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영유아 언어 및 의사소통 선별검사(Korean Snapshot: K-SNAP)의 타당도 및 신뢰도

The Validity and Reliability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Developmental Snapshot

Article information

Commun Sci Disord Vol. 20, No. 3, 355-363, September, 2015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5 September 30
doi : https://doi.org/10.12963/csd.15253
aDivision of Speech Language Pathology and Audiology,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bDepartment of Speech-Language Pathology, Chosun University, Gwangju, Korea
cDepartment of Speech-Language Pathology and Audiology, Graduate School of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dLENA Research Foundation, Boulder, CO, USA
배소영a, 윤효진,b, 설아영c
a한림대학교 언어청각학부
b조선대학교 언어치료학과
c한림대학교 일반대학원 언어병리청각학과
dLENA Research Foundation, USA
Correspondence: Hyojin Yoon, PhD  Department of Speech-Language Pathology, Chosun University, 309 Pilmun-daero, Dong-gu, Gwangju 61452, Korea  Tel: +82-62-230-7462 Fax: +82-62-230-6271 E-mail: hyoon@chosun.ac.kr
This study was funded by the LENA Research Foundation (USA), a non-profit 501(c)3 public charity.본 연구는 미국 LENA 연구재단의 연구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음.
Received 2015 July 5; Revised 2015 August 4; Accepted 2015 August 8.

Abstract

배경 및 목적:

영유아 시기 언어발달 고위험군의 조기 선별과 지원이 필요하다. 언어발달 추적을 위해 한국의 언어 및 문화를 고려하여 개발한 Korean SNAP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방법:

52문항의 회고형 설문 LENA Developmental Snapshot을 한국어 발달에 맞게 번안하고 수정한 후 타당도와 신뢰도를 살펴보았다. 1,515명의 자료를 토대로 발달적 타당성과 다른 언어 선별검사와의 상관을 보았다. 일부 아동에게 발달검사 및 발화자료를 수집한 후 상관을 살폈다. 신뢰도는 문항의 내적일치도와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통해 살펴보았다.

결과:

11개 월령집단 중 9개 집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달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K M-B CDI와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언어선별도구로써의 타당성이 있었다. Korean Bayley II의 인지 및 동작 검사결과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아동의 발화 분석 결과와도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났다. 문항의 내적일치도는 Cronbach 알파가 .972로 매우 높은 편이다. 119명에 대한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942로 높게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한국어판 K-SNAP은 어휘중심의 K M-B CDI를 보완하고, 8문항으로 영유아 검진에서 사용하는 K-DST 언어 영역과 연계하여 발달을 추적 관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검사도구의 민감도와 특이도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It is important to identify young children with language delay or children who are at risk of language delay. This study explores the validity and reliability of the 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K-SNAP) which can be used effectively as a screening and monitoring tool of early language development.

Methods:

The 52-item questionnaire of the developmental snapshot was adapted into Korean by substituting 10 items. To establish the developmental validity of the K-SNAP, developmental differences in 3-month age intervals were measured in 1,515 children age 4 months to 36 months. To identify the concurrent validity of the K-SNAP, the Pearson product-moment correlation was used with the Korean version of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K M-B CDI), Korean Bayley Scales of Infant Development-II (Korean Bayley II), and spontaneous speech data. The internal consistency of items and test-retest reliability were calculated.

Results:

Developmental differences in every 3-month interval on the K-SNAP were clearly evident. There were significant correlations between K-SNAP scores and K M-B CDI scores. Korean Bayley II and spontaneous utterance data were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the K-SNAP score. Items showed high internal consistency and test-retest results were highly correlated.

Conclusion:

K-SNAP can be used as a valid and reliable tool to screen and monitor early language and communication development in conjunction with the Korean Developmental Screening Test for Infants and Children (K-DST) and K M-B CDI. Further studies are needed to detail the sensitivity and specificity of K-SNAP.

영유아 시기 아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발달한다. 특히 언어발달의 과정은 신기하고 놀라운 과정이다. 아이가 태어나 첫 낱말을 하게 되고, 낱말과 낱말을 붙여서 말하고 여러 가지 서술어를 붙여서 말하고, 다른 사람과 언어로 생각을 주고받게 된다. 대다수의 아동들의 언어발달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반면 일부 아동들은 언어발달이지연된다. 자녀의 언어발달 지연은 주 양육자에게는 매우 부담이 되고 때로 양육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Choi, Woo, Jung, Park, & Yi, 2009).

영유아 시기 언어발달 선별(screening)은 언어발달 지연 및 장애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 개입의 근거가 되므로 중요하다(Paul & Norbury, 2012). 영유아 시기 언어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쟁이 되어왔으나, 최근 들어 언어발달 지연이 이후 학령기 학습에 상관이 있음을 이유로 예방적 차원에서 언어발달의 촉진(facilitation)이 강조되고 있다(Rescorla, 2009, 2011). 영유아 시기의 표준화된 발달선별검사는 발달지연을 좀 더 일찍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장점이 있다(Guevara et al., 2013; Radecki, Sand-Loud, O’Connor, Sharp, & Olson, 2011). 타당하고 신뢰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선별검사들을 통해 언어장애 아동을 확인할 수 있으나, 어떤 선별도구를 사용하고 어떻게 개입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Nelson, Nygren, Walker, & Panoscha, 2006; Wallace et al., 2015).

언어발달 고위험군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은 발달적 접근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미숙아, 청각장애 등 기질적 어려움을 동반한 경우, 언어장애와 관련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사회적 의사소통에서의 어려움이 큰 경우 언어발달 지연 고위험군이다(Foster-Cohen, Edgin, Champion, & Woodward, 2007; Paul & Norbury, 2012). 저소득 및 다문화가정 아동의 경우에도 언어자극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개입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이후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을 통해 국가적으로 아동의 발달을 살피고 있다(Eun et al., 2007).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7회의 발달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동의 발달을 대근육, 소근육, 인지, 언어, 사회성, 자조 각 영역에서 월령에 적절한 8항목으로 선별한다. 2015년 이후 전면 사용되고 있는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orean Developmental Screening Test for Infants and Children, K-DST; Eun & Chung, 2014)의 언어 영역은 한국어 발달특성을 고려한 항목들이 포함되었고, 이를 통해 검사의 타당성이 증진되었다. K-DST는 Korean Bayley Scales of Infant Development-II (Korean Bayley II; Jo & Park, 2006)검사와 인지발달지수와는 .68, 동작발달지수와는 .61의 상관을 보였고, 문항의 내적일치도 면에서 Cronbach α가 .73-.93으로 영유아 선별검사로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추었다. K-DST는 발달장애 진단 민감도가 .88로 나타나, K-ASQ의 낮은 민감도(sensitivity) (Kim et al., 2004; Pae, Yoon, Gilkerson, Lee, & Sung, 2015)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 결과는 +1 표준편차 이상인 경우 빠른 수준으로, +1 표준편차와 -1 표준편차 사이인 경우 또래 수준으로 분류한다. 한편 -1 표준편차 이하부터 -2 표준편차 사이인 경우 추적평가 요망으로, -2 표준편차보다 낮은 경우 심화평가 권고로 분류한다. 언어치료 분야에서는 최근 영유아에 대한 서비스가 매우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영유아 검진 사업을 통해 추적 또는 심화 평가를 권고받은 가족이 걱정과 스트레스와 함께 언어치료사를 찾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언어치료사는 직·간접 평가를 통해 아동의 언어발달을 심층 평가한다.

그런데 언어치료사들은 시간과 효율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간편한 검사를 통해 다른 전문가들과 협력하면서 아동의 추적관찰 및 심화평가를 좀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추적 및 심화평가를 권고받은 경우 언어치료사는 부모보고 양식인 Sequenced Language Scale for Infants (SELSI; Kim, Kim, Yoon, & Kim, 2003) 또는 Korean version of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K M-B CDI; Pae & Kwak, 2011)를 사용하여 언어발달 수준을 측정하거나, 구체적으로 아동의 의사소통 및 발달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부모-아동 상호작용을 평가하기도 한다. Kim 등(2014)은 K M-B CDI 축약판이 언어지연을 짧은 시간에 민감하게 가려내 효율적이고 타당하게 언어지연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K M-B CDI는 표현어휘나 이해어휘 등 어휘 면에 무게가 두어진 검사로 전반적 언어 및 의사소통을 짧은 시간에 타당하게 보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언어검사들은 심층적으로 언어를 평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평가시간이 길게 소요되는 경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동이 아동에게 직접 평가를 실시하는 경우는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

LENA Developmental Snapshot (LDS)은 간편하게 언어발달을 살펴볼 수 있는 도구로 52문항의 부모 설문을 통해 영유아 시기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을 짧은 시간에 측정한다(Gilkerson & Richards, 2008). 회고형 설문으로 2-36개월 유아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연속해서 5항목에서 실패로 나오는 경우 측정을 중단한다. 3세 이전 시기 여러 번의 측정을 통해 아동의 발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 도구는 다른 표준화 언어검사 도구들(Preschool Language Scales-4, MacArthur-Bates Communication Development Inventories)과 .81에서 .96의 상관을 보여 공인타당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약 70명이 참여한 검사-재검사에서 .97의 상관을 보여 부모보고가 신뢰로운 것으로 보고되었다(Gilkerson & Richards, 2008).

우리나라의 경우 영유아 건강검진사업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언어발달의 측정과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K-DST 결과 추적평가 및 심화평가로 확인되면 이후 언어 및 의사소통 영역에서의 심층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일차적으로는 아동의 언어지연 및 장애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빠르고 간편한 언어발달 평가가 필요하다. 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K-SNAP)은 LDS를 한국의 언어 및 문화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번안 및 수정하여 제작하였다. K-SNAP은 4-36개월 아동의 전반적인 언어 영역을 평가하는 문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빠르고 간편하게 부모보고형으로 실시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아동의 언어능력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DST가 해당 월령에서의 언어발달 항목을 통해 아동의 언어지연 유무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 반해 K-SNAP은 아동의 해당 월령 이전과 이후에 해당하는 문항까지 포함되어 있어 K-DST보다는 아동의 전반적인 언어 능력을 파악하는 데 용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4-36개월 영유아 시기 아동의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을 52항목으로 살펴보는 LDS검사를 한국의 언어 및 문화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번안 및 수정 한 후, K-SNAP이 영유아 시기 아동의 언어 및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는 데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추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참여자 및 연구 도구

본 연구의 대상자는 4-36개월의 아동 총 1,515명이 참여하였다. 아동인구 비율에 맞추어 서울, 경기, 경상, 전라, 충청, 강원 지역에서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모든 아동은 영유아 언어 및 의사소통 선별검사(K-SNAP)와 K M-B CDI를 사용하여 언어검사를 받았다. 두 언어검사 모두 주 양육자가 아동의 언어능력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K-SNAP검사지에 응답하는 시간은 약 5-10분 정도 소요되었다. K-SNAP은 총 52항목의 설문으로 예, 아니요 중 하나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아동이 과거에 수행하였거나 현재 보이고 있는 언어 및 의사소통행동은 ‘예’로 응답을 하고, 아동이 아직 나타내지 않는 행동은 ‘아니요’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각 문항에서의 ‘예’ 응답은 1점으로 처리하였으며 ‘아니요’는 0점으로 처리하였다. 모두 ‘예’로 응답된 경우 총점은 52점이다.

언어병리학을 전공한 교수 2인이 LDS의 52개 문항을 한국의 언어 및 문화에 적절하게 번역하였다. 번역한 문항은 1급 언어치료사 3인에 의해 한국어 언어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번역되었는지 검증되었다.

LDS의 52문항 중 7문항은 문법과 관련된 문항으로 한국어의 형태 및 구문 발달에 적절하게 대체하였다. 또한 3문항은 문항의 일부를 우리말의 특성에 맞게 수정하였다. 대체 문항은 복수를 뜻하는 ‘s’ 관사 ‘a, an, the’가 포함된 문항으로 “Does your child use the words ‘a’, ‘an’, and ‘the’?”와 같은 문항이다. 위와 같은 문항은 “아이가 연결어미를 세 가지 이상 다양하게 사용하나요?”등으로 대체하였다. 수정 문항의 예는 “Does your child spontaneously produce sentences that are 10 or more words in length?”를 “아이가 7단어 이상을 연결하고 조사나 어미도 적절하게 사용하나요?” 등이다.

K-SNAP은 이해와 표현, 그리고 발성 및 조음음운, 의미, 문법, 화용, 관련 영역의 다양한 영역에서 항목이 선정되었다. K-SNAP은 발성 및 조음음운발달과 관련된 문항은 5개, 의미 영역과 관련된 문항 26, 문법 영역 8문항, 화용 영역 12문항, 관련 영역 1개 문항으로 총 52개의 문항이다. 또한 이해와 관련된 문항은 13문항, 표현과 관련된 문항은 39문항이다. 예를 들어 조음음운 영역 문항은 “아이가 두 개 이상의 모음 소리를 내나요? (예: /아/, /우/)”, 의미 영역 문항으로는 “아이가 방에 있는 친숙한 사물의 이름들을 말하나요?”와 “아이에게 사물 이름을 들려주면 해당 사물을 가리키나요?”, 문법영역 문항으로는 “아이가 네 단어를 조합해서 말하나요? (예: “이거 하고 또 줘.” 또는 “엄마 먹고 또 자.”)” “아이가 7단어 이상을 연결하고 조사나 어미도 적절하게 사용하나요? (예: “아이가 배가 고파서 여기 이렇게 우는 거야.”, “나 거기 분수에서 놀았는데 엄청 또 차가왔어.”)”, 화용 영역 문항으로는 “아이가 처음 본 그림책 내용을 다른 친구에게 기승전결을 갖추어 잘 전달할 수 있나요?” 가 그 예이다.

검사실시는 직접 주 양육자와의 면담을 통해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직접 면담을 통한 검사는 1급 언어치료사 자격증을 소지한 6인이 실시하였다. 부득이하게 약 10%의 아동은 우편으로 검사지와 실시방법을 보낸 후 반송받는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우편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검사지가 신뢰롭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되었을 때 검사자가 주 양육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검사의 타당도 및 신뢰도 분석

타당도 분석

검사에 대한 타당도는 K-SNAP의 원점수를 통해 월령집단 간의 발달을 알아보기 위해 발달적 타당도를 측정하였다. 공인타당도를 측정하기 위해 K M-B CDI 축약판(Pae & Kwak, 2011)과 Korean Bayley II (Jo & Park, 2006), 아동의 발화 분석을 실시하였다. 8-17개월 아동은 K-SNAP 원점수와 K M-B CDI 축약판의 이해어휘 수와 제스처 및 놀이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18-36개월의 아동은 K-SNAP 원점수와 K M-B CDI 축약판의 표현어휘 수, 문법 점수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평가에 참여한 아동 중 18-36개월의 아동 41명을 대상으로 Korean Bayley II의 인지와 동작 점수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낱말을 사용하는 18-36개월 아동 22명을 대상으로 발화를 수집하여 K-SNAP과의 상관을 살펴보았다. 발화는 10분 동안 책 읽기상황과 놀이상황에서 엄마와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난 아동의 발화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아동의 발화에서 측정한 서로 다른 낱말 수(NDW), 총 사용 낱말 수(NTW), 평균 낱말 길이(MLUw), 평균 형태소 길이(MLUm)와 K-SNAP 원점수와의 상관 분석을 실시하였다.

신뢰도 분석

신뢰도는 전체 문항의 일관성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내적일관성 신뢰도인 Cronbach α와 검사 시행의 일관성을 측정하기 위해 119명의 주 양육자를 대상으로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재검사 기간은 첫 검사 후 2-3주 이내에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타당도

발달적 타당도

K-SNAP의 월령 간의 발달을 알아보기 위해 3개월 간격 11개 월령집단으로 일원변량분석과 Tukey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실시한 결과는 Table 1, Figure 1과 같이 월령집단이 높아짐에 따라 K-SNAP의 점수가 증가하며, 월령집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사후분석 결과, 25-27개월과 28-30개월 집단, 31-33개월과 34-36개월 집단을 제외한 모든 월령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K-SNAP raw scores every 3-month interval between children 4 to 36 months old

Figure 1.

Developmental change of 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K-SNAP) every 3-month interval between children 4 to 36 months old.

공인타당도

K-SNAP과 K M-B CDI와의상관분석

K-SNAP과 K M-B CDI의 공인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8-17개월의 아동은 K-SNAP과 K M-B CDI의 축약판의 이해어휘 수는 r =.684, 제스처 및 놀이는 r =.673으로 모두 p<.001 수준에서 유의한 상관을 보였고(Table 2), 18-36개월의 아동은 K-SNAP과 K M-B CDI 축약판의 표현어휘 수와 r=.875, 문법은 r=.726으로 p<.001 수준에서 높은 수준의 상관을 보였다(Table 3).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K M-B CDI (N=545)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K M-B CDI (N=782)

K-SNAP과 Korean Bayley II와의상관분석

K-SNAP과 Korean Bayley II 인지 및 동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지는 r=.885, 동작은 r=.788로 모두 p<.001 수준에서 높은 상관을 보였다(Table 4).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Korean Bayley II (N=41)

K-SNAP과아동발화와의상관분석

10분 동안 엄마와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난 아동의 발화를 통해 서로 다른 낱말 수(NDW), 총 사용 낱말 수(NTW), 평균 낱말 길이(MLUw), 평균 형태소 길이(MLUm)를 분석한 후 K-SNAP과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NDW는 r=.636, NTW와 r=.592, MLUw와 r=.649, MLUm과 r=.623으로 모두 p<.01 유의 수준으로 실제 아동의 언어표현력과도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Table 5).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spontaneous utterance (N=22)

신뢰도

Cronbach α

검사의 신뢰도는 내적일치도를 측정하는 Cronbach α로 측정하였다. 문항의 내적일치도는 .972로 매우 높은 내적일치도를 보였고, 월령집단별로도 .668-.943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1세 이전 시기가 .668-.798로 나타난 반면, 1세 이후 시기에는 .865-.943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Table 6).

Internal consistency by 3-month age group: Cronbach α

검사-재검사 신뢰도

검사의 일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재검사 신뢰도는 .942로 p<.001 유의 수준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재검사 신뢰도를 보였다.

논의 및 결론

K-SNAP은 52항목으로 구성된 회고형 설문지이며, 부모보고형 검사로 짧은 시간 안에 37개월 이전 시기 영유아의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을 간편하게 살펴보는 도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K-SNAP이 한국의 영유아 시기 아동의 언어발달을 평가하는 데 타당하고 신뢰로운지를 살펴보았다.

4-36개월 시기 아동 1,515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한 후, 3개월 월령 11개 집단에 대한 발달적 차이를 검증하였다. 만 4개월에서 24개월까지 아동의 경우 3개월 집단별 차이가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나 발달적 타당성을 갖추었고, 만 25개월 이후 아동의 경우 2세 전반부와 2세 후반부의 두 발달적 집단이 형성되었다. 발달적 집단으로 보았을 때 K-SNAP은 한국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모니터링하는데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SNAP은 우리나라에서 영유아 시기 선별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어휘검사 K M-B CDI와 이해어휘와 표현어휘 각각에서 .684, .875의 높은 상관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제스처와 놀이, 문법과도 각각 .673, .726의 상관을 보여 공인타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어휘검사는 영유아 시기 언어발달 지연 아동을 선별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Heilmann, Weismer, Evans, & Hollar, 2005; Mossabeb, Wade, Finnegan, Sivieri, & Abbasi, 2012; Rescorla, Ratner, Jusczyk, & Jusczyk, 2005). LDS도 CDIs와 .81-.84의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판과 미국판 모두에서 높은 공인타당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유아 시기 언어발달은 인지 및 운동 등 다른 발달과 관련이 있어 언어발달지연 아동을 살피기 위해 전반적 발달을 측정하는 검사와의 공인타당성 확보가 필요하다. 영유아 검사 개발 시 공인타당성 확보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Bayley II와 K-SNAP과의 상관을 살핀 결과, Korean Bayley II의 인지와 r=.885, 동작과 r=.788로 높은 상관을 보여 발달검사와의 공인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ST의 경우 Korean Bayley II의 인지와 r=.68, 동작과 r=.61의 상관을 보여 타당성을 제시한 바(Eun & Chung, 2014), K-SNAP도 K-DST 후속 추적평가로 타당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SNAP점수는 아동의 실제 발화를 통해 분석한 서로 다른 낱말 수와 평균 발화 길이와도 .592에서 .649의 유의미한 상관을 보여 아동의 실제 언어능력을 어느 정도 타당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SNAP은 119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재검사에서 .942의 매우 높은 상관을 보여 주 양육자가 신뢰롭게 보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항의 내적일치도는 전체 집단의 경우 .970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만 1세 이후 3개월로 본 월령집단의 경우 문항의 내적일치도가 .865-.940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발달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만 1세 및 2세 아동들에게 신뢰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유아의 경우 검사에서 대개 -1 표준편차 개념을 활용하여 언어 발달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한다(Eun & Chung, 2014; Paul & Norbury, 2012).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추적검사 및 심화평가 요망의 검사결과를 받은 아동은 언어 전반 영역에서의 평가를 통해 아동의 언어 및 의사소통 어려움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거나 언어치료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다. 언어발달 고위험군 아동의 언어발달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때 간편하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K-SNAP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유아 시기 아동의 언어지연 및 장애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선행연구를 통해 영유아 시기의 언어장애는 이 후 언어발달뿐 아니라 읽기, 학업, 사회성, 정서 등 전반적인 영역의 발달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초기에 언어장애 유무를 확인하고 직접적인 조기 중재를 하는 것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Conti-Ramsden, Botting, Simkin, & Knox, 2001; Dockrell & Lindsay, 1998; Fey, Catts, & Larivee, 1995). 특히, 조기 언어장애 확인과 중재는 비용-효율적인 측면과 이후 언어발달 예후에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arscadden et al., 2010)

물론 K-SNAP만으로 언어장애 유무를 확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하나의 검사도구 혹은 한 영역만을 살피는 검사도구로 평가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 언어장애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부모보고, 아동에 대한 직접 평가, 아동의 의사소통 의도나 제스처, 발성을 살펴보기 위한 행동 관찰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Klee, Pearce, & Carson, 2000). K-SNAP 검사는 주 양육자가 보고하는 형식으로 보고가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데 다양한 직접 평가 및 관찰을 통해 검사신뢰도의 위험을 보완할 수 있다. Dollaghan (2007)은 여러 검사를 함께 사용하여 언어평가를 실시하였을 때 민감도(sensitivity)가 증진된다고 보고하였다.

영유아기 언어지연 및 장애를 보이는 아동의 조기 선별 및 중재 시 언어치료사는 다른 전문가와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K-SNAP은 주 양육자뿐 아니라 아동을 잘 아는 교사나 발달 전문가가 작성하여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육교사의 언어선별에 대한 높은 관심(Lee & Cho, 2011)과, 발달기별 부모요구 조사에서 학령전기 부모들이 교사와의 협력을 무엇보다 요구하고 있다는 한 연구(Kim & Hwang, 2013)를 참고할 때 K-SNAP은 보다 객관적 협력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유아 건강검진이 주로 소아청소년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 양육자가 아동발달과 관련하여 상담하는 전문가가 소아청소년과 의사이다. K-SNAP은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이 의심될 때 K-DST와 함께 사용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아동의 언어능력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아동의 언어발달 정보를 제공하여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단 및 의견과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은 조기에 언어발달 고위험군 아동을 확인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Eun & Chung, 2014). 이제는 영유아 시기 언어발달 고위험군 아동의 직접적인 언어중재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살펴보는 후속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예방적 차원에서 언어발달을 촉진하는 부모교육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바 어떤 부모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 시기 언어발달 고위험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언어발달 촉진에서 부모참여 프로그램의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Jin, Sung, Lee, & Pae, 2014). 부모의 언어적 행동과 아동과의 상호작용 면에서 촉진자 역할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소그룹의 언어지연 아기들 부모참여 프로그램이 부모의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obertson & Weismer, 1999). 언어발달에서만 고위험군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언어발달 촉진 효과 검증 연구가 더 필요하다(Wallace et al., 2015). 촉진 연구에서 언어평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할 때 K-SNAP도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SNAP에 대한 일차적 타당도와 신뢰도는 확보되었으나 아직 어느 정도 민감하고 구체적으로 언어발달지연 아동과 일반 아동을 가려내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언어치료사에 의해 언어발달지연으로 판정된 아동과 언어발달이 어려움이 없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K-SNAP 검사에 대한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를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영유아 시기의 언어발달에서는 언어 영역뿐 아니라 의사소통 의도나 놀이, 제스처 등의 발달이 중요한 언어발달 척도가 되기 때문에 K-SNAP이 위의 영역과 상관관계를 보이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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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Developmental change of 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K-SNAP) every 3-month interval between children 4 to 36 months old.

Table 1.

K-SNAP raw scores every 3-month interval between children 4 to 36 months old

Age group (mo)
F Tukey post-hoc
4-6 (N = 112) 7-9 (N = 132) 10-12 (N = 207) 13-15 (N = 160) 16-18 (N = 162) 19-21 (N = 137) 22-24 (N = 143) 25-27 (N = 117) 28-30 (N = 136) 31-33 (N = 92) 34-36 (N = 117)
K-SNAP raw score 10.51 (2.51) 13.31 (2.97) 17.30 (3.75) 21.27 (4.93) 25.76 (5.77) 30.80 (6.54) 34.10 (7.85) 39.91 (8.01) 42.17 (8.61) 45.36 (7.24) 46.31 (6.15) 576.732** 1< 2< 3< 4< 5< 6< 7< 8,9 < 10,11

K-SNAP=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

p<.01.

Table 2.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K M-B CDI (N=545)

K-SNAP raw score
K M-B CDI (receptive vocabulary) .684***
K M-B CDI (gesture & play) .673***

K-SNAP=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K M-B CDI=Korean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

p<.001.

Table 3.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K M-B CDI (N=782)

K-SNAP raw score
K M-B CDI (expressive vocabulary) .875***
K M-B CDI (grammar) .726***

K-SNAP=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K M-B CDI=Korean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

p<.001.

Table 4.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Korean Bayley II (N=41)

K-SNAP raw score
Korean Bayley II (mental raw score) .885***
Korean Bayley II (psychomotor raw score) .788***

K-SNAP=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Korean Bayley II=Korean Bayley Scales of Infant Development-II.

***

p<.001.

Table 5.

Correlations between K-SNAP and spontaneous utterance (N=22)

K-SNAP raw score
Number of different words (NDW) .636**
Number of total words (NTW) .592**
Mean length of utterance in words (MLUw) .649**
Mean length of utterance in morphemes (MLUm) .623**

K-SNAP=Korean version of Developmental Snapshot.

**

p<.01.

Table 6.

Internal consistency by 3-month age group: Cronbach α

Age group (mo)
Total
4-6 7-9 10-12 13-15 16-18 19-21 22-24 25-27 28-30 31-33 34-36
Cronbach α .668 .753 .798 .865 .882 .904 .930 .932 .943 .940 .917 .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