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와 경도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담화이해와 수단적 일상생활 능력과의 상관
Relationship to Ability of Discourse Comprehension and IADL in Patients with Amnestic MCI and with Mild Dementia of Alzheimer's 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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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amnestic mild cognitive impairment, aMCI)와 경도 알츠하이머형 치매(dementia of Alzheimer’ s type, DAT) 환자의 담화이해와 수단적 일상생활 능력(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방법
aMCI 환자 31명과 경도 DAT 환자 30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IADL은 한국어판 Lawton IADL 검사로 평가하였으며, 담화이해 과제는 이야기를 듣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회상 과제를 사용하였다. 담화이해 과제의 질문유형은 사실적 정보이해, 텍스트 연결추론, 빠진 정보추론으로 이루어졌다.
결과
첫째, 연령 및 교육년수는 aMCI와 경도 DAT 집단의 IADL 점수와 유의한 상관이 없었으며, 경도 DAT 환자의 경우 K-MMSE 점수와 IADL 사이에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둘째, aMCI 집단의 IADL 점수는 담화이해 과제 중 텍스트 연결추론 및 총점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셋째, 경도 DAT 환자 집단의 IADL 점수는 담화이해 과제 중 사실적 정보이해, 텍스트 연결추론 및 총점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aMCI와 경도 DAT 환자 모두 담화이해와 IADL 사이에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이러한 관련성은 aMCI와 경도 DAT 환자의 기억능력 및 집행기능의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 and ability of discourse comprehension in patients with amnestic mild cognitive impairment (aMCI) and with mild dementia of Alzheimer's type (DAT).
Methods
Thirty-one patients with aMCI and 30 patients with mild DAT participated in this study. IADL was assessed using the Korean version of the Lawton IADL index, and discourse comprehension was assessed using a recall task that involved answering simple questions and listening to the discourse. The discourse comprehension task questions consisted of literal information (LI), text-connecting inference (TC), and gap-filling inference (GF).
Results
First, the age and education level were not correlated with the IADL performance of the aMCI and the mild DAT groups. However, the higher the Korean version of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scores of the mild DAT patients, the better the performance of the IADL. Second, the IADL score of aMCI group showed a significant correlation with TC and total score of the discourse comprehension task. Third, the IADL scores of the mild DAT group showed a significant correlation with the LI, TC, and total scores of the discourse comprehension tasks.
Conclusion
Both aMCI and mild DAT patients were correlated with the performances of IADL and discourse comprehension. In particular, impairments of memory and executive function are related to the restriction of the IADL.
일상생활기술(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은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기능이다. ADL은 화장실 사용하기, 목욕하기, 식사하기, 옷 입기와 같은 개인 신변처리, 걷기, 이동하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신체적 기능을 평가하는 기본적 ADL (basic ADL, BADL)과 전화 사용하기, 물건 사기, 음식 준비하기, 돈 관리하기, 교통수단 이용하기 등 보다 사회적인 기능을 평가하는 수단적 ADL (instrumental ADL, IADL)로 나눌 수 있다(Sikkes, De Lange-de Klerk, Pijnenburg, & Scheltens, 2009).
ADL의 제한은 치매의 진단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형 치매(dementia of Alzheimer’ s type, DAT) 환자의 경우 질환의 초기에는 BADL이 비교적 보존되어 있는 데 반해 IADL 손상은 아주 초기 단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DAT의 조기 진단 및 초기 인지기능장애로 인한 기능 제한을 평가하는 데 IADL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Desai, Grossberg, & Sheth, 2004). 이러한 IADL의 손상은 아직 치매로 진행되기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나며, 특히 DAT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기억상실형 MCI(amnestic MCI, aMCI)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Ahn, 2013; Binegar, Hynan, Lacritz, Weiner, & Cullum, 2009; Hong, Jung, Kim, Lee, & Kim, 2008). 이는 IADL이 복잡한 인지기능을 요구하며, 이 때문에 aMCI나 경도의 DAT 환자의 미세한 인지손상만으로도 제한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ADL과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주제로 한 연구들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인지기능은 대상자의 ADL 능력에 약 21%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Royall et al., 2007). IADL 역시 인지기능과의 관련성을 주제로 한 연구들은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의 결과를 종합하면, 우선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로 대표되는 종합적인 인지기능(Jefferson, Barakat, Giovannetti, Paul, & Glosser, 2006; Royall et al., 2007), 기억능력(Boyle, Cohen, Paul, Moser, & Gordon, 2002; Nygard, Amberla, Bernspång, Almkvist, & Winblad, 1998), 지각처리 속도(perceptual speed) 및 시각구성 능력(visuoconstructive ability)(Nygard et al., 1998), 사물 인지(object perception)(Jefferson et al., 2006),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Farias, Harrell, Neumann, & Houtz, 2003; Razani et al., 2007; Royall et al., 2007; Ten, Borson, Kiyak, & Yamagishi, 1989) 등이 IADL과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집행기능은 DAT 환자의 IADL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Farias et al., 2003; Royall et al., 2007), Royall 등(2007)은 집행기능과 IADL의 관련성은 기억능력과의 관련성에 약 3배에 달한다고 설명하였다. 집행기능 중에서도 특히 구어유창성(verbal fluency)과 위스콘신 카드분류검사(Wisconsin Card Sorting Test)와 같은 과제에서의 수행이 IADL과 가장 강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azani et al., 2007). 이는 범주별 어휘를 생성하는 능력이나 인지적 유연성 및 추론능력 등 집행기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복잡한 과제수행 능력과 IADL의 관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IADL 이외에 aMCI와 DAT 환자에게서 손상이 보고된 기능의 하나로 담화능력을 들 수 있다. 담화란 기능적이고 통합적인 의사소통 능력뿐 아니라 복합적인 인지기능을 필요로 하는 과제로 알려져 있다(Thornton & Light, 2006). 특히, 실생활의 대화상황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담화이해능력 손상은 가족이나 보호자와의 의사소통 실패를 초래한다(Bayles & Tomoeda, 1991; Orange, 1995). 이러한 담화이해능력의 제한은 DAT 환자에게 초기부터 중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Welland, Lubinski, & Higginbotham, 2002), DAT 로 진행되기 이전 상태인 aMCI 환자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Hudon et al., 2006). 담화이해능력과 인지기능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일부 존재하며, 이러한 연구들은 담화이해능력의 제한은 기억능력(Daneman & Merikle, 1996; MacDonald, Almor, Henderson, Kempler, & Andersen, 2001; Welland et al., 2002) 및 집행기능(Choi, 2017; Ferstl, Walther, Guthke, & Von Cramon, 2005)의 손상과 관련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특히, 담화이해의 추론(inference) 능력은 집행기능, 특히 작업기억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Choi, 2017; Ferstl et al., 2005). 보다 구체적으로 aMCI 와 경도 DAT 환자를 대상으로 이야기이해 과제를 사용한 담화이해능력과 집행기능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Choi (2017)의 연구에 따르면, aMCI 환자의 담화이해능력은 집행기능 중 억제기능, 의미적 구어유창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경도 DAT 환자의 담화이해능력은 집행기능 중 억제기능, 의미적 구어유창성, 작업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IADL 및 담화이해능력은 aMCI와 경도 DAT 환자에게서 손상이 나타나는 영역이며, 이러한 제한이 집행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인지기능장애와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IADL 과 담화이해능력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다. MCI를 포함한 모든 치매 환자를 위한 언어치료의 목적이 기능적인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의사소통, 특히 일상생활의 다양한 담화 상황에서의 이해능력과 IADL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aMCI와 경도 DAT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 교육년수 및 인지기능과 IADL 점수의 상관을 알아보고, 집단에 따른 담화이해 점수의 차이와 질문유형별 담화이해 점수와 IADL 사이의 관련성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연구대상은 aMCI 환자 31명(남성 16명, 여성 15명)과 경도 DAT 환자 30명(남성 15명, 여성 15명)으로 하였다. aMCI와 DAT의 진단은 정신과전문의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구체적인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우선 aMCI는 Petersen 등(2001)의 진단기준에 따라 (1)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에 의해 주관적 기억장애를 호소하고, (2) Kore-an-Mini Mental State Examination (K-MMSE; Kang, 2006) 점수가 −1.0 SD 이상으로 전반적인 인지기능은 정상 범위이며, (3) Barthel Index (Mahoney & Barthel, 1965)의 점수가 20점으로 ADL이 정상 수준이고, (4) Korean version of the Consortium to Establish a Registry for Alzheimer’ s Disease Assessment Packet (CERAD-K; Lee et al., 2004)의 기억검사 중 하나 이상에서 −1.5 SD 이하의 객관적 기억장애가 나타나며, (5) 치매 진단기준은 만족하지 않는 대상으로 하였다. DAT는 NINCDS-ADRDA (The 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and Communicative Disorders and Stroke and Alzheimer’ s Disease and Related Disorders Association; McKhann et al., 1984)의 진단기준에 따라 DAT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Clinical Dementia Rating (CDR; Morris, 1993)의 총점이 1 이하인 경도의 환자로 국한하였다.
aMCI와 경도 DAT 집단의 연령, 교육년수, K-MMSE 점수의 기술통계치 및 t-검정 결과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두 집단 간 연령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으며(t = −1.981, p>.05), 교육년수(t = −2.197, p < .05)와 K-MMSE 점수(t = 6.840, p < .001)는 aMCI 집단이 경도 DAT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과제
담화이해 과제
aMCI와 경도 DAT환자의 담화이해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Choi & Choi, 2013)에서 사용한 이야기이해 과제를 사용하였다. 본 담화이해 과제는 이야기를 듣고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회상(recall) 과제로, 노년층에게 친숙한 ‘복날’과 ‘돌잔치’의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은 한 이야기당 12문항씩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항당 적절한 응답은 2점, 불완전하지만 적절한 응답(담화과제에 제시되어 있는 어휘는 아니지만 유사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상 적절한 경우)은 1점, 부적절한 응답은 0점으로 총 48점 만점으로 하였다. 질문유형은 담화에 제시된 내용을 기억하여 응답하는 사실적 정보이해(literal information, LI), 담화의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텍스트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여 추론하는 텍스트 연결추론(text-connecting inference, TC)과 담화과제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내용을 일반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추론해야 하는 빠진 정보추론(gap-filling inference, GF)으로 이루어져 있다(Choi & Choi, 2013). 각 질문유형은 이야기당 4문항씩 포함되었다.
IADL 검사
aMCI와 경도 DAT 환자의 IADL을 평가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한국어판 로톤 IADL 검사(Lawton IADL; Kim, Won, & Cho, 2005)를 사용하였다. Lawton IADL (Lawton & Brody, 1969)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IADL 평가도구로 대상자의 현재 수단적 일상생활의 기능을 확인하고, 시간에 따른 IADL의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검사이다(Graf, 2009). 또한, 치매 환자의 IADL 손상은 물론, MCI 단계에서의 미세한 IADL 손상을 검출해낼 수 있는 민감한 검사이다(Pedrosa et al., 2010). 한국어판 Lawton IADL은 Lawton IADL 검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Kim et al., 2005). Lawton IADL은 전화사용 능력, 물건 사기, 음식 준비하기, 집안일 하기, 빨래하기, 교통수단 이용하기, 약 복용하기, 돈 관리 능력의 총 8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식 준비하기, 집안일 하기, 빨래 하기의 3가지 항목은 남성의 경우 평가에서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남성, 여성 모두에게 평가 가능한 전화사용 능력(4점), 물건 사기(4점), 교통수단 이용하기(5점), 약 복용하기(3점), 돈 관리 능력(3점)의 5가지 항목만을 평가하였다. 총점은 5-19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IADL에 제한이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절차
이 연구는 나사렛대학교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IRB No. 17-1019-05)을 얻어 진행하였다. 담화이해 과제는 조용한 검사실에서 일대일로 실시하였으며, IADL 평가는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면담을 통하여 진행하였다. 담화이해 과제의 경우 기존의 연구(Choi & Choi, 2013)에 따라 5장의 이야기 관련 그림을 제시하였으며, 과제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예비 문항을 실시하였다.
통계분석
통계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sion 22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통계분석의 절차는 첫째, aMCI와 경도 DAT 집단 간 연령, 교육년수 및 K-MMSE 점수에 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둘째, aMCI와 경도 DAT 집단의 IADL 점수와 연령, 교육년수 및 K-MMSE 점수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독립표본 t-검정 결과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된 교육년수를 공변량으로 aMCI와 경도 DAT 집단 간 IADL 점수에 대한 공변량 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역시 교육년수를 공변량으로 하여 집단과 질문유형에 따른 담화이해 과제 수행의 혼합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aMCI와 경도 DAT 각 집단의 담화이해 과제의 총점 및 LI, TC, GF의 수행과 IADL 점수 사이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상관분석은 교육년수를 제어변수로 한 편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aMCI와 경도 DAT 집단의 IADL 점수와 연령, 교육년수 및 K-MMSE 점수의 상관
aMCI, 경도 DAT 집단의 Lawton IADL 점수와 연령, 교육년수 및 K-MMSE 점수의 상관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상관분석 결과, aMCI 집단은 연령, 교육년수 및 K-MMSE 점수 모두 Lawton IADL 점수와는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경도 DAT 집단의 경우는 연령, 교육년수는 Lawton IADL 점수와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았으나, K-MMSE 점수와 Lawton IADL 점수 사이에는 유의한 부적상관이 나타났다.
aMCI와 경도 DAT 집단의 IADL 점수와 질문유형별 담화이해 점수의 차이
aMCI, 경도 DAT 집단의 Lawton IADL 점수와 질문유형별 담화이해 점수의 기술통계치를 Table 3에, 담화이해 과제의 수행률을 Figure 1에 제시하였다. 공분산분석 결과 Lawton IADL 점수는 aMCI 집단이 경도 DAT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F = 31.382, p < .01). 또한, 집단과 질문유형별 담화이해 과제 수행의 혼합분산분석 결과 집단(F = 279.603, p < .001)과 질문유형(F = 21.217, p<.001)에 따른 주효과와 상호작용효과(F=3.901, p<.05)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aMCI 및 경도 DAT 환자를 대상으로 기능적 의사소통 능력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담화이해능력과 사회생활 및 독립적인 생활능력의 지표인 IADL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aMCI, 경도 DAT 집단의 IADL 점수와 연령, 교육년수 및 K-MMSE 점수의 상관분석 결과, 두 집단 모두 연령 및 교육년수는 IADL 점수와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와 관련하여 연령 및 교육년수와 IADL 관련성을 살펴본 기존의 연구결과와 비교하면, aMCI 환자들의 결과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Perneczky et al., 2006). 그러나 Ryu 등(2010)은 교육년수는 IADL과 유의한 상관이 없었으나 연령과 IADL은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이렇듯 두 연구결과에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Ryu 등(2010)의 연구에는 CDR 총점 2 이상의 고령 환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이들의 신체적 조건 및 중등도(severity)로 인한 IADL의 제한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다음으로 aMCI 집단의 K-MMSE 점수와 IADL의 상관은 유의하지 않았으나, DAT 집단은 K-MMSE 점수와 IADL 점수 사이에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 중 DAT 환자의 IADL 능력과 K-MMSE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인지기능검사 점수와의 관련성은 기존의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보고되고 있다(Jefferson et al., 2006; Royall et al., 2007). 그러나 aMCI 환자의 IADL과 K-MMSE 점수 사이에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은 결과는 기존의 일부 연구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Leckey & Beatty, 2002; Perneczky et al., 2006). Perneczky 등(2006)은 MCI 환자의 IADL 점수는 K-MMSE 점수와 유의한 상관이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Leck-ey와 Beatty (2002)는 K-MMSE 점수가 aMCI 환자의 IADL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척도라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aMCI 환자의 K-MMSE 점수와 Lawton IADL 점수와의 상관은 -.30 정도이며,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기존의 연구와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연구대상이 된 MCI 집단의 특성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된 aMCI 환자는 K-MMSE 점수 평균이 26점 이상, 표준편차가 1.7 정도로 다른 연구들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고, 인지능력의 범위가 좁은 환자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의 인기지능과 IADL 의 저하가 미세하여 이들 사이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 IADL 점수는 aMCI 집단이 경도 DAT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집단과 질문유형에 따른 담화이해 과제 수행의 혼합분산분석 결과 집단과 질문유형에 따른 주효과와 상호작용효과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 중 담화이해능력과 관련된 결과는 aMCI와 DAT환자의 질문유형에 따른 담화이해능력의 차이를 살펴본 Choi (2017)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aMCI와 경도 DAT 사이에 질문유형에 따른 담화이해 과제의 수행 차이가 유의하며, 특히, TC과제의 수행에서 DAT 집단의 수행이 상대적으로 더 저조함을 알 수 있다. IADL에서 두 집단의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난 것 역시 IADL의 제한이 DAT 환자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척도라는 점(Gauthier, Gélinas, & Gauthier, 1997)을 고려할 때, 이들의 IADL의 수행 차이는 예상 가능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IADL과 담화이해능력 모두 경도일지라도 DAT로 진단된 환자들과 aMCI 환자들의 수행 사이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가장 주요한 연구문제인 aMCI, 경도 DAT 각 집단의 IADL과 담화이해능력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aMCI 집단의 Lawton IADL 점수는 담화이해 과제 중 TC 및 총점과 유의한 부적상관이 나타났으며, 경도 DAT 환자 집단의 Lawton IADL 점수는 담화이해 과제 중 LI, TC 및 총점과 유의한 부적상관이 나타났다. 이들의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aMCI, 경도 DAT 집단 모두 담화이해능력과 IADL 사이에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두 집단 모두 담화이해능력의 제한이 이들의 IADL 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각 질문유형에 따른 담화이해능력과 IADL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aMCI의 경우 담화이해 과제 중 TC 과제에서만 IADL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TC 과제는 담화 안의 서로 다른 텍스트에 제시된 내용을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추론해야 하는 질문유형이다. 이와 관련된 Choi (2017)의 연구에서도 TC 과제는 질문유형 중 aMCI 환자가 가장 낮은 수행을 보인 과제였으며, 주의집중 및 작업기억 등의 집행기능과 가장 높은 상관을 가진 과제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TC 과제만 IADL 과 상관이 나타난 것은 aMCI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의 미세한 손상만 나타나며, 따라서 TC 과제처럼 연결된 정보를 통합하여 추론해야 하는 다소 복잡한 담화이해능력의 제한만 IADL의 제한과 관련이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Sacco 등(2012)은 aMCI 환자의 경우 IADL의 제한이 나타나지만 경미한 수준이어서 최소한의 도움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복잡한 추론이 요구되는 IADL 상황에서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적절한 훈련이 제공된다면, aMCI 환자들은 기능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경도 DAT 환자는 aMCI 환자와는 달리 TC 이외에 LI 과제도 IADL 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즉, 경도의 DAT 환자들의 경우 복잡한 추론뿐 아니라 담화의 사실적인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의 손상이 IADL의 제한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추론과 관련이 있는 집행기능 이외에 DAT 환자들의 기억능력의 손상과 연결 지어 설명할 수 있다. 담화이해 능력은 전반적인 기억능력(Ferstl et al., 2005) 및 언어기억과 작업기억(Choi, 2016)과 관련이 있다. 즉, DAT 환자의 기억능력 손상은 담화를 듣고 사실적 정보를 저장하여 인출하는 질문유형 과제에서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GF 과제는 aMCI, 경도 DAT 집단 모두에서 IADL과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았다. GF 과제는 담화 안의 정보를 통한 이해나 추론 과정이 아닌 개인의 경험이나 일반지식을 토대로 추론해야 하는 과제로 담화 안 텍스트의 의존성이 적다(Jung & Pyun, 2005). 이와 관련하여 DAT 환자들은 담화이해 중 전체적인 주제(main idea)를 파악하는 능력이 세부적인 정보(detail)를 처리하는 능력보다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Chapman et al., 2002).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aMCI와 경도 DAT 환자의 IADL 제한은 일반지식이나 경험적 배경을 통한 추론능력의 저하로 인하 영향은 크지 않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aMCI와 경도 DAT 환자를 대상으로 담화이해능력과 IADL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언어 및 의사소통 능력과 IADL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본 연구의 결과는 질문유형별로 이들의 관계를 살펴보고, aMCI 와 경도 DAT의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담화이해 능력과 IADL 의 관련성의 차이를 밝힘으로써 이들 환자의 기능적 의사소통장애의 평가와 치료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시설이나 병원에서 생활하는 환자가 아닌 가정에서 생활하는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전체 aMCI와 경도 DAT 환자들의 IADL 능력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설이나 병원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의 경우 IADL 제한의 유무와 별개로 IADL이 요구되는 상황이 많지 않다. 따라서 IADL의 평가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기능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Hall, Vo, Johnson, Barber와 O’ Bryant (2011)는 IADL 평가는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에게 중요시된다고 하였으며, Jekel 등(2015)은 IADL의 평가는 MMSE 20점 이상의 경도의 DAT 환자에게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앞으로는 다양한 원인질환별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다양한 언어 및 의사소통 특성과 IADL 사이의 관련성을 알아보는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