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 환경과 화자의 성별에 따른 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의 상관관계: 민감도와 특이도를 중심으로
The Relationship between Nasality Ratings and Nasalance Scores according to Vowel Context and Speakers’Sex: Sensitivity and Specif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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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본 연구에서는 비성 정도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민감도와 특이도를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검사어의 모음환경과 화자의 성별이 두 평가방법의 상관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방법:
구개열 아동 25명, 정상 아동 5명으로부터 수집된 /아/모음환경 문장과 /이/모음환경 문장 음성샘플을 듣고 10명의 청자가 등간척도평정법(EAI)과 직접크기측정법(DME)을 사용하여 청지각적 평가를 실시하였다. 동일한 화자로부터 Nasometer II 6450을 이용하여 청지각적 평가와 동일한 문장 산출시 비음치를 수집하였다.
결과:
EAI와 DME 척도를 이용한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계수는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EAI가 .61, DME가 .60으로, /이/모음환경검사어에서 EAI가 .56, DME가 .57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두 검사어에서 비성에 대한 평가 측정치로서 비음치의 민감도는 .67-.87, 특이도는 .73-.83으로 나타났다. 모음환경에 따라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가 다르게 나타났으며, 화자의 성별에 따라서는 여자 아동의 경우만 두 평가방법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결과는 비음측정기가 청지각적 평가를 보완해줄 수 있는 타당한 도구이지만 두 평가방법 간 상관계수가 모두 .70 미만인 점을 고려하여 비음치 측정에 따른 결과 해석에 주의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검사어의 모음환경과 화자의 성별이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임을 확인하였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evaluate the relationship between perceptual assessment of nasality and nasalance scores and to investigate sensitivity and specificity for Nasometer. This study also investigated how the vowel environment of speech stimuli and speakers’ sex influenc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evaluation methods.
Methods:
Speech samples in vowel /a/ and /i/ contexts were collected from 25 children with cleft palate and 5 noncleft children. Ten trained listeners were asked to judge the speakers’ recorded speech samples for the degree of hypernasality using equal-appearing interval (EAI) and direct magnitude estimation (DME) scales. Nasalance scores in the sentences were measured from the same speakers using the Nasometer II Model 6450.
Results:
The relationships between nasality and nasalance scores using EAI and DME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 correlation coefficients in the vowel /a/ context were .61 in EAI and .60 in DME and correlation coefficients in the vowel /i/ context were .56 in EAI and .57 in DME. The sensitivity and specificity in the two vowel contexts were .67-.87 and .73-.83, respectively. The results showed that vowel contexts and speakers’ sex influence the correlation coefficients between nasality and nasalance scores.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ndicated validity for the use of the Nasometer to supplement the perceptual assessment of hypernasality. However, given that all correlation coefficients were below .70, Nasometer should be carefully used to evaluate the degree of hypernasality. Also, the study suggested that vowel contexts and speakers’ sex affect the correlation between these two assessment methods of hypernasality.
과다비성은 발화를 산출할 때 구강과 비강의 비정상적인 연결로 인하여 과도한 비강 공명이 지각되는 현상이다. 과다비성의 원인으로는 구개열, 청각손실, 신경학적 문제로 인한 연인두 형성 및 기능 부전, 비정상적으로 큰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포함한 구강과 비강 내 구조적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과다비성 평가방법에는 청지각적 평가를 통한 주관적인 방법과 비음측정기와 같은 음향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한 객관적인 방법이 있다.
청지각적 평가는 평가자의 귀를 통해 음성을 듣고 장애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청지각적 평가는 공명 문제를 평가함에 있어 ‘가장 타당한 방법(gold standard)’으로 알려져 있으며(Kuehn & Moller, 2000), 언어재활사가 공명 장애를 평가할 때 일차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평가방법이다(Lee, Whitehill, & Ciocca, 2009). 특히 공명장애의 하위 영역인 과다비성은 청지각적 성질을 띠기 때문에 사람의 귀로 판단할 때 가장 높은 타당도를 가진다고 알려져 왔다. 청지각적 평가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척도의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과다비성 평가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등간척도평정법(equal-appearing interval scaling, EAI)이며, 두 번째는 과다비성 정도를 숫자로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직접크기측정법(direct magnitude estimation, DME)을 들 수 있다(Ha, 2009). EAI는 평정 과정이 비교적 간편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한정된 척도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편향된 경향이 나타날 수 있으며(Whitehill, Lee, & Chun, 2002), 심각도를 좀더 정밀하게 살펴보기에는 제한적이다. 반면 DME의 경우 사용의 간편성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비성이 양적으로 더해지는 속성(prothetic)을 지닌다는 여러 선행연구들의 보고에 따라 과다비성 판별에 있어 더 타당한 평가법이라고 제안되어져 왔다(Whitehill et al., 2002; Ha, 2009).
청지각적 평가는 과다비성 평가에 있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타당한 방법이지만, 인간의 감각과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자마다 주관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Ha, 2010). 이와 관련하여 선행연구들은 과다비성의 청지각적 평가 시 평가자 간 신뢰도와 검사-재검사 신뢰도가 낮게 나타난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Kent, 1999; Wirz & Mackenzie, 1995). 이러한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측정을 통한 평가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그 대표적인 도구로써 비음측정기(Nasometer)를 들 수 있다. 비음측정기는 임상현장에서 비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평가 도구로써 비음치(nasalance score)라는 객관적 수치를 제공한다. 비음치는 말 산출 시 발생하는 비강에너지와 구강에너지 값을 합한 후 비강에너지로 나누어 100을 곱한 값으로(Fletcher, 1976), 결과값이 높게 나타날수록 비성 정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음측정기는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함과 동시에 비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성인뿐 아니라 3세 정도의 어린 아동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음측정기가 음향학적 분석을 통해 비성에 대한 객관적 수치를 제공해주지만, 그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외적 변인들이 확인되면서 타당도 및 신뢰도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 예컨대, 비음치 측정 후 다른 날 동일한 대상자에게 재검사를 실시했을 때 수치에 차이를 보이며(Whitehill, 2001), 음운환경과 검사어 길이에 따라 비음치가 다르게 측정되기도 한다(Kim, Sim, & Choi, 2000; Lim, Sim, Kim, & Choi, 2005),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비음치를 보인다고 보고된 연구(Kim et al., 2000)도 있고, 성별에 따라 비음치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상반된 보고도 있다(Litzaw & Dalston, 1992; Sweeney, Sell, & O’Regan, 2004). 이러한 성별에 따른 차이는 검사어의 자음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자극어의 비강자음 비율이 높을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비음치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검사어의 자음환경이 화자의 성별에 따라서 비음치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Park et al., 2014; Seaver, Dalston, Leeper, & Adams, 1991). 이외에도 연령, 언어, 지역, 인종 등 비음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인들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Mayo, Floyd, Warren, Dalston, & Mayo, 1996;Kim et al., 2000; Park et al., 2014). 비음치가 임상에서 타당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수치에 영향을 준다고 제안된 변인들을 고려하여 청지각적 평가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비음치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두 평가방법 간의 상관 관계를 살펴봄에 있어 비음측정기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민감도 및 특이도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두 평가방법 간 불일치 원인을 확인하여 임상에서 고려해야 하는 외적 변인 및 과다비성 진단의 지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음치 분기점(cut-off score)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여러 선행연구들은 자극어의 비강자음 비율이 비음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음환경이 통제된 검사어를 사용하여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Lim과 Sim (2000)은과다비성화자 10명을대상으로 7점 EAI 결과와 비음치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는데, 비자음이 제외된 문장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비강 문장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Chun과 Whitehill (2001)은 비자음이 제외된 문장에서 상관계수가 .55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지만, 비강 문장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검사어의 자음환경이 비음치에 영향을 미치듯이 과다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의 상관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제안한다.
자음환경을 비롯한 검사어의 음운환경 측면을 살펴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비강자음의 포함 비율이 높을수록 비음치가 증가하게 되며, 고모음의 포함 비율이 높을수록 비음치가 증가하게 된다(Lewis, Watterson, & Quint, 2000). 이처럼 자음환경과 모음환경은 모두 비음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자음환경만을 통제한 검사어를 사용하여 상관성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청지각적 평가에서도 모음환경에 따라 비성 정도가 다르게 지각되며 비음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달라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선행연구들에 의해 성별은 비음치에 영향을 준다고 제안되어 왔고, 그 결과가 검사어의 음운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화자의 성별에 따른 두 평가방법 간의 상관관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성 정도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민감도 및 특이도를 통해 두 평가방법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검사어의 모음환경과 화자의 성별이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구개열 아동 25명과 일반 아동 5명에게서 수집된 음성샘플을 사용하였다. 실험에 사용하는 음성샘플을 과다비성의 심각도면에서 다양한 샘플로 구성되게 하기 위해서 구개열 아동뿐만 아니라 비성 정도가 정상 수준인 일반 아동도 화자로서 포함하여 음성샘플과 비음치 자료를 수집하였다. 화자는 총 30명으로 구개열 아동이 25명(남, 10명; 여, 15명), 일반 아동이 5명(남, 2명; 여, 3명)으로 구성되었다. 대상자 관련 정보는 Table 1과 같다. 대상자의 전체 평균연령은 만 5세 1개월이었으며(범위: 2;9-11;10), 구개열 아동의 평균연령은 5세 1개월(범위: 2;9-11;10), 일반 아동의 평균연령은 5세 0개월(범위: 4;8-6;5)이었다. 대상자 중 발달적 조음오류를 보인 아동은 4명(1, 6, 12, 23번 아동), 보상조음을 보인 아동은 2명(5, 18번 아동)이었으며, 8명(6, 7, 8, 9, 11, 21, 22, 24번 아동)의 아동에게서는 청지각적으로 들리는 비누출을 검사어에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지각적 평가자는 청감각적인 문제가 없으며, 구개열 과목을 이수하여 구개열 및 공명장애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관련 학문적 이론을 습득한 3-4학년 언어병리학전공 학부생 10명으로 구성되었다.
음성샘플 구성
본 실험에서는 Kim 등(2000)의 16음절 검사어를 사용하였으며, 저모음 /아/ 환경으로 구성된 ‘바다에서 자라와 가재와 소라 잡아보자’와 고모음 /이/ 환경으로 구성된 ‘이 집이 이호고 여기 이 집이 이십이호야’를 각각 사용하였다. 두 검사어는 모두 비자음, 긴장음, 기식음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평음과 유음, 활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정상성인을 대상으로 두 검사어를 이용하여 비음치를 측정한 Kim 등(2000) 연구에 따르면 저모음 환경의 검사어는 평균 8.60% (SD 5.39), 고모음 환경의 검사어는 평균 18.36% (SD 9.19)의 비음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어 길이는 최소 6음절 이상의 자극어를 사용하는 것이 신뢰로운 비음치를 얻기에 타당하다는 선행 연구(Watterson, Lewis, & Foley-Homan, 1999)를 토대로 아동이 비교적 쉽게 따라 말할 수 있고, 청지각적 평가자도 문장을 듣고 과다비성을 판단하기에 충분한 적정 수준의 문장 길이를 모색하였는데 16음절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었다.
평가 음성샘플은 30명의 대상자로부터 두 모음환경의 문장 발화를 녹음기를 사용해 수집하였다. 평가자 내 신뢰도를 위해 30명 중 무선으로 10명의 자료를 추출하여 전체평가 음성샘플에 무작위로 섞었으며, 청지각적 평가자가 저모음 환경과 고모음 환경 검사어에 따라 각각 40개씩, 총 80개의 음성샘플을 듣고 평가하도록 하였다. 모든 음성파일은 소리 편집 프로그램인 Adobe Audition 1.5을 사용하여 wav 확장자로 저장되었다.
청지각적 평가자 듣기 훈련
본 실험에 앞서 평정 결과의 신뢰도를 위해 평가자들의 청지각적 훈련을 실시하였다. 훈련용 음성샘플은 본 실험에 포함되지 않은 과다비성 심각도가 다양한 52명의 구개열 대상자 음성으로 구성되었다. 듣기 훈련은 음성샘플을 듣고 준비된 평가 용지에 실제 평정을 한 후 평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서로 논의를 한 뒤 다시 음성샘플을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평정에 대한 피드백은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구개열 전문 언어치료사 2인에 의해 사전에 평가된 결과를 토대로 제공되었다. 훈련 시 사용된 평가 척도는 실제 실험에서 사용한 7점 EAI와 DME였다. 듣기 훈련은 연속된 6일 동안 하루 1시간 30분씩 진행되었으며, 실제 평가 전날 1시간을 마지막 훈련으로 총 10시간의 듣기 훈련을 실시하였다.
평가 절차
평가는 음성샘플을 듣고 7점 EAI과 DME를 이용하여 각각 실시하도록 하였다. 7점 EAI는 각 지점에 해당하는 정도(1=정상, 2=미비, 3=경도, 4=경중도, 5=중도, 6=중심도, 7=심도)에 따라 평가하도록 하였다. DME를 이용하여 평가할 때는 외적 기준치를 사용하였으며, 사전에 구개열 전문 언어치료사 2인 및 모의실험 평가자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경중도(EAI=4, DME=100)로 평가된 음성 샘플을 100으로 제시하였다. 이때, 외적 기준음성보다 비성 정도가 낮으면 100보다 낮게, 높으면 100보다 높게 평가하도록 하였으며 0을 제외한 양의 정수만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제시된 외적 기준음성은 /아/모음환경과 /이/모음환경 평가문장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아/모음과 /이/모음이 6:4 비율로 포함되어 있는 ‘바다에 파도가치고여기거북이가기어가’로구성되었다(Kim & Sim, 1999). 두 청지각적 평가법 모두 음성샘플의 청취 가능 횟수를 제한하지 않았으며, DME의 외적 기준음성도 평가자가 원할 때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청지각적 평가는 Visual C++를 이용한 평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음성샘플이 매 평가마다 무작위로 제시되도록 하였으며, 노트북에 연결된 헤드셋을 착용하여 평가하도록 하였다. 평가는연속된 이틀 동안 진행되었는데, 첫째 날 평가 후 24시간 경과 이후에 둘째 날 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음성 강도가 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를 감안하여(Counihan & Cullinan, 1972), 평가자들마다 동일한 음성 크기로 청취할 수 있도록 통제하였으며, 소음이 들리지 않는 방음된 공간에서 혼자 평가하게 하였다.
비음치 자료 수집
비음치는 Nasometer II Model 6450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청지각적 평가에 사용된 음성샘플이 수집된 날과 동일한 날에 수집되었다. 비음측정기 모듈의 위치는 벽이나 다른 고체 물질로부터 적어도 약 91 cm (3 feet) 떨어지게 하였으며, 규준 데이터가 수집된 조건과 동일하게 영점조절 및 검사를 실시하였다. 마이크로폰의 영점조절은 검사 당일 측정 전에 1회 실시하였으며, 정상범위는 비음측정기 메뉴얼에서 제시하는 .9-1.1 수치에 따랐다. 헤드셋은 조절끈을 이용하여 머리에 고정하였으며, 격리판(separation plate)은 코와 윗입술 사이에 위치하도록 하였다. 격리판의 각도는 최대한 얼굴에 수직으로 유지하도록 하였으며, 최대한 15°의 초과 각도가 발생하지않도록 하였다.
자료 및 통계 분석
각 음성샘플에 해당하는 청지각적 평가 결과는 10명의 평가자가 평정한 값들의 평균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EAI는 산술평균값을 구하였으며, DME는 평가자마다 사용한 수의 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치들의 중앙값을 대표하는 기하평균값을 바탕으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평균값들은 모두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한 값으로 기록하였다. 비음치 측정은 Nasometer II Model 6450를 사용하여산출된분석결과중 Mean (%)값만을기록하여사용하였다.
통계 분석은 통계 프로그램 IBM SPSS Statistics 20.0을 사용하여 실시하였다. 과다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의 상관분석을 위해 Pearson 상관계수를 구하였다. 검사자 내 신뢰도와 검사자 간 신뢰도도 Pearson 상관계수를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비음 측정기의 과다비성 진단 정확도(민감도, 특이도, 효율도)를 확인하기 위해 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 (ROC) 곡선 분석을 실시하였다. ROC 곡선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동시에 나타내주는 그래프이며, 그래프 아래의 면적을 뜻하는 area under curve (AUC)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프는 x축 좌표인 ‘1-특이도’값과 y축 좌표인 ‘민감도’값들을 제시해주며, x축 좌표값은 1에서 감하는 과정을 거쳐 특이도를 얻게 된다. 그래프가 왼쪽 꼭대기에 가깝게 나타날수록 AUC 수치가 높게 나타나며, 그에 따른 x축, y축 좌표를 통해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최대치로 나타나는 지점을 확인하게 된다. 모든 통계 분석에서 유의수준은 .05로 설정하였다.
청지각적 평가에 대한 검사자 신뢰도
검사자 내 신뢰도를 살펴본 결과, EAI는 .97-.99의 범위로 유의미한 상관관계(p<.01)를 나타냈으며, DME는 .92-.95의 범위로 유의미한 상관관계(p<.01)를 나타냈다.
검사자 간 신뢰도를 살펴본 결과, EAI는 0.51-0.77의 범위로 유의미한 상관관계(p<.01)를 나타냈으며, DME는 .52-.84의 범위로 유의미한 상관관계(p<.01)를 나타냈다.
연구 결과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결과
Table 2는 구개열 및 정상아동 30명의 청지각적 평가 결과와 비음치를 나타낸 표이다. 대상자들의 음성샘플에 해당하는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는 /아/모음환경 검사어와 /이/모음환경 검사어로 구분하여 기록되었고, 청지각적 평가는 EAI와 DME에 의한 결과가 따로 기록되었다.
청지각적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EAI는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1.1-5.8,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1.4-6.3의 범위로 나타났으며, DME는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12-190.7,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7.5-172.8의 범위로 나타났다. EAI를 사용하였을 때 30명 중 18명(60%)이 /아/모음환경 검사어보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비성 정도가 더 높다고 평가되었으며, DME를 사용하였을 때 30명 중 19명(63%)이 /아/모음환경 검사어보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비성 정도가 더 높다고 평가되었다. 화자의 성별에 따른 결과의 평균을 살펴보았을 때,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EAI가 남자 아동은 3.3 (±1.5), 여자 아동은 3.3 (±1.2)로 나타났으며, DME가 남자 아동은 74.0 (±57.5), 여자아동은 59.6 (±38.0)으로나타났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EAI가 남자 아동은 3.4 (±1.6), 여자 아동은 3.6 (±1.5)으로 나타났으며, DME가 남자 아동은 71.9 (±57.1), 여자아동은 78.6 (±49.5)으로 나타났다.
비음치 결과를 살펴보면,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6-53,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8-71의 범위로 나타났다. 비음치 결과상 30명 중 28명(93%)이 /아/모음환경검사어보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화자의 성별에 따른 결과의 평균을 살펴보았을 때,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남자 아동은 22.3 (±13.8), 여자아동은 26.1 (±13.2)로 나타났으며,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남자아동은 33.6 (±17.4), 여자아동은 46.2 (±16.3)로 나타났다.
두 모음 환경에 따른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
Table 3은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에 상관관계를 나타낸 표이다. /아/모음환경 검사어는 EAI에서 상관계수 .61, DME에서 상관계수 .60으로 나타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p<.01)를 보였다. /이/모음환경 검사어는 EAI에서 상관계수 .56, DME에서 상관계수 .57로 나타나 /아/모음환경 검사어보다 상관계수가 다소 낮게 나타났지만 모두 유의미한 상관관계(p<.01)를 보였다.
화자의 성별에 따른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
Table 4는 음성샘플을 산출한 대상자의 성별에 따른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나타낸 표이다. 남자 아동의 음성샘플을 토대로 이루어진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계수는 .36-.56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에 여자 아동의 음성샘플을 토대로 이루어진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계수는 .72-.76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상관관계(p<.01)가 나타났다.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민감도, 특이도, 효율도
과다비성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비음측정기의 진단 정확도는 민감도, 특이도, 효율도를 통해 확인되었다. 민감도란 비음측정기가 과다비성 화자를 과다비성이 있다고 진단할 확률이며, 특이도란 비음측정기가 과다비성이 없는 화자를 과다비성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효율도는 비음측정기에 의해 정확하게 분류된 전체대상자의 비율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청지각적 평가 중 EAI결과만을 토대로 비음치와의 민감도, 특이도, 효율도를 살펴보았는데, 이는 DME가 EAI에 비해 각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불충분하기 때문이었다.
Table 5는 EAI 결과와 비음치를 이용하여 민감도, 특이도, 효율도를 살펴본 표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비음치 분기점은 ROC곡선 분석을 통해 설정되었는데, 곡선 그래프 아래의 면적을 나타내는 AUC 수치(/아/모음환경 검사어=.79; /이/모음환경 검사어=.83)와 유의확률(p<.01)을 토대로 그래프의 x축 좌표(1-특이도)와 y축 좌표(민감도)를 확인하였으며(Figure 1, Table 6), x축 좌표값은 1에서 감하는 과정을 거쳐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최대치로 나타나는 비음치 분기점을 얻었다. 이에 따라 /아/모음환경 검사어는 28을 분기점으로 하였을 때 민감도=.67, 특이도=.83, 효율도=.77로 나타났고, /이/모음환경 검사어는 40을 분기점으로 하였을 때 민감도 =.87, 특이도=.73, 효율도=.77로 나타났다.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불일치가 나타난 대상자를 살펴보았을 때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는 7명,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는 6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2명의 대상자는 두 검사어에서 모두 불일치를 보여 총 11명의 대상자가 두 평가방법 간 불일치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단의 정확도를 음성샘플을 산출한 대상자의 성별에 따라서 분류해서도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는 Table 7과 같다.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남자 아동의 음성샘플에서는 민감도가 .75, 특이도가 .88, 효율도가 .83으로 나타났고, 여자 아동의 음성샘플에서는 민감도가 .63, 특이도가 .80, 효율도가 .72로 나타났다.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불일치가 나타난 대상자를 살펴보았을 때, 남자 아동의 경우 2명, 여자 아동의 경우 5명으로 나타났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남자 아동의 음성샘플에서는 민감도가 .50, 특이도가 .75, 효율도가 .67로 나타났고, 여자 아동의 음성샘플에서는 민감도가 1, 특이도가 .71, 효율도가 .89로 나타났다.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불일치가 나타난 대상자를 살펴보았을 때 남자 아동의 경우 4명, 여자 아동의 경우 2명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구개열 및 일부 정상화자 집단 30명으로부터 수집된 음성샘플을 이용하여 검사어의 모음환경과 화자의 성별에 따른 과다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아/모음환경 검사어는 EAI에서 상관계수 .61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DME에서 상관계수 .60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모음환경 검사어는 EAI에서 상관계수 .56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DME에서 상관계수 .57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Brancamp, Lewis, & Watterson (2010)는 과다비성을 보이는 구개열 아동 및 청소년 39명을 대상으로 비자음이 제외된 검사어를 바탕으로 EAI, DME 척도를 이용하여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EAI는 상관계수 .63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DME는 상관계수 .59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 본 연구결과와 비슷한 수준의 상관관계를 제시하였다. 또한, Sweeney 와 Sell (2008)은 구개열 아동 및 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구강문장(저압력 자음, 고압력 자음)을 사용하여 과다비성의 EAI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상관계수 .69-.74로 본 연구 결과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과다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의 보고는 .50대부터 .70대까지 비교적 다양한 상관계수를 보고하였다. 이러한다양한연구결과는검사어와관련이있다. Watterson, Lewis와 Deutsch (1998)는 7점 EAI를 통해 고압력자음 문장과 저압력자음 문장에 따른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저압력자음 문장과 고압력자음 문장에서 각각 상관계수 .78과 .77을 보고하였다. Lim과 Sim (2000)은 과다비성 화자 10명을 대상으로 7점 EAI를 사용하여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는데, 비자음이 제외된 문장에서는 상관계수 .70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비강 문장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Watterson, Hinton과 McFarlane (1996)은 비자음이 제외된 두 종류의 문단을 사용해 5점 EAI와 비음치 간 상관분석을 하였으며, 그 결과 상관계수 .51-.70의 결과를 보고하였다. Chun과 Whitehill (2001)은 비자음이 제외된 문장에서 상관계수 .55를 보고하였지만, 비강 문장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자음환경을 통제한 검사어를 사용하여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공통적으로 비자음이 제외된 검사어에서는 두 평가방법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고한 반면, 비자음이 포함된 검사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구체적인 상관계수는 연구마다 다소 다르지만 선행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에 모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본 연구를 비롯하여 선행연구들의 상관계수가 각기 다르게 나타나게 된 것은 사용된 검사어에 따른 결과로써 해석할 수 있으며, 선행연구들은 자음환경만이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보고에서 더 나아가 모음환경도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에서는 EAI를 사용하여 비음치와의 민감도와 특이도, 효율도를 살펴보았는데,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비음치 분기점을 28로 하였을 때 민감도는 .67, 특이도는 .83, 효율도는 .77로 나타났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비음치 분기점을 40으로 하였을 때 민감도는 .87, 특이도는 .73, 효율도는 .77로 나타났다. Brancamp 등 (2010)은 비음치 분기점을 22로 하였을 때 EAI에서 민감도는 .71, 특이도는 .73, 효율도는 .72로, DME에서 민감도는 .62, 특이도는 .70, 효율도는 .64로 보고하였다. Sweeney와 Sell (2008)은 EAI에서 고압력자음 문장은 비음치 분기점을 24로 하였을 때 민감도는 .83, 특이도는 .86, 효율도는 .84로보고하였고, 저압력자음 문장은 비음치 분기점을 28로 하였을 때 민감도는 .88, 특이도는 .78, 효율도는 .86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Watterson 등(1998)은 7점 EAI에서 구강문장의 비음치 분기점을 26으로 하였을 때, 민감도는 .84, 특이도는 .88을 보고하였다. Watterson 등(1996)은 비자음이 제외된 두 종류의 문단에서 5점 EAI를 사용하였을 때 민감도는 .72-.83, 특이도는 .72-.83으로 보고하였다. 선행연구들의 비음치 분기점을 살펴보면 검사어마다 기준을 달리 하였으며, 그 기준에 따라 민감도와 특이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서로 상충 관계에 있기 때문에 민감도가 증가하면 특이도는 감소하고, 민감도가 감소하면 특이도는 증가하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비음치 분기점은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1에 가깝게 나타나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지점으로 정하는 것이 비음측정기를 사용한 과다비성 여부 판단에 신뢰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음치의 진단 효율성을 점검하는 데 있어 고모음 및 저모음 환경에 따라 다른 분기점을 제안하였다. 즉, 고모음 환경 검사어는 정상 비성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음치를 보이기 때문에 40이라는 높은 분기점을 사용하였고, 이에 따라 .87, .73, .77의 비교적 높은 진단의 민감도, 특이도, 효율도가 나타났다. 이는 검사어 종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비음치 분기점을 적용하여 민감도 및 특이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과는 차별성을 지니는 부분이다. 이처럼 검사어에서 포함된 고모음과 저모음의 상대적인 비율에 따라 과다비성 문제 여부를 결정할 때 참조해야 할 분기점이 달라짐을 알 수 있으며, 임상에서 과다비성 평가를 위한 검사어 구성 시 자음뿐만 아니라 고모음 및 저모음 환경 또는 두 모음의 상대적인 비율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제안한다.
위에 언급된 선행연구들은 Brancamp 등(2010)을 제외하고 대부분 EAI만을 사용하여 두 평가방법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해 그 동안 몇몇 연구자들은 공명장애 평가에 사용되고 있는 EAI의 타당도 및 신뢰도 문제를 언급해왔으며, EAI의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좀 더 신뢰로운 평가가 가능한 DME에 대해서도언급해왔다(Whitehill et al., 2002; Ha, 2009; Brancamp et al., 2010). 본 연구에서는 과다비성 청지각적 평가에 좀 더 타당하다고 보고된 척도인 DME도 함께 사용하여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계수이지만 .70 미만이라는 강하지 않은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이것이 제시하는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의 불일치에 대한 원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음측정기 자체의 제한점이나 평가에 타당하지 않은 검사어 사용, 비누출과 보상조음의 영향 등은 이러한 불일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음치 분기점(/아/모음환경 검사어=28, /이/모음환경 검사어=40)을 기준으로 EAI 결과와 비음치 간 민감도 및 특이도를 살펴봄에 따라 두 평가방법 간에 불일치를 보인 대상자를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총 30명의 대상자 중 11명(37%)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11명은 모두 구개열 아동이었으며, 정상 아동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불일치의 경향을 살펴본 결과, 비음치는 정상 범위 내에 속하였지만 청지각적 평가에서 과다비성이 있다고 평가된 대상자가 5명이었고, 비음치는 정상 범위를 벗어났지만 청지각적 평가에서 과다비성이 없다고 평가된 대상자가 6명이었다. 본 연구의 평가 음성샘플에서 나타나는 비누출 및 조음오류 여부는 사전에 구개열 과목을 이수하고 비누출과 보상조음에 대한 듣기훈련을 받은 언어병리학전공 석사과정 5명에 의해 확인된 바 있으며, 비누출은 ‘귀에 들리는 비누출(audible nasal emission)’ 여부를 평가하도록 하였고 조음오류는 발음문제와 더불어 보상조음까지 포함하여 평가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총 30명 중 8명에서 비누출이 확인되었으며 6명이 조음오류를 보인다고 확인되었다.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불일치를 보인 11명 중 5명은 비누출이 확인되었던 8명에 속하였으며, 3명은 조음오류가 확인되었던 6명에 속하였다. 이는 청지각적 평가자가 과다비성과 함께 비누출 및 조음오류를 동시에 보이는 화자에 대해서는 과다비성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비누출 및 조음오류의 영향으로 인해 비성 정도를 보다 더 높게 또는 낮게 지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비누출과 조음오류는 과다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에 있어 신뢰도와 타당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Sweeney와 Sell(2008)은 실험을 통해 비누출과 조음오류가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는데, 모집된 구개열 집단 중 25%에 해당하는 12명은 비음치 분기점을 기준으로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에 불일치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이 불일치를 보인 12명 모두는 비강기류 문제를 보인다고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비누출이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변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반면,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불일치를 보인 12명의 대상자 중 조음오류를 보이는 대상자는 단 한 명만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사전에 확인된 조음 오류대상자 14명 중 극소수에 해당되기 때문에 조음오류가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아닐 것이라고 논의하였다. 이러한 조음오류에 관한 해석은 본 연구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후 연구에서는 조음오류 여부 또는 조음오류 유형(보상조음 vs. 발달적 오류)에 따라서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가 달라지는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간 상관관계에서 /이/모음 환경 검사어가 /아/모음환경 검사어보다 더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처럼 고모음 문장에서 더 낮은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은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높게 나타나는 비음치 경향이 청지각적 평가에 동일하게 반영되지 않아 평가자가 비음치보다 좀 더 낮게 평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비음치 결과에서 30명 중 28명(93%)이 /아/모음 환경 검사어보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더 높았지만, 청지각적 평가에서는 EAI와 DME에서 각각 30명 중 18명(60%), 30명 중 19명 (63%) 정도만이 /아/모음환경 검사어보다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 비성 정도가 더 높게 평정되었다는 점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는 화자의 성별에 따라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화자가 여자 아동인 경우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지만, 화자가 남자 아동인 경우 상관관계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화자의 성별에 따른 민감도, 특이도, 효율도에서 살펴보았듯이, 남자 아동인 경우 /아/모음환경에서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에 2명의 불일치가 나타났는데, 2명 중 1명은 비음치에서 과다비성 범위에 속하였지만 EAI에서는 과다비성이 없다고 평가되었고, 나머지 1명은 이와 반대의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이/모음환경에서는 4명의 불일치가 나타났는데, 4명 중 2명은 비음치에서 과다비성 범위에 속하였지만 EAI에서는 과다비성이 없다고 평가되었고, 나머지 2명은 이와 반대의 경향을 나타냈다. 여자 아동의 경우 /아/모음환경에서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에 5명의 불일치가 나타났으며, 2명은 비음치에서 과다비성 범위에 속하였지만 EAI에서는 과다비성이 없다고 평가되었고, 나머지 3명은 이와 반대의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이/모음환경에서는 2명의 불일치가나타났으며, 2명 모두 비음치에서 과다비성 범위에 속하였지만 EAI에서는 과다비성이 없다고 평가되었다. 이처럼 성별에 따른 불일치 경향을 살펴보았을 때 검사어와 성별에 따라서 일관적인 불일치 경향을 보이지 않았으며,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는 오히려 남자 아동의 민감도, 특이도, 효율도가 여자 아동보다 더 높게 나타나 앞선 상관관계 결과와는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화자에 따라 두 평가방법의 상관관계가 다르게 나타난 것은 청지각적 평가자가 남자 아동과 여자 아동에 따른 정상적인 비성 정도 및 과다비성 심각도에 대한 기준을 다르게 갖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즉,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것은 화자의 비음치는 일정하지만 남자 아동 음성샘플에 대해서는 청지각적 평가자가 여자 아동에 비해 더 높게 또는 더 낮게 평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Table 2를 통해 청지각적 평가 결과는 높지만 비음치가 낮은 남자 아동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4번 남자 아동 대상자는 비음치만 보았을 때 저모음인 /아/모음환경 검사어에서는 정상 또는 경도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고모음인 /이/모음환경 검사어에서는 심도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6번 남자 아동 대상자의 결과는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에 불일치를 보이는 대표적인 경우이며, 남자 아동 음성샘플의 낮은 상관관계에 있어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추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발전시켜 화자의 성별에 따른 상관관계의 차이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며, 청지각적 평가자 집단의 평정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과정에 있어 화자의 성별에 따른 기준을 일치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과다비성의 청지각적 평가자를 구개열 관련 정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임상경험은 없는 학부생 10명으로 구성하였다. 언어병리학 전공생으로 청자 집단을 구성한 점이 청지각적 평가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Dalston, Warren과 Dalston (1991)은 공명장애와관련된 청자의듣기경험을 고려하였을 때, 청자의 경험이 더 많을수록 비성을 평가함에 있어 더 높은 신뢰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Lewis, Watterson 과 Houghton (2003)은 구개열의 임상경험 및 정규교육 경험에 따라 네 집단으로 나누어 비성 수준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첫 번째 집단은 임상경험과 정규교육 경험이 없는 선생님 3명, 두 번째 집단은 임상경험은 없지만 정규교육 경험이 있는 언어병리학전공 대학원생 3명, 세 번째 집단은 말장애와 관련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구개열 말의 다양한 청지각 경험이 있는 두개안면 외과의사 3명, 네 번째 집단은 다양한 임상경험과 정규교육 경험을 모두 갖춘 언어재활사 3명이었다. 네 집단 각각에서 평가자 3명의 짝을 지어 검사자 간 신뢰도를 살펴본 결과, 임상경험과 정규교육 경험을 모두 갖춘 언어재활사 집단이 청지각적 평가의 가장 높은 일치수준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외과의사 집단이 높게 나타나 임상경험이 있는 집단일수록 신뢰도가 더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대학원생 집단은 언어재활사 및 외과의사 집단보다는 신뢰도가 다소 낮게 나타났지만, 임상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유의미한 신뢰도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연구자들은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의 상관관계도 살펴보았는데 네 집단 모두 공통적으로 낮거나 중간 정도(low to moderate)의 상관계수가 나타나 청자의 경험 여부에 따른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청지각적 평가를 통한 비성 정도와 비음치의 관계에서 나타난 평가간 불일치되는 부분이 공명장애와 관련한 청자의 경험보다는 다른 변인들에 의해 더 잘 설명될 것임을 제안한다.
Ha (2010)는 청자들의 부족한 경험에서 기인될 수 있는 신뢰도의 저하가 청지각적 훈련을 통해 보완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임상경험이 없는 언어병리학전공생 20명을 선정하여 훈련 전후의 신뢰도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듣기 훈련 전보다 후에 평가자 신뢰도가 유의미하게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듣기훈련이 청지각적 평가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Lee 등(2009)는 언어치료전공생을 대상으로 청지각적 훈련에서 실제 평정 연습을 실시한 여부와 피드백 제공 여부에 따라 세 집단으로 나누어 검사자 신뢰도를 비교하였다. 연구결과 음성을 듣고 실제 평정 연습을 실시한 두 집단이 단순히 음성만 들은 집단보다 평가자 신뢰도에서 유의미한 증가를 보여, 청지각적 훈련 시 음성샘플을 듣고 실제 평정 연습을 하는 것이 검사자 신뢰도를 좀 더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임을 제안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임상경험이 없는 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평정 연습과 과다비성 정도에 대한 전문가의 피드백을 동반한 10시간의 듣기 훈련을 실험 전에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부족한 임상경험에 따른 신뢰도 문제를 보완하고자 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보인 청자 경험에 따른 제한적 측면을 고려하여 평가자 선정 시 임상경험 및 교육 수준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또는 본 연구의 언어병리학전공생 집단의 평가 결과와 구개열 아동의 평가와 치료 경험이 많은 치료사집단이내린평가결과를비교하고, 각각의 결과와 비음치와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두 평가방법의 상관관계가 달라지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말샘플과 관련한 한 가지 제한점을 가지는데, 그것은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봄에 있어 자발적인 말의 내용을 대표하는 음성샘플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몇 국외 선행연구들은 영어권 대화상황 음성의 비자음 분포를 반영하여 비자음을 11% 포함하고 있는 문단글을 통해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으며(Fletcher, Adams, & McCutcheon, 1989; Dalston & Seaver, 1992; Sweeney & Sell, 2008), 이러한 대화 상황 음성샘플 사용에 대한 중요성은 문헌에서도 강조되어 왔다(Grunwell, Sell, & Harding, 1993; Kuehn & Moller, 2000). 본 연구에서는 실험 설계 시 모음환경을 통제하여 그에 따른 상관성을 살펴보고자 하였기 때문에, 한국의 대화상황 음성을 반영하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자유로운 대화 상황에서 드러나는 음성학적 문맥을 고려한 음성샘플을 사용하여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는 비성 정도의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민감도 및 특이도를 통해 두 평가방법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와 더불어 검사어의 모음환경과 화자의 성별이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EAI와 DME 모두 비음치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이는 비음측정기가 청지각적 평가를 보완해줄 수 있는 타당한 도구이지만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의 상관계수가 모두 .70 미만인 점을 고려하여 비음치 측정에 따른 결과 해석에 주의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민감도 및 특이도를 통해 비누출 및 조음오류 여부가 두 평가방법 간의 불일치를 유발시키는 변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과다비성을 평가할 때 고려되어야 할 외적 변인임을 말해주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두 모음환경에 따라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 간 상관관계가 다르게 나타났으며, 화자의 성별에 따라서도 상관관계가 다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음환경뿐 아니라 모음환경도 청지각적 평가와 비음치간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이며, 화자의 성별 또한 두 평가방법 간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임을 말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