 연구는 총 10편, 학령기 대상 연구는 총 8편, 성인 대상 연구는 38편이었다. 각 연구별 평균 참여자 수는 말더듬는 사람 평균 17.0명(SD: 11.8), 말을 더듬지 않는 사람 평균 15.9명(SD: 9.1)이었다.
연구 영역을 살펴보면 반응 연구 14편, 말 특성 관련 연구 23편, 운동학적 특성 관련 연구가 24편이었다(중복 포함). 반응 연구는 대부분 반응시간을 측정한 반면 말 특성 관련 연구는 속도 6편, 시간 관련 연구 13편, 기타 음향학적 특성 8편, 변이성 5편이었다. 운동학적 특성의 경우 운동 14편, 변이성 18편이었다. 과제에 따라서는 발화 과제를 사용한 연구가 35편, 조음 과제를 사용한 연구가 17편이었다.
메타분석 결과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의 비교
본 연구에서 분석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말 운동 능력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는 Figure 3과 같다.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에 대한 효과크기는 .889, p<.001, 95% 신뢰구간[.709, 1.070]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연령 집단에 따른 말 운동 능력의 차이
참여자의 말 운동 능력이 연령 집단에 따라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는 Figures 4-6과 같다. 우선 학령전기 말더듬 아동과 일반 아동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 차이의 효과크기는 .542, p<.001, 95% 신뢰구간[.114, .969]으로 학령전기 말더듬 아동과 일반 아동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4).
학령기 말더듬 아동과 일반 아동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 차이의 효과크기는 1.610, p=.004, 95% 신뢰구간[.500, 2.721]으로 학령기 말더듬 아동과 일반 아동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5).
말더듬 성인과 일반 성인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 차이의 효과 크기는 0.799, p<.001, 95% 신뢰구간[.655, .944]으로 말더듬 성인과 일반 성인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6).
연령 집단에 따라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에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Q(3)=5.451, p=.142).
연구 영역에 따른 차이
본 연구에서는 연구 영역을 크게 반응, 말 특성, 운동학적 특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말 운동 능력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반응 영역에서는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 차이의 효과크기는 .992, p<.001, 95% 신뢰구간[.486, 1.498]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반응 관련 말 운동 능력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7).
다음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을 말 특성으로 측정하였을 때의 효과크기는 1.005, p<.001, 95% 신뢰구간[.683, 1.327]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igure 8).
다음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을 운동학적 특성으로 측정하였을 때의 효과크기는 0.934, p<.001, 95% 신뢰구간[.660, 1.208]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igure 9).
연구 영역에 따라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에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Q(3)=6.595, p=.086).
과제 특성에 따른 차이
본 연구에서는 과제를 크게 조음 과제와 발화 과제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조음 과제에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의 효과크기는 1.091, p<.001, 95% 신뢰구간[.637, 1.545]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조음 과제 활동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10).
발화 과제에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의 효과크기는 .766, p<.001, 95% 신뢰구간[.603, .903]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발화 과제 수행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11).
연구 과제에 따라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에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Q(1)=1.740, p=.187).
특정 과제에 따른 차이
우선 말속도에서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의 효과크기는 1.031, p<.001, 95% 신뢰구간[.421, 1.641]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말속도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12).
변이성으로 측정하였을 때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의 효과크기는 0.883, p<.001, 95% 신뢰구간[.609, 1.157]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변이성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13).
변이성 이외의 영역에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의 효과크기는 0.873, p<.001, 95% 신뢰구간[.665, 1.081]으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변이성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의 말 운동 능력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Figure 14).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말을 더듬는 사람과 말을 더듬지 않는 일반인의 말 운동 능력 차이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하였고, 말 운동 능력이 연령, 영역, 과제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국내 연구 논문 1편, 해외 연구 논문 51편, 총 52편의 연구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한 결과, 두 집단은 말 운동 능력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연령, 연구 영역, 과제 특성 등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더불어 말속도, 변이성 등 특정 과제에서 두 집단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보다 자세히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결과,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일반인과 비교, 말 운동 능력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말 운동 능력의 부족이 말더듬의 기본적인 특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비유창성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 생리적 요인, 다면적 요인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지만(Manning & DiLollo, 2018), 본 연구결과는 말 산출과 관련된 부적절한 협응이 비유창성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지한다(Van Riper, 1982). 특히 본 연구에서는 말을 더듬을 때 나타나는 운동 특성뿐 아니라 유창하게 말을 할 때 나타나는 말 운동 특성 또한 포함하여 비교하였다. 이에 본 연구결과는 말을 더듬는 사람은 말과 관련된 전반적인 운동에서 일반인과 비교하여 차이를 보이며, 이러한 전반적 말 운동 능력의 차이로 인하여 비유창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말 운동 능력 차이의 양상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이 보이는 운동 특성을 시간적인 차이, 변이성, 음향학적 특성 등으로 측정하였으며 말 운동과 관련된 신경학적 반응 특성, 인지적 반응 특성 등은 포함하여 분석하지 않았다. 더불어 반응의 정확도 역시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말 운동 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언어학적 요인, 인지적 요인, 환경적 요인, 감정적 요인 등이 다양하게 연구되었다(Anderson & Wagovich, 2017; Chon & Loucks, 2021; Daliri & Max, 2018; Eichorn et al., 2019; Kleinow & Smith, 2000; Lieshout et al., 2014; MacPherson & Smith, 2013). 예를 들어 MacPherson과 Smith (2013)는 발화의 복잡성에 따라 일반 아동은 조음운동 협응의 변이성이 증가하였으나 말더듬 아동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변이성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일부 연구는 말 운동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였다(Bauerly & Mefferd, 2023; Kim, Daliri, Flanagan, & Max, 2020). 본 연구는 위와 같은 세부적인 차이보다는 전반적인 차이를 살펴보는 메타분석 연구였기에 세부 연구에서는 하위 영역에 따른 차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반응, 말 특성, 운동 조절 등 각 영역별로 나누어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을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모든 영역에서 말을 더듬는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운동 능력의 부족은 어느 특정 영역에 국한되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창한 말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말 운동의 시작, 조절, 협응 등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와 관련된 영역을 크게 반응, 말 특성, 운동 등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예를 들어 말 운동의 시작은 반응 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조절이나 협응은 VOT와 말속도 등과 같은 말 특성, 조음기의 움직임 정도 등과 같은 운동 조절 등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 말을 더듬는 사람은 반응, 말 특성, 운동 조절 등 세 영역 모두에서 일반인과 비교하여 차이를 보였으며, 각 연구 영역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이러한 결과는 말 운동 산출의 특정 영역의 어려움보다는 말 운동의 시작, 조절, 협응 등 전반적인 말 운동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말을 더듬게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말을 더듬는 사람의 전반적인 운동 능력에서 어려움을 보이기에 평가 및 치료 목표 또한 단순히 한 두 가지 운동보다는 전체적인 말 운동을 평가하고 중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말을 더듬는 사람,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 책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그중 유창성 완성법은 말 패턴의 변화를 통한 유창성 증진을 목표로 한다(Manning & DiLollo, 2018). 연구자 및 치료 프로그램에 따라서 목표로 하는 말 패턴은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느린 말속도, 부드러운 발성의 시작, 조음기의 부드러운 접촉, 음과 음 혹은 음절과 음절의 부드러운 전이 등과 같은 유창성 증진 행동을 포함한다(Guitar, 2023). 말 운동의 각 영역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말속도, 시작 부분, 발성 등과 같은 말 운동의 특정 양상을 변화시키려는 치료 목표 행동보다는 전반적인 말 운동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치료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캠퍼다운 프로그램에서는 연장된 발화 기법을 사용하는데, 발화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대상자가 목표가 되는 말을 산출한다(Guitar & McCauley, 2010). 이와 같이 전반적인 말 운동 패턴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연령대에 따라서는 학령전기, 학령기, 성인, 세 연령대 모두에서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말 운동 능력의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연령대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비록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학령전기 연령대에서 두 집단 간 차이가 가장 적었으며, 성인기, 학령기 순으로 그 차이가 컸다. 말 운동 조절의 발달은 학령전기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발전을 보일 것이다. 이에 본 연구결과는 말 운동 능력의 부족으로 학령전기 말더듬 아동은 말을 더듬기 시작하며, 그러한 차이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극복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유의한 차이는 아니지만 연령대에 따라 집단 간 차이가 확대되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말 운동 능력과 자연회복, 말 운동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따른 집단 간 반응의 차이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낮은 조음 능력이 말더듬 지속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Singer, Hessling, Kelly, Singer, & Jones, 2020), 말더듬이 지속된 아동이 말더듬회복 아동 및 일반 아동보다 조음기의 움직임 변이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Usler, Smith, & Weber, 2017).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말 운동 능력이 말더듬 자연회복 및 지속과 관련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연령대를 낮은 학령전기 연령대, 높은 학령전기 연령대, 초등학교, 청소년, 성인 등 보다 더 세분화하여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 운동 조절 능력의 발달패턴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조음 과제와 발화 과제, 두 가지로 과제로 구분하여 과제 간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는데,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조음 과제는 DDK와 같이 보다 조음운동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발화 과제는 문장 산출과 같이 말 산출 시 나타나는 특성에 초점을 맞춘 과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말을 더듬는 사람이 비록 언어적인 능력의 부족으로 말을 더듬는 것은 아니지만 발화의 통사적 특성 등에 따라서 말더듬 발생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말더듬을 발성과 말 산출, 두 가지 신경체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Alm, 2004). 하지만 본 연구결과, 조음 과제와 발화 과제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기에 발화 과제의 차이 등과 같은 언어적 요인이 말 운동에 끼치는 영향은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하여 말 산출을 포함하지 않는 조음기관이나 기타 신체 운동에서의 말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를 보고한 경우도 있다(Webster, 1993).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조음기관의 움직임이나 기타 신체 운동을 포함하여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말속도, 변이성, 기타 과제 등으로 나누어 집단 간 차이를 살펴보았는데, 세 영역에서 모두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말속도에서 두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본 연구 결과는 학령전기 말더듬 아동과 일반 아동의 말속도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이전 연구(Lee, 2021)와는 다른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 는 비록 연령대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기는 하였으나 이는 전반적인 말 운동 능력의 차이를 살펴보았을 뿐, 연령대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지는 않았다. 다만 본 연구에서 말속도를 조사한 여섯 연구 중 학령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두 편뿐이었으며 나머지 네 편은 모두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에 이후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하게 연령대를 구분하여 말속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국문과 영문 연구를 대상으로 각각 “말더듬, 운동”, “stuttering, stammering, speech motor”라는 검색어를 이용하여 분석 대상 연구를 선정하였다. 국문 연구 검색 결과, 총 30편이 검색되었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검색어를 사용하여 대상 논문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말을 더듬는 사람과 말을 더듬지 않는 사람의 말 운동 조절 특성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전반적인 영역에서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비록 연구 대상, 방법 등에 따라 연구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집단 간 말 운동 능력의 차이는 영역, 과제 등에 따라 유의한 차이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말 운동 조절 능력의 차이가 말을 더듬는 사람의 기본적인 특징이기에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전반적인 중재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